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과 주현이 (추모 정영상 30주기ㆍ정영상문학전집)

감꽃과 주현이 (추모 정영상 30주기ㆍ정영상문학전집)

$27.00
Description
정영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故정영상 시인의 시 255편과 산문 18편을 엮은 문학전집
시인 정영상은 생전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슬픈 눈』 등 두 권의 시집을 출간했고, 1993년 4월 갑자기 요절했다. 그해 12월 유고 산문집 『성냥개비에 관한 추억』, 이듬해 1월 유고 시집 『물인 듯 불인 듯 바람인 듯』이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하는 『정영상문학전집: 감꽃과 주현이』에는 정영상의 시 255편과 그의 희소하고 귀중한 산문 18편이 수록되어 있다.
독자와 정영상의 대화는 그의 고향 풍경·어린 시절을 짚고 넘어가야 독자가 그의 시적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유고 산문집의 제1부를 이 책의 맨 앞에 배치했다. 이어진 시편들은 시집 세 권의 순서를 그대로 따랐다. 유고 산문집의 제2부에 모아둔 전우익 선생·신경림 시인·박원경 교사(정영상의 부인)를 비롯한 지인들에게 보낸 정영상의 편지들과 제3부에 모아둔 그의 단상들, 그리고 시집에 붙은 ‘시인의 말’과 ‘발문’은 이 책에 수록하지 않았다. 문학평론가 권순긍의 「정영상론」으로 이 책을 마무리했다.
저자

정영상

1956년경북포항시대송면남성1동(성좌동)에서태어났다.1976년포항고교를나와(25회)국립공주사범대학미술과로진학해‘율문학’동인으로활동하고졸업후경북안동으로발령받아교편을잡았다.1984년《삶의문학》에시를발표하며문단에나왔다.1989년첫시집『행복은성적순이아니다』를펴내고,그해8월안동복주여자중학교에서전국교직원노동조합관련으로해직되었다.이후부인이교사로재직하는충북단양의자택으로옮겨가서두번째시집『슬픈눈』을펴내는등창작을하는한편,해직교사연대활동에참여하였다.1993년4월15일새벽자택에서심장마비로영면하였다.1993년12월유고산문집『성냥개비에관한추억』,1994년1월유고시집『물인듯불인듯바람인듯』이출간되었다.2003년4월‘정영상시비’가공주대학교(옛공주사범대학)교정에세워졌다.

목차

책머리에
정영상을그리워하는사람들을위하여(이대환)

산문편
유고산문집『성냥개비에관한추억』
1부유년이야기
감나무/감꽃과주현이/밤나무/살구/닥나무/망개/쥐똥나무/송기/볏짚/우물/성냥개비/닭알/벌/벌/노루/꿩/뱀/지네

시편
제1시집『행복은성적순이아니다』
1부아이들아
아이들다돌아간후/야간학습/영호/밤새잠이오질않았다/복창/아이들아/방학하는날/애국조례시간/청소용구를나눠주면서/어느해직교사에게바치는노래/복도계단을올라가며/김만철씨가족소지품전시회/악법/불/쌀/쌀/형제/幼年/철도원

2부귀가일기
귀가일기1/귀가일기2/귀가일기3/귀가일기4/귀가일기5/귀가일기6/귀가일기7/귀가일기8/귀가일기9/귀가일기10/귀가일기11/귀가일기12/귀가일기13

3부볏단의노래
왕겨/두엄/쌀/볏단의노래1/볏단의노래2/창경원에서/牛市場의눈/보리들의遺言/
올챙이/볍씨/상돌이妻/사루비아/태양/잠을잘수가없는날은/아버지와가을1/아버지와가을2/굴뚝

4부얼음이우는밤
오월의길목/광복절이다시와도/우체국꼭대기의태극기/변비와치질/봄은/얼음이우는밤/청량리역에서/교보문고에서/상헌이를그리워하며/공주순두부집아주머니께/괴동역/아르헨티나/목성동의9월

5부빗방울이되어
生빚1/生빚2/박수/아들아/영주에서/짐승/바다1/빗방울이되어1/빗방울이되어2/빗방울이되어3/근방의쥐새끼들까지챙피해서/가랑잎카랑잎/목수들이돌아가고/삼청동을떠나며/제천에서/첫딸을낳고/

제2시집『슬픈눈』
1부해직의봄
해직의봄/개학날/너희들에게띄우는가을편지/幻聽/교정에해바라기들은피어납니다/시험/비뿌리는교정을들어서니/결심/3월과확성기소리/님은스물일곱이었습니다/북한선생님께/1989년5월28일/참았던눈물흘러내리는구나/쫓겨난학교,그리워찾아가니/자취생미숙이/돌멩이하나/7월의교실에서/나는죽어서말합니다

