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의 세계 : 세계 석학 7인에게 코로나 이후 인류의 미래를 묻다

오늘부터의 세계 : 세계 석학 7인에게 코로나 이후 인류의 미래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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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본 콘텐츠는 윌라 오디오북에서 제작하였습니다.

- 오디오북 제작/발행 : 윌라 오디오북
- 오디오북 발행일 : 2020. 7. 27
- 낭독자 : 엄현정, 백재승

전 지구적 위기 한복판에서 세계 석학 7인이 제안하는 일곱 가지 문명 전환 시나리오

코로나19 이후 문명의 나침반은 어디를 가리킬 것인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바이러스가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개월 남짓이었다. 가장 먼저 감염자가 나타난 지역이 문을 닫아걸었고, 그다음은 아예 국경을 폐쇄했다. 봉쇄라는 초유의 대응책을 펼친 곳에서는 사람들의 이동이 엄격하게 통제되었다. 전례 없는 혼란 속에 혐오나 사재기 같은 사회 문제가 대두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록적인 실업률이 장기간 이어질 후유증을 예고했다. 의료 위기가 정치, 경제 위기로 확산되었다. 사람들은 지금껏 인류가 밟아온 발전의 경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뉴 노멀’이라는 말이 회자되었고, 코로나19 이후 도래할 새로운 질서에 대한 궁금증과 바람이 커져갔다.

수십 명의 석학에게 문명의 좌표를 물어온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그간 인류의 미래에 대해 전방위 비평을 해온 이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제러미 리프킨, 원톄쥔, 장하준, 마사 누스바움, 케이트 피킷, 닉 보스트롬, 반다나 시바. 어제까지와는 다를 오늘부터의 세계에 대한 갈급함을 가지고 이 일곱 명의 석학에게 질문을 던졌다. 위기의 원인은 무엇이고, 인류 앞에는 어떤 선택지가 놓여 있는가, 그리고 그 선택이 가져올 우선적인 변화는 무엇인가. 대부분 이동 제한령을 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뷰는 온라인 화상이나 전화, 혹은 몇 차례의 왕복 서한으로 이루어졌지만 코로나19라는 공통 경험이 인터뷰에 어느 때보다 짙은 현장감을 불어넣었다. 위기의 원인을 날카롭게 진단하고 임박한 질서를 대담하게 상상할 수 있는 통찰로 가득하다.

저자

안희경,제러미리프킨

재미저널리스트.세계에부는성찰적기운과대안활동을소개하는글을써왔다.우리문명의좌표를조망하기위해4년여에걸쳐놈촘스키,재러드다이아몬드,장지글러,스티븐핑커,지그문트바우만등세계지성을만나《하나의생각이세상을바꾼다》《문명,그길을묻다》《사피엔스의마음》3부작기획인터뷰집을완성했다.현대미술가와의대화를담은《여기,아티스트가있다》,리베카솔닛,마사누스...

