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삶

정신의 삶

$39.80
Description
20세기에 가장 우뚝 선 지성, 한나 아렌트
평생을 바쳐 사유한 철학의 정수를 담은 가장 위대한 저서
《정신의 삶》은 오늘날 가장 위대한 지성인으로 평가받는 아렌트가 평생에 걸쳐 사유에 관해 탐구한 내용을 생의 말년에 집필한 책으로, 아렌트가 자신의 저작물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긴 그의 마지막 저서다. 이 책은 ‘정신의 삶’을 구성하는 사유 자체를 탐구한다. 정신 외부 세계를 중점적으로 연구했던 이전의 저작들과 달리, 아렌트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정신 활동을 사유, 의지, 판단이라는 세 가지의 정신 활동으로 분류해 조명한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철학적 자료를 아렌트만의 집요한 방식으로 분석하고, 인류가 어떻게 사유를 하며 삶을 살아왔는지 기술한다. 기존의 전통적인 철학적 관점을 전복시킨 이 책은 아렌트 사유의 정수가 담긴 책이자, 도전적인 분석서다. 하나의 통합본으로 출간된 이 최종 결실은 우리 세대와 미래 세대의 유산으로 평가될 수 있다.

보스턴 글로브(The Boston Globe)

아렌트가 집필한 저서 가운데 가장 많은 호기심을 자극하며, 가장 진지하게 생각을 가다듬게 하는 저작이다. 당혹스러울 만큼 강력한 이 책의 메시지는 아렌트가 아이히만의 재판 경험을 통해 어떻게 정신의 삶을 이끌어냈는지 아주 심도 있게 풀어낸다.

뉴욕타임스 북리뷰(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가장 탁월하고 독창적인 정치사상을 펼쳐낸 20세기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
정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근본을 담아낸 열정적이고 인간적인 지성, 《정신의 삶》

뉴스위크(Newsweek)
저자

한나아렌트

저자:한나아렌트
20세기의가장탁월하고독창적인정치사상을펼쳐낸사람가운데한명으로,수많은에세이를쓴평론가이자철학자이기도하다.아렌트는독일하노버인근도시린덴에서태어나유년시절대부분을쾨니히스베르크에서보냈으며,대학시절하이데거의강의에참여하면서철학에관심을갖게된다.이후야스퍼스의지도아래<아우구스티누스의사랑개념>이란주제로박사학위를받는다.나치체제가등장한1933년,파리로망명한뒤에는망명한또다른지식인들과교류하면서유대인운동에참여하게된다.1941년미국으로이주한후강의와집필활동을했으며,1951년이되어서야미국시민권을획득하게된다.아렌트는여러해동안뉴스쿨대학원의정치철학교수로재직했으며시카고대학교사회사상위원회방문연구원으로활동했다.1973?1974년에버딘대학교기퍼드강좌에서‘정신의삶:사유와의지’라는주제로강의를했고출판을위해원고를마무리한직후‘판단’에관한원고를집필하려던중1975년12월4일심근경색으로타계했다.지은책으로는《전체주의의기원》(1951),《인간의조건》(1958),《과거와미래사이》(1961),《예루살렘의아이히만》과《혁명론》(1963),《어두운시대의사람들》(1968),《폭력론》(1969),《공화국의위기》(1972),《라헬파른하겐》(1974)이있다.《정신의삶:사유와의지》는아렌트사후에친구인메리매카시의편집으로1978년출간되었다.

역자:홍원표
한국외국어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했고같은대학교대학원에서<고전적합리주의의현대적해석:스트라우스,보에글린,아렌트>라는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이후부터한나아렌트정치철학연구에전념하고있다.현재는한국외국어대학교언어외교학부에재직하고있으며미네르바교양대학학장을맡고있다.한국외국어대학교교무처장,한국정치학회편집이사.총무이사.부회장을역임했고,한나아렌트학회회장을역임한바있다.저서로는《현대정치철학의지형》(2002),《아렌트:정치의존재이유는자유다》(2011),《한나아렌트정치철학:행위,전통,인물》(2013),《비극의서사》(2018)이외다수의공저가있다.역서로는《정신의삶:사유》(2004),《혁명론》(2004),《한나아렌트전기:세계사랑을위하여》(2007),《어두운시대의사람들》((2010),《이해의에세이》(공역,2012)등이있다.

