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

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

$12.00
Description
달콤하고 씁쓸한 초콜릿에 숨겨진 비밀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소년 노동자의 시점으로 초콜릿 산업의 먹이 사슬 구조를 파헤치는 소설 『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 세 명의 소년 소녀가 카카오 농장을 탈출해 벌이는 열흘간의 모험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 강제 노동의 실태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파헤친다. 가난한 농장에는 돈이 적게 드는 노동자가 필요하고, 이 와중에 어린아이들이 납치되는 잔혹한 만행이 반복된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인신매매·강제노동·굶주림· 폭행으로 점철된 현대판 노예의 삶을 그리고, 그들의 삶이 어떻게 지구 반대편 우리의 풍요로운 삶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우리에게 보여준다. 더불어 누구 하나만의 악행으로 규정하기 힘들 만큼 복잡다단한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를 통찰한다.

어느 날, 남자뿐인 농장에 살쾡이 같은 여자아이(하디자)가 끌려온다. 야생 동물처럼 포악한 행동거지가 농장 주인들도 꺼림칙하게 여길 정도인데, 결국 첫날부터 탈출 소동을 벌인다. 이 사건에 휘말린 동생(세이두)을 감싸기 위해 나섰던 아마두는 틈날 때마다 도망을 쳤다 잡혀 오는 여자아이와 함께 벌도 받고 감시까지 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더 이상 세이두를 가까이에서 돌볼 수 없게 된다. 하루는 아마두 없이 혼자 일을 하러 나갔던 세이두가 피범벅이 되어 돌아온다. 작업 도중 팔에 칼을 맞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이틀이 지나도록 열이 내리지 않자 농장 주인이 직접 나서서 조치를 취하기로 했으나 그게 팔을 잘라낸다는 이야기일 줄이야…….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카카오 씨앗 배달 트럭에 숨어 있던 아마두와 세이두, 하디자는 트럭 기사에게 발각된다. 그러던 중 하디자가 농장 주인들처럼 코트디부아르인이라는 사실은 아마두를 혼란에 빠뜨리고, 하디자는 그때까지 숨겨 온 비밀을 모두 털어놓는다. 하디자는 코트디부아르 대도시 아비장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다. 기자인 엄마는 뭔가 ‘중요한 일’을 취재하던 중 매일같이 협박 전화를 받고, 하디자는 결국 괴한들에게 납치되어 농장에 끌려왔고, 지금까지도 자신이 왜 납치되었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 일단 함께 자신의 집까지 동행해 주면 아마두와 세이두를 책임지고 안전하게 말리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하디자. 동포인 줄 알았던 하디자가 증오스러운 코트디부아르인이라는 사실에 충격 받은 아마두. 과연 이들은 무사히 각자의 집에 도착할 수 있을까?
저자

타라설리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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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소원은언제나이루어지지않는법007
지독한벌칙028
고통은슬픔과똑같다062
불길한생각085
마지막기회105
작전개시135
무서운기억162
내가살아야하는이유171
도착211
고통의냄새226
숫자의의미257
작가의말260

출판사 서평

우리가농장에서피땀흘려키워온카카오가
잠들지못하는도시아이들을위한것이었다고요?


달콤하고씁쓸한코코아의비밀을알아버린지금,
이것은더이상잠못드는밤을달래는감미로운향기가아니었다.
돈한푼받지못한채가혹한노동에시달리는고통의냄새,
아무리일해도매질을피할수없는공포의냄새였다.

초콜릿에관한무서운진실을밝히는작은영웅들의이야기._커커스리뷰
바삭바삭한문장으로글로벌자본주의시스템을파헤치다._북리스트
대담한모험,스릴넘치는묘사!_스쿨라이브러리저널
절제된목소리로현대사회의노예제도를집중조명한수작!_퍼블리셔스위클리

우리에게는달달한한조각의사치,
그러나이소년에게초콜릿은끔찍한공포를의미할뿐!


