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는 유니버스 : 고전 마니아가 사랑한 세기의 여주인공들

드레스는 유니버스 : 고전 마니아가 사랑한 세기의 여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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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위키드》,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클라우드 아틀라스》, 《선셋 파크》, 《시대의 소음》, 《설득》 등 수많은 걸작을 번역해온 송은주가 이번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고전 속 여주인공들에 대해 직접 들려준다. 독립심 넘치는 제인 에어, 로맨스소설 속 주인공처럼 살려고 가정을 내다 버리는 에마 보바리, 삶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부잣집 딸 데이지 뷰캐넌, 남편의 약에 독을 타는 테레즈 데케루 등 도발적이고 위험한 여덟 여주인공의 매력과 숨겨진 이야기란? 부록으로 고전 속 40명의 여주인공을 정리한 '여주인공 큐레이션' 리스트를 수록했다.

저자

송은주

이화여자대학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영문학박사학위를받은후런던대학SOAS에서번역학을공부했다.
《엄청나게시끄럽고믿을수없게가까운》,《동물을먹는다는것에대하여》등을비롯한조너선사프란포어의모든작품과《위키드》,《클라우드아틀라스》,《시대의소음》,《설득》,《광대샬리마르》등의수많은걸작을번역했다.이책《드레스는유니버스》에서다루는고전중《이성과감성》,《순수의시대》,《시스터캐리》도우리말로옮겼다.폴오스터의소설《선셋파크》번역으로제8회유영번역상을수상했다.
인간과과학에대한관심이깊어포스트휴머니즘을주요연구주제로삼아《당신은왜인간입니까》,《인류세시나리오》,《포스트휴먼이몰려온다》(공저),《인류세윤리》(공저)를썼다.현재이화인문과학원학술연구교수로재직중이며이화여자대학포스트휴먼융합인문학협동과정에서강의하고있다.
멸종위기에놓인고전마니아로심심하면5백페이지가넘는두꺼운고전들을꺼내재독하는습관을갖고있다.유튜브에온갖요약본이넘쳐나는세상이지만작품의참맛은지겹도록긴주인공의독백과아무의미없어보이는배경의롱테이크숏에숨어있다고믿는다.《드레스는유니버스》는오랜세월동안숱하게오해받아온고전속여주인공들을변호하며그들의매력을설파하는뜨거운최애변론서이자,결점과모순가득한여주인공들을통한매혹적인인간탐구기록이다.

목차

·작가의말:우리가오직하나뿐인우주에갇히지않을수있는방법

·에마보바리/인스타그래머블한에마보바리의삶
『마담보바리』(1857),귀스타브플로베르

·제인에어/계속다른세계로나아가기
『제인에어』(1847),샬럿브론테

·엘리너대시우드/우리가해피엔딩에도달하는과정은늘차가운코미디
『이성과감성』(1811),제인오스틴

·데이지페이뷰캐넌/검은색과금색의합은밤하늘의녹색
『위대한개츠비』(1925),스콧피츠제럴드

·캐리마덴다/뉴욕브로드웨이에서오늘도돌을굴리는시시포스처럼
『시스터캐리』(1900),시어도어드라이저

·엘렌올렌스카/원바깥의어떤의연한마음
『순수의시대』(1920),이디스워튼

·블랑쉬드보아/종이갓을씌운모든연약함에대하여
『욕망이라는이름의전차』(1947),테네시윌리엄스

·테레즈데케루/죄인과문학소녀의공통점
『테레즈데케루』(1927),프랑수아모리아크

·부록:여주인공큐레이션

출판사 서평

여주인공을알면
인간과이세계에대해알수있다
제인오스틴,샬럿브론테,이디스워튼,스콧피츠제럴드,시어도어드라이저,프랑수아모리아크등…세계적으로명성높은여덟작가는각자문학사에영원히남을기념비적인여덟여주인공을탄생시켰다.

공교롭게도이여주인공들은하나같이어딘가에조화롭게섞여들기힘든곤란한인간들이다.
자존심을버리지못해자기팔자를꼬는가난한가정교사제인에어,착실한남편을두고불륜과사치에푹빠진에마보바리,낭만적인로맨스를꿈꾸는발랄한동생과비교되는재미없는모범생엘리너대시우드,몰락했음에도허세를부리며자기객관화를하지못하는블랑쉬드보아,남편에게독을먹였는데스스로도왜그랬는지알수가없어서반성하지못하는테레즈데케루등.

