한흑구의 삶과 문학 (일제강점기 한국문학의 등불)

한흑구의 삶과 문학 (일제강점기 한국문학의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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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단 한 편의 친일문장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
시, 소설, 평론, 수필, 영미문학 번역을 아우른 일제강점기 한국문학의 백광(白光)
한흑구의 삶과 문학에 대한 총체적 재조명 연구서 첫 출간

수필은 물론이고 시와 소설, 평론, 논문, 번역 등 다방면에서 활동한 한흑구(본명 한세광韓世光, 1909~1979)의 삶은 일제강점기의 평양시대와 해방이 분단으로 고착된 후의 포항시대로 크게 양분할 수 있다. 평양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미국 유학을 거쳐 평양에서 활동하다 해방 후 월남해 1948년부터는 동해 남단 포항에 정주하여 1979년 별세할 때까지 포항을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저자

방민호

1965년충남예산출생.문학평론가,서울대학교국문학과교수.서울대학교대학원국문학박사.1994년제1회『창작과비평』신인평론상수상.『실천문학』,『아시아』,『서정시학』편집위원엮임,한국현대문학회회장.저서로평론집『문학사의비평적탐구』,『감각과언어의크레바스』,『행인의독법』,『문명의감각』,『납함아래의침묵』,『비평의도그마를넘어』,『한국비평에다시묻는다』등,국문학연구서『탈북문학의도전과실험』(공저),『최인훈,오디세우스의항해』(공저),『이상문학의방법론적독해』,『일제말기한국문학의담론과텍스트』,『한국전후문학과세대』,『채만식과조선적근대문학의구상』등,시집『숨은벽』,『나는당신이하고싶은말을하고』등,장편소설및소설집『대전스토리,겨울』,『연인심청』,『무라카미하루키에게답함』등,산문집『경원선따라산문여행』,『통증의언어』,『서울문학기행』,『명주』등다수.

목차

책머리에-한흑구의문학세계를한국의정신사에우뚝새기는소중한계기|이대환
한흑구문학의특질과한국현대문학사에서의의미|방민호
불멸의민족혼한흑구와그의소설에나타난미국|이경재
흑구한세광은민족시인이었다|한명수
한흑구의영미문학수용과문학관정립|안미영
해방이후한흑구수필과민족적장소애|안서현
인터넷게시사전류에나타난한흑구의이력에관하여|한명수

출판사 서평

이위대한한날의선언은
사천년내정신을밝히려는
새조선의행진곡이었노라!
아버지는창끝에찔려넘어졌고,
어머니는머리풀려엎드려졌고,
형은총에맞아죽고,
사돈은뒷짐지워옥에갇히고,
나와동무는도망하여나왔노라!
-한흑구,「3월1일!」중에서

이시는한흑구가1933년3월미국에서쓴것이다.1919년3월1일한흑구가10세때평양숭덕학교에서체험했던독립선언과만세운동의의미를그때로부터14년째되는그날을맞아형상화한작품이다.

한흑구의성장과정과미국유학은평양산정현교회목사로서흥사단을이끈도산안창호와필생의동지였던부친한승곤의독립운동가로서생애와불가분관계였다.한승곤목사는1916년당시7세였던한흑구와가족을평양에두고상하이를경유해미국으로망명을떠나미국에서흥사단대표로활약하며1929년서울보성전문학교에다니고있던한흑구를미국으로불러들인다.20세청년한흑구는1929년봄날에미국시카고에도착한뒤1934년봄날에어머니의병환소식을받고귀국할때까지만5년간미국에체류하며시카고노스파크대학에서영문학,필라델피아템플대학에서신문학을공부하고광대한대륙을방랑했다.대학신문에영시를,《신한민보》《우라키》등민족매체에시와산문을발표하고흥사단맹원으로활약했다.템플대학시절에애국가틀작곡한음악가안익태와동고동락한사연은귀국후1935년《신인문학》에실화소설이라부를만한단편소설「어떤젊은예술가」에남겨두기도했다.

1934년4월22일조선일보는‘미국에서신문학을수학하고금의환향하는한세광’의모습을평양발기사로1면에대서특필했다.전국적주목을받으며평양에돌아온한흑구는소설가전영택등과《대평양》,《백광》같은문예지를주도하는가운데흥사단에서중요한역할을맡았으며,1937년도산안창호,부친한승곤목사등과함께‘수양동우회’사건으로피검되었다.그러나한흑구는친일문학연구를집대성한문학평론가임종국의헌사그대로끝까지“단한편의친일문장도쓰지않은영광된작가”의길을완주했다.

