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후를대비하는숲경영,산림경영으로
저성장,고령화문제를해결한다
2014년현대중공업노동조합연구소가베이비붐세대에해당하는중공업노동자들의은퇴준비현황을조사,발표한결과에따르면,은퇴후계획을차질없이준비했다고답한전체근로자의평균비율이27%인데중공업근로자들의비율은5.9%밖에되지않았다.중공업근로자들가운데은퇴후에도일할의사가있다고밝힌이들의비율은80.4%로매우높았지만,은퇴후를제대로준비하는이들은전체노동자에비해현저히낮다는사실이밝혀졌다.
준비하지못한은퇴도문제지만,베이비붐세대에게더심각한문제는구조조정이다.상당수중공업노동자들은젊은나이에입사해평생한직장에서기술을익힌경우가대부분이다.이들의은퇴시기까지맞물리면서50대후반에은퇴를강요당하는중공업노동자들은울산에만17만5,000명이있는것으로조사되었다.대구에는50만명,부산에는무려60만명이나되는것으로추정된다.(18~19p)
가진것은기술밖에없는데도시에는일자리가없으니,베이비붐세대가주목하는곳이산이고시골이다.귀농?귀촌이얼마나힘들고실패확률이높은지이미여러매체에서수차례보도했지만,많은이들이은퇴후시골에서인생2막을열고자한다.산림청에따르면귀산촌인구는2015년약7만명으로전년도에비해10%가량늘었다.(사)생명의숲국민운동이진행하는귀산촌교육프로그램의참가경쟁률은10배에달한다.(10p)
울산광역시울주군소호마을은베이비붐세대의대표적인귀산촌현장이다.울산중공업과자동차공장에서평생일했던사람들상당수가은퇴후소호마을에정착했다.(10p)
이곳귀산촌인들은스스로교육프로그램을만들고진행한다.조선업구조조정으로대량실직사태가발생하자조선업협동조합지원센터도만들어예비은퇴자들을지원한다.2017년에는조선업근로자들을대상으로산촌·임업창업반을만들었다.철판을둥글게휘어뱃머리를만드는데는고도의기술과감각,협동심이필요하기때문에조선업근로자들은상대적으로협업에익숙하고손재주가많다.이들은트럭이나중장비도다룰줄안다.조선업근로자들의이러한경험은산림작업에대단히유용하다.간벌한목재를수집장비로끌어내리는작업,임도를만들고작업도로를닦는일,목재를1차가공하는일은모두작게는서너명에서많게는열명내외의팀워크가필요하기때문이다.(22p)
소호마을의산촌·임업창업반에서새로운기술을익힌조선업근로자들은실직자가될위기에서벗어나게된것은물론,연간200여일은숲에서일하고틈날때는텃밭을일구며인생2막을펼치게되었다.(23p)
푸른숲에서출간한《숲경영산림경영》은국토의65%가숲인우리산림이지금까지얼마나주먹구구식으로관리되어왔는지를조목조목지적하고어떻게하면정부와지자체,산주개인이삼박자를이루어숲을체계적,효율적,생태적으로경영할수있는지,이러한경영을통해국민,산주,국가모두가어떻게지속가능한이익을얻을수있는지,우리숲을경쟁력있는산림으로경영할때국민전체가어떤혜택을누릴수있는지,저성장고령화시대에발생하는여러문제를선진화된숲경영으로어떻게해결할수있는지소개하는안내서다.
《숲경영산림경영》을쓴마상규박사는1975~1999년까지경상남도양산에서독일정부와함께산림경영협력사업을하면서평생산림기술자와기능인들을양성하는데헌신해온국내최고의산림전문가이다.산촌에서는산주들과,산림사업현장에서는기술·기능인들과,교실에서는학생들과,숲에서는시민들과소통하며숲과산림에대한국민적관심을끌어올리고,지속가능한산림경영정책을제안해온숲연구가이기도하다.
대한민국임업의살아있는역사라고도불리는저자는40여년간숲을연구한데이터와독일,스위스같은임업선진국의사례를바탕으로우리가모르는숲의가치,효율적이고생태적인산림경영의원칙과방법,100년을지속할수있는산림경영의계획-실행-평가방법,우리토양에맞는숲을가꾸는법,하루빨리극복해야할우리임업의과제등을소개한다.
