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에서 피어난 말들

풍경에서 피어난 말들

$17.00
Description
삶과 우주를 담는 가볍고 단단한 예술, 디카시
디카시에 대한 이론적 이해와 실제 창작의 구체성을 살피는 책
디카시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나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날시)을 포착하여 찍은 이미지와 함께 문자로 표현하는 시다. 사진과 문장이라는 각각의 독립적인 텍스트가 통합/융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것을 탄생시킨 21세기 최첨단 예술이다.
디카시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쓰고 향유할 수 있어 접근성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낙엽 한 장, 애벌레 한 마리까지도 디카시의 소재나 주제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디카시를 쓰는 일은 일상에서 우주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마음을 키우는 공부다.
이 책은 전문 시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사람들이 쓴 80편의 디카시를 뽑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디카시의 독특한 매력에 빠지게 할 뿐만 아니라, 각 디카시마다 붙인 해설을 통해 디카시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실제 창작에 도움 되는 길을 찾는다.

저자

최광임

저자:최광임
전북부안변산에서출생.2002년『시문학』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내몸에바다를들이고』와『도요새요리』,디카시해설집으로『세상에하나뿐인디카시』와『풍경에서피어난말들』이있다.2011년서울문화재단창작기금,2015년대전문학상등을받았으며,2016년EBS국어수능교재에시「이름뒤에숨은것들」과2018년중고등학교국어교과서에『세상에하나뿐인디카시』가수록되었다.현재두원공과대학교와경남정보대학교에겸임교수로재직하고있다.『시와경계』발행인,계간『디카시』주간,한국디카시연구소부대표,한국디카시인협회부회장겸집행위원장을역임하고있으며,디카시문예운동을활발하게펼치고있다.

목차

책을내며:예술의일상화,일상의예술화를꿈꾸는디카시

1부꼭피어난말들
마고할미___김금용
휴업___김정숙
어느날소인국에서___문동만
꽃잎편지___박완호
봄비___서장원
끝집___송경동
물수제비___신새롬
동병상련___신은숙
펼쳐진미래___아만뜨리파티
의자는안다___위점숙
시___윤선
환장할봄___이기영
남의속도모르고___이소영
가족사진___이유상
겨울___이지아
아이와노는법___장병연
자소서___전현주
꽃길___조영학
지문___최영욱
다떨어지기전___최희순

2부마음의행로
SOS___강영식
사춘기___고경숙
적멸의문장___고진하
꽃,사슴___김영빈
무화과___김옥종
숨은달___노태맹
어무이___박미경
기억상실증___박해경
요양원___벼리영
행간___손현숙
또,그리움이다녀갔다___이대흠
들여다보기___이상미
노천명의데칼코마니___이상옥
당신이오신다기에___이정록
어머니___이지상
만학도___이청아
귀가___임동확
시간의길이___조현석
점자點字___채종국
엽서___최성봉

3부산시인의사회
훈민정음___김경언
이태원거리의기도___김경화
긴하루___김남규
범법구역___김유석
You're독존___김정희
그만내려와___김청미
연두___나종영
정치판___명순녀
사회초년생___문임순
독백___문현미
봄비___박수아
제단위의잠___신혜선
조아리다___유종인
가을볕___이시향
명예퇴직___임창연
페이스메이커Pacemaker___정유지
착시___조규춘
응원___천융희
늦은귀가___최세라
죄와벌___황재원

4부우쭐한우주의시간
상생___김명지
타나토스는이런곳에서산다___김승기
백지수표___김언
소아시아클레오파트라온천___김종회
찻사발___김혜천
포로___김호균
술꾼___나해철
호텔순천만___남길순
난파선___문설
음표가된아이들___서성호
너무늦은꿈___손수남
비온다음날___송이현
하루만더___양애경
허무의한철___우대식
문답___유홍석
알수는없지만___이서화
보물찾기___임옥훈
너누구야?___조명
때는춘삼월___진란
시인___황주은

디카시,또하나의다리를건너다___오민석

출판사 서평

삶과우주를담는가볍고단단한예술,디카시

페이지를넘기다흑백으로찍은고양이사진을만난다.다섯마리의고양이가모두정면으로카메라를응시하고있는게꼭단체사진을찍은것같다.그아래이런문장이붙어있다.