한흑구의삶과문학이한국현대문학사에서귀중한의미를생성한시기는1929년2월부터1934년3월까지5년동안의미국유학과방랑,그기간에창작한문학작품과행동자취,그때의공부와체험을바탕으로귀국후평양에서발표한문학작품과문학적활약이다.해방후월남하여1948년부터포항에정착한뒤로는무엇보다1955년동아일보에발표한「보리」를통해보여준것과같은수필문학의독특한양식을창발하고그안에깊은사유를시적문장으로담아냈다는사실이한흑구를기억하게만드는또하나의돋보이는문학적성취로남아있다.이번연구서에서는방민호(서울대교수,문학평론가),이경재(숭실대교수,문학평론가),한명수(문학평론가,시인),박현수(경북대교수,시인),안미영(건국대교수,문학평론가),안서현(서울대교수,문학평론가)등여섯명의연구자가참여하여한흑구의삶과문학을다각도로탐구한다.한흑구의삶과문학을총체적으로재조명한첫연구서가출간된것이다.

한흑구는무엇보다일제강점기의한국문학을새롭고도풍요롭게만들어준감춰진문학인으로이해된다.그의존재와그의문학작품들을따라서우리는한국현대문학사를더면밀하고도심층적으로이해할수있는기회를얻게될것이다.
-방민호(서울대학교국문학과교수,문학평론가)

방민호는논문「한흑구문학의특질과한국현대문학사에서의의미」에서문인한흑구의총체적인면모를한국문학사의맥락에서충실하게조명하고있다.이를통해한흑구가한국현대문학사의빈공간을채웠던소중한시인이자,소설가이자,평론가였음을,그리고수필가였음을설득력있게조명하고있다.
이경재의「불멸의민족혼한흑구와그의소설에나타난미국」은미국을다룬한흑구의모든소설을대상으로하여,당대의미국에대한다양한담론들을참조하여그의소설에드러난미국표상의양상과의미를살펴본논문이다.해방이전한흑구소설의미국표상이지닌의미도보다선명하게드러날수있을것으로기대한다.
한명수의「흑구한세광은민족시인이었다」는한흑구가일제의압박과박해를견디며,꿋꿋하게민족의자존심과자리를지킨민족시인이었다는사실을밝힌기념비적인글이다.치밀한논증과엄격한해석을통하여,민족의식과당당한지조가한흑구의시뿐만아니라수많은산문에도나타난다는것을보여주고있다.특히이글은한흑구와관련된실증적자료들이가득해서,앞으로쓰여질수많은한흑구론의중요한기본자료가될것으로예상된다.
박현수의「한흑구초기시의모더니즘경향과칼샌드버그의도시민중시학」은우리에게낯선시인한흑구의모습을입체적으로조명한글이다.한흑구는문인으로서의삶을시작하던처음부터시를발표하였으며,이후에도시를지속적으로써온시인이다.박현수는한흑구시중에재미기간과그이전의시를초기시라규정하고이들시에특징적으로드러나는도시성과민중지향성을분석하고있다.
안미영의「한흑구의영미문학수용과문학관정립」은한흑구의문학과그가수용한영미문학의관련성을치밀하게파헤친문제적논문이다.일제강점기에한흑구처럼오랜기간미국에머무르며적극적으로영미문학을한국에소개한문인은드물다.안미영은바로이점에착안하여여러분야에걸쳐한흑구가영미문학을수용한양상에대하여치밀하게정리하였다.한흑구가영미소설번역을통해흑인의인권뿐아니라노동자의인권문제에주목했음을밝혀내고있다.
안서현의「해방이후한흑구수필과민족적장소애」는그동안미발굴되었던한흑구의수필수십편을새롭게발견하여학계에공개하고있다.이논문은수필가로널리알려진한흑구의수필관은물론이고,그의수필세계의전반적인경향을해명하고있다.
이책에수록된마지막글인한명수의「인터넷게시사전류에나타난한흑구의이력에관하여」는제목그대로인터넷에서널리유통되는사전류에등재된한흑구의이력에관한오류들을치밀하게밝히고있는글이다.모든연구가정확한자료에서시작한다는것을생각한다면,이러한작업은한흑구연구의토대가된다고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

이상의연구들은한흑구의삶과문학을해명하는데그길목을참으로집요하고성실하게살펴보았다고감히자부할수있는논문들이다.그럼에도한흑구라는거목이차지하는기존한국현대문학사에서의위상을생각한다면,그에대한본격적인논의는이제시작이라고해도결코겸사만은아닐것이다.이정성된논문들이작은출발이되어,한흑구의문학세계를한국의정신사에우뚝새기는소중한계기가되기를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