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유럽 (당신들이 아는 유럽은 없다)

오래된 유럽 (당신들이 아는 유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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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팬데믹은 서구 중심의 세계 질서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이후 유럽의 한계는 여실히 드러났다. 《오래된 유럽》은 인권, 자유, 연대 같은 가치를 내세운 유럽의 민낯은 무엇인지, 지속가능한 한국의 롤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아울러 변화의 소용돌이 속 한국의 위치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한다.
저자

김진경

연세대학교에서국문학과중문학을전공하고《중앙일보》에서기자로일했다.스페인남자를만나스위스취리히로거주지를옮긴뒤두아이를키우며살고있다.《중앙일보》,《시사인》,《피렌체의식탁》등여러매체에유럽의정치,사회,문화에관한글을기고해왔다.일하는여성,다문화가족등을주제로한시리즈인터뷰기사를스위스현지매체에연재했다.현재취리히대학교에서인터넷플랫폼과그것을둘러싼사회의변화에대해공부중이다.팩트의재조합과앵글을달리한관점으로의미있는글을꾸준히쓰는것이목표다.

목차

프롤로그

1부코로나19,상식을뒤엎다
1장코로나19로불붙은아시아인차별
2장뿌리깊은흑백차별의역사
3장코로나방역조치에반기를들다
4장백신논쟁

2부유럽의민낯
5장스위스국민투표
6장유럽의교육시스템
7장스위스조력자살제도-좋은죽음인가,좋은삶인가
8장값비싼보편적보장,스위스의료시스템

3부논쟁으로보는유럽사회
9장유럽의불평등1-연대는가능한가
10장유럽의불평등2-구걸할권리
11장기본소득,결론이아니라실험이필요하다
12장표현의자유와한계
13장‘정치적올바름’은정치적이다-블랙페이스논쟁
14장‘공정한언어’-언어는진화할까
15장프라이버시,어디까지지켜야하나
16장과거라는이름의외국

4부코로나시대와다문화
17장솅겐조약과유럽연합의미래
18장오리엔탈리즘
19장축구와다문화사회
20장이방인,잠재적범죄자
21장유럽의무슬림

에필로그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더는표준이아닌사회
유럽을다시읽다

2019년말퍼지기시작한코로나19는전세계를혼란에빠뜨렸다.일상의대면접촉이중단됐고,세계곳곳에서유례없는록다운이실시됐다.주목할점은팬데믹으로인한서구의대처방식과효율성이도마위에올랐다는점이다.유럽과미국은선진국으로서그동안여러방면에서‘롤모델’로인식되어왔다.하지만코로나19사태를기점으로갑작스러운재난상황에대처하는그들의방식에허점이드러났다.방역당국의비일관적조치,협조하지않는시민,인종차별,횡행하는가짜뉴스등사회전반의혼란이지속됐다.반면같은시기한국의‘K방역’등몇몇동아시아국가들의대처방식은전세계에본보기로회자됐다.

《오래된유럽》은코로나19로인한팬데믹으로불확실성에빠진유럽사회의혼란과대응방식을살펴봄으로써기존인식을재고한다.한국을비롯한동아시아가선도국가의위치에선지금,‘어떻게유럽을따라잡을수있을것인가’는이제유효기간을상실한질문이다.‘코로나시대의민주주의란무엇인가’,‘코로나시대의시민연대와개인의자유는어떻게양립할수있는가’등이런질문들에대한답을고민할때다.이책은제대로된답을찾는출발점으로써문제를정확히직시하고,그과정에함께하고자한다.

‘코로나19’로드러난유럽세계의민낯
“좋은유럽인은죽었다”

1부〈코로나19,상식을뒤엎다〉에서저자는인권,자유,연대등유럽을상징하는가치들이의미를잃고표류하는현실을조명한다.20세기이후유럽은다양성을존중하고연대가실현되는이상적인땅으로평가됐다.코로나19사태는그게잠시지속된환상일뿐,나쁜것은언제든다시돌아올수있다는걸깨우쳐줬다.바이러스는유럽사람들이공개적으로인종주의자가될수있도록근거를제공하고있다.

중국우한에서시작된코로나바이러스는유럽시민들의아시안에대한인종혐오로이어졌다.코로나19초기중국여성이박쥐요리를먹는유튜브영상이돌자,박쥐는야만의상징이됐고그걸먹는다고오해되는사실상모든아시아인이혐오대상이됐다.이러한상황속에서저자는한국인들이‘나는중국인이아니다’라고강변해봤자소용없다고말한다.이는‘중국인이면차별해도된다’는암묵적동의이고,차별속피해자와가해자는고정불변한상태가아니기때문이다.아울러유럽초콜릿과자‘모렌코프’,‘콩기토스’백인산타의흑인시종‘츠바르테피트’와‘슈무츨리’등유럽문화속에담긴인종차별적함의를살펴본다.

이밖에저자는오락가락하는유럽방역당국의조치,바이러스억제조치에대한시민들의비협조등을다룬다.특히유럽의마스크착용논란과백신논쟁을세세히조명한다.유럽정부의코로나19초기대응과마스크수급현황,오랜자유주의적배경에따른마스크착용강제성여부를비롯해백신을거부하는문화,안티백신의역사,백신무용론,그리고백신으로연대한다는것의의미를살펴본다.

