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양장)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양장)

$18.80
Description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사실적인 서술과 문학적인 표현으로 읽는 이를 단번에 사로잡는, 《버자이너 모놀로그》와 《아버지의 사과 편지》의 작가 이브 엔슬러의 신간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그가 45년에 걸쳐 써온 산문과 시, 편지, 에세이 등, 특히나 아름답고 밀도 높은 글을 선정해 모았다.
이브 엔슬러는 자신과 타인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이들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 나오는 참혹한 이야기와 증언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 모든 이야기가 결국은 인류가 실패했음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브 엔슬러는 자포자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겪은 고통을 미래 세대에게는 물려주지 않기 위해 그는 지난 45년간의 파괴와 폭력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희망과 미래를 찾아냈다. 경험과 사유로 써내려간 그의 글은 앞으로 우리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변화를 가능케 할 동력이다.

저자

이브엔슬러

저자:이브엔슬러
토니상을수상한세계적인극작가이자작가,사회운동가다.대표작으로는다양한연령대와직업을가진여성200명을인터뷰해금기의대상이었던여성성기를둘러싼고민과남성폭력의기억을담아낸연극〈버자이너모놀로그〉가있다.이작품은1997년오비상ObieAward을받았으며희곡집《버자이너모놀로그》로도출간되었다.이외에도7개월간의자궁암투병을토대로한회고록《절망의끝에서세상에안기다》,《나는감정이있는존재입니다》,《아버지의사과편지》등을출간하며베스트셀러작가로도이름을알렸다.
사회운동가로서‘브이데이V-Day’와‘원빌리언라이징레볼루션OneBillionRisingRevolution’을조직해전세계적으로벌어지는여성에대한일상적인폭력을막는일에도앞장서고있다.또한인권운동가크리스틴슐러데쉬베ChristineSchulerDeschyrver,2018년노벨평화상수상자드니무퀘게DenisMukwege와함께콩고민주공화국에여성폭력생존자들을위한치유및지원센터‘시티오브조이CityofJoy’를세웠다.
〈뉴스위크〉선정‘세상을바꾼150명의여성’,〈가디언〉선정‘100명의가장영향력있는여성’에이름을올렸다.현재‘V’라는이름으로활동중이다.

역자:김은지
고려대학교화학과를졸업하고기업해외영업팀에서13년간근무했다.분야는다르지만늘사람들사이를연결하고본것을전하는일을해왔다.어린시절부터책을사랑해번역가의길로들어섰다.옮긴책으로는레드수도원연대기시리즈《마레시와소녀들》《나온델의항해》《붉은망토의마레시》등이있다.

목차


서문
글은타올랐다

1장나도한때는유쾌한사람이었어요
2장우리는모두떠나고있다
3장가장중심부에난구멍
4장살아있는것이유감이지않은몸
5장슬픔이나를기다리고있다
6장추락할때할수있는것은추락뿐
7장나를품어주고감싸줄무언가
8장이제야느닷없이던져진가장중요한질문

에필로그
감사의글
출처

출판사 서평

“당신도이이야기를끝까지들어주기를
함께분노하고구역질해주기를“
《그들의슬픔을껴안을수밖에》는친족성폭력및가정폭력생존자의삶이사유와글쓰기로존엄을되찾는모습을담은개인적기록이다.동시에45년동안사유의부재가어떻게이세상을파괴해왔는지,그파괴의역사속에서도포기하지않고더나은세상을사유하는사람들이어떻게타인과세계를구원했는지증명하는사회적기록이기도하다.
이브엔슬러는콩고민주공화국판지병원에서내전에휩쓸려성폭행을당한여성들을만난다.전쟁에의해순식간에인권과존엄이짓밟힌그들은개인이감당하기어려운상처에도불구하고미래를꿈꾼다.희망을,삶을놓지않는다.그리고그들곁에는그들이겪은상처와경험에공감하며회복을돕는사람들이있다.이들모두이세상의잘못을바로잡기위해기꺼이사유하고저항하는사람이다.이런이들의이야기를찾아다니고글로기록하며이브엔슬러는우리모두에게요구한다.나의아픔과다른이의아픔에서시선을돌리지말것을.이현실을마주한이상,진실이무섭고섬뜩하더라도모른척말것을.이모든절망에굴하지않고함께더나은세상을사유해줄것을.

이모든시대의슬픔을껴안고
타오르는글로저항하기
이브엔슬러의슬픔은그가만나온타인들의슬픔과뒤엉켜시대의슬픔이된다.그래서이책은“너무늦어버린슬픔”이흘러모인형상이다.이브엔슬러는자신의슬픔을집요하게파헤치며나아간다.친족성폭력과가정폭력으로얼룩진그의어린시절을지나난민,노숙자,여성,에이즈환자등사회가외면한사람들의슬픔까지기꺼이자신의슬픔으로껴안는다.모두의슬픔을껴안은이브엔슬러는글을쓸수밖에없다.글쓰기만이이혼돈과폭력속에숨은의미를찾아주었기에.그는세상이의도적으로주목하지않는아픔을목격하고그것이지금여기이곳에존재했음을글쓰기로증언한다.그래서이고통은실재가되어자신을지우려했던세상에저항한다.그의글쓰기는저항이다.
이브엔슬러는세상에의해‘비정상’으로규정되어하릴없이미끄러지는이들이더이상사라지지않도록‘단어로쌓아올린벽’을만들었고또그렇게벽을쌓아가며‘나’를지켜냈다.아무도돌아보지않는사람들을이곳에존재시키기위해그가부단히쌓아올리는단어들은어느때에는단단한세상에균열을내는날카로운유리조각같기도,또어느때에는외로운우리의살갗을덮어주는부드러운천같기도하다.어떤저항은단어를쌓아가는것만으로도완성된다는것을,이브엔슬러는자신의온생애로증명해보인다.《그들의슬픔을껴안을수밖에》는한사람이치열하게걸어온평생의궤적이자뒤엉킨슬픔의덩어리,미래를향한찬가다.

다른어떤미래도없다는듯이사유하고행동하라
세상이정말로그렇게바뀔때까지
그렇다면우리는이슬픔들을어떻게해결할것인가?우리는우리에게주어진현실만이전부라는착각에타인의슬픔을알려고하지않고고립된채병들고있다.어쩌면우리는팬데믹이전부터고립되어있었는지도모른다.팬데믹이우리를단절시킨것이아니라우리가이미단절되어있음을드러내준것일뿐.무한경쟁과각자도생이시대정신이된이세계에서단절되기는쉽고사유하기는어렵다.그러나그렇기에우리는더치열하게사유하고연결되어야한다.타인의아픔을기꺼이,있는그대로목격할용기를내야한다.
《그들의슬픔을껴안을수밖에》에서말하는진정한사유는“기억하기,인식하기.책임지기의행위를수반”하고“눈앞에있으나우리가바라보기를거부하는바로그것에서눈을돌리지않고들여다보고살펴보고수치심을기꺼이끌어안으라고요구하”는것이다.사유에는“실수와잘못,악행을인정하고사과하면필요하다면생각이나행동을바꾸는일까지도”포함된다.지금우리에게는세상을바꿀,행동하는사유가필요하다.이제이책은단절된우리가다시연결되기위한더깊고넓은사유의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