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k포엣 시리즈 33권 권박 시인의 『사랑과 시작』
“사랑은 가능합니다”
권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사랑과 시작』이 K-포엣 시리즈 33권으로 출간되었다. 권박 시인은 『이해할 차례이다』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고 두 번째 시집 『아름답습니까』를 통해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확장시켰다. 이번 시집 『사랑과 시작』에서는 시인이 밝힌 것처럼 “여성의 역사와 여성의 현실에서 나아가 인간에 대해서 쓰고” 있다.
앞의 두 시집에서는 각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시를 설계해 나갔다면 『사랑과 시작』에서는 제사를 통해 이야기를 보탠다. 그가 작품 속에서 채택하고 있는 각주나 제사와 같은 형식들은 단순한 인용만이 아니고 ‘또 다른 의식. 무의식, 차용과 변주’ 등으로 기능한다. 독자들은 제각각의 독법에 따라 각주 읽기를 생략할 수도 있겠지만 함께 읽을 때 작품이 더욱 풍부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각주나 제사를 통해 작품을 다시 읽기를 선택하면 의미의 변용이 일어나기도 하고 시가 전하는 질문이 더 선명해지거나 여러 갈래로 퍼져나가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가장 많은 사람은 외면한다.
그런 일에는 외면하는 것이,
괴롭다 호소해도 그게 낫다.
유감이나 그럴 수밖에 없다.
가장 많은 사람은 안전한가.
나는 당연하게 결핍이 있다.
나는 가장 모르는 사람이며,
가장 많은 사람이기도 했다.
당신은 가장 많은 사람인가.
가장 많은 사람의 방식인가.
가장 많은 사람의 공간인가.
가장 많은 사람의 상징인가.
_ 「가장 많은 사람」 중에서
『사랑과 시작』에 수록된 대부분의 작품에 삽입되어 있는 제사는 글자수까지 엄격히 맞추기도 한다. 이러한 형식적인 추구가 뜻밖의 리듬을 만들어낼 때도 있다. 무엇보다 시적이고 또한 정치적인 작품 속에서 시인은 끝없는 질문을 통해 사회의 공고한 시스템과 편견에 맞서 싸우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아는 것, 또는 안다고 믿는 것이 실제 존재하는 것과 얼마만큼 다른지, 혹은 다른 의미로 오염된 채 고정되어 있지는 않은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사소한 것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시인의 의지가 각주와 제사와 같은 형식들을 발견하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시인에게는 이 세상에 대해 덧붙일 말이 아주 많다. “당신이 숨 쉬는지,/숨을 쉬지 않는지,”(「공무원」 중에서)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는 그에 대한 답변에 관해서는 “열심히 오독”(「통계청」 중에서)하는 시스템 앞에 서 있는 한 개인으로서 질문해야 할 것들도 있다. 아름다운 것, 위험한 것, 의심스러운 것들 모두를 찬찬히 뜯어보며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말하고 빠진 말들을 덧붙인다.
사랑에 영혼이 있다면 아름답고, 사랑에 신념이 있다면 위험하고, 사랑에 체계가 있다면 의심한다. _ 「다짐」 중에서
“권박의 시는 멀리서 시작한다. 비개인적 장소들, 각주들, 문법의 규칙과 제약들은 보통의 시에서는 다소 낯선 것들이다. 그의 시는 한국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형식 실험을 통해 기존의 관념과 인식에서 탈피한다.”(김주원 문학 평론가)
권박 시인은 『사랑과 시작』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더욱 확장시켜 나가며 새로운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K-픽션〉 시리즈를 잇는
해외진출 세계문학 시리즈, 〈K-포엣〉
아시아 출판사는 2012년에 기획부터 출간까지 7년이 넘는 시간을 들인 근현대 대표 작가 총망라한 최초의 한영대역선집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2014년에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K-픽션〉 시리즈를 출간하며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안도현, 백석, 허수경을 시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시편을 모아 영문으로도 번역하여 출간하고 있다. 영문 시집은 해외 온라인 서점 등에서도 판매되며 한국시에 관심을 갖는 해외 독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예정이다.