주머닛돈으로즐기는달달한한조각의사치!언젠가부터우리나라에서는고급초콜릿열풍이불고있다.마트진열장에는수입산초콜릿이가득하고,길거리에는세계3대초콜릿프랜차이즈로꼽히는상점도들어선다.한편언론에서는2012년부터전세계카카오공급량이초콜릿소비량을따라가지못하고있다는소식을전하고있다.이러다초콜릿이부자들만먹을수있는특급간식이되는건아닐까?
“아니,초콜릿을부자들만먹는세상이라니?그런불공평한일이어디있어?!”
누군가는이렇게울상을지을지도모른다.지금이순간에도,초콜릿은충분히불합리한비밀로만들어졌다는사실을모르거나망각한채…….
청소년소설《나는초콜릿의달콤함을모릅니다》는카카오농장에서일하는소년노동자의주인공시점으로초콜릿산업의먹이사슬구조를파헤친다.세명의소년소녀가카카오농장을탈출해벌이는열흘간의모험속에인신매매·강제노동·굶주림·폭행으로점철된현대판노예의삶을그리고,그들의삶이어떻게지구반대편우리의풍요로운삶과관계를맺고있는지를말이다.
소설의화자는말리출신인10대소년아마두다.아마두는2년전,동생세이두와돈을벌기위해집을떠났다.부자나라인코트디부아르에서는아무나무에나금덩이가주렁주렁열려있다고전해지기에,자신도그곳에가서떼돈을벌어올수있을것으로생각했다.그러나카카오농장에사내아이들을팔아넘기는브로커에게속아하루아침에노예신세가되었다.묽어빠진수프나설익은바나나로해결하는하루두끼쥐꼬리만한식사.위험천만한야생의숲에서목숨을걸고카카오열매를따도저녁이면굶거나몽둥이질을당하기일쑤다.밤이면농장주인들이일꾼들을한오두막에몰아넣고자물쇠를밖에서걸어잠근다.
이것이1년365일반복되는잔인한일상이지만아마두는여덟살밖에되지않은동생세이두를지켜야한다는생각으로두사람몫의일을하고,두사람분의매를맞아가며참고버틴다.병이들어서건,독사에물려서건,매를맞아서건,죽는일도흔하지만,이곳에서는아무도죽음을기억해주지않는다.또아무도탈출에성공한적이없기에,죽지않으려면약삭빠른노예가되는수밖에없어보인다.

나는중요한것만센다.
내리치고,비틀고,던지고,확인.다시내리치고,비틀고,던지고,확인.이제겨우25개째열매다.(중략)수많은나무를지나쳐걷고또걸었다.옹기종기매달린카카오열매가마치우리를비웃는듯했다.아직은우리가원하는색깔이아니었다.
나는얼마나많은카카오나무를그냥지나쳤는지세지않는다.어차피중요하지않은건세지않기때문이다.설익은카카오열매도세지않는다.할당량을채우지못해두들겨맞은횟수도세지않는다.집에갈수있다는희망을버리고난후얼마나많은날이흘렀는지도세지않는다.7~9쪽

작가는어린이청소년강제노동의실태를생생하게묘파한다.“울창한나무와무성한수풀이녹색바다처럼끝도없이펼쳐진가운데”생긴배달기사(피스테르)들의트럭바퀴자국을“황갈색흉터”로일컫는식(11쪽)의공간묘사뿐아니라,코코아음료의아름다운향취가구역질이치미는고통과공포의냄새로바뀌는(234쪽)심리묘사까지도집요하고신랄하게하고있다.
지금껏수많은매체를통해초콜릿산업의실태를들어본적은있어도,그맨밑바닥에서신음하는어린이청소년노동자의목소리를들어볼기회는많지않았다.그런의미에서아마두의목소리를담아낸이소설은,지금까지각종통계자료속에서숫자로만존재했던수천명의닫힌입을대변한다.어린시절부터국제구호단체에서일하는부모님을따라다니며제3세계의현실을직접경험한작가자신의유년기가이힘있는문장의모체가아닐까.“절제된목소리로현대사회의노예제도를집중조명한수작”이라는<퍼블리셔스위클리>의절찬은이를잘보여준다.

초콜릿산업의거대한먹이사슬을뒤따라가본열흘간의담대한모험,
그리고그끝에도사린뼈아픈진실!


