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추억의 힘 : 탁현민 산문집 2013~2023 (양장)

사소한 추억의 힘 : 탁현민 산문집 2013~2023 (양장)

$19.80
Description
스승 신영복, 직장 상사 문재인, 김형석, 안도현, 유시민,
헤밍웨이, 조지 오웰, 마스터 요다, 만수 형님……

공연연출가이자 청와대 전 의전비서관
탁현민의 삶을 스쳐 간 사람들과
그 추억에 관한 이야기
《사소한 추억의 힘》은 공연연출가 탁현민의 대단치는 않지만 그리운 기억들을 그러모은 책이다. 2013년 프랑스 파리와 2014년 이후 제주의 서쪽에서 있었던 일상들, 그리고 청와대 의전비서관 생활을 마친 후 지난 1년 동안의 삶과 추억에 관해 쓴 산문집이다. 탁현민은 독자에게 어마어마한 사건이나 사상이 자신을 변화시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의 삶을 수놓았던 여러 사소한 것들로 인해 스스로 조금씩 변해왔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독자에게 지금 만약 하루하루가 마땅치 않다면, 작고 사소한 추억들로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해 보자고 위로한다. 좋았던 기억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모두의 안에 남아 결국은 개인과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믿음에 관한 에세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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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탁현민

저자:탁현민

삶은사람의줄임말이라고한다.내모든날은사람을만나고그들의이야기를듣고배우고따라한날들이었다.신영복,문재인,스티븐스필버그,양정철,산도르마라이,애런소킨,유시민,마스터요다,김어준,김영동,황병기,김수철,안도현,김형석,바흐,팔레스트리나,엔니오모리코네,연암박지원,문성근,헤밍웨이,탁흥평,존레넌,조지오웰,추소명,혜심언니,상원이,한별이,성희,소리소문,만수형님.내삶깊숙이혹은스쳐갔던사람들모두내게조금씩묻어있다.남의말을좀더들으며살걸그랬다.

목차

프롤로그_사소한추억의힘

1부사소한추억의힘
쓸모와쓰임
나의스승,나의친구
전직장상사에대한추억
평가에관하여
마스터요다의가르침
나만의우주를찾아서
장르가되다
애국가에대하여
나의피(被)고발사
어느날부고앞에서
길이끝나자여행이시작되었다

2부흔들리며흔들거리며
파리에서의어떤하루
100유로
라다씨옹씰부쁠레
소매치기
감자한자루
‘즐거운’노르망디여행
파리여행사
노트르담성당
카페파리
불안한여행
관광은높은곳으로,일상은낮은곳으로
모그바티스
아버지탁흥평씨
트라팔가의베개싸움
편지지
굿바이,탁현민프로덕션
흔들릴때흔들리겠다

3부당신의서쪽에서
제주끝물
추의느린집
돌돔의추억
사람들
신창리우럭
혜심언니
외로움에관한생각
날짜는잊어도날씨는안다
쥐치라면,우럭라면

에필로그_다시제주에서

출판사 서평

“삶은사람의줄임말이라고한다.
내모든날은사람을만나고
그들의이야기를듣고배우고따라한날들이었다.”

탁현민산문집《사소한추억의힘》은2012년대선이후파리에서의에피소드를담은《흔들리며흔들거리며》와2014년제주에서지내며쓴이야기를모은《당신의서쪽에서》에서저자가남기고싶은기억할만한산문들을선별하고,청와대의전비서관생활을끝마친후1년동안있었던사소한기억과추억을담은에피소드11개를묶어낸책이다.

사람은확신이섰을때뜨겁고,무너졌을때흔들린다.저자에게도그런확신의순간이있었고참혹하게무너진때도있었다.삶의대부분은실수와오류를거듭하며무너지는일의연속이다.그에비하면성취의기쁨과행복은그야말로순간이다.그래서서있을때보다무너졌을때,그때어떻게추스르는지가더중요하다.

탁현민은절망과위로,그모든순간에는절망과위로가극단으로치닫게하지않도록하는장치가있다고말한다.바로성찰과웃음이다.실패를복기하는과정은괴롭지만,과정의성찰은곧위로다.또한웃음은괴롭고심각한상황을극복하게하는탈출기제다.저자는모든위로의순간에는반드시성찰과웃음포인트가함께있었다고말한다.이책은누구나겪게되는견디기어려운순간을견디게하는성찰과웃음이담긴작은순간들에관한이야기를담고있다.