목차

들어가며
포스트코로나,위기에서만들어지는새로운질서

1장집중과분산
제러미리프킨 화석연료없는문명이가능한가

2장중심과주변
원톄쥔 위기이후어떤세계화가도래할것인가

3장성장과분배
장하준 왜우리는마이너스성장을두려워하는가

4장혐오와사랑
마사누스바움 새로운정치의가능성은어디에서오는가

5장개별과보편
케이트피킷 우리는질병과죽음앞에평등한가

6장기술과조정
닉보스트롬 세계는다음의위기에대응할준비가되어있는가

7장분리와연결
반다나시바 바이러스와의전쟁은왜실패할수밖에없는가

나가며
혁신은모두를위한이익에서나온다

감사의글

출판사 서평

코로나19이후문명의나침반은어디를가리킬것인가
전지구적위기한복판에서
세계석학7인에게던진긴급한질문
그들이제안하는7가지문명전환시나리오
2019년12월중국우한에서처음보고된바이러스가전지구적으로확산되기까지걸린시간은불과3개월남짓이었다.가장먼저감염자가나타난지역이문을닫아걸었고,그다음은아예국경을폐쇄했다.봉쇄라는초유의대응책을펼친곳에서는사람들의이동이엄격하게통제되었다.전례없는혼란속에혐오나사재기같은사회문제가대두되었고,얼마지나지않아기록적인실업률이장기간이어질후유증을예고했다.의료위기가정치,경제위기로확산되었다.사람들은지금껏인류가밟아온발전의경로를의심할수밖에없었다.‘뉴노멀’이라는말이회자되었고,코로나19이후도래할새로운질서에대한궁금증과바람이커져갔다.
수십명의석학에게문명의좌표를물어온저널리스트안희경이그간인류의미래에대해전방위비평을해온이들을한자리에불러모았다.제러미리프킨,원톄쥔,장하준,마사누스바움,케이트피킷,닉보스트롬,반다나시바.어제까지와는다를오늘부터의세계에대한갈급함을가지고이일곱명의석학에게질문을던졌다.위기의원인은무엇이고,인류앞에는어떤선택지가놓여있는가,그리고그선택이가져올우선적인변화는무엇인가.대부분이동제한령을따르고있는상황에서인터뷰는온라인화상이나전화,혹은몇차례의왕복서한으로이루어졌지만코로나19라는공통경험이인터뷰에어느때보다짙은현장감을불어넣었다.위기의원인을날카롭게진단하고임박한질서를대담하게상상할수있는통찰로가득하다.

거대한변화의물결이밀려오고
미증유의사회적실험이행해지고있다

“우리는지금기후변화와그것이야기한감염병이창궐하는새로운세계로이동하고있다.두번째파고는지금보다더심각할것이다.”_제러미리프킨

최근《글로벌그린뉴딜》을발표한제러미리프킨은코로나19위기의주요원인을묻는질문에‘기후변화’라고한마디로답한다.물순환교란으로인한생태계붕괴,야생의터를침범하는인간의활동,그리고그로인한야생동물의이동이팬데믹을낳았다는것이다.이는화석연료에기반한문명이낳은위기이다.리프킨은“우리는역사상가장큰거품인화석연료좌초자산위에있다”고말한다.그가말하는그린뉴딜은산업인프라를화석연료에서재생에너지중심으로전환함으로써경제패러다임을바꾸는것이다.40조달러가넘는자산이화석연료로인한좌초자산으로가늠되는상황에서이는당위의문제라기보다절체절명의대안이다.인터뷰에는이러한인프라전환에소극적인한국정부에대한특별한당부도담았다.

“바이러스는현대화에대한일종의비평문이다.질주하는관성을멈추어야한다.”_원톄쥔

서구언론은한때동북아시아의성공적인코로나19대응을권위주의나전체주의유산의결과라고의구심에찬비평을쏟아냈다.이에대해중국의대표적지식인원톄쥔은식민화된(이주민의)세계와토착적인(원주민의)세계사이서로다른합리성의차이일뿐이라고일축한다.그는농업경제학자로서코로나19위기가식량위기로치달을것이며,2008년금융위기때처럼월스트리트에서부터시작될거라내다본다.위기의핵심은서로가서로의시장이되어준글로벌체인이끊어진데서발생한다.그는향후세계경제질서가미국이선도하는북아메리카,서유럽이선도하는유럽,동북아시아가선도하는아시아,이세지역의삼각형구조로통합될것이라고말한다.그의‘글로컬라이제이션’(지역중심세계화)전망속에서우리는교착상태의동북아시아를새롭게상상할수있을뿐아니라아시아의고유한가치와문화를재고하게된다.

“문제는성장의질이다.온국민이편안하고의미있는삶을살게하는것이경제의목표라면성장은그목표를이룰여러수단중하나일뿐이다.”_장하준

한동안성장률은마이너스가기본값이될전망이다.마이너스의시대에우리의삶은안전할수있을까?장하준은성장을하지않아도국민생활의질은올라갈수있다고말하며마이너스라는숫자자체에집착하는것은의미가없다고한다.그가짚는문제의핵심은모든위험부담을약자에게지우는,단기효율중심의신자유주의체제에있다.코로나19위기를통해우리는“복지제도가잘된나라사람들은고통을덜받고더안전할수있다는점”을깨달았다.그는재정건전성에만집착하는관료들과분배와제도개혁에대한고민이없는정부,그리고현한국사회에가장뼈아픈,교육을통한계급재생산문제를특히강도높게비판한다.“안전하다고느끼는사람은대담할수있다”라는스웨덴사민당의구호를인용하며포스트코로나시대바람직한뉴딜의방향을제시한다.

