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 : 병원과 사회를 이어가는 의사 김선민이 꿈꾸는 세상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 : 병원과 사회를 이어가는 의사 김선민이 꿈꾸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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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병원과 사회를 이어가는 의사 김선민이 꿈꾸는 세상
이 책의 저자 김선민은 통상 의사들이 선택하는 대학병원 교수나 개업의가 아닌 공공의료 분야에서 일해 온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국가인권위원회, 건강보험평가심사원(심평원), WHO와 OECD에서 공공의료와 의료정책을 담당했던 저자는, 추천사를 쓴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의 말처럼 늘 어려운 길, 남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해서 걸어왔다. 그리고 2023년 3월 첫 여성, 첫 내부 승진 심평원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무사히 마치고 퇴임한 뒤,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로 다시 가운을 입는 길을 선택했다.
김선민 저자가 병원과 사회를 잇는 공공의료에 종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오랫동안 아픈 환자였고, 사회의 소수자인 여성으로서 많은 한계와 편견에 부딪치며 살아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울의대 출신의 의사가 무슨 소수자냐 할 수도 있겠지만, 책 속에서 만나는 저자의 인생행로는 결코 녹녹치 않다. 빛나는 성취 뒤편에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환자로서의 고통과 이 시대를 살아온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애환이 있다.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운이 좋았다. 내가 받은 행운은 사회가 내민 연대(solidarity)의 손길이다. 사회적 연대의 제도화를 통해 받은 행운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
저자

김선민

저자:김선민

서울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했다.어렸을때부터복통에시달리다,내과실습도중담관낭종이란진단을받았다.투병하면서도예방의학과가정의학,산업의학전문의자격증을취득했다.노동자건강에는진료보다정책이더중요하다생각해의료관리학공부를더했다.수련을마치고의료정책연구자로일하다가,2001년설립된국가인권위원회에서설립준비기획단원과인권연구담당관으로일했다.

마흔살이되기전,대장암3기로수술을받았다.2년의공백후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상근평가위원으로새일을시작했다.심평원에서10년을일한후세계보건기구(WHO)수석기술관으로일했고,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료의질과성과워킹파티’에서여성최초,아시아계최초로의장을맡았다.심평원기획이사를거쳐,첫여성,첫내부승진원장이되었다.원장임기를마친후에는2023년9월근로복지공단태백병원직업환경의학전문의로새삶을시작했다.

목차


추천의글:정은경,강원국,이수연
책을펴내며:길을찾아서
프롤로그:대학로에서먼길돌아태백까지

1장의사환자이야기
모두그렇게아픈줄알았다
살아서희망이된다는것
우울증은암보다무섭다
나도의사가되고싶어
응급실에서만난재소자인권
새천년의사파업,자발적왕따의길

2장여자이야기
사망원인=여자라서
여자인데왜잘하니?
여자니까잘해야지!
당당하게관계맺기
가방을바꾸려다생각을바꿨다
여성원장이일하는법1:술과청탁에서자유로울것
여성원장이일하는법2:일하는엄마를위하여
여성원장이일하는법3:성폭력과의싸움

3장의료는더넓은세상과만나고
팬심이일이될때
병원밖사회
국가인권위로간의사
심평원에서사람을구합니다
우리도이제국제무대로갑시다
도전하지않을이유가없었다

4장정책으로세상바꾸기
나라가고마웠던날
우리가어떻게코로나를이겼을까
국제협력은나라자랑?
다시가운을입다

에필로그:길이끝나면거기새로운길이열린다

출판사 서평

WHO와OECD에서한국을알리고,첫여성,첫내부승진심평원장을지낸
의사김선민이내미는연대의손길

첫여성,첫내부승진으로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장,세계보건기구(WHO)수석기술관으로일했고,OECD의료의질과성과워킹파티에서여성최초,아시아계최초로의장을맡은한국인.이책의저자김선민을설명할때따라붙는화려한수식어이다.그러나이책에담긴내용은결코빛나는성취를이룩한이의승승장구자화자찬이아니다.의사이기전에수차례의수술과투병을반복한환자로서,사회의소수자인여성으로서차별을받고살아가며분투했던삶의애환과더불어공공의료의영역에서활동하면서느꼈던소수자의인권과건강에대한문제제기와좀더나은세상에대한바람이담겨있다.

이책의제목처럼저자는말그대로‘아픈의사’다.투병생활을하며의대본과와인턴생활을마친저자는건강과체력을고려하여환경의학분야에지원해공중보건과산업공단에서환자들을돌보게되었다.노동자들의검진을해주면서의료의영역은절대시장에맡길수없고사회가개입하지않으면안된다는문제의식을갖게된다.이후저자는2000년의사파업당시비판의글을기고하는등의료의공공성을주장하고실천하는길을걸어왔다.

늘소수자의길을걸어왔던저자의선택에서예외적인사건은모든이들이원하는자리인심평원장자리에지원한것이다.서울의대의소수자인‘홍일점’여학생으로서자기검열을해오며살아왔던자신의한계를깨고욕망하는것에도전하고싶었다고저자는책에서지원이유를밝힌다.내가자격이있는지는인사권자들이판단할것이고도전조차하지않을이유는없다고말이다.그렇게그녀는처음으로욕망하는일에도전했고심평원첫여성,첫내부승진원장이되어직무를훌륭하게수행한다.

이책에는김선민개인의인생이야기를넘어여성의료인,병원과사회를잇는의료인,한국의료와세계의료를잇는의료인으로자기삶을채워가는이야기가폭넓게담겨있다.코로나팬데믹시기대한민국의료와방역의중심에서울대의대1년선후배사이인정은경전질병관리청장과김선민심평원장이있었다는사실도놀랍다.정은경청장은추천사에서코로나팬데믹기간에두사람이함께감염병위기극복을해왔음을밝혔다.

책을읽다보면저자에게서의학드라마〈라이프〉에등장하는의사예선우의모습이보인다.신체적한계때문에병원이아닌심평원에서일하는의사의모습,차선의선택이지만최선의삶으로바꾸어가는의지의인간을지면에서접하게된다.실제로김선민저자는드라마〈라이프〉의내용자문을해주었고,추천사를쓴이수연작가는김선민원장을모델삼아장애가있는심평원직원예선우를탄생시켰다.이런삶의굴곡을따라가다보면59세에태백의직업재활병원에서환경의학전문의로일하는저자의선택을이해할수있다.

저자는자신은운이좋았다고말한다.현대의학의발전,한국사회의변화와사회적연대,자신이힘들때손을내밀어준따뜻한이들이있었기에오늘의내가있었다고말이다.이책은아픈의사김선민이꿈꾸는세상에대한제안이자여성들에게보내는응원,그리고소수자와약자들에게전하는따뜻한위로그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