유럽이라는환상을덜어내다
나의평범한이웃,유럽

저자는2부〈유럽의민낯〉에서유럽의정치,교육,의료등한국사회가롤모델이라말했던시스템의명과암을설명한다.우선저자는스위스국민투표제도의의미와허점을논하면서‘다수결’과‘소수의견존중’이라는민주주의의두원칙중어느것에더무게를두어야하는지에대한고민을던진다.스위스가자랑하는국민투표제도는개인의권리보장이라는측면에서분명유의미한제도적장치이다.국민투표는소수정치인이나특권층의결정으로부터국민다수의견이소외되는것을막는다.하지만국민투표는소수의견은보호하지않는다.그때문에스위스에서는국민다수의고정관념이법을과거에붙들어놓는일이간혹있다.일례로저자는스위스여성이투표권을갖기까지의과정을꼽는다.

아울러저자는많은한국인이이상적으로바라보는‘유럽식교육’의허상을들춰낸다.한국사람들이말하는‘유럽식교육’은구체적실체없이그저문제있는한국교육의반대편개념일때가많다고지적한다.대개한국의교육은주입식이고암기식이지만,유럽은경쟁도없고원리를파헤치는방식이라고간주된다.하지만유럽의교육역시경쟁과차별이있고,동네소득수준에따라김나지움진학률이다르다.따라서저자는‘유럽식교육’을무분별하게추종하는식이아니라교육문제에있어한국사회가제대로된질문을던져야한다고강조한다.

이외에유럽의안락사와조력자살제도를살펴본다.특히스위스의제도이면에담긴의료시스템의부분적결함을지적한다.이를통해안락사나조력자살이‘좋은죽음’인가,아니면‘좋은삶에의실패’인가에대한의문을제기한다.2부의마지막장에서저자는‘좋은삶’의문제에서스위스의값비싼보편적의료시스템의명과암을짚으면서논의를마무리한다.

유럽민주주의의
현주소를살피다

3부〈논쟁으로보는유럽사회〉에서는유럽사회의불평등,표현의자유등각종이슈와논쟁등을살펴본다.코로나19가가시화한빈부격차문제에서유럽도예외가아니다.가진사람들은더쉽게벌고,못가진사람들은더구석으로몰리는현상황에서어떤방식의연대가문제를해결할방법일지유럽에서논의되는팬데믹연대세등을소개한다.특히최근약10년동안스위스에서실시된빈부격차해소관련국민투표내용을집중조명하면서,스위스직접민주주의가빈부격차해소를위해어떤고민을했는지살펴본다.

아울러인간의기본권인표현의자유라는가치가혐오표현으로이어질수있다는양면성을살펴본다.저자는그예로‘블랙페이싱’논쟁을들며정치적올바름문제를다룰때이슈를둘러싼맥락과의도,반응등을고려해야한다고강조한다.이에더해언어의문제,즉차별없는세상으로나아가는데있어주요소통수단인언어가나아가야할방향을고민한다.

그외에저자는3부에서팬데믹과정에서불거진프라이버시문제등을다룬다.‘숨길게없다면공개해도된다’는주장과‘사생활침해에도불구하고이점이훨씬크기때문에희생을감수하고정보를공개해야한다’는주장의차이점을짚는다.이를통해전지구적감염병이세계를휩쓰는상황에서개인정보를제공할때,그것이처리되는과정을살펴봐야한다고말한다.프라이버시는인간의존엄성과맞닿아있고,당장피해를보는사람이없더라도이문제의무게를폄하해서는안된다고강조한다.

유럽사회의다문화,
한국사회를비추는거울

4부〈코로나시대와다문화〉에서저자는우선코로나보조금지급을둘러싼유럽연합내국가들의갈등양상을살펴본다.이를통해유럽연합의본래역할과목적,그리고그존재이유를묻는다.‘포트뒤솔레이’스키장이보여준갈등을예로들며,불안한‘솅겐협약’의미래를진단한다.이러한갈등을살펴보며‘하나된유럽’이팬데믹이종식된뒤에도가능할지,저자는회의적으로바라본다.

아울러4부에서저자는팬데믹으로인해서구사회에서되살아난오리엔탈리즘을살펴본다.아시안혐오에근거한‘옐로우페럴’과차별적이민정책,‘모범적소수자’가가진부정적함의,아시아여성에대한성적인편견에서비롯된선호인‘옐로우피버’등을파헤친다.이러한편견에따른차별적일반화는펜데믹과만나면서각종혐오범죄로이어졌다.저자는이를막으려면연대뿐이라고강조한다.침묵은차별구조를공고히하는데기여할뿐이다.따라서서양에서의아시안차별을반면교사삼아한국내인종차별의사슬을끊을것을강조한다.외국에서한국인이받는차별은한국에서다른외국인이받는차별을비추는거울이기때문이다.

이밖에저자는다문화문제로진통을겪고있는유럽사회를조명한다.특히“이기면독일인,지면이민자”취급을받았던독일축구국가대표출신메수트외질사례를집중적으로다룬다.10년가까이독일의‘모범적이민자’로서성공적인다문화정책의상징이었던외질에게비난이쏟아지게된배경을살펴본다.이를시작으로다문화속‘평행사회’개념과축구경기에서의라마단난제,국가제창논쟁,이민자범죄,무슬림문제등다문화사회로서유럽이겪은진통등을살펴본다.이를통해앞서유럽이거친시행착오를다문화사회로진입하는한국이반면교사삼아야한다고강조한다.

팬데믹,
현실을낯설게만들다

저자가《오래된유럽》에담아내고자한것은‘시선’에대한고민이다.우리가그들을보는시선,그들이우리를보는시선은왜이토록천편일률적이고편견에가득차있는가.이책을통해저자가말하고자한것은유럽이더낫다거나한국이더낫다는것이아니다.어디가더우월한지비교가중요한것이아니라,각자가서있는자리에서현실을객관적으로진단하고편견없이배우려는자세가필요하다고강조한다.팬데믹으로드러난현실에서비판의시선은타자가아닌스스로를향하는것이중요하다.팬데믹이후한국이나아가야할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