이들은각각용감하거나무모하거나어리석거나심지어사악하다.비이성적으로보이는요상한선택지만쏙쏙골라페이지를넘기는독자들을탄식하게만들때도부지기수다.그렇기에이들은매혹적이다.기실고전속여주인공대부분은수많은시대적한계와제약속에갇혀있다.그저한인간으로존중받고살아남는것조차쉬운일이아니었던시대에이여성들이내린선택은,그선택이어떠했든간에,개인의판단과개성이정당하게존중받기어려운무차별혐오의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영감을준다.여주인공을알면우리는우리자신에대해,인간에대해더잘알게된다.그들의크고작은모순된선택들이,너무다채로운결점들이나의우주밖에있는미지의존재들을상상할수있게한다.

SNS상의타인의욕망에포위된우리는로맨스소설속주인공을닮고싶어서쇼핑에가산을탕진한에마를마침내이해할수있을것이다.누구에게도작은관심조차받지못하는자신을스스로걱정하고존중하는제인을통해진정한사랑이란무엇인지답을찾게될것이다.어떤경멸스러운진상에게도‘눈에는눈,이에는이’로대하지않고예의를갖추는엘리너를미련하다고답답해하지않을수있다.가난한동생집에얹혀살면서도고상한척온갖허세를부리는블랑쉬를비호감‘민폐녀’로보지않게될것이다.개츠비의헌신에응답하지않은데이지를둘러싼악녀논쟁을다각도에서판단할수있을것이다.

숱한편견과오해에휩싸여온
여주인공들에대한뜨거운변론서
인간의근본적인욕망은과거로부터그리달라지지않았다.여전히우리는수백년,수십년전여주인공들과함께풀리지않는인생의난제들을머리를싸매고고민한다.무일푼에의지할곳하나없어도사랑하는로체스터와궁궐같은대저택을떠날수있을까?왜우리는‘개천용’보다날때부터모든것을가진금수저들을선망하고결국사랑하게되는것일까?커리어면에서부와명성을얻었지만이성취너머에더높은차원의세계가있다면?그곳으로가려면어떻게해야할까?이물질중심주의사회가그방법을보여준적이있을까?이책은숱한편견과오해에휩싸여온여주인공들을뜨겁게변호하며,그들과자본주의시대를하루하루무기력하게살아가고있는현대인사이의접점을발견한다.

나와다른너를바라보기
저자송은주는멸종위기에놓인고전마니아로,심심하면5백페이지가넘는두꺼운고전들을꺼내재독하는습관을갖고있다.그는유튜브에온갖요약본이넘쳐나는세상이지만작품의참맛은지겹도록긴주인공의독백과아무의미없어보이는배경의롱테이크숏에숨어있다고믿는다.이책《드레스는유니버스》에서다루는고전중《이성과감성》,《순수의시대》,《시스터캐리》의한국어판번역을직접맡은바있다.인간과과학에대한깊은관심을바탕으로현재이화여자대학에서포스트휴머니즘에대해강의하고있다.

저자는“고전속여주인공들은고리타분하다”는선입견을깨뜨리는데그치지않고한발더나아간다.여주인공들의비밀과꿈,변명과고백,좌절과성취를통해예상치못한인생의다양한가능성을깨닫게하고일종의해방감을안겨준다.우리인간이절대로용납하지못할것,죽어도하지않을일,죽었다깨어나도이해할수없는상대같은건없을지도모른다.있다고믿는순간,우리는단하나의가능성속에,단하나의우주속에갇히게된다.저자가자신의‘최애’여주인공들을통해인간과세계의본질에대해말하는이독특한문학이야기는우리를이제껏겪어보지못한무한한가능성의세상으로힘껏도약하게해줄것이다.
백년전의백인남성작가는가족들로북적이는집에서고독과결핍감에시달리는부르주아여성의심리를죽어도알수없을까?독실한신자는신이없는세계에서사는죄인들의삶을상상조차할수없을까?시어도어드라이저는시스터캐리를타락한여자라고단죄하지않았다.귀스타브플로베르는자유로운삶을꿈꾸었던에마보바리가자신이낳은아이가딸이라는사실을알았을때절망했으리라는것을안다.이디스워튼의양순하고다소곳한메이웰랜드는아마도워튼의어머니가딸에게바랐겠지만그는될수없었던인물일것이다.우리는때때로예기치않았던순간에,아무관심도없었던타인에게서나의숨겨진얼굴을언뜻본다.우리는전혀예상치못한곳에서서로만나고,스쳐지나가고,얽힌다.그뜻밖의사건을가능케하는것이문학이라고저자는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