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한국 영문학과 수필문학의 개척자 (일제강점기 한국문학의 등불)

일제강점기 한국 영문학과 수필문학의 개척자 (일제강점기 한국문학의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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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 소설, 평론, 수필, 영미문학 번역을 아우른 일제강점기 작가 한흑구의 삶과 문학을 총체적으로 재조명하는 한흑구문학연구서 제2권. 방민호, 박진임, 서주희, 신재기, 김시헌, 김미영, 이희정 등 일곱 명의 연구자가 참여하여 한흑구의 삶과 문학을 다각도로 탐구한다. 일제강점기 ‘한국 영문학’의 개척자로서 한흑구의 문학적 면모와 한국 수필문학의 개척자로서 한흑구의 선구적인 수필론과 수필문학의 특징을 통찰한 글, 미국문학의 영향 가운데 세워진 한흑구 문학의 ‘조선적 정체성’에 관해 탐구하는 글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방민호,박진임,서주희,신재기,김시헌,김미영,이희정

1965년충남예산출생.문학평론가,서울대학교국문학과교수.저서로는평론집『문학사의비평적탐구』,『감각과언어의크레바스』,『행인의독법』,『문명의감각』,『납함아래의침묵』,『비평의도그마를넘어』,『한국비평에다시묻는다』등,국문학연구서『탈북문학의도전과실험』(공저),『최인훈,오디세우스의항해』(공저),『한흑구의삶과문학』(공저),『이상문학의방법론적독해』,『일제말기한국문학의담론과텍스트』,『한국전후문학과세대』,『채만식과조선적근대문학의구상』등,시집『숨은벽』,『나는당신이하고싶은말을하고』등,장편소설및소설집『대전스토리,겨울』,『연인심청』,『무라카미하루키에게답함』등,산문집『경원선따라산문여행』,『통증의언어』,『서울문학기행』,『명주』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한국영문학과한국수필문학의개척자로서한흑구|이대환
일제강점기‘한국영문학’의네가지형식|방민호
한흑구창작시와월트휘트먼|박진임
번역의유토피아적장소:한흑구의미국흑인번역시를중심으로|서주희
한흑구수필론연구|신재기
한흑구론-유화와같은수필|김시헌
한흑구문학에나타난평양,미국,포항의장소감|김미영
한흑구문학에나타난미국인식과조선적정체성|이희정

출판사 서평

시,소설,평론,수필,영미문학번역을아우른일제강점기작가한흑구의삶과문학을총체적으로재조명하는한흑구문학연구서제2권.방민호,박진임,서주희,신재기,김시헌,김미영,이희정등일곱명의연구자가참여하여한흑구의삶과문학을다각도로탐구한다.일제강점기‘한국영문학’의개척자로서한흑구의문학적면모와한국수필문학의개척자로서한흑구의선구적인수필론과수필문학의특징을통찰한글,미국문학의영향가운데세워진한흑구문학의‘조선적정체성’에관해탐구하는글을만나볼수있다.

방민호의논문「일제강점기‘한국영문학’의네가지형식」은부제로삼은‘최재서·이효석·백석·한흑구’의한국영문학에대한개척자내지선구자로서그수용방식의차이와의의를면밀히살펴본글이다.특히이논문은백석의키플링소설번역을주시하고한흑구의키플링에대한강력한비판을경청하면서,흑인문학에도깊은관심을기울인한흑구의번역및비평활동을통해서간취되는한흑구영문학의특징은무엇보다한반도와일본에서영문학을전공했던작가나시인,비평가들과달리영문학에스며들어있는제국주의적속성을객관적으로인식한바탕위에서전개된것이라밝히고있다.

박진임은논문「한흑구창작시와월트휘트먼」에서한흑구스스로가장흠모한미국시인이라고표명한월트휘트먼이그의창작시편과문학정신에끼친영향의실태를구체적으로살펴보고양자사이에존재할수밖에없었던차이점도찾아내고있다.그과정에일목요연하게정리해둔휘트먼의시집『풀잎』과그의시대및미국문학의전통에대한진술은나라를잃고미국에서고학하는청년시인한흑구의시세계형성을이해하는데도움을준다.조선문단에서양문학이이입된실태를서지적으로도집대성한영문학자김병철(1921~2007)의역저『서양문학이입사연구』를들춰보면,1930년대에영문학을번역해조선의문예지나신문에게재한번역자성명의빈도수에서한흑구가가장높은것으로나타나는데,특히한흑구는미국흑인시번역부문에서거의독보적으로등장한다.

