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의 나라 무신의 나라

문신의 나라 무신의 나라

$13.00
Description
다같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다!
무신의 아들 두남이와 문신의 아들 윤재, 백정의 딸 다녕이는 허물없이 지내는 동네 친구들입니다. 하지만 문신은 우대하고 무신은 업신여기는 풍조 탓에 시시때때로 곤란한 입장에 처합니다. 어른들의 싸움이 곧잘 아이들의 싸움으로까지 번졌기 때문이죠. 무신에 대한 차별 대우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무신들은 세상을 뒤집어엎을 기회만 호시탐탐 엿봅니다. 마침내 정변을 일으켜 문신과 무신은 하루아침에 처지가 뒤바뀝니다. 과연 두남이와 윤재, 그리고 다녕는 어떻게 될까요?

『문신의 나라 무신의 나라』는 고려 시대 무신 정변을 배경으로 한 동화입니다. 당시 고려는 무신들의 지위가 매우 낮아, 문신과 차별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그런 문신과 무신의 차별, 그리고 문신이 누리는 권력의 대물림(음서제) 등의 상황을 통해서 무신정변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살펴봅니다. 어른들과 달리, 서로의 끈을 놓지 않고 우정을 지킨 두남이와 윤재의 모습은 더불어 사는 삶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줍니다.
저자

홍민정

어렸을때일기쓰기,독서감상문쓰기,글짓기숙제를가장열심히했어요.어린이잡지에보낸동시가뽑혀하모니카를받았을때작가가되어야겠다고마음먹었고요.대학에서문학을공부한뒤기자,방송작가,학습지편집자등여러가지일을했어요.지금은가족중누구도차별하지않고똑같이사랑을주는강아지‘행복이’와함께살면서어린이책을쓰고있어요.그동안쓴책으로《달려라아빠똥배》《짠돌이,지갑을열다》《엄마출입금지》《꿀벌들아돌아와》등이있어요.

목차

아버지를욕보이다니
불길한예언
하늘이정한이치라고?
늙은장수의수염을뽑다
분노가하늘을찌르다
흥왕사행차날
문신의관모를쓴자는모조리죽여라
우리집으로가자
사라진형제
송악산도깨비불

《문신의나라무신의나라》제대로읽기

출판사 서평

“똑같이나랏일을하는데,
왜문신은하늘이고무신은땅이야?”


임금옆에찰싹달라붙어서무소불위의권세를움켜쥔‘문신’의아들윤재
하루종일놀고먹는임금과문신들곁에서보초나서야하는‘무신’의아들두남
일년내내뼈빠지게일해서지은농사를세금으로다빼앗기는‘백정’의딸다녕

고려시대최대격변기의한가운데서세아이가바라본‘무신정변’
“네편내편없이,다같이더불어사는세상은어디없을까요?”

이책의특징

고려시대최대의격변기,무신정변

고려는우리역사상최초로다른나라의도움없이자주적으로민족통일을이룬나라다.거란에패한발해백성들까지모두끌어안음으로써그야말로온전히민족통일을이루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그래서건국초의고려는그어느때보다다른나라에게당당하고진취적인태도를취했다.자신들의신하국가가되라고요구하는거란에게는뛰어난외교기술로맞섰고,여진족이쳐들어왔을때는귀족에서양민,천민까지모두힘을합쳐용감하게싸웠다.그덕분에수십년동안전쟁이없는평화로운시기가지속되었다.
그런데평화가너무길었던걸까?언젠가부터문신들은슬슬나랏일을뒷전으로미루고사치스러운생활에빠져들기시작했다.수백칸이넘는집을짓고,벽에다금가루로그림을그렸다.그뿐만이아니었다.풍경이아름다운곳에멋진정자를지어놓은채,송나라에서들여온고급차를마시고시를읊조리며세월을보냈다.
나랏일은나몰라라한채배를두드리며호화로운생활에빠져있는문신들의모습을바로옆에서지켜보던무신들은속이부글부글끓어올랐다.문신들은임금옆에서아양을떨며노닥거리기만하는데도자손대대로관직을물려주며권력과부를쌓는반면에,무신들은하루종일뼈빠지게일을해도입에풀칠하기가빠듯했기때문이다.솥이끓으면넘치는법!무신들의가슴속에켜켜이쌓여있던울분이1170년에결국폭발하고말았다.이른바,무신정변이일어나고만것이다.

