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찻상 : 차의 템포로 자신의 마음과 천천히 걷기

돌봄의 찻상 : 차의 템포로 자신의 마음과 천천히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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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차보다 찻상에 먼저 반해 차의 세계로 들어온 티소믈리에이자 플루티스트인 연희 작가의 평범한 일상 속 다양한 찻상 이야기. 런던, 파리, 뉴욕 등을 오가며 기숙사 책상 위 초라한 찻상부터 예배당 아래층의 낡은 티테이블, 파리의 전통 있는 단골다방, 교토의 정갈한 다실까지 다채로운 돌봄의 공간을 탐방한다.

하루에 단 몇 분 동안만이라도 차분히 차를 마시는 문화는 우리를 어떤 사람으로 변화시킬까? 우리가 함께 앉아 있는 테이블은 작아도 공유하는 사랑은 크다.

저자

연희

저자:연희

플루티스트이자티소믈리에.파리의에꼴노르말음악원(L’EoleNormaledeMusiquedeParis)에서플루트를전공했다.런던,파리,뉴욕등을오가며살면서각도시의사원,살롱과같은다양한곳에서실내악연주에참여했고,20년가까이아이들에게플루트를가르쳐왔다.파리에있는소담한일본다실‘토라야’를방문했을때자신의내면을들여다보게해준찻상에빠져차의세계로들어왔고,어느도시에가든그곳의유명한다실과차점을탐방하고다구를모으는취미를가지게되었다.

애프터눈티를비롯한영국찻상을공부하기위해런던을자주방문해공부했으며,2019년런던의‘영국차아카데미(UKTeaAcademy)’에서세계적으로명성높은차전문가제인페티그루(JanePettigrew)에게사사한뒤티소믈리에자격을취득했다.현재미국과한국을오가며뉴욕,서울,부산등의가지각색다실을방문해차,다식,찻상의세계를계속탐구하고있다.

차를마주하고있다면그곳이어디든찻상이라고생각하며런던에유학한스무살적,오래된교회의오케스트라에서매주일요일마다연주하며대가로받은조촐한밀크티와딸기잼쿠키찻상을지금도인생최고의영국찻상이라고여긴다.

목차

작가의말:찻상이내게가르쳐준것

1장조건없는사랑의공간
―내삶에들어온일본다실
―보석같은델라웨어포도송이와프랑스자수점
―아날로그시대의런던찻상
―파리에서는누구나단골다방을갖고있다

2장그물빛을좇아
―교토의정갈한다실을탐방하다
―애프터눈티와크림티,일상의짐내려놓기
―그해의동방미인을나는이후찾을수없었다
―중국차점에서우아한향의세계를맛보다
―서울,백차를닮은그녀의찻상
―살롱문화를찾아통영으로
―녹차를닮은보통의인생
―환상의레모네이드와마이클잭슨

3장우리에게가장필요한것은찻상문화
―그들이있는뉴욕칼라일티룸의따스한향기
―보이차와어둠이내려앉은몬토크의텅빈국도
―아름다운정원에서독일의오스트프리즈란트식찻상을
―나는자연과다회를연다

출판사 서평

작은찻상이,작고외로운인간을변화시킨순간

차보다찻상에먼저반해차의세계로들어온티소믈리에이자플루티스트인연희작가의첫에세이.20여년간저자는여러나라에서플루트를연주하거나아이들을가르치면서오랜방랑의생활을이어왔다.그런데어느순간부터한곳에뿌리내리지못하는이방인의삶에피로를느꼈고,이넓디넓은세상에서자신은유독미약하고보잘것없는존재인것같아마음이움츠러들었다.

2013년여름,저자는파리체류중작은연주회를가진뒤화려한방돔광장골목에자리한일본다실‘토라야’를방문하게되었다.5백년전통을가진교토토라야의소박한분점이었다.토라야의차분한다실로들어가따뜻한차앞에앉은순간,지쳐있던몸과마음이녹아내리는것을느낀저자는스스로의내면에서무슨일이일어나고있는지곰곰이들여다본다.그리고의식저편에잠재해있던어린시절기억을끄집어올린다.그것은가까운이의상실을겪은자신곁에줄곧있어준친척언니와의추억의찻상놀이였다.