기후변화,세계화,양극화,혐오,불평등,
지구적거버넌스부재와민주주의위기까지……
팬데믹이초래한거대한혼돈속에서새로운질서의답을찾다

“모든사람이인간으로서품격을누리는삶의기본을보장받는다면세상의두려움을줄어들것이다.두려움이줄면혐오도함께줄어든다.”_마사누스바움

중국우한에서처음보고된코로나19바이러스는한때‘우한’바이러스로불리며중국과중국인에대한혐오를낳았다.미국과유럽에서는아시아인에대한혐오범죄가심각한상황이었다.오랫동안혐오라는감정의사회적성격을연구해온마사누스바움은특정집단에우리가역겹다고생각하는특성을투사하는문화적차원의혐오가문제라고말하며,이를조장하는정치의위험성을경고한다.한편으로코로나19로모두가취약한존재임을자각함으로써연민과포용으로나아갈수있는가능성의끈도놓지않는다.혐오의정치를넘어설수있는자기비판의정치,자아성찰의정치에대한그의바람이그어느때보다더절실하게다가온다.

“미래에감염병이팬데믹으로확산되는상황을막고자한다면먼저사회구성원들이회복탄력성을갖추도록사회조건을변화시켜야한다.”_케이트피킷

미국은세계에서의료비지출을가장많이하는나라이다.그러나코로나19대응과정은처참한실패였다.건강불평등문제에천착해온공공역학자케이트피킷은전체의료비지출에서민간의료서비스나민간의료보험이차지하는비중이높을수록국민의건강격차가벌어진다는점을지적하며이러한민간의료체제는불평등할뿐아니라비효율적이라고강조한다.그는“바이러스는평등하다”라는통념과달리실제영국에서빈곤한지역의코로나19로인한사망률이빈곤정도가가장낮은지역의수치보다두배나높았다며불평등이야말로현대사회의가장심각한기저질환이라고역설한다.말하자면“최후의치료이자최초의예방”은정치이다.

“미래어느시점,세상이무너질수있는발명이나발견이지금우리가사는세계속에있다.지금처럼반무정부상태에계속머무른다면문명은몰락할것이다.”_닉보스트롬

코로나19는2차파고로언제든증폭될수있고,또다른감염병이발생할수도있다.그밖에핵무기와기후변화,데이터감시문제등우리의디스토피아적상상력을자극하는위기의징후는너무도많다.닉보스트롬은지난2019년11월발표한논문〈취약한세계가설〉에서현대문명이‘국제적협력결핍’이라는악화인자로인해위기에제대로대응하지못하고멸망할수있다고경고했다.그에따르면지금의위기역시정밀한시나리오와지구적조정능력의부재가낳은참사다.더큰위기에대응하기위해오늘의사례에서교훈을얻고자할때필요한지구적통찰을흥미로운‘항아리비유’와더불어제시하고있다.

“바이러스와의전쟁은수백만명의생계를앗아가는결과를낳을것이다.우리는3천만명의굶주린목숨을저버린채확진자숫자만을헤아릴수없다.”_반다나시바

위기는사회의가장약한부분을건드리고,취약한사람들을먼저쓰러뜨린다.아마도반다나시바만큼그사실을구체적인현실에서건져올려보여줄수있는이는많지않을것이다.디지털금융,전자상거래처럼우리에게명백하게발전과해방의징표로다가오는것들이면에는디지털결제를할줄몰라부당한수수료를내야하는사람들,봉쇄상황에서일을하지못하면굶을수밖에없는사람들이있다.반다나시바는‘바이러스와의전쟁’이라는은유속에‘사람이필요없는경제’의잔인한면을발견하며그것이반생태적이기도하다는점을지적한다.모든생명이지구위에상호연결되어있다는사실을자각하는생태민주주의의울림속에서우리는가장급진적인형태의포스트코로나시나리오를만나게된다.

포스트코로나시대를알리는신호탄!
세계의지성이말하는오늘의위기,선택,변화
이탈리아에서유럽전역으로코로나19가확산되던시기,유발하라리는“인류사의전환기”라는말로향후우리가떠안게된시대의과제를표현했다.《오늘부터의세계》기획단계에서하라리가저자안희경에게한편의글을보내왔다.하라리는“오래된규칙은산산조각나고,새로운규칙은아직쓰이지않은”이시기야말로“한참전에이뤄야했던개혁을감행할시간이며,불의한구조를바로잡을수있는시간”임을강조했다.그의말처럼우리는결국포스트코로나시대라는새로운역사의장章을우리손으로직접써내려갈것이다.그리고그역사의방향은지금내린선택과결정이상당부분결정할것이다.석학들은하나같이“오늘의위기를어떻게성찰하고,과거의관성을어떻게제어할것인가”에대해이야기했다.이제같은질문을우리자신에게던져야한다.그들이말하는위기,선택,변화속에10년후미래를결정할단서가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