목차

옮긴이의말
편집자서문

1권사유

서론

1.현상
현상을특성으로하는세계
진정한존재와‘한낱’현상:이원적세계론
형이상학적위계질서의반전:표피의가치
육체와영혼;영혼과정신
현상과가상
‘사유하는나’와자기(신):칸트
실재와사유하는나:데카르트의회의와공통감
과학과공통감;칸트의지성과이성구별;진리와의미

2.현상세계속의정신활동
비가시성과이탈
사유와공통감사이의골육상쟁
사유와동작:구경꾼
언어와은유
은유와말로표현하기어려운것

3.무엇이우리를사유하게하는가?
철학시대이전그리스철학의가정들
플라톤의답변과그반향
로마인의대답
소크라테스의답변
하나속의둘

4.우리는사유할때어디에있는가?
“나는때론사유하고,때론존재한다”(발레리):있을것같지않은곳!
과거와미래사이의틈새:현재
후기

2권의지

서론
1.철학자들과의지
시간과정신활동
의지와근대
중세이후철학:의지에대한주요반론
새로운것의문제
사유와의지사이의충돌:정신활동의주요특성
헤겔의해결책:역사철학

2.내면적인간의발견
선택능력:의지의선행개념
사도바울과의지의무기력
에픽테토스와의지의전능
아우구스티누스,첫번째의지철학자

3.의지와지성
토마스아퀴나스와지성의우위성
둔스스코투스와의지의우위

4.결론
독일관념론과개념의무지개다리
니체:의지에대한거부
하이데거:의지하지않을의지
자유의심연과시대의새로운질서

편집자발문
판단:칸트정치철학강의발췌문
옮긴이해제:정신의삶과정치적삶의원형을찾아서
아렌트연보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아렌트가집필한저서가운데가장많은호기심을자극하며,가장진지하게생각을가다듬게하는저작이다.당혹스러울만큼강력한이책의메시지는아렌트가아이히만의재판경험을통해어떻게정신의삶을이끌어냈는지아주심도있게풀어낸다.
뉴욕타임스북리뷰(TheNewYorkTimesBookReview)

가장탁월하고독창적인정치사상을펼쳐낸20세기의정치철학자,한나아렌트
정신이어떻게작동하는지,그근본을담아낸열정적이고인간적인지성,《정신의삶》
뉴스위크(Newsweek)

-아렌트생전의마지막저서이자가장철학적인책,《정신의삶》

《정신의삶:사유와의지》(이하《정신의삶》)는1977년과1978년도에각각단행본으로출간된《사유》와《의지》를한권으로합본한책이다.책의형태로저술하지못한〈판단〉부분은아렌트가생전에쓴강의록을그대로살려부록으로실었다.아렌트스스로꼽은가장중요한저서인《정신의삶》은전통적인정치철학에대한비판적성찰을담고있을뿐만아니라새로운사상적지평을열었다는점에서주목해야한다.한마디로아렌트의정신의삶3부작은‘구체적행위로서의정치’와‘패러다임적틀로서의정치’사이의연결성을완성시킨‘독자적인정신의산물’이다.이책은아렌트의친구인,에세이스트이자비평가메리매카시가편집했다.푸른숲출판사에서이번에새롭게펴낸《정신의삶》은《정신의삶:사유》(2004)재번역본과《정신의삶:의지》초역본을한권으로묶어,한나아렌트연구의국내최고권위자로꼽히는한국외국어대학교홍원표교수가번역했다.30년간아렌트를연구하고아렌트학회회장을역임한그는이책이지닌학문적공헌을이렇게말한다.“2,500년전이래수많은철학자들이정신의삶으로서사유,의지,판단을주로개별적으로조명해왔다면,아렌트는이들을비판적으로조명하고종합한‘정신의삶의역사’를우리에게남겼다.(…)우리는매일사유하고의지하고판단하며삶을영위한다.이러한활동은우리삶의일부다.”(21,24쪽)

-정신의삶은나자신의삶을이해하는과정

아렌트는자아정체성형성과관련된‘사유’,품성의형성과관련된‘의지’그리고인간성형성과관련된‘판단’이라는세가지정신활동을포괄하는‘정신의삶’에관한내용을초기저서에서부터제시한다.전체주의에대한체험이그연구의출발점인데특히1961년나치전범아이히만의재판을취재하고보도하는과정에서아렌트는아이히만의‘사유의부재(무사유)’에주목한다.“악이마력을지닌무엇”이라는오랜사상적전통을의심하고(48쪽)“옳고그름을말하는능력이우리의사유능력과연계될수있을까?”그리고“사유하는그자체는악행을자제하도록하는조건들에포함될수있지않을까?아니면악행에맞서는실제적‘조건’이될수있지는않을까?”자문한다.(49쪽)《예루살렘의아이히만》에서‘악의평범성’을고찰한아렌트는이전부터자신을“꾸준히괴롭혀왔던”내면의의심,즉“사실적경험에서형성되는동시에시대의지혜―철학의한분야인‘윤리학’이‘악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에대응하는다양한전통적해답뿐아니라철학이‘사유란무엇인가?’라는훨씬더절박한질문들에대비해제시한훨씬더풍부한해답―를거스르는도덕적질문들”(49쪽)을마주한것이다.

