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가 빛날 때 : 푸른 행성의 수면 아래에서 만난 경이로운 지적 발견의 세계

상어가 빛날 때 : 푸른 행성의 수면 아래에서 만난 경이로운 지적 발견의 세계

$18.71
Description
지구 생태계의 99퍼센트가 존재하는 곳,
아직 탐험되지 않은 바다 깊은 곳에서 만난 빛나는 발견들
푸른 행성의 수면 아래에서 만난 경이로운 지적 발견의 세계

스스로 빛나는 상어와 영원히 죽지 않는 해파리,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짓는 돌고래까지. 세계적인 여성 해양생물학자 율리아 슈네처가 바닷속에서 발견한 경이로운 생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심해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 신비롭고 신기해서만은 아니다. 슈네처는 이 책에서 10개의 장에 걸쳐 각각의 주요 해양생물에 관한 최신 연구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독자들은 빛나는 심해의 상어에 관해 읽어 내려가면서 두렵게만 느꼈던 상어가 얼마나 오해를 받아왔는지, 미립자 차원에서 형광빛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생체 형광과 생체 발광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현재 우리 삶에 그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스며드는지까지 알게 된다. 반짝이는 호기심과 거침없는 모험심으로 바닷속 세계를 누비는 생물학자의 미주알고주알 연구기를 듣다 보면 앎의 기쁨에 전염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과 함께 경이로운 지적 발견의 세계로 떠나보자.

저자

율리아슈네처

저자:율리아슈네처
1985년뮌헨에서태어났다.독일에서는물론세계적으로도드문심해생물을연구하는여성과학자다.퀼른에서생물학을전공했고,캘리포니아대학교와스미소니언열대연구소에서연구활동을했다.브레멘에위치한야콥스대학교와플라스틱에의한해양오염을집중적으로연구하는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해양미생물학박사학위를받았다.2017년부터220년까지독일해양연구컨소시엄에참여해,국제순회전시회에서과학코디네이터를역임했다.현재바다에서미생물및육안으로보이는유기체를집중적으로연구하고있다.

역자:오공훈
한국외국어대학교독일어과를졸업했다.문화평론가와외서출판기획자를거쳐현재는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내안의그림자아이》,《머리를비우는뇌과학》,《보헤미아의우편배달부》,《포퓰리즘의세계화》,《여름으로가는문》,《손의비밀》,《뇌는탄력적이다》,《정상과비정상의과학》,《아돌프로스의건축예술》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1수수께끼로가득찬바다:해양생물학
2상어가빛날때:형광단백질
3대단히오래된피조물:노화
4돌고래의언어:소통
5플라스틱행성:오염
6카페의상어:발견
7심해구름:생태계의기원
8해양곤충의세계:유전
9물고기의눈:인지와착시
10바이러스의모든것:진화

나오는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모든것을다알지못한다는사실을모른다면,
얼마나많이아는지는어떻게알수있겠는가?

세계적인해양생물학자율리아슈네처는캘리포니아대학교,스미소니언열대연구소,막스플랑크연구소등유수의기관을거쳐거친바다를연구실삼아연구활동을이어온몇안되는신진해양생물전문가다.독일의여성해양생물학자인그는해양생물학이자연과학중에서도특별히매력적인분야라고말한다.연중내내얼어있는영구동토한복판에서몇달간머물며연구에전념하는일도,자기보다훨씬덩치큰상어를향해뛰어오르는일도그가마다하지않은이유다.20년전바다와사랑에빠진순간부터그의모든삶을바쳐온해양생물연구기를이책에빠짐없이담았다.

평균수심4,000미터,지구표면의약3분의2를차지하는광대하고혹독한바닷속에서살아남기위해상어,해파리,돌고래등의해양생물들은자신만의생존방식을갖고있다.상어는형광색빛을발산하고해파리는끝없이퇴화하며무한증식한다.돌고래는자신들만의언어로10킬로미터를넘나들며소통한다.수많은연구를통해놀라운사실들이밝혀졌지만슈네처는전체바다가운데인간이탐험한부분이약5퍼센트에불과하다고말한다.동시에이렇게얘기한다.“그러나모든것을다알지못한다는사실을모른다면,얼마나많이아는지는어떻게알수있겠는가?”결국바다를탐구하는일은끊임없이인간의무지를,바다의무한함을깨닫는일과같다.

슈네처는상어가형광빛을발산한다는지식을알려주면서,상어가왜형광빛을내는지설명하기위해가시광선스펙트럼이380~750나노미터라는사실부터언급한다.그리고미립자차원에서형광이어떻게발생하는지,생체형광과생체발광이어떻게다른지설명한다.그후상어의눈에존재하는어떤색소가440~540나노미터의광파를흡수하며,상어가발산하는빛이정확히이파장과일치한다는놀라운사실을우리에게과학적인데이터로알려준다.이러한발견을하기위해과학자들이롱패스필터와쇼트패스필터가장착된‘상어눈카메라’를개발했다는숨겨진이야기까지빼먹지않는다.이책을먼저읽은한독자는이렇게말했다.“당신은얼마나많은지식을습득하는지눈치채지못한채로이책에빠져들고말것이다.”