서주희의논문「번역의유토피아적장소:한흑구의미국흑인번역시를중심으로」는한흑구문학에나타난미국의모습과한흑구의텍스트들을중심으로그의문학이논의되면서남달리그의관심이깊었던흑인문학을상대적으로소홀히해온사정을직시하여,흑인문학에대한역사적맥락을짚어보고흑인문학과한흑구문학간의접점과미끄러진지점을밝혀낼뿐만아니라,한흑구문학에서번역이갖는의미를집어내고그의오역장면에돋보기를올려놓기도한다.특히한흑구가텍스트로선택한『뉴니그로』의역사적의미를짚어보고한흑구가번역을통해포착했던1920년대~30년대흑인문학의실천적측면과비평으로써번역이갖는의의를조명하고있다.

신재기의논문「한흑구수필론연구」는제목그대로한흑구가남긴‘수필론’을중심으로그의수필관을분석하면서한국수필문학의개척자·선구자로서한흑구의문학사적업적을통찰하는글이다.「수필문학소고」(1934)의김광섭,「수필의문학적영역」(1939)의김진섭도단한편의수필론에그쳤지만,한흑구는1934년7월《조선중앙일보》에「수필문학론-Essay연구」를처음발표한후1948년,1967년,1971년,1975년의다섯차례에걸쳐지속적으로심화한수필론을제출하고,또한자신의수필론을실제명품의시적수필창작으로실천했다는것이다.그리고이논문은오늘의문학교육현장에서수필을고착적으로에세이(중수필)와미셀러니(경수필)로양분한것은수정돼야마땅하다며,한국근대문학사에영미의에세이개념을최초로소개한한흑구의견해그대로경수필(형식적수필)과연수필(비형식적수필)로양분하고이를통용해야합당하다는것을설득력있게밝혀준다.

한편,특별히초대한김시헌(1925~2014)의「한흑구론:유화와같은수필」은일찍이1981년에발표된것으로,한흑구가자신의수필론에따라창발한시적수필을예리하게분석한글인데,신재기의논의를뒷받침해주는하나의선행연구라하겠다.고통은인간의성격을창조한다.이는틀림없는말이다.장소는인간의성격을창조한다.이는더정확한말이다.고통도장소가수렴하는것이다.한흑구문학의두드러진특징은,그의글쓰기가그의삶이이뤄진장소를문학적으로잘반영하고있다는사실이다.무릇삶과문학이장소를벗어날수는없겠으나,과연장소가한흑구문학을창조했다고말할수있게해주는글들을그는남겨두었다.

김미영의논문「한흑구문학에나타난평양,미국,포항의장소감」은구조주의적으로공간과장소를분석한캐나다의지리학자에드워드랠프의『장소와장소상실』,현상학적이고인문학적으로지리를탐구한중국계미국인인문사회학자이푸투안의『공간과장소』,이들저서를이론적근거로삼아한흑구문학에서린평양,미국,포항의장소감을분석적으로제출하고있다.그의고향인평양을가운데에놓고살펴볼때,미국에체류한청년기문학의평양과포항에정착한장년기문학의평양은확연히구분되는것으로나타났다.전자에서평양은그립지만갈수없는고향으로피식민지출신의고학생입장에서잃어버린고국에중첩되고,후자에서평양은분단으로갈수없는그리운고향으로돌아가신어버이의이미지에중첩된다는것이다.

이희정의논문「한흑구문학에나타난미국인식과조선적정체성」은한흑구의미국체험이담겨있는소설과수필,평론등문학작품을통해식민지조선인으로서의미국경험과그것을통한자기인식에대해고찰한글이다.한흑구문학은일제식민지당시미국유학의경험이조선인작가의정체성을형성하는데끼친영향을살펴볼수있다는점에서매우중요한의미가있는데,특히그는미국을체험하면서물질주의의냉정함을단지환멸적으로만보지않고,그안에서미국이가진열정을찾으려스스로다지고노력하였으며,이를몸소행동으로실천하고자애썼던것을밝혀내고있다.한흑구의미국유학체험과그것을통해한흑구가스스로인식하게된주체성,생명력,조선적태도는식민지조선인으로살아가는자기소유의한과정이었으며,소유를행동으로연결짓는듀이의실용주의를인식하고스스로식민지조국을위해자기의사상과문학활동을전개해나감으로써단한편의친일문장을남기지않는작가로존재할수있었다는것이다.

한흑구문학연구서제2권을펴내는후학들앞에는몇가지과제가기다리고있다.아직은총제적으로조명하지못한한흑구문학을연구하는일,현재까지발굴한한흑구문학을총정리하여한흑구문학전집을펴내는일,손바닥의메모처럼기억되는한흑구의생애와문학세계를전기적형식으로정돈하여단행본으로내놓는일,그리고한흑구의시대와그의문학을하나의장소에집대성하는한흑구문학관건립등이다.물론한흑구문학의갈피마다흑백사진같은장면으로존재하는그의삶과문학과시대를영상으로되살리는다큐멘터리제작도소중한과제라고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