-아렌트의가장완숙한정신세계를보여준정치철학의진수

나치전범인아이히만의재판과정에참관한아렌트는“아이히만에게서나타나는천박함에충격을받았다”고이책의1권<사유>서론에서밝힌다.(47쪽)이것이이책의집필동기가되어평생의숙제로남게된다.아렌트는‘사유한다는것이무슨의미가있는가’라는질문에서시작해‘사유하지않음’이악의원인이라고결론내린다.아렌트는어떤전통이나학파에머물지않고비판적거리를유지하면서고대그리스부터당대까지의철학사상을연구한다.아렌트는전통적인철학에서말한사유와의지와판단을해체하는데,가령사유를직업적인사상가들의몫으로둔것이랄지,사유의최상의형태인관조를활동의우위에놓는다는지,의지를욕구로이해한다든지하는식의형태를촘촘하게비판한다.
아렌트스스로꼽은가장중요한저서이자정치철학적연구의‘최종결실’인이책은궁극적으로는사유하고의지하고판단하는정신활동을무시한삶은진정한삶이될수없음을강조한다.아렌트는자신의저서를통해일관되게강조한다.“정신의삶은전문적인철학자들을포함해정상적인모든사람의일상적인삶속에서이루어진다.우리는활동적삶과정신의삶속에서동시에살아가기때문에,정신의삶을이해하려는노력은당연히나자신의삶을이해하는과정의일부인셈이다.”(20쪽)

“인간은아무것도하지않을때가장활동적이며,혼자있을때가장덜외롭다.”
_카토


■사유란무엇인가-현상세계를넘나드는사유활동

이“질문은‘우리는왜사유하는가’라는질문과연결된다.우리는살고있기때문에사유”하고그것은“진정산다는것을의미”한다.(691쪽)아렌트는‘사유’를“나와나자신의소리없는대화”(50쪽)라정의히는데,사유·의지·판단활동이지성이나감정과달리현상세계로부터잠정적으로이탈할때비로소시작하기때문이다.(20,111쪽)즉,“사유하는나는실제로”“다른사람에게나타나지않”지만“무(無)는아니”라는것이다.“자신을드러내지않으며비가시적인것에열중하는정신활동은말을통해서만자신을드러낸다.”(168쪽)
이책의1권<사유>는크게두개의축으로구성된다.하나는‘사유란무엇인가?’를밝히는부분이고,다른하나는형이상학전통에대한비판이다.형이상학전통에대한아렌트의입장을이해하지않고첫번째축을이해하기란어렵다.“전통적인철학에따르면,관조적삶은활동적삶의위에있다고전제한다.그러나아렌트는이러한개념적틀을거부하고활동적삶과정신의삶사이의관계를수평관계로구성했다.활동적삶과정신의삶은긴장관계를유지하지만대칭관계는아니라는것이다.이해,결정,선택으로이루어지는행위과정이사유,의지,판단을필요로한다는점을고려할때,우리는인간다운삶을구성하는데두가지형태의삶이상호밀접하게연계된다는점에주목해야한다.”(20쪽)

활동한다는것은산다는것이다.즉활동이곧삶이다.가시적형태의활동인노동?작업?행위가구체적삶을구성하며신체의눈에드러나지만,사유활동역시우리의삶을구성하는중요한일부면서도정신의눈에만드러난다.현상세계의관점에서볼때,“사유하는내가머무는모든곳─사유가빛의속도보다더빠르게넘나드는,시간이나공간적거리에도불구하고자유자재로현재화할수있으므로─은어디에도있을것같지않은곳이다.”(308쪽)“만약우리의공간적실존에의해”우리가있는곳이결정된다면,‘우리가사유할때,우리는존재하지않는다’는발레리의표현은옳을것이다.(309쪽)이렇듯비가시적영역에서진행되는소리없는대화는언어라는도구덕택에현상으로드러날수있다.

