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이야기 2 : 진보 혹은 퇴보의 시대

일본인 이야기 2 : 진보 혹은 퇴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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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시덕

저자:김시덕
1975년서울출생.고려대일어일문학과를졸업하고일본의국문학연구자료관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대학교규장각한국학연구원HK교수로재직중이다.16~20세기동부유라시아지역의전쟁사가주연구분야로,특히임진왜란을조선?명?일본간국제전쟁으로바라보는작업에각별한관심을기울이고있다.고문헌을비롯한다양한자료에근거해전쟁이동아시아에미친영향력을살피고역사의흐름을추적해왔다.
일본에서펴낸박사학위논문<이국정벌전기의세계>는2011년외국인최초로일본고전문학학술상을받았고,2015년에는한국동방문학비교연구회의석헌학술상대상작으로선정됐다.이연구는2016년에《일본의대외전쟁》으로번역출간되었고2017년에학술원우수학술도서로선정되기도했다.
그밖의주요저서로는《그들이본임진왜란》,《교감·해설징비록》,《동아시아,해양과대륙이맞서다》,《전쟁의문헌학》,《서울선언》,《갈등도시》등이있다.
《일본인이야기》는일본의참모습을알기위해서는그역사와문화를들여다봐야한다는문제의식에서출발했다.16세기전국시대부터1945년일본의패전에이르는일본의4세기를,동아시아와유라시아를아우르는국제관계의맥락에서살펴보고총다섯권의책으로갈무리할예정이다.

목차

들어가며

서장백성과의사
농민의삶과고통을치료해준의사들
난학의재평가
피지배민이주인공인역사를쓸수있는가
과거제없는에도시대

1장백성들의이야기

1다시닫힌세계,죽어가는백성들
다시한번,시마바라봉기
권력에저항한불교종파들
정치실패의결과로찾아온기근
피지배민들은어떻게정치세력화했는가
예의바른농민봉기
기근의참상과살기위한식인행위
굶어죽는가족들
소나무껍질떡과짚떡
막부가자초한인재

2떠도는사람들
실직한무사와닌자
47인의사무라이
무사라면개죽음이다
앞못보는무사자토이치
이세상은한치앞도보이지않아서재미있다
정치전략과참배와댄싱매니아
도시의공기는사람을자유롭게한다
팔려가는여성들

3낙태,영아살해,아이버리기
모두가결혼하는사회는언제시작되었나
태어난아이를죽이는마비키
그들은왜되돌아가야만했는가
에도시대의출산장려정책
‘첫째는딸,둘째는아들’
고물상,출산을돕는기술을개발하다
버려지는아이들
쇼루이아와레미노레이
고아원을만들다

2장의사들의이야기

1가난한백성들을치료한의사들
3백년간의퇴보와난의학의한계
에도시대의한의학
하고싶은공부가있어서의사가되다
아프면의사를찾는습관의시작
사람은죽지만의학은발전한다
후세방과고의방
중화권과는같고한반도와는다르다
백성들이읽을수있게가나로집필한의학서
임상의중요성과일본의학의민중화
한문을읽지못하는의사들에대한비판
인기스타가된돌팔이의사
무사이자승려이자의사이자떠돌이
전쟁과의학의깊은상관관계
모든백성에게동등한치료를
난의학자,천연두치료법을확산하다

2선진의학과천연두
선진의학이꽃필가능성이꺾이다
의료로이어진유럽과일본
번역과쇄국론
일본의파라켈수스
난학의발전과교호개혁시기
사형수들의도움으로해부학이발전하다
<장지>와<해체신서>이전의일본해부학
인체해부실험의물꼬를트다
<해체신서>
천연두와우두법
난의학이해결하지못한질병,콜레라
에도시대일본인의참모습

등장인물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도쿠가와막부가지배한약250여년간의에도시대.에도,오사카,교토같은대도시에서는경제와문화,학문이꽃피며급격한인구증가를달성했다.하지만일본인구의대다수를차지하는지방의농민들은가혹한세금과자연재해,정부의인재(人災)로고통받는삶을영위했다.에도시대의참모습은과연어떠했을까?이책에서는그동안에도시대를말할때부각되지않았던고단하게살아간백성들과그들의병을고치기위해헌신한의사들을무대위로끌어올려당시피지배민들의삶의방식과욕망을조망해본다.

