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안바다 에세이)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안바다 에세이)

$15.00
Description
여행이 사라져버린 메마른 계절,
건조한 일상을 새롭게 바꾸는 ‘내 방 여행하는 법’
『사랑에 대한 어떤 생각』으로 제2회 카카오·브런치북 대상 수상한 작가 안바다의 신작 에세이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이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완전히 변해버린 우리의 일상. 저자는 해외로의 여행은 물론이고 타인과의 접촉마저 제한된 자가격리 상황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여행을 떠난다. 언제든 갈 수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떠나본 적 없었던 그곳, 바로 우리의 집으로.

매일같이 드나들던 현관을 “작은 공항”이라 부르는 순간 여행은 시작된다. 저자는 거실, 침실, 창고, 주방, 화장실, 그리고 발코니까지 집 안 곳곳을 마치 처음인 듯 방문하며 그동안 놓치고 있던 소중한 삶의 풍경과 마주한다. 동시에 문학,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떠올리며 여행의 층위를 다채롭게 넓혀간다. “공간이 협소하다고 우리의 상상력마저 협소해지는 건 아니다.” 여행을 마치고 나면 자연히 그간 머물러만 왔던 자신의 집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떠나게 된다. 어쩌면 지금 가능한 유일한 여행을.
저자

안바다

서울에서태어났다.대학과대학원에서독문학,국문학,문예창작학을공부했다.낮에는다양한기관과장소에서문학을가르치고밤에는책을읽고글을쓴다.주로에세이를쓰지만,소설과논문등다양한인문학적글쓰기를모색하고여러지면에발표했다.독일철학과카프카에관심이많아독문학을배웠고,모국어문장으로표현하는감각과감정과사유를연구하기위해대학원에서국문학과문예창작학을전공했다.문학외에도미술,음악,사진,영화등예술장르와글쓰기형식에구애받지않고문장이줄수있는즐거움과가치에대해고민하며,다양한내용과형식의글쓰기를시도하고있다.제2회카카오브런치북공모전에서대상을받았다.지은책으로는『사랑에대한어떤생각』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프롤로그-언제든갈수있지만,아직제대로가본적없는그곳
현관-나와당신의작은공항
거실-타인의취향
의자-어느섬의가능성
침대-우리,반평의공간
전등-어두울때보이는것들
화장실-당신만큼낮아지는곳
주방-잘구워진위안
창고-순수박물관
서재-쓸쓸하고매혹적인폐허
거울-최초의자화상
냉장고-냉장고를안은밤
발코니-체념과슬픔이우리에게주는것
에필로그-매일떠나는여행

출판사 서평

언택트시대,어디로도떠날수없는지금,
아직제대로가본적없는그곳,우리의집.

코로나19로인해그어느곳도마음편히다닐수없게되었지만,이런때여서더더욱모두에게는여행이간절하다.여행이단지타지로떠나는행위가아니라지친일상에서잠시벗어나는행위이기때문이다.하지만가족과의식사와친구들과의차한잔도소원한지금,과연우리에게가능한여행이남아있을까.보통의삶틈사이에서자그마한위로를찾아건네온저자안바다는오히려자가격리상황이기에가능한단하나의여행을소개한다.

저자는“작은공항”현관에서출발해발코니에서끝나는여행을계획하고실행에옮긴다.짐도경비도들지않는간편한여행이지만감상은결코가볍지않다.익숙하지만소외됐던공간과사물에주목하자펼쳐지는삶의풍경들.오래전과거와미래에까지가닿으며풍경은계속해서확장된다.늘함께했음에도바라본적없는광경이다.이내집은단하나뿐인여행지가된다.“그풍경으로우리는매일떠나고매일도착한다.”

“공간이협소하다고우리의상상력마저
협소해지는건아니다.”

이전에도집으로여행을떠난이가있었다.그의이름은그자비에드메스트르.1763년에태어난그는한장교와결투를벌인대가로42일간의가택연금형을선고받는다.원인은전혀다르지만지금우리와같은처지에처한그는무료함을달래고자집으로여행을떠났고,문학,회화,과학등지대한관심사를녹여『내방여행하는법』을썼다.『나와당신의작은공항』역시집안곳곳을여행하며발견한풍경을토대로,예술작품에대한향유와어린날의추억,그리고다가올미래를향한사유를담아내었다.

집만을둘러본다고해서결코밋밋한여행이아니다.집안곳곳을살피며저자는수시로마음에간직해온예술작품들의메시지를되새긴다.각장소에담긴자신의기억과예술작품들의메시지는서서히스며들어새로운울림을만들어낸다.레이먼드카버,빈센트반고흐,피에르보나르,렘브란트등예술가들이그려낸작품과저자가그려내는기억을함께살피다보면,자연히우리의삶에서도예술작품이될가능성을포착하게된다.지난한일상도분명특별히기억될수있다.

“여행은구경이아니라발견”이라는말처럼여행의깊이는장소가아니라시선에따라결정된다.거울비친제모습에서최초의자화상을바라보고,반평크기침대에서드넓은자유를느끼고,냉장고의고장음에서할머니의신음을듣고,그리고석양이가라앉는발코니에서저멀리이착륙하는비행기와눈맞추는이여행은좁은공간을무한히확장시킨다.다만집으로떠나는여행이아니라할지라도주위를새로이바라보는여행자의시선을얻게된다.

“언제든갈수있지만,
아직제대로가본적없는그곳에서
그들과우리의내밀한감정을적어갈수있기를.”

상황은점점나아지리라믿지만이번사태로모두가깨달은사실이있다.“우리의형편이나의지와무관하게어딘가로떠나지못하는상황이언제든찾아올수있다는것.”그렇기에모두에게이여행이,아니여행법이필요하다.가장익숙한공간인집을낯설게여행하는사람에게는어디든여행지가될테니.이로써매일아침,나와당신은작은공항을통과해여행을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