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리딩

콜드 리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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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k포엣 시리즈 44권, 강혜빈 시인 『콜드 리딩』
“분명한 것은 바쁘게 살아가는 일과 느리게 죽어가는 일, 열렬히 사랑하는 일과 맹렬히 미움받는 일을 그가 동시에 감내하고 있다는 점이다. 감당할 뿐 아니라 잔망스럽게 즐긴다.”
_성현아 문학평론가

2016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강혜빈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콜드 리딩』이 케이 포엣 시리즈 44권으로 출간되었다. 첫 시집 『밤의 팔레트』와 두 번째 시집 『미래는 허밍을 한다』에서 다채로운 빛깔과 다종다양한 목소리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 세계를 활짝 열어보인 강혜빈 시인은 『콜드 리딩』에서도 강혜빈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콜드 리딩』의 수록작 중 일부는 영문으로도 번역되어 영문판 『Cold Reading』(최리외 번역)으로 출간된다.
저자

강혜빈

시인.사진가‘파란피paranpee’.2016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미래는허밍을한다』『밤의팔레트』,산문집『어느날갑자기다정하게』가있다.

목차

1부아포페니아(Apophenia)
콜드리딩
해피포비아(happyphobia)
초전도체
오렌지되기
무균동물
무한증식
파랗고흐물흐물한물통

2부보보인형실험(BoboDollExperiment)
숙이는주체이고싶다
안나는여름파카가마음에든다
리턴앤오더
선크림사용이권장되는오후
너희의네모
6층맨끝집
도슨트
왕자문구점이있는골목

3부샐리의법칙(Sally’slaw)
버추얼해피아워
침대는모르고
겨울과나누는정신적외도
힐링
묘원
하늘과신비
온화한공기의실내악
오키드헤븐
의란
혼자서강릉엘갔다
동지(冬至)
블라디보스토크
00시정류장의사랑

시인노트
시인에세이
발문│유령들에게안기어해파리가되는춤_성현아
강혜빈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k포엣시리즈44권,강혜빈시인『콜드리딩』
“분명한것은바쁘게살아가는일과느리게죽어가는일,열렬히사랑하는일과맹렬히미움받는일을그가동시에감내하고있다는점이다.감당할뿐아니라잔망스럽게즐긴다.”
_성현아문학평론가

2016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한강혜빈시인의세번째시집『콜드리딩』이케이포엣시리즈44권으로출간되었다.첫시집『밤의팔레트』와두번째시집『미래는허밍을한다』에서다채로운빛깔과다종다양한목소리를선보이며새로운시세계를활짝열어보인강혜빈시인은이번에도강혜빈만이만들어낼수있는세계로독자들을이끈다.

“폭풍,핑퐁,팡팡!”
한없이폭발하는에너지에서출발하여

이번시집『콜드리딩』은모두3부로,‘1부아포페니아’‘2부보보인형실험’‘3부샐리의법칙’으로구성되어있다.각부의제목은시집의각작품으로안내하는친절한길잡이가되어준다.‘아포페니아’는관련이없는현상들사이에서어떤연관성과의미를찾으려는의식작용을뜻하는데이는시인이시속에서시적리듬을만들어내는장치로사용하는것처럼보인다.단순히리듬과분위기만을조성하는데그치지않고또다른의미를포착하고붙들어매려는것같기도하다.별다른연결고리가없는것처럼보이는것들을나란히두기로결정했을때,그문장들은어떤자장면을만들어내게될까.낯설지만,그래서더채도가또렷하게느껴지는것같기도하다.입술에달짝지근하게들러붙는낱말들을흥겨이읊조리다보면완전히새로운언어의세계로진입하는기분이들기도한다.
‘보보인형실험’은일종의모방학습효과를보여주는실험으로,공격적인행동을본아동들이그를따라서공격적인행동을보인다는가설을따르고있다.『콜드리딩』속에등장하는아이들과인물들은때로위악적으로보이기도하는데,이시들자체가그공격성향이어떻게발생가능했는지를실험해보는것같다.폭력적이고공격적인세계에서어떻게아름다움과자신다움을발견하고지켜낼수있는지,그미스터리를쫓아가보려는시도처럼보이기도한다.이세계와잘맞지않는인물들은때로외계에서온것같기도,신인류같기도하다.그들은늘자신이누구인지알고자하지만“숙이는도무지/숙이다운게뭔지모르겠”(「숙이는주체이고싶다」)다고말하는게더익숙하고,“고온에서삶으면/여러개로쪼개”지는“솜처럼푹신한영혼”을가지고있는“오갈데없는사람”(「안나는여름파카가마음에든다」)같다.그러나시속인물들은그런미결정의상태나비주류의낙인따위에잠식당하지않고“주체할수없는모든살아있음을”(「너희의네모」)발랄하게분출해낸다.가만히감춰둘수없는,절로터져나오는그모든에너지들이강혜빈의시를더욱빛나게만든다.
‘샐리의법칙’은운이좋아서하려는일이원하는대로흘러가는현상을가리킨다.일이잘못되어가는상황을일컫는‘머피의법칙’과반대되는현상이다.이시집에수록된시들이모두그런낙관에기대고있다고는할수없지만강혜빈의시가어떤사건과시련이닥쳐와도그에지지않으리라는것은분명해보인다.“우리는막막할때마다/부르면서걸었다”(「힐링」)는문장처럼그의시들은살고자할때부르는노래이자주문이된다.

“신내렸네
영매얼굴이네”
새로운세계로접신해들어가며만들어내는이야기

『콜드리딩』에서시인은때로단어들을신명나게가지고놀며그향연의세계로독자들을유혹한다.얼굴과목소리를바꿔가며,그들모두를초대하고환대하며펼치는한바탕의소동혹은황홀경이그가써내려가는시적세계라고할수도있을것이다.낯설지만매혹적이고기꺼이홀리고싶어지는그의시에서느껴지는활력은독자들에게도고스란히전해진다.“함께여서잠시나아진다는것”을믿게하고,그로인해“가능한풍경”(「하늘과신비」)을즐거이상상해보게한다.

『콜드리딩』의수록작중일부는최리외번역가의영역을통해영문판『ColdReading』으로도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