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어요, 멸망 (언행불일치 지구인들의 인류 멸망 보고서)

해냈어요, 멸망 (언행불일치 지구인들의 인류 멸망 보고서)

$16.00
Description
쇼펜하우어보다 더한 염세주의자, 인류 멸망을 선언하다!
“모든 희망은 틀렸다. 우리 인간에게 남은 건, 멸망뿐!”
언행불일치 현대인을 향한 어느 염세주의자의 뼈 때리는 일침! 입으로는 환경을 걱정하면서 그 정반대의 행동을 일삼는 지구인들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공감 가득 일상 에세이. 시종일관 삐딱한 태도를 유지하는 저자는 우리가 남들 몰래 꼭꼭 숨겨둔 부끄러운 속마음과 행동을 CCTV로 관찰한 듯 생생하게 포착하고, 콩트를 보는 것 같은 독특한 기법을 활용해 유쾌하게 그려낸다. 지구를 걱정하며 일회용품 대신 영영 썩지 않을 텀블러를 집에 쌓아둔 사람이라면 '마침내 멸망'이라는 은근한 해방감을 선사하는 이 도발적인 인류 멸망 선언기를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저자

윤태진

저자:윤태진

1980년출생.오래전한역술가가역마살이있다고했는데,실제로도그런지전국곳곳을돌아다니며살았음.언론사와여러기업에서영상콘텐츠제작하는일을해왔고,심지어여행사에서일하며전세계를돌아다니기도함.

정착하지못하는운명탓인지한때는영화감독을,또언젠가는소설가를꿈꾸며도전했으나이루지못했고현재는회사원으로온갖글을쓰며미련을놓지못하는중.등단은포기하고웹소설작가가되겠다며스릴러를연재했지만다소잔인하다는주의와경고로좌절하고방치.컴퓨터안에만남은소설들을혼자들춰보며때로는키득거리고,또때로는눈물짓는중.

책을좋아한다고말하지만영화와드라마를더즐겨보고그것도모자라게임까지즐기는자칭‘전문콘텐츠소비가’의삶을지향하는중.저서로는《책상엿보기》가있음.

목차

프롤로그:지구,사뿐히즈려밟고가시옵소서

부정:겨우이런것때문에멸망이?
텀블러-남들보다조금일찍포기하는마음
휴대폰-모든낡은것은슬프다
칫솔-인간은편리함을위해스스로를파괴한다
안경-갖고싶을줄알았던물건의덫
약-보이지않는,영원한것들
옷-옷은옷을만나옷을낳고,옷장은그렇게도뜨겁게부푼다
물건의최후-잘가라고해놓고선,잘간다고해놓고선

분노:이게다너희들때문이구나!
온라인쇼핑몰-대기업의달콤한낚시질
택배박스-(광고)돈안쓰는방법!
자전거-누구나계획이있다,구매버튼을누를때까지는
우산-비가내리고우산은늘어나고
쓰레기통-작고허름한쓰레기들의여관
REC마지막기록-하나둘셋,마이크테스트.이건…마지막기록이다

타협:실낱같은희망이라도
화분-사라질수있는거의유일한존재
신발-밑창이닳아버린오래된녀석
모자-물건에대한집요함?아니애틋함
책-좀처럼버려지지않는끈질긴녀석
게임기-물건이주는즐거움
중고마켓-뜻밖의지구지킴이
나-하루하루늙어가고사라져가는

우울:어디서부터잘못된걸까?
돈-살면서가장갖고싶은것
명품-유행의선도를부탁해
건물-애타게갖고싶지만가질수없는너
자동차-이왕이면더좋은것으로
가로등-보고싶은노랑이에게
유리병-1만년후의미래에서만난유리병씨

수용:어차피멸망
장난감-내인생첫소유욕
색연필-책상을가득채운색색의욕망
6mm테이프-나는얼마나많은것을필요로하는인간인가
스노우글로브-찬란한기억도낡아가고
사진첩-아마도죽을때까지버릴수없을
메타버스-망가진지구에서벗어날새로운방법

에필로그:아그래서어쩌란말이냐이아픈지구를

출판사 서평

쇼펜하우어보다더한염세주의자,인류멸망을선언하다!
“모든희망은틀렸다.우리인간에게남은건,멸망뿐!”

