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 비밀 문집

성균관의 비밀 문집

$13.00
Description
조선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성균관, 그곳에서 임금의 뜻을 거스르는 문집이 만들어진다면?!
성균관 유생 휘는 천재로 이름을 날리던 자신의 삼촌을 누가, 왜 성균관에서 쫓아낸 것인지 비밀리에 조사를 벌인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의 열쇠가 사라진 문집 《천우담》에 있음을 알게 된다. 모범적인 글이 따로 있다고 주장하는 임금과, 그에 반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글로 담아내고자 했던 젊은 유생! 문체반정 시대의 빛과 어둠을 추적한다.

『성균관의 비밀 문집』은 자유로운 글쓰기를 금지했던 정조의 문체반정을 새롭게 조명한 동화다. 성균관 하재생 휘가 사라진 문집 《천우담》에 얽힌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모험담을 통해 문체반정 시대의 혼란과 갈등을 잘 그려냈다. 무엇이 옳은지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간 유생 ‘규원’과 ‘휘’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역사책 속에 이름을 남긴 영웅이 아니더라도 이들이 있었기에 역사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흘렀음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저자

최나미

저자최나미는서울에서태어나,대학에서아동학을공부했다.지은책으로《고래가뛰는이유》《진실게임》《천사를미워해도되나요?》《옹주의결혼식》《학교영웅전설》《움직이는섬》《단어장》《셋둘하나》《걱정쟁이열세살》《엄마의마흔번째생일》《진휘바이러스》《바람이울다잠든숲》등이있다.

목차

을묘년10월
하필이면염라대왕
다하지않은운
마음에선을긋고기다리기
호랑이없는곳에여우가왕
마음을정해야길이보이는법
그끝에서만나게될것들
누구도믿지마라
당신들의세상
하나를얻으면하나를잃는법
붓끝에달린혀
에필로그
동화로역사읽기_문체반정이뭐야?

출판사 서평

■이책의특징

마음이가는대로자유롭게글을쓰면죄가된다고?
자유로운글쓰기를금지했던정조의문체반정을새롭게조명한동화

만약마음이가는대로자유롭게말하고글을쓰는것이죄가된다면어떨까?사극에나오는말투로만말해야한다면?인터넷용어나신조어를쓰는사람의글은불태워진다면?게다가특정단어나문투를썼다는이유로나라에서보는공무원시험이나자격증시험을볼수있는자격을박탈해버린다면?《성균관의비밀문집》은이제막십대에접어든젊은유생의눈으로문체반정시대의혼란과갈등을생생하게그려낸역사동화다.성균관하재생휘가사라진문집《천우담》에얽힌진실을파헤쳐나가는이모험담은‘표현의자유’라는묵직한주제를흥미진진한추리극속에펼쳐놓는다.
정조는옛성현의경전이야말로최고의가치를지닌책으로보고,나랏일을보는관리와장차관리가될유생은경전의문장을닮은바른문장을써야한다고생각했다.그래서참신한문체를사용한유생들에게는과거응시기회를빼앗거나군대에다녀오는벌을내리기도했다.오늘날로치면개성있는문체를썼다는이유만으로수능이나공무원시험을보지못하게한것이다.
하지만당시,과거에서소설문체를썼다는이유로여러차례벌을받으면서도끝내자유로운글쓰기를포기하지않은유생이있었다.바로‘이옥’이다.이책은이런임금과이옥의갈등을옆에서직접보고겪으며함께고민했을가상(假想)의성균관유생들을주인공으로내세워문체반정을새롭게조명한다.임금의뜻과다른글도기록으로남겨후세에평가받을수있게해야한다고믿는규원,임금이바른글바른문장을규정해버린탓에진정한글이사라졌다고생각하는휘,지배권력에어울리는말과글이없다면세상의질서가무너진다고믿는진홍…….이렇듯글과문체에대해서로다른입장과생각을지닌유생들을통해문체반정시대를한층더입체적으로들여다본다.
부록‘동화로역사읽기’에는같은시대를살았지만글쓰기에대한철학이달랐던정조,이옥,박지원의이야기를담았다.먼저개혁군주로,또‘스승같은임금’으로알려진정조가문체반정이라는정책을내세웠던시대적모순을짚어보았다.첨예한당쟁속에서탕평의일환으로문체반정을행했던정조의입장을살피면서,뿌리깊은유교사회에서새로운문체바람을일으킨이옥,박지원같은지식인의이야기를소개하며균형잡힌시각으로그시대를조망해보고자한다.이책은‘푸른숲역사동화’열한번째책이다.

