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바뀌어 있던
우리나라 최대 격변기, 근대!
그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

기존의 상식과 굴레를 벗어나
큰 세계를 품었던 개항기 조선 사람들을 만나다!
현재적 삶의 기반, 근대로 떠나는 탐구 여행
우리 역사 속에서 ‘근대’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백여 년 전인 근대는 현재 우리의 삶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크게 영향을 끼치는 정치 체제를 비롯해서 문화, 경제, 예술 등 많은 것들이 근대에서 시작되었다.
외세의 침략으로 정치적으로 더없이 혼란스러운 시기였지만, 이전과 달라진 세계관과 확장된 대외 관계 속에서 기존의 모든 상식과 관념에서 벗어나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격동의 시대였다. 그 변화 한가운데를 관통하며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삶은 몹시 어렵고 혼란스러웠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여러 갈래의 갈림길에 섰어야 했던 당시 사람들에겐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과 불확실한 도전의 연속이 아니었을까?
어쨌거나 그 당시 사람들은 그동안 누려 왔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충격적인 변화 속에서 저마다 나름의 목적과 이유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꿋꿋이 살아냈다. 외세의 침략으로 중심 없이 흔들리던 조선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기반을 헤아리게 하는 것뿐 아니라 깊은 자극과 통찰을 안겨 주리라 믿는다.
자, 그럼 이제 《조선 사람들의 근대 생활 탐구》와 함께 근대로 탐구 여행을 떠나 보자!

저자

권나리,김승연,맹수용,박지숙,송치중,이은홍,조정은,최운,허두영

저자:권나리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중고에서20년넘게근무하고있다.학생들과함께역사적으로생각하는수업을늘고민하고있다.한국사박사과정을수료했고,고등학교《한국사》교과서(2007·2009·2015·2022개정)및《역사부도》(2015·2022개정)를집필했다.EBS수능교재감수및평가원자문위원등으로활동했다.

저자:김승연
경기수원하이텍고등학교에서학생들이세상을살아가는데필요한힘을기를수있도록역사수업을고민하고있다.집필한책으로는《한국사속의다문화》(공저),《파란눈의조선인박연》,중학교《역사》교과서(2022개정)등이있다.

저자:맹수용
경기인창고등학교에서역사교사로근무하고있다.역사공부가따뜻한오늘과내일을만들어나가길기대하며학생을만나고있다.특히다양한이주배경을가진학생에게관심을기울이고있다.집필한책으로는중학교《역사》교과서(2015개정)가있다.

저자:박지숙
서울창동고등학교에근무하고있으며,어제보다재미있는역사수업을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역사교육학박사과정을수료했고,집필한책으로는고등학교《한국사》교과서(2007·2009·2015·2022개정)및《역사부도》(2015·2022개정),《한국사속의다문화》(공저)등이있다.

저자:송치중
서울불암고등학교에서미디어를활용한역사수업을통해학생들과소통하고있다.역사교육학박사과정을수료했고,‘미디어와역사수업실천모임’을이끌고있다.집필한책으로는중학교《역사》교과서(2009·2015·2022개정)및《역사부도》.고등학교《한국사》교과서(2022개정),《술술한국사4(개항기)》,《한국사속의다문화》(공저),《역사수업,함께궁리하고더불어성장하다》(공저),《영화와함께하는한국사》(공저),《영화와함께하는세계사》(공저),《동아시아맞수열전》(공저)등이있다.

저자:이은홍
서울명지중학교에서더나은역사수업을연구하는교사로살아가고있다.역사교육학박사과정을수료했고,집필한책으로는중학교《역사》교과서(2022개정)가있다.

저자:조정은
경기의정부여자고등학교교사로근무하고있으며,머리에서가슴으로,그리고두발로행동하는역사수업을위해노력하고있다.집필한책으로는중학교《역사》교과서(2022개정)가있다.

저자:최운
경기남양주다산고등학교에서아이들의다양한역사경험을늘려주려노력하고있다.중국천진한국국제학교와상해한국학교에서근무하며,한국과중국학생들의소통을위해여러활동을했다.집필한책으로는중학교《역사》교과서(2022개정)가있다.

저자:허두영
서울압구정고등학교에서학생들과‘역사사랑,세계평화’를함께외치며역사수업속에평화의길을찾으려는수업을하고있다.집필한책으로는고등학교《한국사》교과서(2022개정),중학교《역사부도》(2022개정)가있다.

감수:역사교과서연구소
역사학과역사교육연구자와교사들이관련연구사업과교과서등교재집필,그리고학술서간행과교육정책개발등의활동을진행하고있다.

목차

제1장조선에개화의바람이불다
탐색에서침략까지,조선과서양의만남
조약,더넓은세계로나아가는관문
조선바깥의세계를보고온사람들

제2장신문물이일상생활을바꾸다
조선이열리고식탁위는풍성해지다
양반은옛말,이제부자가대세
새로운놀거리,볼거리에서즐거움을찾다

제3장새로운세상에눈뜨다
신문,시대를담은종이
근대교육,새로운삶을개척하는빛이되다
근대의료를개척한사람들

제4장미래를향해나아가다
근대의군대,무엇을지켰을까
희망을품은한인들의이주

출판사 서평

현직역사선생님들이쓴조선의개항기이야기

신미양요,병인양요,강화도조약,한일병합…….조선의근대는치욕적이고굴욕적인역사로얼룩져있다.나라를강건하게만들고백성을돌보는데힘을쓰기보다는판단능력을상실한채더없이무능하기만했던왕실과자신들의이익을추구하기에만바빴던조정관료들뒤에는위기에빠진나라를구하기위해고군분투하던백성들이있었다.

