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을 위한 백점 파티

녀석을 위한 백점 파티

$9.00
Description
부글부글, 지끈지끈, “그 녀석만 없으면 속이 편할 텐데!” 싶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해도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새빨간 마음속 괴물, 질투심! 『녀석을 위한 백점 파티』는 그런 질투심의 정체를 섬세하고 예리하게 뒤따라 간 작품이다.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나바로와 남모를 상처로 철부지 행동을 일삼는 기대영의 모습을 통해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더불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을 키우게 한다.
저자

백은하

저자백은하는2004년에충청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에당선되어동화를쓰기시작했어요.2006년에《푸른빛으로사라진아이》로제7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받았어요.쓴책으로《당당해질거야》《콩세라의엄마찾기》《쌍둥이시험특공대》《100점탈출》등이있어요.석관동‘책놀이터작은도서관’에서매일어린이들과소통하며틈틈이학교와도서관에서강의를하고있어요.어린이들의이야기를듣고조잘조잘맞장구치며떠드는걸좋아해요.

목차

껌딱지같은녀석
왜다들나한테물어?
고집불통자기멋대로
어맘아들여기있어요!
차라리빵점이낫겠다
녀설을위한백점파티
내걱정만하는녀석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왕소심올백왕‘나바로’가백점파티에뿔이났다고?
나는100점을맞아도찬밥신세다.
“잘했네.”한마디가끝!
엄마는100점이당연한줄아나보다.
세수나양치질쯤으로여기는거다.
그런데그녀석이100점을맞으면파티를해주겠다고?
더이상은가만히있을수없다.
내속의악마가마구마구꿈틀거린다.

이책의특징

“엄마는왜나보다그녀석을더좋아하지?”
-질투심많은헛똑똑이의가슴따뜻한성장기
부글부글,지끈지끈,“그녀석만없으면속이편할텐데!”싶고,언제어디서무슨일을해도내뒤를졸졸따라다니는새빨간마음속괴물,질투심!《녀석을위한백점파티》는그런질투심의정체를섬세하고예리하게뒤따라간작품입니다.사촌에게엄마를빼앗겼다고생각하는한아이가속앓이를하다가솔직한마음을털어놓고편해지기까지의과정이때로는코믹하고때로는가슴찡하게펼쳐집니다.
바로와대영이는초등학교3학년이고사촌지간입니다.바로네집은아침마다전쟁터나다름없습니다.바로엄마가대영이한테머리빗어라,밥먹어라,양치해라,귀가따갑도록잔소리를하기때문이지요.바로는화를꾹꾹누르면서그런모습을지켜보고요.
3년전대영이네엄마가돌아가신후부터대영이는바로랑학교도,공부방도함께다닙니다.어느모로보나반듯한모범생‘나바로’보다잘나보이는게없는그녀석‘기대영’.말대꾸올림픽이있으면금메달감이요,걸핏하면친구를때려서선생님께불려가고,시험은늘반타작!그런데도엄마는그녀석만감싸고돕니다.꼭그녀석의엄마같다니까요!
그러던어느날,공부방에갔더니엄마가깜짝선언을하시는게아니겠어요?글쎄,대영이가100점을받으면‘백점파티’를열어준다나요.참을수없는일은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집니다.대영이가단원평가에서정말100점을받은거예요.하필이면바로가난생처음올백을맞지못한날에!
이제바로의마음은시한폭탄이나다름없습니다.공부방에가면대영이를위한백점파티가열리겠지요.바로는그걸가만두고볼자신이없습니다.급기야대영이의시험지를슬쩍훔치고맙니다.과연대영이를위한백점파티는무사히열릴수있을까요?

“겉으로보이는게전부는아니야!”
-다른사람의아픔에귀기울여보기
바로는겉보기에는똑똑하지만,알고보면마음속에큰돌덩이를안고있는소심쟁이입니다.진심을말하지못해끙끙앓는,그러니까겉으로만멀쩡한헛똑똑이지요.
한편,대영이는자신에게말을거는사람에게무작정화부터내고,아무때나얼굴이시뻘게져서사라져버리고,말보다주먹이먼저나가는친구예요.어린나이에엄마를일찍떠나보낸상처때문인지,아니면엄마없는아이라고어른들이한사코오냐오냐해서그런건지알수없지만아무한테나함부로구는고집쟁이에다떼쟁이가되어버렸지요.
만약,여러분곁에도대영이처럼유난히고집불통인친구가있다면,가만히손을내밀어보는건어떨까요?그친구를무턱대고비난하기보다는마음속에어떤아픔이도사리고있는지귀기울여보는거예요.그러다보면누군가에게세상에서가장소중한친구가되어있을지도모른답니다.
이렇듯《녀석을위한백점파티》는부족할것없어보이는나바로와남모를상처로철부지행동을일삼는기대영의모습을통해겉으로보이는것이전부는아니라는사실을일깨웁니다.더불어다른사람을이해하고배려하는넉넉한마음을키우게하지요.

