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서커스

마지막 서커스

$14.07
저자

박송아

2012년세계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동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2022년심훈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배꼽의기원
마지막서커스
빅매리
파파(派派)
화마
휴거
신귀토지설

해설|아버지를이해하기위하여_노태훈(문학평론가)
작가의말
수록작품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심훈문학상수상작가박송아의첫소설집
폐허같은삶에서건져내는미미한빛의흔적들

박송아소설가의첫번째소설집『마지막서커스』가출간되었다.심훈문학상심사당시“탄탄한구성”과“현실을대상으로삼는진중함”이돋보이며,또한이를“독특한분위기창출로이어나가는데능하다”는평가를받았다.그런평가가무색하지않게이번소설집『마지막서커스』에는박송아소설가만이만들어낼수있는이야기가능숙한구성과문장들로채워져있다.

“우리는아주잘살아가고있어요,
나는서커스천막을향해그렇게소리내이야기하고싶었다.
당신이누구든,우리가누구든,다른누군가가어떻게생각하든상관없다고.”

박송아의소설속인물들은평탄하지못한삶을아무런대책도없이살아가고있는것처럼보인다.그것은아버지의탓일때가많다.소설속아버지들은아이들의인생전체를볼모로삼아자신의삶을유지하려는동력으로만쓰고버리기일쑤다.아이들은태어난이후로제대로된보호를받은경험도없고물려받은유산이라곤대책없이살아가는법밖에없는데,망해가는세계에서스스로의힘으로일어나서자신의삶을구해내야만한다.소설속인물들에게는실패한역사와바라는미래가있고각자의사정과맥락이있다.그리고또그속에는삶을지탱해나가려는절박한분투가있다.

“이들은아버지의세계를모조리불태워버릴것이다.”
_노태훈(문학평론가)

세상을향해가운뎃손가락을들어올리는인물들

자기삶의존엄을지키고영위해나가려는소설속인물들은자신이납득할수있는방식으로행복해지려고한다.폐허더미위에세워진삶같은것이어도희망의실마리는남겨두고,도저히편들수없는아버지라고해도완전한악인으로치부하며내팽개치지는않는다.지금의시스템안에서는뭔가를생산해내기에무능했을뿐인아버지들과세계를그저그려낸다.그렇게함으로써아이들이전복해야할세계가어떤꼴인지를더욱선명히드러낸다.

추천사

박송아의세계가절망으로만점철되는것은아니다.서로다른약자들이자신이더불행하다고악다구니를쓰면서도,구원을외치면서폭력과죽음을방조하고자행하는와중에도다시새로운아이들이태어나기때문이다.이토록아버지를증오하고이해하는딸들의뱃속에또징그럽게다음아이들이들어있기때문이다.이들은아버지의세계를모조리불태워버릴것이다.그리고그곳에서다시금시작할것이다.물론결국아버지들은돌아올것이고아이들은또실패할것이다.상관없다.조용히가운뎃손가락을들어올리고불을지르며다시시작하면된다.
_노태훈(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