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를 바꾼 결정적 만남 : 생각이 자라는 나무 4

한국사를 바꾼 결정적 만남 : 생각이 자라는 나무 4

$15.13
저자

이광희

어린이잡지[생각쟁이]에서기자로활동하다가『역사인물신문』을집필하면서어린이·청소년을위한역사책을쓰기시작했다.역사책기획·집필모임‘만파식적’의선임필자이며,[중학독서평설]에역사이야기를연재하고있다.

지은책으로『한국사를바꾼결정적만남』『한국사를뒤흔든20가지전쟁』『어린이를위한한국근현대사』『어린이대학:역사』『특종!20세기한국사』『판타스틱한국사』등이...

목차

1장.삼국정립에서고려멸망까지(기원전~1392년)
주몽&소서노:만남도건국,헤어짐도건국
연개소문&김춘추:평양회담결렬로삼국의판세가바뀌다
궁예&왕건:동지에서적이된고려의공동창업자
김부식&정지상:질투가낳은서경천도운동의좌절
공민왕&신돈:의리로만나의심으로파멸하다

2장.조선건국에서국권강탈까지(1392년~1910년)
이성계&정도전:조선을세운이가누구냐고묻는다면
세종&장영실:과학강국을만든환상의콤비
수양대군&한명회:조선의물줄기를뒤틀어버린하루
이황&기대승:논쟁의시작해우정으로끝맺다
선조&이순신:가장무능한왕,가장용맹한장수
최명길&김상헌:아름답게죽을것인가,비굴하게살것인가?
흥선대원군&명성황후:시아버지와며느리의물러설수없는한판승부

3장.개화기에서현대까지(1910년~현대)
김옥균&민영익:무엇이두사람을갈라서게만들었나?
전봉준&최시형:사회개혁이먼저냐,교세확장이먼저냐
여운형&김규식:3·1운동에불을지피다
신채호&김원봉:의열단에혼을불어넣은멘토와멘티
김구&이승만:험난한통일정부냐,손쉬운단독정부냐
박정희&김대중:선거에서다시는그를만나고싶지않다
전태일&조영래:분신한노동자를인권의상징으로부활시키다

출판사 서평

38명의인물,50여사건의물고물리는인과관계를파헤치다!
:다양한시각으로바라보는우리역사속결정적사건들
‘코로나시대’를맞이해우리생활모습이크게바뀌었다.온라인으로학교수업을듣고과제는이메일로보낸다.심지어설날이되면영상통화로세배를하고세뱃돈은계좌이체를통해받는다!코로나바이러스로인한언택트시대가본격화되면서,이처럼안전하게만나기위한다양한방법들이시도되고있다.
중요한건아무리전염병이기승을부리더라도사람들의만남은계속되고있고,또앞으로도계속되어야한다는점이다.인간이사회적동물이라는점은차치하고서라도,만남이있어야사건이생기고각종문제가해결되고서로썸(?)도탈수있으니까말이다.
거대하게,또는어렵게만느껴지는‘역사’도마찬가지다.사람과사람사이의만남이없으면역사도없다.산에올라아무리멋진칼춤을춰도혼자면역사에남지않는다.차라리바보소리듣더라도사람북적이는장터에서크게넘어지는게역사에기록될확률이높다.고구려사람온달이라는대표적인예시가이를잘보여준다!
《한국사를바꾼결정적만남》은이천여년전삼국시대에서지금우리가겪는언택트시대바로이전까지,역사속인물들의만남을통해시대를대표하는역사적사건을해설하고있다.고구려건국자주몽과백제를세운소서노에서노동자의인권을상징하는전태일과이를세상에알린조영래까지,우리역사를대표하는50여가지결정적사건을38명의‘만남’으로조목조목밝히는식이다.
서로다른두인물의만남으로한사건을동시에바라본다는건이책의가장큰장점이다.‘조선건국’이라는역사적사건을이성계의눈으로보면‘개국’이지만정도전의눈으로보면‘혁명’이듯,다양한시각으로역사를살필때비로소암기식의평면적인설명에서벗어나생생한드라마로받아들일수있기때문이다.
이책을읽는청소년독자들은교과서에단골로등장하는인물들에대해생생한정보를얻는건물론이고,시대를대표하는역사적사건도시간의흐름에따라면밀히살펴볼수있다.뿐만아니라흐름을따라가다보면인물과사건이서로밀고당기며역사를만들어가고,각각의역사적사건들역시서로물고물리는인과관계로이루어져있다는사실에대해깊이고민해보게될것이다!