2부봄이되면김치를먹을수있으려나
원주역에서/봄이되면김치를먹을수있으려나/맨밥을먹는다/病/지금내곁에는/고백1984/휴지통/어느겨울방학/불빛따라사람살이가변하는구나/서둘러외투를입고/은행나무아래서/배추쌈을싸며

3부슬픈눈
매포/슬픈눈/봄은화염병으로부터온다/저당잡힌祖國/끔찍한꿈/절규·1/절규·2/절규·3/전신주/휴지는왜돌아다니는가/김구선생님기념우표를붙이면서/아무도태극기를달지않았다/1980년대의상식·1/1980년대의상식·2/1980년대의상식·3/1980년대의상식·4/드라큐라/목표/3월1일아침/봄은헬리콥터타고왔다

4부고향집門살
고향집門살/소를팔아버린날/미꾸라지/아우·1/유년·2/눈오는밤/아버지의편지를받고/情談도못나누고/바다·2/친구정태영기사에게/종호에게/뽑히지않는뿌리

5부스물아홉해의가을
우산/스물아홉해의가을/시월의강물은흐르고/그대/은총의시간/처서이후/며칠째비는오고/뚝길에서/조치원행직행버스/의림지가면서/의림지물소리


유고시집『물인듯불인듯바람인듯』
1부나는집게손가락을움직이고싶다
바닥/목련/불치의病/십년/넝쿨/돌앞에앉아/앞날/단양에서1/단양에서2/자물통과열쇠/밥한그릇/나는집게손가락을움직이고싶다/백지/운명/술/그릇에대하여/솔직하게말해서/나는시를도통한듯한어법으로쓰지못한다

2부산다는길
무제/겨울山寺에서/가을홍수/가을/혼례의詩/수도꼭지를틀며/봄날저녁/재가된8월/사랑한다는것은어려운것이리/화양동계곡/立春/목욕탕에가면/화장실변기물을내리며/휴지통/사무실의가을/봉헌미사/산다는길

3부객지의달
봄비/봄소식2/악의꽃/아내의아침/유치원에서늙어가고/미쓰호산나/철가방/아버지와함께누워/좌변기에앉으면아버님생각이난다/新단양역에서/어머님칠순/객지의달/깊은밤/돌아와야한다/옛사랑/귀뚜라미/아궁이불에관한회상/6월/솔개미/군불을때면서/저녁밭길/白露/5퍼센트의고향/新농부가/쌀/고향哭

4부주먹을쥔내손은외로웠다
자전거페달을전속력으로밟는다/학교를훔쳐보러간다/내편지는빨갛다고돌아오는데/나는너희들에게편지를쓰지못한다/주먹을쥔내손은외로웠다/해직1년/인질/봄은되었건만/탱자꽃/철새는날아가고/단양에서3/그대찬가를완성하기위하여2/일직날/3월/吉人/오근장역에서/맑은눈/사랑하고싶은사람박화영/길/거울/김수열/김수열과포니투/맹장염/김종찬/정덕화/홍창식/진흙/동지의무덤에풀을베며

5부깃발을보면눈물이난다
내가저주하는사람/칼1/식칼2/개구리울음/안부/화염병/내란/깃발을보면눈물이난다/부검하고싶어미치겠어요/어느물고기의최후진술/신문을찢는다/UN에가입한가을/어느야만국의국민건강시험문제/동지와가을/흑백

평론
물처럼,불처럼그리고바람처럼-정영상론(권순긍)

출판사 서평

[추천사]
글어느한편을읽어도한자한자박아쓴장인의손끝같은것이느껴진다.그는본디그림이전공이기도하지만이글들을읽으면서나는원고지위에글을가지고그린그림을보는것같은느낌에빠졌음을고백하지않을수없다.마치귓가에서소곤소곤들려주는것같은나무와벌레와작은것들에대한섬세하고도따뜻한얘기들은세상에살면서우리가소중하게여겨야할것이무엇인지다시금생각하게만든다.
-신경림시인,정영상유고산문집의발문에서

그사람정영상을회상하기에는너무나많은단어들이필요하면서도적확한단어가없다.그는물같은사람이고동시에불같은사람이었다.가슴속에는늘출렁출렁감정의물결을담고있다가누가장난으로돌팔매질하나라도하면불같이일어나사랑하고미워할줄아는사람이었다.
-박원경교사(정영상의부인)의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