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의 기억 - 마음이 자라는 나무 40

12월 31일의 기억 - 마음이 자라는 나무 40

$12.00
Description
“왜 하필이면 나야?”

동생 때문에 타게 된 버스가 전복하면서 시력을 잃은 사쿠,
형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신의 꿈인 육상 선수를 포기한 아키,
어느 날 사쿠는 아키에게 가이드 러너가 되어 달라고 하는데…….

관계가 어긋나 버린 형제의 블라인드 마라톤 도전기!
둘 사이의 끈이 마음까지 이어 줄 수 있을까?
선정 및 수상내역
★★★ 노마아동문예상 수상작
저자

이토미쿠

일본가나가와현에서태어나,광고에서부터교육,보육,복지,먹을거리에도관심이많아폭넓게글을쓰는작가이다.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작품을쓰고있다.전국아동문학동인연락회‘계절풍’동인이며『마음씨좋은사신』으로제37회JOMO동화상우수상을받았다.『내몸무게가어때서?』로일본아동문학자협회신인상을,『하늘로(空へ)』로일본아동문예가협회상을받았다.『사쿠와아키』로노마아동문예상,『용서의자격』으로제36회우쓰노미야어린이상을받았다.저서로는그밖에작품으로『엄마사용설명서』,『아포리아:내일의바람』,『어쩌다보니영웅』,『초이틀초승달』,『진짜가족』,『인력거꾼』,『내일의행복』등이있다.

목차

형이돌아온다
일년이라는시간
가이드러너
12월31일의기억
이게운명이라면
늦은장마
두발짝앞세상
어정쩡한사이
본다는것은
엄마와단팥죽
‘어쩌면’이란말

출판사 서평

★★★노마아동문예상수상작

사고가망가뜨린두형제의삶,그자리에서발견한희망을이야기하다

이야기는전복사고로부터1년반이지난시점에서시작된다.열일곱살인아키는촉망받는육상선수였다.‘그일’이있기전까지는.버스사고로시력을잃은형사쿠에대한죄책감과후회로가득했던시간이지나고,아키는1년만에집에돌아온형을바라보는것이너무도괴롭다.사쿠가하얀지팡이를들고다니는것도,더이상앞을볼수없는것도모두자신의탓인것만같다.그런사쿠가어느날아키에게부탁한다.“내가이드러너가되어줘.”형에게속죄하는마음으로포기했던달리기.아키는더이상달리지않겠다며거세게저항한다.

다시는달리지않겠다고,육상과는연을끊겠다고,그때굳게결심했다.자신도소중한것을포기했지만형에비할순없었다.고작육상을그만둔것만으로잘못을씻을수있다고생각하지도않았다.하지만더이상달리지않기로마음먹었을때아주조금편안해졌다.-본문중에서

한편,사쿠는동생이육상을그만뒀다는이야기를듣고,아키에게자신의가이드러너가되어달라고부탁한다.어떤마음으로아키를뛰게하는지스스로도깨닫지못한채,‘사카노아저씨’의소개로훈련모임에들어간다.그렇게사쿠와아키는서로의속마음을감추고함께달리기시작한다.고작50센티미터끈으로연결된러너와가이드러너는같은속도로,같은바람을느끼며달려야한다.하지만둘은자꾸만발박자가어긋나기만한다.

진심을외면한채가볍게연습하던사쿠와아키의달리기는장애인과비장애인모두참가하는대회출전을계기로자못진지하게변한다.마라톤대회를준비하며,사쿠는점점마음이불편해진다.나는어떤결승선을향해달리고있나?“형은위선자야.”라고외쳤던아키의말이처음에는아무렇지않게느껴졌는데,시간이지날수록사쿠의가슴을콕콕찌른다.여러계절을함께느끼며땀흘려달린시간속에서형제는표면상으로는한층가까워진다.그리고마침내출발선앞에선다.사쿠와아키는과거로부터더이상도망치지않고,미래를향해달릴수있을까?

상처를극복하고다시시작할용기에관하여

작가가상처를이야기하는방식은매우섬세하다.상처를외면하면절대치유할수없다고,그래서상처를용기있게마주해야다시시작할수있다고말한다.사고가지나간자리에는서로다른아픔을싸매고살아가는가족이남는다.자신을닮은첫째아들이시력을잃자둘째아들을원망하는엄마,아들의사고를애써부정하려는아빠,사고로장애를갖게된건동생때문이아니라자신의‘운명’이라믿으려노력하는사쿠,죄책감으로자신의꿈을포기하는것으로속죄하려는아키…….사쿠와아키가과거의기억에서벗어나게되는계기는‘함께달리는것’이다.처음에는조금만달려도숨이차던사쿠가아키와달리기시작하자,눈이보이던때는오히려알지못했던세계에발을들여놓는경험을한다.

보고싶어.나는세상에있는모든걸보고싶어.할수없었던일을할수있게되는것도,몰랐던걸알게되는것도,모르는세계를깨닫게되는것도내게는모두보는거야.본다는건……,눈에비치는것만의미하는게아니거든.나에게달린다는건그런거야.아키,넌나에게많은걸보여주고있어.-본문중에서

딱히상황이바뀌지는않았지만서로연대하며지금이순간을살아내는것.혼자였을때는보이지않았던것을상대를통해새롭게보게되는일.열일곱소년과스무살청년에게는이러한발걸음이성장을의미하며,세상을살아가는우리의모습과도다르지않을것이다.이작품은작가가어두움속에서도반짝반짝빛나는희망을발견하는이들에게보내는응원의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