현대적시각으로다시해석하는역사의결정적사건들
혈혈단신으로살던곳을떠나새로운땅에정착한주몽은고구려를세우기로한다.근데예나지금이나창업은어려울수밖에없다.가진것없이시작한주몽도마찬가지.초막하나짓고그앞에깃발을꽂고선고구려라고우겼단다.이런주몽을그래도‘될놈’이라고눈여겨보다전격밀어주기로한지역유지가바로소서노다.
소서노의경제력과영향력덕분에주몽의첫창업은매우번성하게된다.그런데일이터지고만다.숨겨두었던(?)아들유리가등장하자주몽이냉큼자신의후계자로삼은것이다.소서노입장에서는‘지금장난쳐?’라고느꼈을법하다.이후여장부소서노는당당하게주몽과의이별을선택했고,아들둘을데리고남쪽으로떠난다.그러고나서다시한번나라를세운다.바로백제다.
통사적인설명에따르면‘고구려가먼저건국되었고,이후고구려유민이남쪽으로내려가백제를세웠다.’정도로짧게서술되는부분이다.하지만주몽과소서노양쪽의입장차이와두사람사이에얽힌관계를따져보면,무려이천년전삼국시대이야기를더욱흥미롭고풍부하게받아들일수있다.게다가요즘청소년들이쉽게접할수있는현대식풍자와비유가더해져이해를돕는다!
또한역사에가정은없다지만,이야기말미에여러가지상상을신나게할수있는여지를마련해준다.만약소서노가주몽의결정에반대해서고구려에내분이일어났다면?주몽이소서노의독립을반대했다면백제는없었을까?등등.이를통해독자들은스스로팩션드라마를써내려가는듯한즐거움을느끼게될것이다.

물흐르듯자연스럽게연결되는복잡다단한근·현대사
1800년대후반이후로는엄청나게많은사건들이등장한다.갑신정변,청일전쟁,동학농민운동,을미사변…….해방이후현대사도만만치않다.6·25전쟁,4·19혁명,5·16군사정변,10·26사태등숫자가들어가다보니살짝만봐도골치가아프다.
이책에서는인물로역사적사건을알아본다는특성에맞추어,근·현대의복잡한사건들을인물별로하나씩쪼개어살펴본다.〈흥선대원군&명성황후〉에서권력쟁탈전을설명하면서시대배경으로임오군란이등장하고,이를해결하기위해명성황후가청나라군대를불러들이는역사적사실로이야기를풀어낸다.
여기서끝이아니다!이어지는〈김옥균&민영익〉이서로등을돌리게된이야기에서는앞서명성황후가불러들인청나라군대에의해갑신정변이실패로끝나게되는과정이그려지면서,임오군란과갑신정변사이의연결고리가드러난다.또한동학농민군을이끈〈전봉준&최시형〉에서는명성황후가불러들인청나라군대와일본군사이에청일전쟁이벌어져동학농민군이들고일어나게되는원인이되었다는점을강조해,임오군란-갑신정변-청일전쟁-동학농민운동사이의물고물리는인과관계를설명한다.
이처럼인물사이의관계에집중해서이야기가흘러가지만,각이야기에등장하는역사적사건들이나비효과처럼서로연결되어복잡한근·현대사의흐름을한눈에꿸수있도록도와준다.어떤사건이먼저인지외워야만하는암기가아니라,인물사이의관계를통해사건의흐름과인과관계를명확하게이해할수있게되는셈이다.또한역사의흐름을교과서와연결시킬수있도록각챕터앞에등장인물과관련된굵직한역사사건들을따로표시하고,책끝부분에본문에나온역사용어들을따로빼서설명하고있어역사수업과연계한학습효과도기대할수있다!

교과서에서는알려주지않는‘별별’인물이야기
고구려에외교사절파견되었던신라귀족김춘추가살아남기위해‘토끼와거북이’이야기를써먹었던건유명하다.궁예가관심법이라는핑계(?)로사람들을마구죽인사건도인기있는사극을통해잘알려져있다.노비신분이던장영실이세종에게발탁되어높은벼슬까지했다가어느순간역사기록에서사라져버린미스터리도꽤나입소문을탄편이다.
이책에는이렇게유명한일화들뿐아니라,잘알려지지않은이야기들도함께실어흥미를돋운다.무려팔년동안학문적논쟁을벌였던이황과기대승의후손들이그우정을기리며아직까지제사를함께지내고있다는따뜻한후일담은물론,일곱살에사서삼경을읽은천재인신채호가생소한언어인영어를어떤식으로배워서원서를척척읽어냈는지,노동인권의상징인전태일이왜항상식당에가면밥을먹은척했는지등웃음과눈물을주는에피소드들로가득하다.
각시대를대표하는인물들을중심으로벌어지는역사적사건도물론중요하지만그과정에서기록에남아있는,‘누구보다도인간적인’이야기를접하다보면마치짧은문학작품을읽은듯한느낌마저받게될것이다.또한짤막한덧붙임정보인〈여기서잠깐!〉으로논란이있었거나재평가된인물에대해서는최신비평을덧붙이고있기에,해당인물에대한이야기를읽고나서독자스스로판단해볼수있는여지도충분히남겨두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