문신은하늘,무신은땅이라고?
고려시대에는문신위주로정치가이루어져무신들의지위가매우낮았고,그만큼처우에서도엄청난차별을받았다.무신에대한차별대우는의종때에가장극심했는데,의종은별궁과정자,사찰등놀이터를짓고는거의매일문신들과놀이를즐기고술판을벌였다.그때마다무신들은임금과문신들의놀이판에경비를서는호위병으로전락했다.
《문신의나라무신의나라》에서는문신과무신의차별,그리고문신이누리는권력의대물림(음서제)등의상황을통해서무신정변이일어나게된배경을살펴본다.무신의아들두남이와문신의아들윤재는둘도없는친구사이지만,문신은우대하고무신은업신여기는풍조탓에시시때때로곤란한입장에처한다.어른들의싸움이곧잘아이들의싸움으로까지번지기때문.어른들이들이대는이중잣대를몹시못마땅해하면서도,윤재와두남이는서로가부족한부분을채워주면서끈끈하게우정을키워간다.여기에백정(농민)의딸다녕이가둘사이에서적절하게균형을잡으며관계를단단하게이어준다.
한편,문신들과의지나친차별대우로분노가쌓여가던무신들은세상을뒤집어엎을기회만호시탐탐엿본다.그러다마침내왕이절로행차하는틈을타정변을일으킨다.그바람에문신과무신은하루아침에처지가뒤바뀐다.비록어른들은원수가되어서서로칼을겨누지만,두남이와윤재는그아슬아슬한상황속에서도끝까지우정의끈을놓지않는다.마지막의연등장면에서는내편네편가르지않고다함께더불어살기를꿈꾸는아이들의순수한마음을오롯이담아낸다.

너나없이더불어행복한세상을꿈꾸며
무신정변은고려전기에문벌귀족에게만집중되어있던권력을넓은계층으로퍼뜨리는계기를마련해주었다.그덕분에이의민같은천민출신의장수가최고권력자의자리에오르기도했다.이를지켜보면서백성들은자신들도신분의굴레에서벗어날수있으리라는희망을가슴속에품었다.
실제로한동안은신분이나가문을따지는일이줄어들고,관리를뽑을때도가문보다는실력을중요하게여기는사회분위기가조성되었다.그러나신분상승의기회를잡은것은몇몇사람에게만주어진행운이었을뿐,고려사회전반에걸쳐서일어난변화는아니었다.신분에따라사람을차별하는풍토에맞서서정변을일으켰지만,무신들역시권력을손에쥐자자기들이익을챙기기에만급급했던것이다.심지어무신의친척과고을의수령들까지가세해서농민들의땅을함부로빼앗거나세금을지나치게많이걷는등의문제를일으켰다.
결국여기에반발하는농민들의봉기가전국방방곡곡에서일어났다.그리하여고려시대가운데무신정권이다스리던시절에우리역사상민중봉기가가장많이일어나는아이러니한상황이연출되었다.안타깝게도새롭게(?)열린세상에서마저고려의백성들은계속힘겨운삶을살아가야했던것이다.‘추천의말’에서배성호선생님이밝히고있듯이,“문신이건무신이건백성들의삶은생각지않고서로권력만차지하려고안달”을하는바람에그사이에서살기힘들어지는건언제나‘백성’들이었다.
크나큰희생을치르고새로운정권이들어섰는데도위정자들의이권다툼으로백성들의삶은조금도달라지는것없이팍팍했던그시절의모습이천년가까운세월이흐른지금에도전혀낯설지않은것은무슨이유일까?자신의권익을챙기는데만욕심내지말고,진정으로국민을위해정치를하는지도자가그리운요즘이다.윤재와두남이,다녕이가소망하는것처럼,너나없이다함께평등하고행복하게살아가는세상을이룰수는없는걸까?

내용소개

아버지를욕보이다니
무신의아들두남이와문신의아들윤재,백정의딸다녕이는허물없이지내는동네친구들이다.하지만문신은우대하고무신은업신여기는풍조탓에시시때때로곤란한입장에처한다.어른들의싸움이곧잘아이들의싸움으로까지번졌기때문이다.특히윤재의형석재는문신인아버지의권력을믿고무신들을노골적으로무시하며오만방자한모습을보인다.