《조선사람들의근대생활탐구》는근대를지탱하는정치적이슈를세세하게짚으면서도군대·의료·교육등그시대사람들의삶과생활에큰변화를일으킨여러가지일들에주목한다.아울러먹거리와놀거리등삶의전반적인영역을고루다룸으로써독자들이근대를더심층적이고입체적으로이해할수있도록돕는다.거기에재미난에피소드와풍부한그림으로읽는재미를넘어보는재미까지더하고있다.

개항기사람들이맞닥뜨린문화충격

개화가시작되면서홍수처럼밀려오던서양문물은조선사람들의삶과시선을180도로바꿔버렸다.몇몇정치인들이불평등조약을체결해나라를위기에빠뜨리는사이(〈조약,더넓은세계로나아가는관문〉),구식무기로맥없이싸우던조선군인들은신식무기앞에픽픽쓰러졌다(〈근대의군대,무엇을지켰을까〉).

근대교육을받고의사나간호사가되어많은사람들의목숨을구하는이도있었고(〈근대교육,새로운삶을개척하는빛이되다〉,〈근대의료를개척한사람들〉),희망을품고더큰세상으로나아가는이들도있었다(〈희망을품은한인들의이주〉).

그렇다고모두가다나라를위해목숨을바치거나큰뜻을품는데만헌신하지는않았다.야구나축구같은놀거리와활동사진같은볼거리에즐거움을느끼기도했으며(〈새로운놀거리,볼거리에서즐거움을찾다〉),새롭게등장한신문을통해나라안팎의정세를파악하기도했다(〈신문,시대를담은종이〉).

이처럼근대는수없이다양한모습을띠고있다.풍전등화와같이위태로운상황에서고통스럽고힘든시간을보내기도했지만,새로운문물을받아들이며놀라움과호기심을느끼고그전보다훨씬큰세계관을가슴에품는시기이기도했다.그리하여자신의삶을능동적으로개척하는이들도나타났다.

그야말로‘문화충격’이라할만한그시대사람들의삶을톺아보고공유해보는건여러면에서큰의미가있을듯하다.근대를살았던사람들의숨소리를함께느껴보며그시대를거닐어보는경험은지금의나를깨닫는출발점이될것이다.

책속에서

조선바깥의세계를보고온사람들
우리나라역사상최초로서양국가에파견된보빙사일행의운명은서로다른귀국길만큼엇갈렸습니다.미국의눈부신발전모습에압도된민영익은오히려보수적인태도로돌아섰어요.만약조선이계속변한다면미국처럼왕도귀족도없는나라가될수있겠다는두려움을느꼈던것이지요.반면에조선이하루빨리변화해야한다고생각한홍영식과서광범은귀국후몇달만에김옥균,박영효등과함께갑신정변을일으켰습니다.갑신정변은조선의개화방향과속도에차이이가난사람들사이에서일어난충돌이라고할수있습니다.
-본문54~55쪽에서

조선이열리고식탁위는풍성해지다
개항기에는밀가루가귀했기때문에짜장면이지금처럼대중적인음식은아니었어요.그래서상대적으로저렴한호떡이더인기가많았다고합니다.호떡의‘호(胡)’는‘오랑캐’라는뜻으로북방민족을가리킵니다.이글자는중국또는더멀리북방이나중앙아시아에서들어온물건의이름앞에붙었어요.호두,호주머니,호떡같은단어가그예입니다.호떡역시개항기에중국인들이만들어팔던음식이에요.-본문76쪽에서

근대교육,새로운삶을개척하는빛이되다
개항후외국인선교사들이우리나라에많은학교를세웠습니다.그중에외국인이세운최초의학교인배재학당이있습니다.배재학당은선교사가세웠기때문에영어와성경공부가필수였습니다.그밖에지리,수학,사회,과학을가르쳤고요.체육시간에는다양한스포츠를즐겼다고해요.요즘학교와크게다르지않지요?수업을시작하고마칠때종이울리고,중간에쉬는시간이있으며,일요일에쉬는것도비슷해요.
-본문132쪽에서

근대의료를개척한사람들
1884년12월4일,우리나라최초의우편업무기관인우정총국의개국축하연회가열렸습니다.그런데갑작스럽게화재가발생하고사람들이우왕자왕하기시작했어요.급진개화파가갑신정변을일으킨것입니다.이때왕비의조카인민영익은칼로여러군데를심하게찔렸습니다.치명상을입고죽어가는그를구한것은미국공사푸트와외교고문묄렌도르프였습니다.이들은일단가까운묄렌도르프의집에민영익을옮긴뒤미국인의료선교사알렌을불렀지요.알렌이도착했을때한의사들이민영익을치료중이었는데요.출혈부위에일종의한약인고약을막바르려던참이었습니다.-본문145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