자아여기보세요
눈감지마세요

하나,둘,셋
멸치

이유상의디카시「가족사진」이다.여기에저자최광임시인은이런해설을덧붙인다.
“이유상은사람만이우주의중심이라보지않고,가족역시사람에게만가능하다고생각하지않는다.모든존재는개별적고유성을존중받아야한다.그러므로고양이가족에게는'김치'가아니라“멸치”다.고양이가족의단란한때를“멸치”로잡아놓겠다는재치라니.우주에서는모두가동등하다는메시지라니.”
디카시의가장큰장점은누구나쓰고향유할수있어접근성이수월하다는것이다.낙엽한장,애벌레한마리까지도디카시의소재나주제가될수있다.그런면에서디카시를쓰는일은일상에서우주의의미를재발견하는일이기도하다.그런마음을키우는공부다.

「가족사진」은독자가보내온시다.누구나쓰고향유할수있다는디카시의장점을이만큼잘보여주는사례가또있을까.소재나주제도삶한가운데의가볍고소소한것을가져왔다.소소하지만시시하지않아서우주를담고삶을담고있다.최광임시인의해설그대로이유상의「가족사진」을읽고보며우리도우주의의미를재발견한다.마음이한뼘커진다.
『풍경에서피어난말들』에실린80편의디카시와한편한편마다붙은해설은저마다의우주를만나게하는소박한여행안내서같다.빗방울맺힌빨래집게는공치는날노동자의스산함으로이어지고,철판위흥건한기름에떠있는호떡반죽은물수제비놀이를품는다.어느상인이들깨모위에써놓은'들깨'글자를본시인은전날의숙취가'들깨'라고유머를일갈한다.사진과문장과제목을차례대로혹은한꺼번에읽고보며,디카시의매력에훅빠진다.공부가된다.마음만키우는게아니라세상을대하는태도와안목도깊어지고높아진다.이렇게쉽고재미난공부라니.

디카시에대한이론적이해와실제창작의구체성을살핀다
디카시는새로운갈래의시놀이(유희하는인간!)예술이다.디카시는스마트폰의카메라나디지털카메라로자연이나사물에서시적형상(날시)을포착하여찍은영상과함께문자로표현한시다.사진과문장이라는각각의독립적인텍스트가통합/융합하여완전히새로운것을탄생시킨21세기최첨단예술이다.

영상과문장의통합이자융합이라는점이중요하다.디카시에서는시적언술만으로는의미가형성되지않는다.마찬가지로사진만으로도시적의미를형성할수없다.사진과문장이라는각각의독립적인텍스트가통합하여전혀새로운어떤것으로융합되어야한다.그런점에서자주오해되듯기존의시에사진을덧붙여시를효과적으로감상하는'포토포엠'이나,사진을설명·인용하는'사진시'와구별된다.
최광임시인이해설에서이야기하는것처럼디카시에서사진은잘찍은결정적장면을뽐내지않는다.잘찍은사진은그자체가작품이다.그에비해디카시의사진은꼭작품일필요가없다.디카시의이미지는서정시와같이화자의시적정서또는시적정조등과호환한다.다시말해디카시의이미지는시인의정서적의미로작동한다.그러므로때로구도가잡히지않은사진도디카시의소재로훌륭하게사용될수있다.사진의구도나작품성이중요한것이아니라시인의정서적반응이중요하기때문이다.

『풍경에서피어난말들』에는모두80편의디카시작품이실렸다.시인이나디카시인만이아니라직업도연령도제각각인많은사람이참여했다.수필가,번역가,화가,가수,초등학생,대학생그리고외국대학생까지다양하다.'독자'라고만밝힌이들각자의세계를더하면정말다채로운이력으로가득한것을알수있다.수록작품을선정하는과정에서디카시가본격문학임과동시에생활문학으로누구나창작하고향유할수있다는점을반영하였다.

이책은전문시인뿐만아니라다양한직업과연령의사람들이쓴디카시의정수들을뽑아보여줌으로써독자들이디카시의독특한매력에흠뻑빠지게할뿐만아니라,디카시에대한이론적개입을통하여디카시에대한오해를바로잡고실제창작에있어서디카시가나아갈길을환하게밝혀준다.디카시에대한이론적이해와실제창작의구체적사례들을통해디카시를제대로이해하고싶은독자가있다면,최광임시인의이책이야말로바로그길을보여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