석재가다녕이의위아래를훑어보았다.
“하고있는꼴을보니백정의자식인듯한데,윤재너는하다하다이제저런천것들과어울리는게냐!”
석재는벌레씹은얼굴로윤재를바라보았다.
“쟤들은내동무야!형이뭔데그래?”
그말이석재의화를돋우었다.
“뭐라고?이자식이!”
윤재가씩씩거리며석재를노려보았다.
“네가아직어려서뭘모르나본데,이나라는신분의높고낮음이엄격한나라야.그런데그게무너지면나라가어찌되겠니?……너희는철이없어서모르겠지만,이나라가이토록태평성대를누리는것도우리가문과같은문신관료들이정치를잘펼친덕분이지.그런데무신인네놈아비는뭘했냐?폐하의신하라고다같은관리가아니야.무신은하늘,무신은땅이라고!”-18~19쪽에서

석재가제동무한테지껄였다.
“아무래도이늙은이는정중부가젊은시절에수염자랑을하다가김부식의자제한테혼쭐이난일을모르나봐.”
“그러게말이야.원래수염은우리처럼뼈대있는귀족가문의상징이지.그런데칼자루들고서있을힘도없는늙은장수가저렇게수염을매달고있으니말이돼?”
석재가뒷짐을지고늙은장수앞을왔다갔다했다.약이바짝오른장수는주먹을높이쳐들었다.
“이놈들!아무리무신이푸대접받는세상이됐다지만,너희같은조무래기한테까지당할성싶으냐?이노옴!”
“에헤,기운을아끼시오.그러다오늘황천길이라도가면어쩌시려고.그나저나가위도없고낫도없으니이를어쩐다?에라,그냥손으로확뽑아버리자.”
석재의손이순식간에장수의수염을잡아챘다.-47~49쪽에서

불길한예언
무신에대한차별대우는날이갈수록심해졌다.임금은별궁과정자,사찰등놀이터를짓고는거의매일문신들과놀이를즐기고술판을벌였다.그때마다무신들은배를쫄쫄곯은채임금과문신들의놀이판에경비를서는호위병노릇을해야했다.

“밖에서종일고생하고들어오셔서는왜남은기운을애한테쏟아붓고그러셔요?시장하실텐데어서들어가셔요.”
어머니가급히마당으로내려서며말했다.
“흐험!안그래도지금뱃가죽이등짝에달라붙게생겼네.”
두남이는그제야아버지얼굴을똑바로보았다.요즘들어아버지는낯빛도어둡고주름살도늘어가는것같았다.
“아니,왜요?궐에무슨중한일이라도있었나요?”
어머니가걱정스런얼굴로물었다.
“무슨일이있어서그런거면이렇게분하지는않지.입으로들어간다고다음식인가?다식은밥덩이에멀건장국한그릇이다뭔가?내더러워서밥상을확뒤집어엎어버렸네.”
아버지는정말로밥상을뒤집어엎는시늉까지했다.
“문신들은하는일없이폐하옆에서아양이나떨며기름진고기를배불리먹는데,우리는개취급이라니!복장이터져서살수가없네.……문신들의세상이천년만년갈줄알고?헛!그럴순없지.암,그렇고말고.”
두남이는갑자기두려운생각이들었다.-28-30쪽에서

문신의관모를쓴자는모조리죽여라
문신들과의지나친차별대우로분노가쌓여가던무신들은세상을뒤집어엎을기회만호시탐탐엿본다.그러다마침내왕이절로행차하는틈을타정변을일으킨다.그바람에문신과무신은하루아침에처지가뒤바뀐다.윤재네가족은목숨을부지하기위해쫓기는신세가되고,두남이아버지는개선장군처럼당당한모습으로문신의집을빼앗아차지한다.

두남이는윤재의손을꽉붙잡았다.윤재가느끼는두려움이두남이의손에고스란히전해졌다.십자거리에다다르자여기저기시뻘건불길에휩싸인집들이보였다.문신귀족들이살던고래등같은기와집이불길에힘없이허물어졌다.여기저기서집들이불타고부서지고무너져내렸다.그소리가마치천둥소리같았다.불길에휩싸인집주변에서는사람들의통곡소리가터져나왔다.
“아이고,이게웬일이냐!이놈들,도대체이게무슨짓이냐!”
두남이는윤재의손을더꽉잡았다.
“어머니,흑흑.혀엉,흑흑.”
윤재의입에서울음이새어나왔다.집에서두려움에떨고있을어머니와형을생각하니숨이턱턱막히는것같았다.
‘아,아버지.제발,제발무사하셔야해요.’
아침에붉은관복을입고관모를반듯하게쓰고집을나서던아버지의모습이떠올랐다.
“저기문신의관모를쓴자가도망간다!죽여라!끝까지쫓아가서죽여라1”
말을탄장수들이가리키는곳마다칼과창이내리꽂혔다.-73~76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