생후첫달에스스로의이름을짓는돌고래
그들은유일무이한이름을가지고살아간다

돌고래는흔히지구에서가장지능이높은동물로언급되곤한다.돌고래는체중대비뇌의크기가동물계에서인간다음으로크다고한다.뿐만아니라돌고래의뇌는인간의뇌에비해주름이두배더많아표면적이훨씬넓다.여기서특별히주목할돌고래의능력은바로언어능력이다.아주놀랍게도돌고래는생후첫달에스스로자기이름,즉서명휘파람(signaturewhistle)을짓는다.어린돌고래는자신의활동지에서다른돌고래의휘파람을모방하고수정하며스스로의서명휘파람을정한다.일단한번휘파람을만들면평생간직하며,상대방에게자신을소개하거나말을걸때사용한다.어느과학자가실험한결과,수십년이지난뒤에도예전에짝짓기한돌고래의휘파람소리를기억한다는사실이밝혀졌다.

“해파리의시간은거꾸로간다”
영원히죽지않는생명체의발견,끝없이퇴화하며무한증식하는해파리

이탈리아와마요르카섬을둘러싼따뜻한지중해에는생물학적으로불사불멸하는아주특별한해파리가산다.바로홍해파리다.그들만의특별한생활주기덕분에홍해파리는영원히살수있다.먼저보통해파리의생활주기를한번살펴보자.둥근덮개에긴촉수가여러개달린전형적인해파리의외형은성체해파리단계로이를메두사(medusa)라부른다.메두사는자신의임무인생식활동을마치면죽고,수정체는플라눌라유생으로자라폴립으로성장한다.물이따뜻해지는봄이오면폴립은횡분열이라고도하는무성생식을시작한다.폴립의머리에미니메두사가생기고잠시뒤이메두사가떨어져나와헤엄쳐가는과정이곧무성생식이다.

한편비범한홍해파리는다른해파리와다른생활주기로살아간다.난자나정자를분출한뒤죽는보통의해파리와달리홍해파리메두사는생식세포를방출한후다시폴립으로변한다.외형뿐아니라세포까지젊어지는이과정을전환분화라고하는데,마치인간이아이를낳은뒤다시유아상태로돌아가는것과같다.이처럼홍해파리는계속해서퇴화할수있다.상처를입거나오랫동안굶거나환경이잘안맞는다고한들,시간을거꾸로돌려다시폴립상태가되면그만이다.그래서가장오래된홍해파리의나이가몇살인지는알길이없다.홍해파리의불사불멸을저지하는것은바다를헤엄쳐다니는배고픈물고기들이다.이들에게천적이없다면바다는미끌미끌한해파리로가득차젤리가되어버렸을것이다.

심해의활화산에생물체가산다고?

상어는전혀예상치못한장소에등장해해양생물학자들을깜짝놀라게하기도한다.바로샤케이노(sharkano)라불리는곳이다.샤케이노는샤크와볼케이노(화산)의합성어로,심해화산은섭씨400도이상의물과마그마를내뿜으며폭발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상어들은이화산주변을유유히헤엄쳐다닌다.세계에서가장큰심해화산은솔로몬제도에있는카바치(Kavachi)다.2015년카바치가휴지기일때과학자들은분화구안50미터깊이까지카메라를넣는데성공했다.그들은깜짝놀라지않을수없었다.과학자들이발견한것은꾸물거리는동물성플랑크톤외에도작은입줄전갱이나도미같은다양한물고기들,홍살귀상어와미흑점상어,그리고잿빛잠상어였다.이구역의평균수온은섭씨40도로보통의해수가절대도달하지않는온도다.또한산성도가6.1ph로상당히세며유황함량도높다.게다가화산이폭발할위험도있다.한심해화산의분화구내부에는물고기시체로뒤덮인지역이있을정도다.그럼에도해양생물들은극한조건에서살아가고있었다.마치화성에서외계생명체를만난것과같은발견이다.

플라스틱행성이되어가는지구,
언제까지이곳을푸른행성이라부를수있을까?

생산비용이저렴하고,가소성이좋으며,내구성이강하다는이유로플라스틱은우리일상의모든곳에자리잡았다.플라스틱은2015년까지총83억톤이생산되었다고한다.이는지구전체인구무게의약29배에달하는수치다.2015년과학자제나잼벡은해안가에서발생하는쓰레기양을근거로2010년한해동안최대1270만톤의플라스틱이바다에버려졌다고발표했다.1초에69마리의고양이떼가바다에던져진것과같은규모다.인간은2015년까지63억톤의플라스틱쓰레기를만들었다.이중에서겨우9퍼센트가재활용되었고12퍼센트가소각되었으며나머지79퍼센트는쓰레기장이나바다등우리가사는곳여기저기에흩어져있다.

해양은지구생활권의99퍼센트를차지한다.지구에서가장큰생태계가바다에존재하는것이다.심해,공해(公海),해저,연안등해양생태계의각생활권에는박테리아,바이러스,조류(藻類),식물,동물,새,파충류,포유류등엄청나게다양한생물이살고있다.이생물들은바다에버려지는플라스틱쓰레기의영향을직접적으로받는다.특히플랑크톤이나조개같은여과섭식자는물속에서미생물과유기물입자를여과해섭취하므로,플라스틱을섭취할지말지선택조차할수없다.2016년북해에서향유고래30마리가떼죽음을당한채해안에좌초된적이있다.그중한고래가삼킨플라스틱은약25킬로그램이었다.

우리가오염시킨환경을다시원래대로되돌릴수는없다.어떤첨단기술장비도바다전체를여과해미세플라스틱까지제거할수는없다.다만인간에게는책임이있으므로플라스틱소비를줄이도록노력해야만한다.태어나지않은아기의태반에서미세플라스틱이처음으로검출되었다고한다.요즘아기들은태어나기도전에플라스틱과접촉하고있는셈이다.아이들이플라스틱행성에서자라지않도록지금당장행동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