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고군분투하는플랫폼노동자들을위한보도자료
정보통신기술(ICTI)이발전하면서소셜네트워크,앱등의디지털플랫폼을기반으로하는플랫폼노동이급격히확산되고있다.코로나19팬데믹은그현상을가속화시켰다.현재국내에서만50만명이이업종에종사하고있다.‘플랫폼노동’또는‘주문형노동’이라고불리는새로운형태의노동은‘배달의민족’과‘쿠팡’과같은배달앱또는배달기사,대리운전,퀵서비스뿐만아니라플랫폼에창작물을올리는웹툰및소설작가나유튜버도포함된다.
일각에서플랫폼노동은근로자와기업모두에이익이되는고용형태로각광받는다.기업은고용부담을줄이고,노동자는자신이원하는일을찾아경제활동을할수있기때문이다.그러나이책은200여일간플랫폼노동을경험한저자의기록을통해과연이러한노동의형태가‘현장에서일하는노동자들에게도윈윈일까?’라는묵직한질문을던진다.
저자는이책에서쿠팡의피커맨에서시작해배민커넥터와카카오대리기사에이르기까지플랫폼노동현장의참모습을있는그대로보여준다.직접체험한다양한에피소드와정교한삽화는마치한편의다큐멘터리를보는듯한생생함을자아낸다.쿠팡이왜‘택배사관학교’라고불리는지,다른물류업체보다정규직전환율이높은이유가무엇인지,AI가현장에서어떻게활용되는지살펴보는것도흥미롭다.
“내가원할때,달리고싶은만큼만”이라는배민커넥터모집홍보문구에이끌려저자는쿠팡을그만두고배민커넥터라는새로운플랫폼노동을선택한다.제시간에음식을배달하고기뻐하는고객의모습에뿌듯해하고,서로간에동료인지경쟁자인지판단이어려운커넥터들을보며혼란스러워하고,빠른배달을위해신호를무시하고도로를질주하는배달대행라이더들을바라보며안타까워한다.배민이라는핫한플랫폼노동에관한풍성하고다채로운에피소드를통해저자는교훈을강요하지않으면서도많은생각거리를던져준다.
자유롭게일할수있지만수입이좋지않은커넥터를그만두고대리운전기사가되면서책의내용은또다른플랫폼노동의세계로접어든다.스마트폰에어플리케이션을다운로드받아,운전면허증과플로필사진을올리고심사만받으면누구나카카오대리기사가될수있다.이처럼간단한절차를통해자영업의세계로들어온저자는,플랫폼노동자들이어떻게제도의사각지대에있는지현장감있게그려낸다.
최근불어온‘N잡’열풍으로배민커넥트,쿠팡플렉스,카카오대리등나이,성별,학력을따지지않는플랫폼노동을시간을쪼개돈을벌수있는기회로여긴다.그러나저자는플랫폼노동자의증가는임금하락을가져올수있으며,더욱이로봇의발전으로앞으로는여러일자리가없어지기도하고,새롭게만들어지기도할것이라말한다.이에따라기업이아닌정부의역할이중요하다는점을강조한다.
책에서는플랫폼노동자들은현대판소작민들에비유한다.플랫폼노동이경제흐름에서거스를수없는대세라면,종사자들을위한제도개선과사회적지능의향상이절실히필요한시점이다.저자의말처럼인공지능과로봇의시대가오고있지만,결국모두사람이하는일이며사람들을위해할일이니까.오늘도길위에서고군분투하는플랫폼노동자들,저자는이책이그들의목소리를사회에전달하는보도자료가될수있기를간절히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