토라야에서의자각을계기로저자는찻상이만들어내는어떤사랑의세계에애착을품고이를탐구해나간다.런던,파리,뉴욕,교토등에서찻상을통해서로매우다른사람들과연결되면서,자신을더깊게이해하고스스로의마음과천천히걸어가는법을배운다.하루에단몇분동안만이라도차분히차를마시는문화는우리를어떤사람으로변화시킬까?우리가함께앉아있는테이블은작아도공유하는사랑은크다.

각도시의단골다방을중심으로
다채로운돌봄의공간을탐구하다

『돌봄의찻상』에서는두가지이야기가펼쳐진다.저자가자신의단골다방들을비롯해유명한차점등을탐방하며찻상세계를탐구한이야기와찻상앞에서스스로에게든무엇인가에게든돌봄을받은이야기가각에피소드에녹아들어있다.

거리에가스등이남아있고아직휴대전화사용이대중적으로퍼지지않은,아날로그시대의런던에서유학하던저자의초라한책상위에는늘밀크티한잔과다이제스티브가올라있었다.기숙사의고독한한국인학생들은이별것아닌단출한찻상앞에삼삼오오모여앉아외국생활의어려움을공유하고외로움을달래곤했다.파리에서저자는1911년문을연뒤피카소,헤밍웨이등의예술가들이자주찾은로톤드다방을자신만의단골다방으로삼아일상을보낸다.런던에서는유명한차점들을돌아다니며맛과향의세계를탐구하고애프터눈티를비롯한영국찻상들차리는법을배운다.

통영에서는매서운추위에코를훌쩍이면서도근현대살롱문화의흔적을좇고,뉴욕하이엔드호텔칼라일에서는이웃들로부터따뜻한위로의티타임을선물받는다.갑상선암이의심된다는건강진단을받고전전긍긍하느라지친마음이훈기에휩싸인순간이었다.

마침내복잡한대도시순례생활을접고푸른바다가눈앞에펼쳐진햄프턴으로이주한저자는,매일풍부한자연에둘러싸여다람쥐와사슴무리가함께하는다회를연다.찻잔을비우면서쓸모없는고민과후회를함께비우고,그비워진공간에다시윤택한감정과오늘의삶이차오르는것을지켜본다.

차가있는곳이라면어디든찻상.
차앞에서는누구나자연스럽게스스로를돌보게된다

찻상을둘러싼긴여정속에서저자는다양한국적의수많은타인과만나짧거나긴인연을맺는다.서로의아픔과외로움에공감하며위로를주고받고,작은행운의징표를선사하거나예상치못한격려의말을건네기도한다.저자는이렇게찻상앞에서돌봄을받거나누군가를돌본다.그리고그돌봄이곱절의사랑으로다시돌아온다는것을경험한다.

저자는차를마주하고있다면그곳이어디든찻상이라고생각하며,런던에유학한스무살적,오래된교회의오케스트라에서매주일요일마다연주하며대가로받은조촐한밀크티와딸기잼쿠키찻상을지금도인생최고의영국찻상이라고여긴다.그에게찻상은딱딱한매너와에티켓이요구되는공간이아니라,단몇분이라도의식의흐름을조용히관찰하고내면의속삭임에귀기울이는곳이다.그리고자신또는상대방과명랑한교감을나누는곳이다.

매사‘시심비’를따지며1분1초를아쉬워하는요즘시대에느긋한시간의미학을필요로하는찻상은언뜻몰가치하고허황된세계의것으로보일수있다.하지만우리인간은여전히작고연약하며,사랑과공감에목마름을느끼고있다.지금우리에게가장필요한것은하루에단몇분이라도스스로를돌볼수있는찻상문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