어느날,남자뿐인농장에살쾡이같은여자아이(하디자)가끌려온다.야생동물처럼포악한행동거지가농장주인들도꺼림칙하게여길정도인데,결국첫날부터탈출소동을벌인다.이사건에휘말린동생(세이두)을감싸기위해나섰던아마두는틈날때마다도망을쳤다잡혀오는여자아이와함께벌도받고감시까지해야하는처지가되고,더이상세이두를가까이에서돌볼수없게된다.
하루는아마두없이혼자일을하러나갔던세이두가피범벅이되어돌아온다.작업도중팔에칼을맞는사고를당한것이다.이틀이지나도록열이내리지않자농장주인이직접나서서조치를취하기로했으나그게팔을잘라낸다는이야기일줄이야…….때는이미늦은후였다.“여기에서산다는것은세이두를천천히죽이는일에지나지않”는다는사실을깨달은아마두는탈출을결심한다.(108쪽)
카카오씨앗배달트럭에숨어있던아마두와세이두,하디자는트럭기사에게발각되지만,기사는동남쪽도시까지타고가라고한다.아마두는그의선의가진심인지믿기힘들고,고향말리는남쪽이아닌북쪽방향이라는점을들어기사에게서도망치자고주장한다.하지만하디자는,자기는코트디부아르사람이며집으로돌아가려면남쪽으로가야한다고고백한다.하디자가농장주인들처럼코트디부아르인이라는사실은아마두를혼란에빠뜨리고,하디자는그때까지숨겨온비밀을모두털어놓는다.
하디자는코트디부아르대도시아비장에서엄마와함께살고있었다.기자인엄마는뭔가‘중요한일’을취재하던중매일같이협박전화를받았다.모녀는간단한짐만꾸려쫓기듯이이사를했지만,하디자는결국괴한들에게납치되어농장에끌려왔고,지금까지도자신이왜납치되었는지그이유를모른다.
일단함께자신의집까지동행해주면아마두와세이두를책임지고안전하게말리로돌려보내주겠다는하디자!동포인줄알았던하디자가증오스러운코트디부아르인이라는사실에충격받은아마두!과연이들은무사히각자의집에도착할수있을까?
흥미로운것은이야기속소년소녀의탈출과정이카카오농장을벗어나하역장을거쳐다국적기업의실체와초콜릿소비자의존재를알게되기까지,생산자부터최종수혜자까지초콜릿산업의먹이사슬구조를고스란히따라가고있다는것이다.그리고이야기의대단원에이른순간,독자는하디자와함께,바로그먹이사슬맨끝자락에입을벌리고있는것이우리자신이었음을발견하게될것이다.
“대기업이어마어마한이윤을내거나중간상인들이세금한푼안내고배를불리면서,정작농부들에게돌아갈몫은거의없”는초콜릿산업의실상!(235쪽)가난한농장에는돈이적게드는노동자가필요하고,이와중에어린아이들이납치되는잔혹한만행이반복된다.작가는이처럼강력한서사를통해누구하나만의악행으로규정하기힘들만큼복잡다단한글로벌자본주의시대를통찰한다.일상의작은사치가지구반대편의형언할수없는고통과손을맞잡고있음을우리마음깊숙이각인시킨다.

노예의마음에서인간의마음으로……
동정없는이세계에다시,희망을걸어도될까?


아마두와하디자는국적도,계급도,자석의양극처럼서로다른성장환경에서자라난청소년들이다.하디자는물불가리지않고오직탈출하겠다는일념으로움직이는가운데,농장생활의생리를너무나도잘아는아마두와수없이갈등을빚는다.실패에실패를거듭하는하디자의탈출시도는,아마두의얼어붙은마음을처음에는도끼처럼내리찍고,결국에는요동치게한다.
타인의선의를부정한채,희망의가치를부정한채,오직생각없는기계처럼모든감각과감정을애써눌러왔던노예소년아마두.그런아마두가길들지않는야생동물같은정신의소유자,하디자를만나며서서히자신의내면에귀를기울이고희망에눈을뜬다.인간이다른인간의도구가아닌,사랑이기위해존재할수도있다는실낱같은희망에말이다.그것은노예의마음에서인간의마음을회복하는과정에다름아닐것이다.이러는속에자칫,눈물겨운신파로흘러가기도쉬울소재는처절하지만아름다운성장문학으로나아간다.
초콜릿은오랜세월유년기의행복을,수험생의당분을,연인들의사랑을책임져왔다.어디그뿐이랴.장국영부터박보검까지초콜릿CF는언제나희대의꽃미남을호출해달콤함이란얼마나아름다운지를증명해왔다.초콜릿이달달한기억속의단골조연이라는점은너무나고마운사실이다.하지만그것이누군가에게인간이기를거부하고노예가되라고강요한끝에얻어진풍요라는진실을아는것은,세계화시대최소한의교양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