“그날이오면선생님이걸어가셨을서오릉소풍길을걸어가고싶다.가슴에맑은진달래꽃을한장붙이고,나의스승이자친구에게로천천히걸어가고싶다.”(_본문에서)

그누구에게도빚지지않고살아가는삶은불가능에가깝다.누군가의말과문장에서힘들고막연해진마음의위로를얻기도하고,누군가와맺은관계들속에서삶을지속할용기를얻기도한다.삶전체는결국스스로가맺은사람들과의관계로구성되는것이다.그리고때로는방황하는시기,어느한만남이개인의삶을송두리째뒤바꿔놓기도한다.

우리는모두누군가의제자이면서동시에누군가의스승으로살아간다.가르치고배우는연쇄속에서자기자신을깨달아가는것이다.탁현민은〈나의스승,나의친구〉에서스승이자벗이었던신영복선생과의인연을이야기한다.스승신영복과의첫만남,매주연구실에서있었던가르침,절망의순간에놓인제자에게건넨애정어린조언,그리고작별의순간까지.탁현민의삶에큰영향을끼친그아름다운추억이한편의글에오롯이담겨있다.

“정확히그때였던것같다.이런사람이대통령이되었으면좋겠다고생각한순간이.”(_본문에서)

청와대에서의5년,대통령이실망하지않았으면좋겠다는생각으로일했던‘탁도비’로서의생활을끝마친저자는양산에서문재인전대통령과작별한후,그와의추억을반추한다.〈전직장상사에대한추억〉에는문재인전대통령이대선출마를선언한2010년부터퇴임한2022년까지12년동안의여정이적혀있다.문재인의《운명》북콘서트와히말라야트레킹등그를따라걷던10년이넘는세월동안탁현민은‘살면서중요한것은어느순간그냥알게된다’는말을믿게되었다고한다.

“좌절과절망,의심과회의가나침을떨게만드는것은아닐까싶다.그러니나는이제흔들릴때흔들리겠다.”(_본문에서)

2부〈흔들리며흔들거리며〉에는넋이나간일상을보내던실수연발파리여행기17편이담겨있다.대상이명확하지않은분노와저주의말들을쏟아내며절망과회한사이에서방향을잃었던시기,저자는파리의길위에서상처를추스른다.파리에서부터가상의섬모그바티스까지,여행을하며기록한절망에관한이야기와좌절에대한고백이다.탁현민은이러한것들이소용없고,쓸데없을수도있지만좌절과절망,의심과회의야말로삶의정확한방향을알려주는것은아닐까고민한다.이제는흔들릴때흔들리고떨며전율하겠다는,그러한다짐을전한다.

“제주의일상에서하찮은것의소중함을알았고,부족한것의풍족함을알았고,단순한것의복잡미묘함을알게되었다.”(_본문에서)

3부〈당신의서쪽에서〉에는작고,하찮아서,살면서쳐다보지않았던사소한것들에대한이야기가이어진다.저자는제주의일상을통해하찮은것의소중함과부족한것의풍족함,단순한것의복잡미묘함등을알게되었다고말한다.3부에는제주의서쪽에서있었던사람들과의인연과일상에대한이야기9편이담겨있다.제주에서탁현민은매사별뜻없고의미없이,온갖사소한것들과함께유유자적지내고싶다고고백한다.무엇인가를위해서나다음을위해서가아닌,대단치않은사소한것들이야말로삶에큰위로가되므로.

오늘하루도마땅치않은
모든사람에게바치는사소한이야기

도무지마땅치않은나날이이어지는시절이다.각자가감내하고있는무력함과좌절감역시커지고있다.저자는온종일가만히앉아비내리는것을지켜보는것과같은,별뜻없고의미없는대단치않은것들을통해일상을버텨볼것을권한다.이책은공연연출가탁현민이요즘하루하루가마땅치않다고여기는이들에게,여전히흔들리고방황하는이들에게바치는작지만사소한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