산림청에따르면산림의공익적가치는연간130조원에달한다.반면목재로서의물질적가치는현재시가인1㎥당10만원을기준으로연간4조원에불과하다.
당장4조원을얻고자목재의물질적가치에만집중하면매년130조원을손해보는셈이다.현재시장가치로는4조원에불과하지만,숲은매년성장하니물질적가치역시시간이갈수록더커질것이다.(…)
숲은생태적으로다양한생명체가맑은물을공급하고토양을보호한다.미세먼지와오염물질을걸러내고,바람과소음의피해를막아주는등생활환경을조절하고재난을억제한다.문화적으로는아름다운경관을제공하고휴양과치유의터전이되며예술활동의소재가된다.죽어서돌아가는음택을제공하며생태교육및운동공간이되어준다.경제적으로는국가와국민의재산이되며산주에게소득원을제공한다.사회적으로는국민에게일터를제공하고산촌주민들에게에너지를공급한다.특히도시숲은마을공동체의회복공간으로활용되는등다양한사회활동에도움을준다.이처럼숲이가진공익적가치와사회경제적가치를고려할때,산림은일반시장원리에따른자본주의적관점이아니라사회적자본의관점으로경영해야할것이다.29~30p
우리나라못지않게저출산,고령화국가인일본은십수년전부터시골을중심으로산촌의장점과가능성을십분활용한‘산촌자본주의’를적극활용하고있다.“국토의70%나되는산지를적극적으로이용해먹자!”를모토로,잠자고있던여러숲자본을활용해지역경제불균형,취업난,고령화,저출산,에너지자원부족문제를해결해나가는방법을소개한《숲에서자본주의를껴안다》는일본신서대상(매년출간된신서가운데서점종사자·평론가·기자등에게추천과평점을받아순위를매김)1위를차지하며초대형베스트셀러가되기도했다.
저자는우리국토의67%가숲이라는사실,200만명이넘는산주가숲을체계적으로경영하는법을배우지못했다는현실,아직도우리임업이일제강점기와한국전쟁으로황폐해진산지에나무를심어육성하는단계라는점,숲이자본으로서가치를발휘하려면반세기가더걸린다는연구결과를바탕으로,이제우리숲과산림도관리가아닌경영을해야한다고강조한다.
독자들은이책을통해숲경영,산림경영이돈만으로해결할수없는자연,공동체,고령화문제를해결하고인생2막을계획할수있는방안이된다는사실을알수있을것이다.또한숲경영에관심이있는독자라면이책을통해숲을경영하는데필요한기본개념과기술,관련용어,관련법률과행정지식등실용적인정보도얻을수있을것이다.
40년된숲1헥타르를벌채할때산주에게돌아가는소득은고작100~200만원에지나지않는다.소득률이10%남짓이다.그런데만약효율적인경영을통해소득률을30%까지높일수있다면213만산주는연간1조2,000억원의소득을올릴수있다.물론지속가능한산림경영이이루어졌을때얘기다.아직은희망사항에불과하다._33p
살아서는국민의재산,죽어서는산주의재산이되는숲.그숲을모두에게이익이되는방향으로관리하는일을우리는‘지속가능한산림경영’이라부른다.지속가능한산림경영의틀을만드는일은이시대에참으로가치있는일중하나임에
분명하다.이러한철학을바탕으로산림정책을세우고사회적합의를이끌어내야한다.국토의65%가숲인나라에서사는우리세대와미래세대의삶터를위해꼭필요한일이다._34p
우리는이곳에서다시시작해보려고한다.살아서는국민의재산,죽어서는산주의재산으로돌아가는숲.그숲을돌보며인생2막을시작하고자하는울산중공업노동자들과,아름답고건강한숲을물려주고자하는전국의213만산주를위해지금까지의숲이야기를바탕으로미래를계획하고자한다.23p
숲의경제적가치높이기-6만6천명에게일터를제공한다
우리나라의산림경영노동자고용방식은일본과비슷하다.산림행정,정책지원,산림사업을담당하는조직만있고산림경영을담당하는조직은발전하지못했다.그래서고용환경이매우열악하다.
