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다 배달합니다

뭐든 다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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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하영

대학에서사회학을전공하고2002년부터2014년까지〈프레시안〉에서기자로일했다.기자로일하면서2003년노조에대한손배가압류,화물연대파업,비정규직갈등,새만금간척사업,평택미군기지이전등사회갈등현장을취재했다.평소연암박지원의삶을동경해오다“21세기‘열하일기’를쓰겠다”는각오로2014년회사를그만둔뒤아내와함께1년2개월동안세계일주를했다.2015년여행에서돌아온뒤〈이야기경영연구소〉편집장을맡아우리나라구석구석숨어있는보물같은이야기를발굴하고알리는일을했다.2019년에는〈피렌체의식탁〉편집장을지내며정책대안을추구하는사회비평업무를수행했다.2020년에는다시뜻하는바가있어회사를그만두고배달과물류센터,대리운전등이른바‘플랫폼노동’이라불리는현장에뛰어들었다.직접노동을하면서기자로서는알수없었던삶의현장을기록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플랫폼노동자들을위한보도자료

1장택배전성시대의하루,쿠팡
1.나의첫번째플랫폼노동:쿠팡피커맨
2.PDA로그인,로그아웃23
3.사람이없는공장29
4.사람들은어떻게쿠팡을쓰는가32
5.최저임금1만원의실체37
6.누구에겐꿀맛,누구에겐개밥?43
7.코로나시대의쿠팡47
8.끈떨어진마스크신세52
9.믿고쓰는쿠팡맨56
10.배보다배꼽,쿠팡플렉스61
11.시장과슈퍼,마트가사라진다65
12.개미들을위한비가悲歌69

2장배달ON배달OFF,배달의민족
13.내가원할때,달리고싶은만큼만78
14.긴장속에마친첫배달80
15.초짜인거티나요?87
16.누가나의고객이되는가91
17.사람들은어떻게배민을쓰는가95
18.3,000원에목숨을건다101
19.월450만원의허상105
20.안전은배달하지않나요?112
21.거의모든것의배달118
22.배달로봇은방명록을쓰지않겠지124
23.생각보다생각을잘하는AI130
24.배민은생계수단이아니다137
25.배민예비군,은퇴인력의딜레마143
26.직접고용이아닌배달대행으로몰리는이유146
27.우동한그릇으로배운길위의도149
28.그래,우리가어떤민족입니까?155

3장당신을배달해드립니다,카카오대리운전
29.카카오대리운전에도전하다160
30.시동걸려있어요164
31.사람들은어떻게대리운전을쓰는가167
32.온통빨간점투성이172
33.겨우겨우최저임금175
34.똥콜잡는것도서러운데178
35.기술과저가경쟁의꼬리물기181
36.카카오의성공과한계184
37.아무도가르쳐주지않는대리기사노하우6가지188
38.왜대리운전은되고타다는안됐을까?192
39.우버와대리,노동과사업사이196

4장플랫폼노동의빛과그림자
40.워라밸과N잡러,같은뿌리다른얼굴204
41.선생님의가르침,1억종잣돈211
42.사라지는직업의초상217
43.로봇판사의시대도올까?222
44.부의양극화,인적자본의양극화226
45.무소속의설움231
46.직장은신분이다234
47.새로운형태의연대는가능할까?244
48.국가가해야할일을묻자248
49.수저계급론과현대판소작민들253
50.사회적지능도똑똑해져야한다259
51.사람이사람을위해하는일263

에필로그배달을리스펙트!267
주석및참고자료272

출판사 서평

길위에서고군분투하는플랫폼노동자들을위한보도자료

정보통신기술(ICTI)이발전하면서소셜네트워크,앱등의디지털플랫폼을기반으로하는플랫폼노동이급격히확산되고있다.코로나19팬데믹은그현상을가속화시켰다.현재국내에서만50만명이이업종에종사하고있다.‘플랫폼노동’또는‘주문형노동’이라고불리는새로운형태의노동은‘배달의민족’과‘쿠팡’과같은배달앱또는배달기사,대리운전,퀵서비스뿐만아니라플랫폼에창작물을올리는웹툰및소설작가나유튜버도포함된다.
일각에서플랫폼노동은근로자와기업모두에이익이되는고용형태로각광받는다.기업은고용부담을줄이고,노동자는자신이원하는일을찾아경제활동을할수있기때문이다.그러나이책은200여일간플랫폼노동을경험한저자의기록을통해과연이러한노동의형태가‘현장에서일하는노동자들에게도윈윈일까?’라는묵직한질문을던진다.
저자는이책에서쿠팡의피커맨에서시작해배민커넥터와카카오대리기사에이르기까지플랫폼노동현장의참모습을있는그대로보여준다.직접체험한다양한에피소드와정교한삽화는마치한편의다큐멘터리를보는듯한생생함을자아낸다.쿠팡이왜‘택배사관학교’라고불리는지,다른물류업체보다정규직전환율이높은이유가무엇인지,AI가현장에서어떻게활용되는지살펴보는것도흥미롭다.
“내가원할때,달리고싶은만큼만”이라는배민커넥터모집홍보문구에이끌려저자는쿠팡을그만두고배민커넥터라는새로운플랫폼노동을선택한다.제시간에음식을배달하고기뻐하는고객의모습에뿌듯해하고,서로간에동료인지경쟁자인지판단이어려운커넥터들을보며혼란스러워하고,빠른배달을위해신호를무시하고도로를질주하는배달대행라이더들을바라보며안타까워한다.배민이라는핫한플랫폼노동에관한풍성하고다채로운에피소드를통해저자는교훈을강요하지않으면서도많은생각거리를던져준다.
자유롭게일할수있지만수입이좋지않은커넥터를그만두고대리운전기사가되면서책의내용은또다른플랫폼노동의세계로접어든다.스마트폰에어플리케이션을다운로드받아,운전면허증과플로필사진을올리고심사만받으면누구나카카오대리기사가될수있다.이처럼간단한절차를통해자영업의세계로들어온저자는,플랫폼노동자들이어떻게제도의사각지대에있는지현장감있게그려낸다.
최근불어온‘N잡’열풍으로배민커넥트,쿠팡플렉스,카카오대리등나이,성별,학력을따지지않는플랫폼노동을시간을쪼개돈을벌수있는기회로여긴다.그러나저자는플랫폼노동자의증가는임금하락을가져올수있으며,더욱이로봇의발전으로앞으로는여러일자리가없어지기도하고,새롭게만들어지기도할것이라말한다.이에따라기업이아닌정부의역할이중요하다는점을강조한다.
책에서는플랫폼노동자들은현대판소작민들에비유한다.플랫폼노동이경제흐름에서거스를수없는대세라면,종사자들을위한제도개선과사회적지능의향상이절실히필요한시점이다.저자의말처럼인공지능과로봇의시대가오고있지만,결국모두사람이하는일이며사람들을위해할일이니까.오늘도길위에서고군분투하는플랫폼노동자들,저자는이책이그들의목소리를사회에전달하는보도자료가될수있기를간절히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