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없는 경제학 (인물, 철학, 열정이 만든 금융의 역사)

숫자 없는 경제학 (인물, 철학, 열정이 만든 금융의 역사)

$20.55
Description
《금융 오디세이》의 저자 차현진이 ‘사람 냄새’ 나는 경제서로 돌아왔다. 《숫자 없는 경제학》은 경제를 딱딱하고 어렵게만 생각해 온 사람들을 위한 경제학 입문서다. 이 책에서는 경제학 공식이나 숫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영화와 드라마, 소설, 그림, 철학 등 누구에게나 친숙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경제학의 원리와 경제사의 교훈을 풀어낸다. 이를 통해 우리 주변에 숨겨진 경제 논리를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익히 아는 경제 이론과 조직이 출현하게 된 원인까지도 파악할 수 있는 거시적 시야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케인스, 지아니니, 화이트, 에클스 등 주요 경제인의 철학과 열정을 통찰하면서 경제학의 인간적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저자

차현진

자타가공인하는금융전문가로한국은행에서37년6개월을근무한정통한은맨이다.하지만일반적인한은맨과는상당히다르다.사고의폭이넓고,아이디어가풍부해‘한은맨같지않은한은맨’이라는별명을갖고있다.외환위기전부터금리중심의통화정책을제안했으며,외환위기직후에는정부와함께지금의국채시장을디자인했다.코로나19위기초기에는과감한특별융자를제안해한국은행이8조원을공급하도록하는데물꼬를텄다.현재는예금보험공사이사로재직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1장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
-‘돈=금’이라는고정관념의역사

2장작전명발키리
-‘돈≠금’이라는혁명가들의야심

3장밀리언달러베이비
-금융혁신을향한촌놈의좌충우돌

4장글래디에이터
-금융개혁을향한공직자의무한도전

5장바보들의행진
-금융시장능멸이부른파멸

6장건축학개론
-금융시장맹신이부른버블

7장포유어아이즈온리
-먼지떨기식뒷조사가가져온비극

8장잇츠나우오어네버
-보여주기식개혁이가져온비극

맺음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문文,사史,철哲’의관점에서바라본경제학
예술,역사,철학에비춰보는화폐와금융이야기

《숫자없는경제학》은일반적인경제서적이아니다.경제학교과서에흔히등장하는통계나수식이없다.숫자와공식으로가득찬일반경제학교과서는경제이론을효율적으로소개하는데내용의대부분을채운다.그렇기에경제이론이나오게된사회적배경이나그이론을관철한사람의내면세계와같은중간과정이생략된다.그결과인간의욕망을다루는경제학책에서‘사람냄새’가나지않는다.이런아이러니를극복하려면경제문제는경제학교과서를뛰어넘어생각해야한다.이책은경제현상과사회제도의변화를살피면서관계된인물들의열정과고민을포착해그러한한계를극복하고자했다.

경제학교과서밖의
진짜경제이야기

특히《숫자없는경제학》에서는소설과드라마,명화,철학등우리에게익숙한문화적배경을통해경제문제에접근한다.이를중심으로각종경제원리와경제사의교훈을살펴본다.

화폐제도를다룬1장〈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에서는19세기영국을배경으로토머스모어의풍자시와제임스길레이의풍자화를통해금을둘러싼기나긴소동을들려준다.이를통해‘돈은곧금’이라는금본위제도의고정관념이얼마나오랜역사를지녔는지를알수있다.

2장〈작전명발키리〉에서는화폐제도를장악하려는지배자들의욕망을보티첼리의그림을통해살펴본다.15세기메디치가문의‘위대한로렌조’는‘콰트리노비앙코’라는새화폐를만들어정권유지비용을충당하려고했다.조선의이성계와태종,레닌과히틀러같은지배자들도자신의목적을위해화폐제도에손을댔다.그렇다면과연영원하지않은통치자가그보다수명이긴화폐를마음대로주무를수있었을까.

금융혁신을다룬3장과4장에서는대중에게친숙한영화인〈밀리언달러베이비〉와〈글래디에이터〉의제목을인용해아마데오지아니니와매리너에클스라는거물경제인을조명한다.이두개의장을통해저자는세계최대은행뱅크오브아메리카를세운지아니니의프런티어정신과연방준비제도의자주성과독립성을지킨에클스의검투사정신을흥미진진하게들려준다.

5장과6장에서는금융시장에대해다룬다.먼저5장〈바보들의행진〉에서는1970~80년대미국의인기드라마〈댈러스〉가등장한다.석유재벌이었던헌트가를패러디한것인데,저자는결국에는패망한헌트형제의무모했던은투기전략을예시로들면서개인은결코시장을이길수없다는메시지를전한다.

6장에서는소설《파운틴헤드》의작가아인랜드의객관주의를중심으로이야기를전개한다.그녀의객관주의는미국의시장지향자본주의,즉신자유주의에큰영향을미치게된다.그녀의직계제자인앨런그린스펀역시과학적근거에입각한경제지표를신봉하고규제완화를추구한인물이었다.하지만2008년금융위기는아인랜드와그린스펀의신념의오류를증명하는사례가되었다.저자는객관주의와정반대였던20세기철학의주요흐름,괴델의‘불완전성의원리’와하이델베르크의‘불확정성의원리’를예로들며아인랜드와그린스펀을비판한다.

아울러7장과8장에서는금융안전망에대해다룬다.특히엘비스프레슬리의히트곡제목을빌려온8장〈잇츠나우오어네버〉에서는예금보험제도의연원과의미를살핀다.저자는이장에서후진적이었던일본의금융시스템을예로든다.과거일본의금융시장은관료의재량,금융기관의체면치레와눈치등으로돌아갔다.특정은행에문제가생겼을때다른은행들이자금을모아융통해주는구시대적‘호가초’방식의금융정책도문제였다.이를해결하고자스미타사토시전일본은행총재가도입한예금보험제도는보여주기식에그치고만다.이후일본경제는버블이붕괴되고수렁에빠져들게되는데,변화가필요할때적절한개혁을실행하는것이얼마나중요한지우리는이장을통해배울수있다.

한국은행베테랑뱅커출신이
12년만에새로쓴
“숫자를넘어선사람의이야기”

이번《숫자없는경제학》의개정증보판(2023)은8개의장으로새로구성되었다.2011년에출간되었던초판에서특정중앙은행을주로다룬탓에주제와는다소동떨어졌던2개장을삭제한뒤예금보험제도에대해다룬8장을새로추가했다.각장역시비트코인의등장,코로나19위기로인한규제완화등변화한금융시장을반영해재구성했다.《숫자없는경제학》을기획할때부터경제학공식은단하나도쓰지않겠다고마음먹은저자는독자들이이책을덮고난뒤역사,경제,철학,문학중어디에포함할지혼란스러워하길바란다고말한다.경제학을연구할때는수식을뛰어넘는감성과상상력이필요하기때문이다.

《숫자없는경제학》에서다루는문화적배경속에숨어있는경제논리를따라가다보면,경제학의인간적인면모를깨닫게되어경제학을더깊이이해하게된다.따라서독자들은이책을덮고나면‘경제학은돈을넘어선것을탐구하는철학의일종’이라는저자의생각에동의하게될것이다.이를통해나자신을둘러싼경제학의세계에더많은관심을갖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