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눈

길눈

$12.00
Type: 현대시
SKU: 9791156628170
Categories: ALL BOOKS zero weight
Description
1995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해 ‘이상이 현실을 바꾼다’는 믿음으로 시와 산문, 번역, 글쓰기 공동체 운영을 한 결로 이어 온 김수우 시인의 신작 시집 『길눈』이 출간되었다. 부산 영도 앞바다와 서부아프리카 사하라, 두 광야를 디딤돌 삼아 ‘흐르는 것들과 구르는 것들’의 자리에서 시를 길어 올려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헐벗은 발로 뒤를 따라 걷는 신과 미물의 비명을 듣는 ‘겹눈의 감수성’으로 전쟁과 자본, 멸종의 시대를 통과한다. 시집 일부는 영문으로 번역되어 『Way Sense』라는 제목으로 함께 선보인다. 이는 시인의 첫 번째 영문 시집이다.
저자

김수우

이상주의자.이상이현실을바꾼다고믿는다.부산영도가고향이다.1995년『시와시학』신인상으로등단,활동을시작했다.늦깎이로경희대학교대학원국문과를졸업했다.서부아프리카의사하라,스페인카나리아섬에서십여년머물렀고,대전에서한동안지내면서백년지기들을사귀었다.틈틈이여행길에오르는떠돌이별로사진을좋아한다.이십여년만에귀향,영도에서글쓰기공동체〈백년어서원〉을만들고공존을공부중이다.쿠바를다섯번다녀오면서19세기의시인호세마르티를사랑하게되었다.
시집으로『길의길』『당신의옹이에옷을건다』『붉은사하라』『젯밥과화분』『몰락경전』『뿌리주의자』가있으며,산문집『씨앗을지키는새』『백년어』『유쾌한달팽이』『참죽나무서랍』『쿠바,춤추는악어』『스미다』『나를지켜준편지』『어리석은여행자』『이방인의춤』『호세마르티평전』등을펴냈다.사진에세이집『지붕밑푸른바다』『하늘이보이는쪽창』『당신이나의기적입니다』외다수,번역시집『호세마르티시선집』『나의물맷돌은다윗의그것이니(호세마르티산문선집)』,공저『101가지부산을사랑하는법』외십여권이있다.

목차

1부
내가모르는것들
길눈
최전선
아직끝나지않은문장
멸종을학습한다
회전초
부유하는안녕
티끌의행운학
알맞고싶지않은
2부
아름다운적군
B59층의초현실주의
눈물화석
초움역
후둑후둑
실력의방정식
사월제문祭文
시체가시를쓴다
낮은주파수
초롱아귀의새벽
3부
그릇의여행
표류목
궤도
깃털검법
전부
미지근한물한잔의아라베스크
환웅의꿈
새로운안부
신선동창세기
흰여울분꽃
모과
4부
우두커니
빙하를따라서-다시,돌마에게
17층에서아이가추락하고있다
노아의방주
배불뚝이장독의독송
부탁
목련독각
시인의지형
별을세는법,이천이십오년일월
봄꿈

시인노트
시인에세이「흐르는것들,구르는것들」
발문「죽음의상상력과겹눈의미학」_김해자

출판사 서평

1995년『시와시학』신인상으로등단해시집『길의길』『붉은사하라』『몰락경전』『뿌리주의자』등을펴내며‘이방인의감각’과‘디아스포라적상상력’을자신만의시법으로일궈온김수우시인의신작시집『길눈』이출간되었다.부산영도에서태어나사하라와카나리아섬에서십여년을머물고다시영도로돌아와글쓰기공동체〈백년어서원〉을꾸려온시인은,이번시집에서“신은뒤에서걷는다헐벗은발로따라오는신을믿어라”(「길눈」)라는단호한첫문장처럼,앞장서빛나는추상의신이아니라뒤에서따라오는헐벗은신을향해자세를낮춘다.

묵은쌀봉지에서기어나온바구미한마리에서“우크라이나고집이나팔레스타인핏자국”과“발목많은팔만대장경”을읽고(「최전선」),사흘만에돌아온집베란다에서만난초파리떼를“아름다운적군”이라부르며“우주하나를통째로버”린죄의식을끌어안는(「아름다운적군」)시인의시선은,미물과정령과귀신의목소리를알아듣는‘겹눈’의자리에가닿는다.한티끌에우주가들어있고빈자리조차촘촘하게차있는인드라망의세계에서,그는죽음과삶이회통하는화엄의풍경을길어올린다.발문을쓴김해자시인이일러둔대로,그것은“식인자본과광기와폭력으로부터해방시키는미학이자,제유적시쓰기”의한형식이다.

『길눈』의시선은하늘에서내려다보는매나폭격기의눈이아니라,폭격당하고짓밟히고화염에구멍난땅밑에있다.영도신선동의‘각도가애매한이층집’과흰여울벼랑길,백년어서원창가에서시인은오늘도‘창세기’를쓴다.표류목을기다리던하급선원아버지의이야기는그대로시인의자화상이되고(「표류목」),피란민들이따개비처럼걷던벼랑위에는분꽃들이다시돌아온다(「흰여울분꽃」).에코사이드와제노사이드가맞물려가속이붙는재앙의시대,김수우의‘길눈’은길을잃은자의발앞이아니라발뒤에서,자박자박따라오는발소리에귀를기울이게한다.

『길눈』은K-포엣시리즈의마흔여덟번째작품으로출간되었으며,시집일부는영문으로번역되어『WaySense』라는제목으로도함께선보인다.표지작품은오종작가의판화〈NightofSeoul#3〉(202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