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매 해동청, 고려 하늘을 날아라

푸른 매 해동청, 고려 하늘을 날아라

$12.80
Description
『푸른 매 해동청, 고려 하늘을 날아라!』는 스스로의 힘으로 통일을 이룬 첫 번째 왕조이지만, 고려의 자주성이 심각하게 훼손당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원 간섭기를 배경으로 고려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원나라를 위해 일해야만 하는, 응방이라는 이율배반적인 공간을 통해 정치의 어두운 단면뿐 아니라, 일반 백성들의 고달픈 삶과 그 안에서도 따스하게 피어나는 우정과 희망, 용기를 그려냈다.
저자

김경숙

저자김경숙은대전계족산바로밑산동네에서태어나고자랐어요.날마다숲탐험을하느라시간가는줄몰랐지요.수풀을헤치고들어가잘익은산딸기를따먹고,운이좋으면따끈따끈한새알도발견했어요.그런탐험이습관이되었는지,요즘에도아슬아슬하고짜릿짜릿한이야기를찾아상상속으로모험을떠나곤해요.2012년신춘문예로등단하면서어린이책을쓰기시작했고,푸른문학상을받아써요.펴낸책으로는《초대장주는아이》《치킨이온다,치킨쿠폰》등이있어요.

목차

수봉이,응방에들어가다
별감어른은유별나
해동청호륵이
응방에서쫓겨나다
원에서사람이오다
매사냥을나가다
원나라로가는꼬챙이형
고려하늘에서날아

출판사 서평

“애써키운매를왜원나라에뺏겨야해요?
고려매는우리하늘에서훨훨날았으면좋겠어요!”

이책의특징

고려시대에서가장슬픈역사,원간섭기

고려는다른나라의힘을빌리지않고스스로통일을이루어474년동안이어진왕조다.하지만고려가걸어간길을살펴보면,그어느시대보다가슴아픈역사가군데군데포진해있다.무신들이정권을잡아100여년동안지배한무신정권시기가있었고,그후엔중국의원나라에게90여년동안이나정치적으로간섭을받으면서굴욕의세월을감내했던‘원간섭기’가있었다.
스스로의힘으로통일을이룬첫번째왕조이지만,원간섭기는고려의자주성이심각하게훼손당한시기라고할수있다.‘똑똑!역사동화’시리즈의네번째책인《푸른매해동청,고려하늘을날아라!》는바로그시기를배경으로하고있다.
고려에서무신정권이자리를잡아가던시절,중국대륙에서막대한세력을키워가던원나라는고려와국교를맺은후엄청난물자를요구한다.그러다원나라사신이자기나라로돌아가던중에죽임을당하는사건이벌어진다.원나라는이를빌미로고려에쳐들어오고,백성들은삼십년동안이나맞서싸우지만고려는끝내무릎을꿇고강화조약을맺고만다.이를기점으로원간섭기가시작된다.

어둡고암울한시절을온몸으로견뎌낸고려아이들의고군분투기!
그후고려왕실은아무힘도갖지못하게된다.고려의임금은원나라공주를왕비로삼아야했고,왕의아들인세자는북경에볼모로얼마간잡혀있다가돌아온다음에야왕위에올랐으며,그곳에선몽골식이름을쓰고몽골식옷을입고몽골식머리모양을해야했다.
그뿐만이아니었다.원나라는여러가지이유를대면서고려에게공물을바치라고요구했다.공물로는금과은,비단,모시,곡물,인삼,해동청(매)같은고가품이대표적이었는데,열세살에서열여섯살의여자아이들을‘공녀’로바치라고하면서어린나이에딸을혼인시키는조혼풍습이생겨나기도했다.
이책에서는바로그공물과공녀에얽힌이야기를다루고있다.공간적배경은사냥매인해동청을길들이고훈련시키는‘응방’이다.이응방을둘러싸고네명의아이들이등장한다.응방의일꾼이자열살꼬마신랑인수봉이,공녀로끌려가지않기위해일곱살의나이에수봉이와결혼한금옥이,수봉이를괴롭히지만곧환관이되어원나라로떠나야하는열두살꼬챙이형,그리고지금은원나라의눈치를봐야하지만왕이되면고려의왕권을반드시제자리로돌려놓겠다고다짐하는강릉대군(훗날의공민왕)이있다.
고려사람임에도불구하고원나라를위해일해야만하는,응방이라는이율배반적인공간을통해정치의어두운단면뿐아니라,일반백성들의고달픈삶과그안에서도따스하게피어나는우정과희망,용기를만날수있다.