“사랑은 가능합니다”
권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사랑과 시작』이 K-포엣 시리즈 33권으로 출간되었다. 권박 시인은 『이해할 차례이다』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고 두 번째 시집 『아름답습니까』를 통해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확장시켰다. 이번 시집 『사랑과 시작』에서는 시인이 밝힌 것처럼 “여성의 역사와 여성의 현실에서 나아가 인간에 대해서 쓰고” 있다.
앞의 두 시집에서는 각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시를 설계해 나갔다면 『사랑과 시작』에서는 제사를 통해 이야기를 보탠다. 그가 작품 속에서 채택하고 있는 각주나 제사와 같은 형식들은 단순한 인용만이 아니고 ‘또 다른 의식. 무의식, 차용과 변주’ 등으로 기능한다. 독자들은 제각각의 독법에 따라 각주 읽기를 생략할 수도 있겠지만 함께 읽을 때 작품이 더욱 풍부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각주나 제사를 통해 작품을 다시 읽기를 선택하면 의미의 변용이 일어나기도 하고 시가 전하는 질문이 더 선명해지거나 여러 갈래로 퍼져나가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가장 많은 사람은 외면한다.
그런 일에는 외면하는 것이,
괴롭다 호소해도 그게 낫다.
유감이나 그럴 수밖에 없다.
가장 많은 사람은 안전한가.
나는 당연하게 결핍이 있다.
나는 가장 모르는 사람이며,
가장 많은 사람이기도 했다.
당신은 가장 많은 사람인가.
가장 많은 사람의 방식인가.
가장 많은 사람의 공간인가.
가장 많은 사람의 상징인가.
_ 「가장 많은 사람」 중에서
『사랑과 시작』에 수록된 대부분의 작품에 삽입되어 있는 제사는 글자수까지 엄격히 맞추기도 한다. 이러한 형식적인 추구가 뜻밖의 리듬을 만들어낼 때도 있다. 무엇보다 시적이고 또한 정치적인 작품 속에서 시인은 끝없는 질문을 통해 사회의 공고한 시스템과 편견에 맞서 싸우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아는 것, 또는 안다고 믿는 것이 실제 존재하는 것과 얼마만큼 다른지, 혹은 다른 의미로 오염된 채 고정되어 있지는 않은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사소한 것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시인의 의지가 각주와 제사와 같은 형식들을 발견하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시인에게는 이 세상에 대해 덧붙일 말이 아주 많다. “당신이 숨 쉬는지,/숨을 쉬지 않는지,”(「공무원」 중에서)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는 그에 대한 답변에 관해서는 “열심히 오독”(「통계청」 중에서)하는 시스템 앞에 서 있는 한 개인으로서 질문해야 할 것들도 있다. 아름다운 것, 위험한 것, 의심스러운 것들 모두를 찬찬히 뜯어보며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말하고 빠진 말들을 덧붙인다.
사랑에 영혼이 있다면 아름답고, 사랑에 신념이 있다면 위험하고, 사랑에 체계가 있다면 의심한다. _ 「다짐」 중에서
“권박의 시는 멀리서 시작한다. 비개인적 장소들, 각주들, 문법의 규칙과 제약들은 보통의 시에서는 다소 낯선 것들이다. 그의 시는 한국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형식 실험을 통해 기존의 관념과 인식에서 탈피한다.”(김주원 문학 평론가)
권박 시인은 『사랑과 시작』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더욱 확장시켜 나가며 새로운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K-픽션〉 시리즈를 잇는
해외진출 세계문학 시리즈, 〈K-포엣〉
아시아 출판사는 2012년에 기획부터 출간까지 7년이 넘는 시간을 들인 근현대 대표 작가 총망라한 최초의 한영대역선집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과 2014년에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K-픽션〉 시리즈를 출간하며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안도현, 백석, 허수경을 시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시편을 모아 영문으로도 번역하여 출간하고 있다. 영문 시집은 해외 온라인 서점 등에서도 판매되며 한국시에 관심을 갖는 해외 독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예정이다.
Love and the Beg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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