내용소개

고집불통자기멋대로
바로와대영이는사촌이다.엄마는아들인바로보다는조카대영이한테신경을엄청쓴다.특히단원평가라도보는날이면시험공부는했는지부터문제집푼거다기억하나까지일일이잔소리다.엄마가별로신경도쓰지않는바로는늘올백을맞지만,대영이는평균50점이나되면다행일정도.이렇게실력이형편없는대영이지만……,녀석은꿈한번크다!

지난번단원평가때처럼이번에도국어스물다섯문제,사회스물다섯문제이다.객관식스무문제,주관식다섯문제인데,주관식이까다로운편이다.
“시간다됐으니까뒤에서부터걷어와라.”
그때녀석이투정을부리듯소리쳤다.녀석은자기뜻대로되지않으면짜증을잘낸다.
“아직다못했어요!배우지도않은게나왔어요!”
“이녀석아!억지부리지말고빨리내기나해.”
녀석은시험지를내면서도야단법석을떨었다.시험지에기도라도하듯,고개를숙인채말했다.
“제발100점받게해주세요.100점,100점꼭받게해주세요.”
어디서나온자신감인지,100점근처에도못가는녀석의소원은늘100점이다.(23~25쪽)

엄마아들여기있어요!
60점,76점,64점,56점.이번시험에서대영이는평소보다훨씬높은점수를받았다.공부방선생님인바로엄마와미소선생님은기뻐하며잘했다고칭찬한다.하지만대영이는선생님들이자신을놀린다고생각한나머지눈물을쏟는다.자기는머리가나빠서절대로100점을맞을수없을거라며…….그러자선생님들은대영이가한과목이라도100점을맞으면‘백점파티’를열어주겠다고한다.바로는옆에서한마디도못하고속이냄비처럼부글거린다.수없이100점을받아왔어도,바로한테는한번도백점파티를해준일이없는엄마가대체왜저러는걸까?

“좋아,우리대영이가한과목이라도100점받아오면근사하게파티한번하자.”
엄마가‘우리대영이’라고했다.말썽쟁이고집불통녀석이마치엄마아들이라도되는것같다.외숙모가먼여행을떠난다음부터,녀석이우리동네로이사오고부터,엄마는나보다대영이가우선이다.도대체누가엄마아들인지,조카인지모르겠다.
‘엄마아들은100점받았다고요!1학년때부터매번100점을받아오는데도파티한번해주지않았잖아요!’
내속만바싹바싹타는것같다.하고싶은얘기가목구멍까지차있어도,나는늘이해하고꾹꾹참아야만한다.
(중략)
“뭘먹을까?피자파티할까?케이크파티할까?떡볶이파티할까?”
누가보면올백이라도받은줄알겠다.녀석의실력이형편없다는걸나는알고있다.나는큰소리로따져묻고싶었다.
‘녀석이100점을받기나할것같으세요?절대그럴일없을걸요?’
녀석이자리를비운사이,엄마가내마음은아랑곳없이물었다.
“바로야,오늘도대영이가친구랑싸웠다면서?”
(중략)
“바로야,대영이한테무슨일생기면얘기좀해주고,잘관찰해달라고부탁했잖아.”
녀석이곤충도아니고잘관찰하라니…….나는아무말도하지않았다.이번에는엄마가넋두리까지해댔다.
“바로야,엄마가대영이때문에속상해죽겠어.허구한날친구들하고싸웠다는얘기만들리니까어째야할지모르겠어.”
녀석때문에속이상하는것을왜나한테말하는지모르겠다.엄마만힘든게아니란말이다.내가녀석때문에얼마나귀찮고힘든지아무도모른다.
외숙모가죽고나서외할머니도,외할아버지도,엄마도,이모도,삼촌도,선생님들도……,모두녀석에관한거라면다나에게묻는다.모두엄마없는녀석만걱정해주고,녀석에게엄마를빼앗긴나를걱정하는사람은아무도없다.(48~53쪽)

녀석을위한백점파티
대영이가100점을받았다!하필이면바로가처음으로올백을맞지못한날인데말이다!질투심이폭발한바로는대영이몰래대영이의시험지를훔치고만다.대영이의시험지를찢어버릴까고민하던바로는그동안열심히노력했던대영이의얼굴을떠올린다.자신이치사하고한심하게느껴진바로는아무도없는교실로돌아가시험지를대영이의서랍속에넣어두고공부방으로돌아간다.아니나다를까,모두가대영이의백점소식에들떠있다.

