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간동물을위하려는한없이투명한동기,
멀리반짝이는별같은이야기들…”(김한민,《아무튼비건》저자?시셰퍼드활동가)
이책을이끌어가는주인공인나,아멜리는저자보선을99%투영한캐릭터다.아멜리는‘비건’이뭔지도모르던몇년전의어느날TV를켰다가어느미식프로그램을보았다.프로그램에서는이런이야기가오가고있었다.“입에넣자마자사르르르풍미가화아아악”“겉은바삭한데속은핏물이촉촉하니.캬.예술인거죠.”
TV를보던아멜리의입에서는“예술은무슨.”하는말이툭튀어나왔다.영문을모를일이었다.왜그런말이나왔는지.하지만아멜리는무언가가이상하다고느꼈다.패널들은핏자국하나없는번쩍거리는방송국스튜디오에서‘소’라는생명의살점과피에대한이야기를하고있었다.소는조각조각난살점이되어서야이많은사람들의사랑을받을수있었다.‘소의입장에서보면얼마나기괴한일인가’아멜리는생각했다.이때가‘동물과처음연결된순간이었다’고아멜리는회고한다.(‘episode22.처음연결되던순간’의내용)그리고몇년후,아멜리는비건이되었다.
이에피소드의결은섬세하다.육식이자연스러운‘논-비건’의입장에서는아멜리가이프로그램을기괴하다고느낀데에공감하지못할수도있다.실제로이웹툰이연재되던‘네이버베스트도전만화’란에달린어느댓글을보면아멜리가느낀기괴함에공감하는게아니라오히려작가가육식하는사람들의미소를‘기름지다’고표현한데대해분노하고있었다.어떤사람은비건에대해그렇게공격적인입장을취한다.‘당신들이보기에육식하는사람은다무지몽매하고잔인한야만인으로보이겠네요?’하면서.하지만우리는어느사이엔가우리주변을둘러싼폭력성과잔인함에너무익숙해져버린것은아닐까?어쩌면나자신이가해자일수도있다는생각조차하지못하는게아닐까?
이책에실린어떤에피소드는우리가무신경하게지나치는폭력과고통을‘타성의안개’에빗댄다.(episode25.타성의안개)아멜리에따르면타성의안개란이런것이다.“세상엔타성의안개가깔려있어오랜세월사람들을잠식한폭력과고통이보이지않지요.그래서자신이가해자혹은피해자란사실조차깨닫지못합니다.”언제인지기억나지도않을어린시절부터육식에익숙해진우리에게동물의고통이란타성의안개같은것이다.하지만공장식축산의잔인함과폭력성에대해조금이라도인지하면,우리자신도그폭력에일조하고있음을,우리가그폭력의가해자이자수혜자임을인정하지않을수없다.아멜리는미식프로그램을보던과거의어느날,그폭력을갑자기‘인지’한것에지나지않는다.
아멜리는이에피소드를이렇게마무리짓는다.“폭력을인지하고이인식이다시무의식속으로숨어들지않도록유의한다면”폭력을거두기는쉽다고.그래서아멜리는한사람이하나의폭력을인지하고우유대신두유를고르는,돼지고기대신콩고기를고르는그순간순간이다의미있다고말한다.비거니즘은‘삶의방향을넓히는방향성’이기에,아래와같은방식으로폭력을거두는데일조할수도있다.
?분리수거하기?일회용품사용줄이기
?동물실험하지않은제품소비하기?일주일에한번육식하지않기
?동물단체에기부하기?공장식축산의폭력성이해하기
?동물을몰개성화?대상화하지않으려노력하기
환경을위한작은노력의일환으로,《나의비거니즘만화》를제작할때는추후에재활용이가능하도록표지에코팅(라미네이팅)을하지않았다.또한FSC™인증을받은두성종이㈜의‘문켄폴라’에표지를인쇄하고,내지로는고지율(폐지가사용된비율)60%의중질지를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