정치행위가말을매개로하여이루어지듯이,사유활동역시언어를매개로진행된다.앞서말했듯이“언어는정신활동을외부세계뿐만아니라사유하는나자신에드러낼수있는유일한매개체다.”(674쪽)언어가소통수단으로서필요하지만,사유는나와나자신이말을주고받더라도청중을대상으로하지않기에소통을전제하지않는다.현상세계에서나와친구의관계,그리고사유할때나와나자신의관계에서나타나는차이점과공통점을고려해보자.나는현상세계에서친구와우정을나누려면서로를이해할수있는기회를제공해야하기때문에원만한대화를나누어야한다.그러나사유는가까운친구와헤어져‘혼자’활동하기때문에고독상태에놓이게된다.이러한유형의고독은고립은아니다.하나속의둘의이원성은“대화를수행하는두사람이훌륭한형태를유지해야한다는,즉상대자를친구로삼아야한다는것을”을의미한다.(674쪽)우리는또한이과정에서“질문하는사람이며답변하는사람”이다.(674쪽)

■의지란무엇인가-의지의집중과외부세계의내재화

의지란정신의내면성과외부세계를통합하는능력으로정신활동에머물지않고행위를촉진하는근원을말한다.이러한의지는감각의관심을인도하고기억에각인된상을주관하며이해를위한자료를지성에제공함으로써행위가발생하는근거를제공한다.기존의철학자들은의지를단순한환상이나의식의환영,의식의구조자체에내재된일종의기망으로이해했다.그래서의지능력을인위적문제를해결하고자창안한인위적개념으로착각하기도했다.또한“욕구로이해된의지는욕구대상이소유될때중단”되기때문에,“의지와욕구의차이를강조”한다.
(486쪽)

아렌트는의지능력을다음두가지로정리한다.하나는대상들이나목표들가운데선택하는능력,즉목적에도달하는수단을자유롭게심의하는능력이며,다른하나는‘시간속에서일련의계기적인것을자발적으로시작하는능력’또는‘인간자신이새로운시작이기에갖게된인간의시작능력이다.(500쪽)

아렌트는의지가순수한정신활동뿐만아니라감각지각에서나타내는힘(결합력)이라는것을지적한다.이는정신,특히‘의지의집중’에서비롯된다.“의지는집중덕택에첫째로우리감각기관을의미있는방식으로현실세계와결합시키고,이어서이외부세계를사실상우리자신으로끌어들인다.”(678쪽)

“의지는근본적으로긍정형태의의지하기(willing)와반대또는부정형태의의지하기(nilling)로구성된다.가령,이순간‘나는글을쓸것인가’아니면‘쓰지않을것인가’라는표현에서전자는‘willing’,후자는‘nilling’이다.일상적인용어로표현하자면,‘의지하다(뜻하다,의도하다,원하다,의욕하다)’와‘싫어하다(반대로의지하다)’로대비된다.이러한대비는바로의지의이중성을기본적으로나타낸다.아렌트는두가지요소를포괄하는추상적형태의‘의지’를주로대문자‘Will’로표현하며,개별적형태의의지를소문자‘will,’‘willing’,‘counter-willing’으로표기한다.”(677쪽)

“의지는사유와마찬가지로현상세계속에서진행되지만현상세계로부터이탈한상태에서수행되는정신활동이다.차이점이있다면,의지는현상세계와사유보다더긴밀한관계를유지하면서도사유보다더많은자율성을유지할수있다.즉의지는일반성을지향하는사유와달리특수성을지향하므로현상세계와밀접한관계를유지하고있다.따라서현상세계와의지사이의공간적거리는사유의경우보다가깝다고할수있다.”(677~678쪽)

■판단이란무엇인가-현상세계에대한‘비관여적’관심

아렌트에따르면,“판단은정신의산물인일반성과감각기관에있는특수성을결합시키는신비스러운기본재산”이다.(681쪽)“사유는일반화를의미하지만,판단은특수성과일반성을결합시키는능력”이된다.(681쪽)“판단은시각?청각?촉각과달리가장사적인감각,즉취미와연관되며오감을종합하는육감”이라고할수있다.(681쪽)

사건의종결이후에비로소형성되는판단은다른정신활동들과마찬가지로현상세계로부터의이탈과거리감을필요로한다.“판단은현상세계를버리지않고현상세계에대한적극적관여상태에서전체를관조하기때문에특권적위치로물러선다.”(680쪽)따라서판단과현상세계사이의거리감은사유의경우와정도의차이가있다.이러한형태의이탈을이해하기위해행위자와구경꾼(관찰자)이서있는위치와정신상태를고려할필요가있다.

행위자는전체의일부로서자신의역할을하며현상세계의일부를구성한다.철학자는사유활동을할때현상세계로부터이탈하지만,구경꾼은현상세계에있으면서그곳에함몰되지않은채그것과일정한거리를둔채전체를관찰한다.“관찰자의관점은그가사태를전체로서본다는것이다.”(680쪽)운동경기에서경기장에서뛰는선수는자신의일에만몰두하지만관찰자는관람석에앉아거리를유지한채경기전체를조망하는능력을발휘할수있다.이는역사적사건의참여자와역사가의관계에도적용된다.“역사가는과거에대해판단하는탐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