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와 치유의 유산 네거티브 문화유산

화해와 치유의 유산 네거티브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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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비극의 기억이
인간 윤리에 던지는 질문에 답하다
역사는 늘 옳고 바른 일만 있는 것이 아니며, 많은 사람에게 트라우마를 안겨 준 역사적 잘못도 존재한다. 따라서 다층적인 역사의 실체를 파악하려면 부정적 측면도 살펴보아야 한다. 이 책이 네거티브 문화유산을 조명한 것도 그 이유다. 최근 서울시민의 다양한 문화적 요구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는 미래유산, 건축자산 등 관련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 이들 문화유산에 대한 행정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과거의 어두웠던 역사나 사회적 과오에서 파생된 네거티브 문화유산은 관심의 부재로 훼손되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이 책의 책임연구자인 민현석 박사(서울연구원)는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가려면 네거티브 문화유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버리고 이를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직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저자

서울연구원,이상민,민현석,오지연,야체크푸르흘라

서울연구원도시공간연구실선임연구위원
독일칼스루에공과대학교에서도시설계및지역계획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연구원도시공간연구실선임연구위원으로역사·문화유산의발굴과보전,문화콘텐츠를활용한스토리텔링,주민참여형도시재생,공공공간의보행환경개선등다양한분야에서활발한연구활동을진행하고있으며문화재청고도정책위원회위원,서울시미래유산보존위원회위원으로참여했다.저서로는서울도심곳곳의미래유산을소개한시리즈『서울감성여행①일제강점기』『서울감성여행②경제성장기』『서울감성여행③개항이후』와서울의외래근대주택을새롭게조명한『주거문화의충돌과융합』이있다.

목차

머리말

Ⅰ서울의네거티브문화유산
반성과화해의상징인네거티브문화유산으로진일보하기를바란다

평화의소녀상|전쟁의참화속에서짓밟힌여성의인권
미아리고개|님이넘던이별고개살아만돌아오소
KBS본관앞광장|누가이사람을모르시나요
경교장|식민지황금광시대의일그러진성공신화
4·19혁명기념도서관|허욕과부정으로꺾어진민주주의꽃
남영동대공분실|도심속국가폭력과공간의잔혹성
와우공원|부실과비리로무너진내집마련의꿈
가리봉동벌집촌|산업화에삶을바친어린여공들의땀
월드컵공원|무분별한도시발전의이면난지도쓰레기산의기억
구대연각호텔|안전불감증이초래한성탄절아침의비극
성수대교|부실한양심이가져온예고된인재
삼풍백화점터|물욕으로골든타임을놓친20세기최악의붕괴사고
우면산|자연과의조화를거스른도시개발이낳은참사
풍납토성|굴착기로밀어버린옛백제의왕성터
숭례문|개인의일탈이낳은국보제1호의수난
에세이|불편한기억속가치를찾는다크투어리즘(니콜라이욘센)

Ⅱ외국의네거티브문화유산
네거티브문화유산에담긴기억의해석과계승은어떻게이루어져야하는가

폴란드|크라쿠프_역사도시에서벌어지는나치유산의계승갈등(야체크푸르흘라)
미국|풀만타운_계획도시풀만타운의탄생과몰락그리고유산(제인에바백스터)
일본|동일본대지진_다크투어리즘을통한동일본대지진의기억계승(이데아키라)
독일|베를린장벽_문화유산산업의부흥과베를린장벽의기념논쟁(쥐빌레프랑크)

좌담
망각과은폐에서화해와치유의대상으로네거티브문화유산을논한다
_정재정(서울시립대학교),김종헌(배재대학교),조아라(한국문화광관연구원),이현경(서강대학교),민현석(서울연구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서울의네거티브문화유산’을다룬1부는근현대이후에발생한비극적인사건인전쟁,친일·민주화,도시·산업화,도시재해,문화재분쟁을주제로관련장소에관한어두운기억을정리하였다.특히문화재훼손은2000년이후도시안정기에들어선서울에서새로이나타나는갈등의양상인도시개발과유산보존의문제를다루었다.식민통치,민족분단,군사독재,도시·산업화등서울의근현대가굴곡진만큼여기서파생된문화유산또한다양하다.그러나역사·사회·문화적으로긍정적이고우수한문화유산과는달리과거의잘못된역사나사회적과오에서비롯된네거티브문화유산은사람들의부정적인시각으로공론화되기도전에의도적으로망각또는은폐,왜곡되거나가치해석의차이로사회적갈등의원인이되었다.그러나네거티브문화유산은인간의존엄과자유,평등,도덕과정의등인류보편적가치에끊임없이질문을던지는동시에서다른가치의포용적해석을통하여과거의잘못을반성하고화해를통하여아픔을치유함으로써우리사회가진일보하는데도움이된다.1부마무리는니콜라이욘센이본인의경험을토대로암울한기억의대상인네거티브문화유산을찾아가는다크투어리즘이한나라의문화와역사를더욱깊이이해하고억압당한피해자와그들의후손을위한정의구현에필요함을설명하였다.

‘외국의네거티브문화유산’을다룬2부는네거티브문화유산에주목해야하는이유,관점과해석의과정,거기서발생하는문화유산변용에대한입장등을찾아가기위해외국의사례를살폈다.폴란드의크라쿠프에주목한야체크푸르흘라교수(국제문화센터유럽유산연구소)는1939~1945년폴란드가처했던특수한상황에서나치가남긴건축유산의불편한진실을직시할필요가있다고강조하였다.네거티브문화유산에대한다각적인성찰과종합적인해석,그리고끊임없는기억의선택이우리의역사적정체성을형성하고발전시키는원동력이라고주장하였다.미국의풀만타운을다룬제인에바백스터교수(드폴대학교)는아름다운주거환경과절제된생활환경이노동자들에게자본주의에대한만족감을높여줄것이라는조지풀만의믿음과는달리오히려사회적계층에따라철저하게분리된풀만타운의물리적환경과사회질서유지를위한엄격한규율은지역주민에게차별과억압을불러일으켜풀만파업이라는사회적불만으로표출되었다고지적하였다.이데아키라교수(가나자와대학교)는자연재해와원전사고가함께발생한동일본대지진의비극적기억을계승하기위해서는이를구분해서접근할필요가있다고역설하였다.일상으로의복귀라는점에서어느정도의사회적합의에도달할수있었던자연재해와는달리원전사고는정치적인문제로비화되면서위령과추도보다는권력의대치가논의의대상이되었기때문이다.독일의베를린장벽을고찰한쥐빌레프랑크교수(다름슈타트대학교)는냉전시대가막을내리면서체크포인트찰리가관광객을위한체험형문화상품으로변화되었고이는이후진정성논쟁으로번졌다고언급하였다.그러나체크포인트찰리의상업화도일종의문화적현상이기에이를단순히비난하기보다는도시정책에적극활용하는동시에철저한관리·감독으로발생할수있는희생자의피해를최소화해야한다고역설하였다.

정재정서울시립대명예교수와김종헌배재대학교교수,조아라한국문화관광연구원연구위원,이현경서강대학교교수등이참석하고민현석서울연구원선임연구위원이진행한좌담에서는망각과은폐에서화해와치유의대상으로서네거티브문화유산을논한다.고통과아픔의장소인네거티브문화유산은때때로사회적논쟁을가져오기도하지만강렬한인상과교훈적가치는문화유산의지평을넓히는동시에서로다른이해의대립으로야기된갈등을해소함으로써미래발전에도움이될수있다.이에관련분야의전문가들과함께네거티브문화유산의가치를공유하고발전가능성을모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