언행불일치지구인들의일상을정밀하게포착한
지독히도비관적인한남자의공감백배에세이

어느날자전거를사기로결심한작가,자전거만있으면출퇴근길이더욱즐거워지고,주말에는아이들과동네한바퀴를도는멋진아빠가될수있을것만같다.결심은곧장행동으로이어져마음에드는멋진녀석하나를덥석구매한다.그런데왜일까.막상눈앞에있으니타기가싫다.결국비싼돈주고구매한새자전거는비좁은현관에방치된채쓸쓸히낡아간다.이스토리,왠지익숙하지않은가?
물욕을주체하지못하는대부분의인간은저자와비슷한실수를반복한다.집앞에는택배박스가끊이질않고,좁은집은물건으로미어터질지경이된다.부끄러워서어디가서꺼내지도못한이런얘기들을저자가속시원하게공유한다.환경보호를꿈꾸지만번번이실패한독자들이라면자신과똑닮은그의이야기들을보며작가가어디선가나를관찰해서쓴것은아닐까,내머릿속을언제들여다보고갔나하는의심을하게된다.그러면서살짝나만그런건아니네,하며작은위안을얻는다.그런마음의독자들에게저자는말한다.문제는우리개개인의게으름과어리석음이아니라인간이라는종의특성때문이라고.그러니인류멸망을말하는것도무리가아니다.어쩌면이제우리는모든걸내려놓고멸망을맞이할준비를시작해야될지도모르겠다.그리고마침내함께외칠지도모른다.“해냈어요,멸망!”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날카로우면서도다정한독설로표현된
멸망을앞둔지구인의다섯단계감정변화

저자는멸망을대하는인간의감정을‘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다섯단계로따라가면서디테일하게살핀다.지구의죽음을앞둔우리의상황을인간이시한부선고를받았을때나타나는감정변화에빗대어표현한것이다.지구멸망,혹은인류멸망의위기앞에서우리는현실을부정하고,모든것을남의탓으로돌리며분노한다.가끔은지구를살리기위해작은노력을보여주기도하지만그뒤에는어김없이실패와좌절이따라온다.저자는이런스펙터클한감정변화를우리일상속물건들과엮었다.휴대폰,칫솔,옷같은생필품부터건물,고급차같은사치품까지.우리가살면서갖거나소비하는모든물건이지구의건강악화와긴밀히연결되어있다.숨만쉬어도지구를파괴하는존재라니.저자의말마따나인간은선해지기위해평생을노력해야하는슬픈동물이다.
그렇다면이대로멸망을‘수용’할수밖에없을까?윤태진작가는다섯단계의감정사이에은근슬쩍지구를살릴낮은가능성을심어두었다.그가바라본인간은원하는것이있다면어떻게든해내는‘대단한’존재다.그동안놀라운속도로지구를망가트렸지만,또그만큼눈부신기술로발전을이뤄내지않았던가.심지어이제는인공지능과가상공간까지만들어내며신의영역을넘보고있다.그러니마음만먹으면그뛰어난능력을지구를지키는데사용할수있을것이다.저자는이런희망을담아날카로우면서도다정한독설을쏟아낸다.혹시아는가,그의말속에정말지구를구할해답이있을는지.

당신의머릿속을도파민으로가득채워줄
유쾌한소설적상상력

이책을오로지“환경을보호하자”라고외치는착한에세이로생각했다면오산이다.윤태진작가는각종영화와드라마,게임까지섭렵한자칭‘전문콘텐츠소비가’이자스릴러웹소설을연재한경험까지있는독특한경력의염세주의자이기때문이다.비록등단하지는못했지만여전히소설에대한열망을가슴에품고있는그는그동안숨겨두었던자신의잠재력을이책에서여지없이뽐낸다.
그가채택한소설적기법과책곳곳에삽입된초단편상황극과콩트는우리가살아가는부조리한현실을놀랍도록정확하고재치있게표현해낸다.플라스틱으로는배가차지않아자신을탄생시킨인간을먹어치우기시작한‘뿌앙괴물’과,폐차된후강변북로가로등이되어그리운주인이지나가길기다리는중고차‘노랑이’까지.인간만떠들어대는세상에지쳤다면,인류최후의순간을뜨겁게담아낸이책을펼쳐보면어떨까?마치한편의SF단편을보는듯한저자의당찬상상력과글솜씨는당신의머릿속에도파민을가득채워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