꼬마신랑수봉이와해동청호륵이
주인공수봉이는열살,아내금옥이는일곱살이다.결혼을하기에는아주어린나이이지만,원나라에공녀로끌려가는것을막기위해금옥이아버지는어린딸을수봉이와일찌감치혼인시켜버린다.
그러고는수봉이를그무렵가장잘나가던‘응방’에다취직시킨다.응방은원나라에공물로바칠매를기르고훈련시키는곳으로,임금을비롯한권세가들을직접만날수있어서출세하려는욕심을품거나권력을쥐려고하는사람들이모여드는곳이다.
철없던꼬마신랑수봉이는응방에서어린매호륵이를길들이면서정서적으로교감을나누게된다.호륵이가하루하루성장해늠름한사냥매가되어갈수록원나라에보내야한다는사실이가슴아프게와닿는다.결국수봉이는남몰래위험한결심을하게되는데…….
이렇듯이책에서는수봉이와금옥이로대변되는,그당시를살았던고려아이들이처한암울한상황과속깊은고민을들여다볼수있는기회를제공하며,‘자기나라’를지키는것이얼마나소중한지를나직이일깨운다.
또한출세를위해수봉이를응방에취직시키는모습이나,어른이나아이들모두원나라말을배우는모습에서,국어보다영어를더열심히공부하는요즘우리아아들의모습을만나기도한다.
그리고강릉대군이왕위에올라공민왕이되어원나라풍습을금지하기전까지는호복,변발등원나라의풍습이널리유행하면서남의나라문화를분별없이받아들이는문화적사대주의의모습도엿볼수있다.비록굴욕적인역사이기는하나,그시대를또렷이들여다보면서지금우리의모습을되짚어볼수있는계기를마련해주는작품인셈이다.

내용소개

수봉이,응방에들어가다

꼬마신랑수봉이는장인의손에이끌려응방에취직한다.응방사아저씨를줄레줄레따라가별채마당에서만난사나운매들의기세에겁을잔뜩먹은수봉이는응방이낯설기만하다.단둘이만있을때는괴롭히기일쑤인꼬챙이형은어른들만있으면표정을바꾸어세상에둘도없이친절한형의모습을하고,어른들은그런꼬챙이형을칭찬한다.

“괜찮겠습니까?보다시피우리사위가겁이좀많습니다.”
수봉이는부끄러운생각에얼굴이화끈달아올랐다.북쪽에서불어오는겨울찬바람이수봉이의뺨에따귀를올려붙이는듯날카롭게느껴졌다.수봉이는별채문을살며시열었다.안으로들어서자낯선아이가곱지않은눈길로수봉이를아래위로훑어보았다.
“넌,뭐야?”-16쪽에서

별감어른은유별나
꼬챙이형은응방이어떤곳인지,그곳에서지켜야할수칙에는무엇이있는지들려준다.그리고꼬챙이형은별채의책임자인별감어른이매밖에모르는분이라고도했다.또한무서운얼굴로산속을하루종일헤매고다닌다고도하고,매를잘다루어서마음에안드는사람이있으면매를이용해해코지를한다고도했다.별감어른이어떤사람일지수봉이의궁금증은더해만간다.

“별감어른옷에는늘벌건핏물이배어있어.얼굴은맨날상처투성이고.어디가서무얼하고다니는지아무도모른대.”
수봉이는겁먹은표정으로꼬챙이형을올려다봤다.
‘매가그랬을거야.역시매는무서운새야.’
꼬챙이형이검지로머리를뱅뱅돌리는시늉을했다.
“무서운얼굴로산속을하루종일헤매고다닌대.응방아저씨들이얘기하는걸들었는데,별감어른이매를귀신같이잘부려서마음에안드는사람이있으면해코지를한다는소문도났었다.그러니까너도조심해.”-28~29쪽에서

해동청호륵이
수봉이는꼬챙이형이시키는대로이리저리끌려다니느라바쁘다.열심히하는데도꼬챙이형은늘못마땅한표정이다.그러면서매는처음부터엄하게다뤄야한다고엄포를놓는다.안먹으면굶기고소리를지르라고말하지만사나운매가그런다고겁을먹을까싶은수봉이.결국어린매호륵이를길들이기위해나무막대기로때리는시늉을하라는꼬챙이형의말대로호륵이를다그치다가별감어른에게들키고마는데…….

“제가그러면안된다고했는데요.아무리말려도말을안들어요.얘,보기보다고집이엄청세요.”
별감어른이엄한표정으로수봉이를내려다봤다.
“처음온녀석이당돌하구나.”
별감어른뒤에서있던꼬챙이형이수봉이를향해서는고소하다는표정을지으며히죽웃었다.별감어른이화가난목소리로말을이었다.
“호륵이는아직어린매다.잘먹지도않는데다덩치도작다.예민해서곁을잘내주지도않는다.그냥매인줄알았더냐?사냥하는매인해동청이란말이다.어쩌자고귀한매에게해코지할생각을한거냐?”-38~39쪽에서

원나라로가는꼬챙이형
매번괴롭히기만하던꼬챙이형이알고보니원나라에환관으로가야할운명이었다.환관이될남자아이들은고추를떼어내고원나라궁으로가야했다.고려에서는공녀를보내는것처럼해마다많은남자아이들을원나라로보냈다.이것을생각지도못했던수봉이는꼬챙이형의울음소리가귓가에맴돌아밤새잠들지못한다.

수봉이의얼굴이빨개졌다.
“그냥매사냥구경온거예요.저는요……,원나라마음에안들어요.변발도,호복도싫고요.원나라말은진짜배우기싫어요.”
수봉이는목이메는걸꾹참고말을이었다.
“누나들공녀가는것도슬퍼요.매도보내기싫고요.꼬챙이형도요……그냥요,호륵이가요.아니,우리고려매가요.고려하늘에서날았으면좋겠어요.아니,그게아니라요,제가요,겁이많아서요.임금님앞에는가지도못해요.”
강릉대군은수봉이한테한발짝바싹다가섰다.
“고려로다시돌아와서기회가된다면,여자아이들을공녀로보내지않을게.원나라에절대아무것도주지않을거다.약속,절대맹세할게.”-99~10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