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위한맞춤형클래식!
‘푸른숲징검다리클래식’은청소년의눈높이를
정조준한맞춤형클래식입니다.수준에맞지않는독서활동으로
소화불량에걸려있는청소년들에게
고전문학읽기의성실한길잡이가되려합니다.
너와나,그리고우리모두의이야기
체호프의글이백년이넘는시간동안사랑받은이유는무엇일까?바로우리의모습과너무나빼닮았기때문이다.
그의작품속인물들은상대방의권세에따라말을수시로바꾸기도하고(〈카멜레온〉),누군가를사랑하지않고는버틸수없으며(〈사랑스러운여인〉),사랑이라는감정에빠져부정한만남을이어가기도한다(〈사랑에대하여〉,〈개를데리고다니는여인〉).
이들은때론도덕적비판의대상이되기도한다.체호프를매우아꼈던톨스토이마저도부정한인물들이죗값을제대로치르거나도덕성을회복하지않는부분을지적하기도했다.
등장인물개개인들은과도하게이상적이거나혹은이기적인존재가아닌,적당히때가탄인물들이다.그리고그들의사랑은꼭행복한결말로이어지지않거나열린결말로끝난다.도덕적이지만은않은인물이라는점이오히려우리의그것과닮아있는셈이다.
작가는질문에답하는사람이아니라질문을던지는사람이라고했던체호프는어딘가우리와닮은인물들의이야기를통해독자스스로자신의모습을들여다보게만든다.
생생한묘사와객관주의적글쓰기
체호프는특히평범한사람들의언어를표현하는능력이뛰어났다.영국의국민작가중한명인서머싯몸이“체호프만큼인물간의대화를생생하게전달하는작가는지금껏없었다.”라고평가할정도였다.
그가인간을관찰해나간시선을따라가다보면한가지특징이보인다.그어떤사상이나교훈을제시하지않는다는점이다.동시대를살았던도스토옙스키나톨스토이가자신들의사상과철학을작품에녹여낸것과비교하면분명한차이가보인다.
그의작품에는사상을반영한인간의모습이아니라그저체호프자신의눈을통해객관적으로그려낸한인간과사회가있을뿐이다.사상과철학의렌즈를벗고그가바라보았던세상의풍경이어떨지더듬어따라가는과정은독자들에게익숙하면서도새삼스러운즐거움을줄것이다.
명작의이해를도와주는풍부한해설과정확한번역
청소년을위한세계명작이라하면보통본문말미에지루하기짝이없는작가의연보나생애,관련된흑백사진몇장,혹은평론수준의딱딱한해설이실려있게마련이다.그러나‘푸른숲징검다리클래식’은다르다.전현직국어교사들이기획위원으로구성되어,현장에서경험한청소년들의요구와필요에걸맞은해설을‘제대로읽기’라는형식으로새롭게구성했다.
‘《개를데리고다니는여인》제대로읽기’에는당시사회분위기와체호프의성장배경을설명하며그의작품의특징을설명한다.동시에,이번《개를데리고다니는여인》속단편들의특징을뽑아분류하여청소년독자들이각단편을조금더쉽게읽을수있도록도왔다.이외에도그의작품과한국이맞닿는지점들을선별하여소개하거나극작가로서도명성이높은체호프의희곡을소개하는등작품을더욱흥미롭고폭넓게바라볼수있도록했다.
번역은러시아문학번역의권위자인故박형규선생이맡았다.2023년4월에작고한고인은국내에서1세대러시아문학번역가로활동하며수많은책을번역해왔다.수십년의경험이쌓인故박형규선생의번역역시청소년들이명작을이해하는데크게도움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