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양장)

산청 (양장)

$19.80
Description
민윤숙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의 민윤숙 작가는 이 소설이 자신이 쓴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일생의 역작인 『산청』 속에는 작가가 물려받은 삶과 가치관이 투영되어 있다. 『산청』의 주인공 '명주'가 열네 살 어린 나이에 혼례를 치르고 남편을 잃는 장면에서부터 출발하는 소설은 이후 죽음에 이르기까지 명주가 살아간 삶의 여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산청』은 일제시대와 분단, 한국전쟁을 통과하며 살아남은 한 인간의 일대기이자 산청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한 집안의 가족사이며 한국의 근현대사이기도 하다. 작가는 질곡의 세월을 겪으면서도 끝끝내 삶을 지켜내고자 한 '명주'를 통해 올곧은 심지로 자신의 삶을 영위해나가는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저자

민윤숙

저자:민윤숙
1936년5월14일,경무대바로옆인팔판동59번지에서태어났다.이화여대국문과에합격했으나의용군으로6.25전쟁에참전했던오빠들이돌아와함께대학을다닐형편이되지않아학업을포기했다.스물세살에이규영과혼인해아들둘과딸하나를두었다.남편이교통사고로갑자기세상을떠난다음남편이운영하던회사를맡아경영하며평생신당동의한일교회에다녔다.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문예창작전문가과정에다니며자신의삶에등불같은존재였던명주숙모와명주숙모가살았던산청의이야기를장편소설『산청』으로썼다.

목차


작가의말│처음부터마지막까지아름다웠던사람명주
산청
발문│그대‘산청’을아는가_방현석(소설가·중앙대교수)

출판사 서평

식민지배와분단,전쟁을치르며어떻게한국인이살아남았는지를생생히보여주는소설

『산청』에는우리시대가까마득히잊어버리거나잃어버린원형적인삶의형식과본질이고스란히살아있다._방현석소설가

『산청』은내가쓴처음이자마지막소설이될것이다._‘작가의말’에서

민윤숙작가의첫번째장편소설.아흔을바라보는나이의민윤숙작가는이소설이자신이쓴처음이자마지막작품이될지도모른다고‘작가의말’에서밝히고있다.일생의역작인『산청』속에는작가가물려받은삶과가치관이투영되어있다.『산청』은소설속주인공‘명주’가열네살어린나이에혼례를치르고남편을잃는장면에서부터출발하여이후명주가죽음에이르기까지의삶의여정을생생하게그려낸다.운명앞에무너지고피해갈수없는역사적흐름속에서좌절하며분투하는나약하고도강인한인간의모습이펼쳐진다.『산청』은일제시대와분단,한국전쟁을통과하며살아남은한인간의일대기이자산청을삶의터전으로삼았던한집안의가족사이며한국의근현대사이기도하다.작가는질곡의세월을겪으면서도끝끝내삶을지키고가꾸어나가고자한‘명주’를통해올곧은심지로자신의삶을영위해나가는일이얼마나쉽지않은지,거룩한지를보여준다.

“명주는열네살에청상이되었다.”
뜻한바없는운명을받아들이고가꾸어나가는여정

소설『산청』은열네살여자아이명주가시댁으로부터신랑이위독하다는소식을전해듣는것으로부터시작한다.혼례후친정에머무르고있던명주는그길로점순과함께시댁으로향하지만남편영휘는병을이기지못하여죽고명주는혼자가된다.집안어른들이주선한혼사였으나명주는부모가고민을거듭하고있을때에먼저혼인을결정했고영휘를마음에품었다.그렇기에갑작스레닥친비극을감당하지못하고혼란스러워한다.영휘는죽기전명주에게“절대혼자살생각”을하지말며“훌훌털고일어날생각”을하라는말을남겼고,시어른들도모두명주에게새로운삶을살라고권하지만명주는영휘의집에남기로결정하며그들의가족이된다.남편영휘가세상을떠난후로도시댁에남는것을선택한명주는영휘의동생영익의처가첫아들을낳자그아이를자신의아이로삼아키우게된다.시아버지민겸호가처음그아이를명주의아들로삼게하자고말하였을때명주는이를거절하였지만결국은받아들인다.명주는희식이라이름붙여진아이를자신의아들로삼아성심성의껏기른다.희식이자라는것을보는일은명주가삶에서누리게되는큰기쁨이되기도한다.경제적어려움이없는집안에서,별다른고난없이살아갈것처럼보이던명주의삶에도조금씩균열이나기시작한다.개인의삶을가만히내버려두지않는역사와,남편없이혼자살아가는여자를바라보는세상의시선은명주의삶을통째로뒤흔든다.
작가는『산청』을통해과거한국사회의가족상과생활상을생생하게그려내고있어독자들은더욱실감나게작품에빠져들수있다.일제강점기에서부터해방,한국전쟁까지를배경으로하고있기에삶을뒤흔들어놓는역사적사건을마주했을때사람들이이를어떻게받아들였는지,그속에서도삶은어떻게계속되었는지를알수있다.사실상소설속인물들은자신이처한운명을완전히극복해내지못한다.그럼에도계속싸우면서살아간다.특히여성으로서이른나이에홀로되어세상에맞서며인고의세월을보낸명주가감당한삶의크기를짐작하게한다.소설『산청』은죽음에이르는순간까지자기자신으로떳떳하게살고자했던한인간에게바치는헌사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