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조시현 시인의 『시뮬레이션 제 4139회차』의 영문 시집이다.
조시현의 시집은 ‘지구 바깥에서 지구를 읽는’ 독창적 상상력으로 인간과 언어, 존재의 본질을 탐문한다. 문학평론가 성현아는 이 시집을 “읽는 순간 비로소 발생하는 인공영혼의 진동”이라 표현하며, 독자의 읽기가 시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생명 행위임을 강조한다. 미래의 시점에서 오염된 기록처럼 남겨진 시편들은 인간이 사라진 뒤에도 인간을 기억하려는 우주의 언어로 작동한다. 여성-로봇, 여성-귀신, 여성-유령으로 반복 변주되는 존재들은 억압된 체제를 내면화하면서도 불화하며, 다른 궤도로 탈주하는 힘을 드러낸다. 기계와 인간, 생성과 소멸, 부화와 불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시현의 시는 멸망 이후에도 이어지는 ‘함께 있음’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차가운 미래의 언어 속에서, 여전히 뜨겁게 진동하는 생의 잔향을 들려준다.
Simulation No.4139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