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인생 별거 있다 : 한시에서 찾은 삶의 위로

그래도 인생 별거 있다 : 한시에서 찾은 삶의 위로

$17.00
Description
한시에서 찾은 삶의 위로와 공감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먹으면 세상에 대한 통찰이 생길 거라 여기지만 저자는 자신의 생각이 다름을 말한다. 내가 살아온 건 과거이고,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데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 사람들에게 ‘세상은 이렇다’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런 생각을 책에 담으려 했다. 옛사람의 진중하고도 사려 깊은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교훈을 주려 하지 않았다. 이 책에는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한 정답은 들어 있지 않다.
이 책은 한시 자체에 주목해서 한시를 소개하고 해설하는 책이 아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한문학자이자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인 저자의 옛 추억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마치 누군가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에세이다. 저자는 때로는 옛 추억을 떠올리고, 때로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산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며 삶의 지혜를 얻는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옛사람의 한시를 소개하며 그에 담긴 뜻을 풀어낸다. 우리는 이 책에 실린 옛글을 통해 위대한 옛사람들의 삶도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며 삶의 위로와 공감을 얻는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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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재욱

어렸을적할아버지께천자문을배우고,아버지께명심보감을배웠다.어린마음에이게전부인줄알고한문을쉽게봤다.뭐가되겠다는꿈도없어서전공선택을못하고있었는데마침쉽게생각했던한문학과에들어갈성적이돼전공을하게되었다.너무어려웠다.공부는포기하고놀다가대학졸업을했는데,20대중반의어느날까닭없이한문공부를하고싶은마음이일어났다.이때부터마음을잡고즐겁게공부를시작해서박사학위까지받게되었다.일체의운명론을믿지않지만,이쪽으로올운명이었던것같다.
대학원에서는한시(漢詩)를전공해서이분야의교양서를썼고,한시이외의분야에도관심을두고꾸준히교양서를써왔으며,삼국지인물에현실인물을비유해서정치평론서를쓰기도했다.지금은고려대학교에서교양한문을가르치는강사이자글을쓰는작가로지내고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존재와자연
물은얕아모래흔적드러나고/흩날리는향기뜰을덮는다/시간은이제점점짧아지는데/사람일이란게그런거라서/생각난다그옛날이/서로만나는우리들이바로친구지/오늘에야마침내두아들을두게됐구나/밤오자등불밝혀오직당신과함께/가을소리닿는곳없다고말하지마라/내년에피는건다른꽃일거야

사색과감성
내손님일뿐이었다는걸/내일은내가나를잊겠지/산촌의방아소리희미하게들려온다/함께놀던사람지금몇이나남았을까/살림이가난해도여유있겠지/한사람한사람모두너인듯/내년되어올해지은시를본다면/구름이오고가도산은다투지않는다/너를바라보는데애가끊어질듯/천년이지난뒤엔또살기를바라겠지

해학과풍자
왜사람만만나면침을흘리나/어째서함께사는즐거움을잊어버리고/비록그아이살게되더라도/왜하필슬프게도무당을후대하는가/이상한맛이지좋은맛아니거든/겉다르고속다를바에야/토사물사이를윙윙대며다녀도/지나치게펴면네몸이욕을당한다

삶과사랑
냇물에비친나를봐야지/지금내맘이어떤지아나/머물렀던발자국찍혀있네/내맘에맞는게중요한것/왜이토록괴로울까/친구들을데리고벼를벤다/내마음을기쁘게할일을찾아보거라/병의괴로움이없다면/질투를받을바에야비웃음을사는게좋지/
말을몰고가네석양을밟으며

출판사 서평

옛글을따라우리인생을걷다
매일매일나를돌아보는시간

한시를소재로한책은대체로한시를소개하고한시자체를해설하는데주력하지만이책의중심은한시가아니라저자의옛날이야기이다.한문학자이자아이들을키우는부모인저자의옛추억과일상의소소한이야기서른여덟편을소개하는일기장같은에세이다.다만일기와다른점은저자의느낌과생각만담아낸것이아니라,그것을뒷받침해줄수있는옛사람의한시를섞으며글을풀어나갔다는점이다.

이책의주제는크게존재와자연,사색과감성,해학과풍자,삶과사랑의네가지로나눠진다.아름다운자연풍광속에서어린날의아련한옛추억을떠올리며조선선비의감정에공감하고,인생의소소한희로애락을겪으면서고려의시인이느꼈던삶의지혜를깨닫고,군왕과대학자도모기를미워해서시를지었음에웃음과더불어위안을얻는다.그리고가까운이들의죽음을겪고난뒤비슷한경험을한선비들의시를읽으며마치내일인양가슴깊이슬픔을느끼며눈물을흘린다.일상의이야기들과함께소개된한시를읽다보면고려와조선시대사람들의마음도지금의우리와크게다르지않음을알게된다.

공자는오십에하늘의뜻을알았다하여오십을지천명(知天命)이라불렀다.공자의말때문인지사람들은대부분오십세가넘으면세상이어떻게돌아가는지알것이라여긴다.그러나저자는그런생각을도무지이해할수없다고말한다.자신이살아온건과거이고,내일은무슨일이일어날지알수없는데그걸어떻게알수있냐고말이다.그것이저자가나이가적은사람들에게함부로‘세상은이렇다’는말을하지못하는이유다.

저자는이런생각을책에담으려했다.따라서이책에는인생을사는방법에대한정답이들어있지않다.옛사람의진중하고도사려깊은글을통해누군가에게교훈을주려하지않았다.옛사람들의마음도우리와크게다르지않았다는걸확인하면서위로와공감을얻을뿐이다.역사속의위대한문장가,사상가로알려진사람들도평범한우리처럼어떻게살아야할지몰라서고민했고,지난날을떠올리며온갖상념에젖었다.아름다운꽃을향한감탄과숭배,달려드는해충을향한분노와적의,친구와자식의죽음을마주한비통함,아내와해로하기를바라는애틋함을담아시를썼다.

어떤사람들은인생이다그렇고그런것이지별거있냐고말한다.그러나저자는“그래도인생별거있다.”고힘주어말한다.이것이저자가이책에서독자들에게전하고싶은핵심메시지이다.황제의정원에핀꽃뿐만아니라들판과산에핀야생화도아름다고소중하듯이모든사람의인생은다가치있고소중하고의미있다는것,그래서인생별거있다는것.이책은저자의열한번째작품이다.‘10’은완성된숫자이기에다시‘1’부터시작한다는마음가짐으로썼다고저자는말한다.잘써야한다는강박에서벗어나처음쓸때의설렘만으로원고를썼기에,내용의경중에관계없이그설렘을독자들이함께하고싶다는것이저자의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