산림경영을하는이유는산림의다양한기능과가치를유지하고생산성을증대하는것이다.그런데행정중심의조직은가치있는숲을만들지못하고,가치가낮은숲은수익성이떨어져좋은인력을모으지못해악순환이되풀이된다.산림경영기술자도부족하지만현장에서일하는작업자들의처지는더욱열악하다.국유림,사유림을막론하고산림사업에종사하는작업자는2만명에달하지만이들은모두철따라이동하는소위막노동자와다를바가없다.
저자는경쟁력있는산림경영을위해서는산림의공익적기능을공조직중심으로관리하도록바꿔야한다고주장한다.지금처럼산림경영을사조직에맡겨두는것은공익성,생산성,지속성측면에서지속적,체계적으로관리를할수없기때문이다.정상적인산림경영을하려면경영관리에종사할기술자와경영지원에종사할기술자가얼마나필요한지추정하고대책을세워나가야한다.고용규모는산림의생산성과목재의공급량에따라결정해야한다.
온대지방의평균재적성장량은6㎥/ha이다.이중50%는생산하고50%를저축한다면,연간목재공급량은최소2.5㎥/ha수준이다.따라서1,000헥타르의산림을경영할때목재공급량은2,500㎥/년으로계획할수있다.
숙련된기계화생산을가정하면1인당노동생산성은연간500㎥다.노동자한사람이한해에200일간고용되어1일평균2.5㎥을생산한다고가정했을때다.현재간벌과수종갱신이필요한우리나라전체숲의연간생산잠재력은3,000만㎥로추정된다.산림작업자6만명의일터를마련할수있다.
또한간벌과수종갱신을통한목재생산산업에는전문인력이필요하다.작업자기능인력의10%수준이니열명당한명이필요하다.따라서이또한6,000명상시고용이가능한일터다.
그렇다면연간예산은얼마나필요할까?인건비만고려해서단순계산하면2조4,000억원정도가필요하다.일반산림작업자의인건비를연간3,000만원으로,기술인인건비를연간4,000만원으로가정할때6만명의기능인력과6,000명의기술인력을고용할수있는예산이다.앞에서설명했던,생산된목재의시장가3조원보다는적다._44~45p
1998년산림청에서진행한‘숲가꾸기사업’은IMF이후실업률이가장높았던시기에연간10만명에달하는실직자들에게일자리를제공해큰화제를모은바있다.탄광,건설현장등에서일자리를잃은수많은노동자가일터를찾아숲으로왔고,그결과1970~1980년에조림된나무들이오랜만에돌봄을받을수있었다.당시실직자들역시숲을가꾸며치유를받았다.
그때고용된10만명중약2만명이지금도숲에남아있다.이사업은20년이지난지금까지도일자리를잃은국민들에게일터를제공하고산림의사회적기능을알리는기회로활용되고있다.IMF사태는경제적으로는불행한사건이었지만,일자리창출이라는산림의사회적기능을알리는데크게기여했다는점에서산림경영역사에큰의미를지닌다.(40p)
아직늦지않았다.아니오히려지금이최적기다.40년전나무를심고떠났던베이비붐세대가다시숲으로돌아오고있다.향후30년간건강한노동을하며자연을벗삼아살아갈터전이이들에게필요하다.30년이지나면다음세대들은산림
이라는든든한국민적자산을얻게될것이다.그것도한번쓰고버리는자원이아니라지속가능한자산말이다._46p
숲의생태적가치높이기-우리땅에맞는미래목경영을도입해야한다
1998년,전국적으로숲가꾸기공공근로사업이시행되던당시에큰논쟁이벌어진일이있다.안양의한산책로에핀진달래를숲가꾸기작업자가몽땅잘라내는현장을어느환경운동가가목격하고문제를제기해이사업이중단된것이다.이를일명‘안양진달래사건’이라고한다.
이일로산림청의숲가꾸기사업에일대전환이일어났다.저자는이전환을‘하라는일은안하고엉뚱한일을벌여생긴일’이라고강하게비판한다.이미1980년대에여러산림전문가들이천연림보육과함께우리땅에맞는숲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