에도시대는진보의시대였는가,
퇴보의시대였는가
한국내에는에도시대일본을조선과비교하면서일본이난학을통해조선보다빠르게근대화되었다고높이평가하는경향이있다.일본내에서도마찬가지여서,에도시대일본은그때부터다른아시아국가들보다우월했다는논리를펴는사람들이있다.하지만정말로에도시대를진보의시대라고말해도괜찮을까?도쿠가와막부는자신들의정권유지를위해대유럽쇄국정책을단행했고,그결과센고쿠시대까지만해도세계각지를돌아다니며활동하던일본인들의무대는한없이좁아졌으며거의동시대적으로유럽의선진문물을받아들이던일본내움직임은맥이끊겨버리고말았다.유럽에서수많은사회적격변을거치며의학,과학등이발달할때그흐름에올라타지못한것이다.그리고유럽과의직접교류와무역이막힌폐쇄된일본사회에서피지배민들은병과기근,막부의실책으로죽어갔다.이런상황에서근대화의발판이되었다고하는난학이백성들에게실질적으로가져다준혜택은우두법정도밖에없었다.《일본인이야기2》에서저자는농민과의사를비롯한피지배민들의삶의방식을살펴보며난학을재평가하고에도시대는진보혹은퇴보의시대였는지를논한다.

에도시대에일본대다수의피지배민은
어떤삶을살았을까?
폐쇄된에도시대의일반백성들은과연어떤삶을살았을까?이책은그간에도시대를말할때주로언급되어온대도시도시민의삶과화려한서민문화보다는,일본인구의대다수를차지했던지방농민들의고단한삶에초점을맞춘다.평생농사에종사해온그들은막부와지방정부의실책과자연재해로인해쌀부족에시달리면봉기를일으키기도하고,양육에필요한일손을조금이라도줄이기위해자신의갓난아기를죽이기도했다.아이와여성은인신매매되거나팔려가는일이흔했다.쌀을만드는농민은굶어죽고무사와도시민은굶어죽지않는상황도자주생겼다.센고쿠시대와달리평화의시대라일컬어지던에도시대에정치의중심지가아닌지방에서는과연어떤일들이벌어지고있었던것일까?《일본인이야기2》는에도시대에극히평범했던백성들의삶의발자취를따라가는한편으로,역사의중심에서지못하고변두리에머물러있는개개인의삶을들여다보는일의의미를탐구해본다.

밖으로도갈수없고,
위로도올라갈수없었던
피지배민들의삶의방식을그려내다!
과거제도가없었던에도시대에피지배민들이입신양명하는길은의사가되는것이었다.《일본인이야기2》에서는한의학과난학의지식인들이어떻게의학을발전시키고의사로서이름을날리고가난한백성들을치료했는지에관해이야기한다.심지어의사들은한자를못읽는백성들을위해일본의문자인가나로의서를집필하기도하였다.이렇듯의학이점차민중화되는과정속에서네덜란드의학,즉난의학을배운의사들중이름을날리는이들이나타난다.이들은일본에서최초로시체해부를하고,《해체신서》라는해부학책을출간하기도했다.한편으로는시중백성들을주기적으로위협하곤했던전염병인천연두를예방하는데성공한다.이책은천연두뿐만아니라각종병과난산을치료하기위해궁리하는의사들의모습을보여주면서,어느시대에나사람의목숨을구하기위해백방으로노력한의료종사자들이존재했다는사실을새삼일깨워준다.
그리고저자는난학이천연두를물리치는데성공하긴했지만그외에딱히백성들에게실질적인혜택을가져다주었다고는보기힘들다고설명한다.해부학조차도우두법만큼확실히일본인의삶에기여했다고는볼수없는것이,해부학서적들이출간되었다고해서당장일본의치료의수준이비약적으로높아지지는않았기때문이다.그렇기때문에해부학,우두법을제외한난학의나머지분야는더욱일천한수준일수밖에없었다.하지만만약도쿠가와막부가유럽과의관계를끊지않고이어갔다면,일본백성들은유럽의학과과학의혜택을좀더일찍,아마백년에서2백년정도앞서서받았을것이라고저자는말한다.
이책은이렇게백성과의사를엮어,일본밖으로나갈수도없고신분계급사다리의위로도올라갈수없었던피지배민들이어떻게조금이라도더나은삶을살기위해노력했는지를설명해준다.그러면서난학이일본피지배민들에게끼친영향을분석하고,역사적으로입증된사실에기반한공정한시각으로난학과그한계를재평가함으로써그동안평화와번성의시대로만일컬어지던에도시대의본질을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