“대영아,잘했다.잘했어.열심히하다보니까오늘같은날이있구나.하늘에있는너희엄마도진짜기뻐하겠어.”
엄마는죽은외숙모까지들먹거렸다.오늘만큼은녀석의날이다.단원평가한과목100점받았을뿐인데,누가보면전교1등이라도한줄알겠다.전교1등보다더좋은건뭐없나?그래,서울대학교에철썩합격이라도한것같다.아니,올림픽에서금메달이라도딴것같다.
(중략)
녀석이이를보이며활짝웃고있다.그얼굴이얄밉기짝이없었다.엄마가재촉했다.
“시험지꺼내봐!대영이100점받은것좀보자.”
녀석은황파일을찾아가방을뒤지기시작했다.아무리찾아도보이지않자,엄마가물었다.
“안갖고온거야?오늘같은날두고오면안되지.”
“어?아니에요.분명히넣었단말이에요.”
나는슬쩍자리를피해화장실로향했다.그때옆에서눈치없는1학년민아가물었다.
“바로오빠도100점이지?오빠는항상100점이잖아.”
그러자엄마가내가방에서시험지를꺼내보고는말했다.
“바로,넌왜96점이야?어이없게틀렸네.소수점은반드시찍어야한다고몇번이나강조했잖아.”
엄마에게내가100점받는일은매일세수하고양치질하는거나다름없나보다.그렇게묻는엄마를이해할수없다.왜96점이냐고물으면그걸내가어찌안단말인가.나도가만히있을수없다.
“엄마가언제나한테말해줬는데?대영이한테얘기한거잖아.”
평소에가만히있던내가따져묻자분위기가가라앉았다.그때녀석이눈물을뚝뚝흘렸다.
“넌또왜우는데?”
엄마의물음에녀석이울먹이며대답했다.
“어디뒀는지기억이안나요.밖에나가한번찾아볼게요.아까공원에서화장실간다고가방을벗어놨는데,거기서빠졌을수도있어요.”(72~75쪽)

내걱정만하는녀석
잃어버린시험지를찾으러나갔던대영이는교통사고로병원에실려가고,잔뜩신경이예민해진바로도급성위경련으로입원하게된다.다행히대영이는몇주간깁스하면된다는진단을받고바로를병문안하러온다.바로는외삼촌에게서대영이가늘많이의지해서미안하다는말을듣는다.엄마는바로에게그동안많이힘들었냐고묻는다.바로는그동안감춰왔던속마음을고백하고대영이를진심으로이해하게된다.
외숙모가죽고엄마는늘엄마의힘든점만말했다.내얘기를,아빠얘기를잘들으려고하지않았다.그동안나도얼마나힘들었는지지금아니면말하기힘들것같았다.
“엄마만힘든게아니야.대영이랑외삼촌만힘든게아니라고.엄마를빼앗긴나도,아빠도힘들다고.외숙모죽고나서나는엄마눈물흘리는모습만봤어.그래서엄마를기쁘게해주고싶어서100점을받아왔는데,엄마는칭찬한번해주지않았잖아.엄마는언제나대영이먼저,대영이걱정뿐이었어.나는완전찬밥이었다고.누가엄마아들인지모르겠다고.”
“우리아들이그런생각을하고있었구나.엄마가미안해.”
“엄마는내가대영이때문에얼마나힘든지잘모를거야.껌딱지처럼붙어다녀서나는친구도제대로만들지못했다고.”
“그래그래,우리아들…….”
엄마가내눈물을닦아주더니품에꼭안아주었다.
“참,대영이시험지말이야.대영이책상서랍에있다고하더라.담임선생님이널봤다고하셔.부를까하다가그냥두셨대.”
나는이불을뒤집어쓴채,눈을질끈감아버렸다.엄마와눈도마주치고싶지않았다.이불밖으로비집고나온내손을엄마가슬며시잡아주었다.
“선생님말씀듣고엄마도짐작했어.그리고잠들어있는우리아들보면서,엄마도반성많이했어.”(90~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