아직어리니까가만히있으라고?
역사의소용돌이속으로스스로답을찾아간십대유생들의이야기

성균관은‘임금의명령앞에서한낱어린유생들이할수있는일은없으니그저가만히임금의뜻을따를것’을요구한다.
하지만작가는문체반정의거친소용돌이속에서무엇이옳은지를치열하게고민하며스스로답을찾아간유생들을주인공으로호명한다.특히이야기를이끌어가는한쌍의주인공‘규원’과‘휘’는,임금이말하는상식과가치,권위를진리로받아들이지않고변화에호기심을느끼며새로운가치를탐구해나가는매우적극적인인물이다.
먼저규원은성균관에서임금의뜻에어긋나는유생들의글을모두없애려고하자그해유생들의문집을따로만들겠다고마음먹는다.지금당장임금의뜻이옳은지밝힐수없다면나중에라도따져볼수있게비밀문집을만들려한것이다.그러나규원은임금의뜻에어긋나는자신의글이세상에나오는것을막으려는무리의음모에휘말려성균관에서쫓겨난다.하지만규원은거기서멈추지않고스스로‘글’의의미를찾기위해세상으로길을떠난다.
이어서휘는삼촌규원이왜성균관에서쫓겨났는지이유를찾아나선다.자식의안위를걱정하는아버지는(동생규원의일에휘말릴까싶어)아들휘의성균관행을한사코만류하고,발신자불명의협박편지는휘에게조사를중단하라고압력을가한다.결국휘는삼촌이옳다고믿는일을하려다억울한누명을썼고,삼촌을돕던직동은목숨마저잃었다는충격적인사실을알게된다.다행히휘는문집원고를발견해삼촌의누명을벗기지만,그문집속글이지닌가치를온전히이해하지는못한다.마지막장면에이르러휘는오랜여행길에서돌아오고있다는삼촌을마중나가며이렇게묻는다.삼촌이무슨답을찾아왔을까?삼촌도못찾았다면,이제는우리가나서야한다!
조선최고의인재들이모인성균관,그담장을넘어세상으로나간규원과휘는어떤답을찾았을까?다만우리가역사를통해알수있는것은규원과휘와같은사람들의발걸음이모이고모여자유로운글쓰기를금지하는문체반정시대가끝났다는것이다.
이처럼이책은역사책속에이름을남긴영웅이아니더라도규원과휘처럼무엇이옳은지를고민하며한발한발앞으로나아간사람들이있었기에우리역사가좀더나은방향으로흘렀음을들려준다.그러면서작가는이책을읽는어린이독자들에게도오늘우리사회에던져진화두에대해치열하게고민해보라고격려한다.그게바로오늘우리의이야기이자내일의역사가될테니까!

*책속으로추가
“그해성균관은거의지옥이나다름없었지.소설체의문장을썼다는이유를들어친구를고발하고,시험전날서리들이들이닥쳐소설체비슷한문구라도발견되면그유생은아예시험장에도들어갈수없었어.규원이는그런상황을못견뎌했네.친구를고발하고심지어친구를모함하면서얻고자하는게뭐냐고울분을토했지.그렇지만그때까지도희망이아주없진않다고믿었던것같네.다들잠깐미쳐돌아가고있지만곧제자리를찾을거라고말이야.그런데결정적으로성균관에서《천우담》을태워버린거야.그때부터규원이의눈빛이달라졌지.을묘년《천우담》을따로만들겠다는결심도그때한것이고.”
배중학의얼굴이눈에띄게어두워졌다.휘는마른침을삼키며배중학의입만바라보았다.
“어느날규원이가나를찾아왔더군.《천우담》의전통은유생들스스로만든거라면서그해문집을우리끼리완성하자는거야.사실을묘년에나올《천우담》의원고는그일이있기전부터우리한테있었네.규원이는지금임금의뜻이옳은지밝힐수없다면나중에라도꼭이뤄져야한다며,그러려면《천우담》을남겨야한다고했어.하지만규원이가놓친게있었지.《천우담》이세상에나오는것을두려워하는사람이따로있다는사실을규원이는몰랐네.”본문115쪽

당신들의세상
휘는죽은직동운득의아버지를만난다.거기서운득과형제처럼지낸청석을만나제일나쁜사람은운득을죽게만든삼촌규원이라며더이상당신들세상에서건너오지말라는뼈아픈말을듣는다.휘는반드시문집원고를찾아내이모든것을바로잡겠다고결심한다.

성균관으로돌아오는동안휘는발을내딛기도힘들정도로마음이무거웠다.당신들의세상에서넘어오지말라는청석의말이오는내내귓가에쟁쟁했다.휘는나무함을들고은행나무앞에서잠시서성였다.운득이죽은자리,휘는거기서동재다섯번째칸,삼촌이있던방창문을바라보았다.옳은일을하겠다고나섰다가누명을쓴삼촌,하나밖에없는아들을잃은노인과이제세상에없는운득…….누가더억울한것인지,어디서부터잘못된것인지휘는알수가없었다.
‘원고를찾아서이모든것을꼭바로잡고말거야.’본문138쪽

붓끝에달린혀
휘는운득이마지막으로남긴편지를통해문집원고가청석에게있음을깨닫지만청석은이미심진홍무리에게붙잡혀간상태였다.휘는청석을구하기위해성균관내에인적이드문제기고로달려가지만그자신도함정에빠지고만다.승리를확신한심진홍은휘의앞에서본색을드러낸다.

“청석이한테손가락하나라도건들면넌끝인줄알아.”
“어이쿠,진짜무서운데.그러고보니옛날에도비슷한일이있었지.내가이해할수없었던것은,모든사람의기대를한몸에받고성균관에들어온수재가고작직동하나살리겠다고다포기하더라니까.희한하지않은가?”
“당신같은사람은절대로이해할수없겠지.우리삼촌은직동의목숨이라도함부로여기지않는사람이니까.”
“그래서운득이를살렸나?아니잖아.”
심진홍의말에휘는갑자기말문이막혔다.
“규원이가왜실패했는지아나?규원이는자신이한일이옳으니언젠가는세상이알아줄거라고믿었네.나는내가틀리지않았다는것을증명하려고악착을떨었지.규원이가나간뒤에도단하루도애쓰지않은날이없었어.이악역,나도이제끝내고싶네.어차피자네도나만큼애쓰지않았기때문에나를이길수는없을걸세.이자리가그걸증명해주고있지않은가?”본문153~1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