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지배했나 (일본의 사례, 1945-2012년 | 개정증보판)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지배했나 (일본의 사례, 1945-2012년 | 개정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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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 전후사는 미국이 심어놓은 꼭두각시들의 역사다!”
자주파는 제거되고 추종파만 살아남는 ‘동아시아 지배 시스템’의 실체를 밝히다
전직 일본 외무성 국제정보국장이 내부자의 시선으로 폭로하는 ‘미국의 일본 지배 80년사’

마고사키 우케루는 1945년 패전 후 현대 일본사를 미국에 대한 자주파와 친미파 간의 대립, 갈등, 대결 구도로 해석했다. 미국이 일본 내 친미파를 육성, 지원해 정ㆍ관ㆍ재 각계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도록 했으며, 이후 학계와 지식인 사회, 언론에 이르기까지 일본 사회의 전방위에 걸쳐 친미 추종파가 주도권을 갖도록 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미국은 연합군 최고사령부(GHQ) 시절 구축한 검찰과 언론을 이용해, 자국의 이익에 반하는 ‘자주파’ 정치인은 스캔들로 제거하고 철저한 친미 정권을 세워왔다. 저자는 자주노선을 주장하다가 미국과 틀어지게 된 거물급 정치인들이 권력에서 쫓겨나고, 심지어 의문의 죽음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음을 구체적인 사료와 외교 현장에서의 경험 등을 통해 생생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에 더해 개정증보판에서는 ‘2025년 개정증보판에 붙이는 옮긴이의 말’을 통해 트럼프 재집권 이후의 최신 정세를 반영했다. 옮긴이는 이시바 시게루의 사임과 다카이치 사나에의 대미 저자세 등 최근 상황을 전하며, '대미 자주파와 추종파'의 구도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한다.
저자

마고사키우케루

일본의외교ㆍ정치평론가.외무성관료출신으로보수정권의과오를비판하는일본의대표적인지성이자,한국에도널리알려진외교안보전문가다.1943년생이며1966년도쿄대학법학부를중퇴하고외무성에들어가국제정보국장을비롯해우즈베키스탄주재대사,이란주재대사등을역임했다.2012년출간한『미국은동아시아를어떻게지배했나』는대미자주파와종속추종파의대립과갈등을중심으로일본외교와국내정치를소개해일본에서만20만부이상판매되며베스트셀러가되었다.
현재도꾸준히집필을계속하고있으며,자신이직접운영하는‘마고사키우케루채널’(https://ch.nicovideo.jp/magosaki)을통해외교,국제문제,일본정치등에대한통찰을발신하고있다.

목차

2025년개정증보판에붙이는옮긴이의말
2013년옮긴이의말
해제
한국독자를위한저자서문
들어가는말

제1부제2차세계대전과미국의일본점령
|제1장|왜읽기쉬운일본전후사인가?
|제2장|패전과함께미국의군사점령이시작되다
|제3장|점령기미국은어떻게일본을통치했나?
|제4장|일본의신헌법체제가미국의손에서열리다

제2부냉전冷戰시대의서막과일본의경제성장
|제5장|공산당의전쟁방파제로일본을이용하다
|제6장|불평등한강화조약과미일안보조약
|제7장|독립과함께밀려온미국종속의파도
|제8장|자주노선의기치를내건정권들

제3부일본의정권교체와미국의음모
|제9장|보수합동과안보조약개정
|제10장|진보세력을이용했던미국의과감한획책
|제11장|자민당과경제성장의시대
|제12장|오키나와반환에서중일국교회복까지
|제13장|미국을향한자주와종속의치열한싸움

제4부냉전이종결되고미국에게일본이최대위협으로떠오르다
|제14장|냉전종결과미국의변용
|제15장|9.11테러와이라크전쟁후세계

나오는말
전후사연표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미국에‘NO’라고말한일본정치인은왜사라지는가?
전직일본외무성관리가폭로하는일본의‘대미종속’현대사를담은『미국은동아시아를어떻게지배했나』가개정증보판으로돌아왔다!

“부디이책이21세기에도반복되는일본의대미자주외교와종속외교의변주를이해하고,한국외교에던지는시사점을찾아내는데도움이되기를바란다.”―2025년옮긴이의말중에서

마고사키우케루는1945년패전후의현대일본사를미국에대한자주파와추종파간의대립,갈등,대결구도로해석했다.미국이일본내친미추종파를육성,지원해정‧관‧재각계에서주도권을장악하도록했으며,이후학계와지식인사회,언론에이르기까지일본사회의전방위에걸쳐친미추종파가주도권을갖도록했다는것이저자의핵심주장이다.
이책은2012년일본에서출간후20만부이상이팔리는등베스트셀러가되었으며,한국에는2013년처음번역출간된후꾸준히독자들의관심을받아왔다.2025년개정판에서는그동안의변화및최근국제관계를반영해‘옮긴이의말’을새롭게추가했다.이시바시게루의사임과다카이치사나에의대미저자세,대중강경발언등트럼프재집권이후요동치는동아시아정세를조망하며저자의논리가여전히현재진행형임을보여준다.

굴욕적인대미종속외교와패전트라우마
1945년9월2일,일본은연합군앞에머리를조아리며굴욕적인항복문서에서명했다.다시는군사대국의꿈조차꾸지않겠다는천황의맹세와함께연합국총사령부의일본통치가시작됐다.제2차세계대전이후일본은사실상미군의군사점령을받은것이다.
일본이패전기념일을종전일(終戰日)로명명한것은“일본은망했다.무조건항복했다.”라는수치스러운기억을애써무시하려는자기암시와같았다.패전의현실과원인을직면하지못한채일본전후사가시작되면서,‘새로운일본’은출발부터잘못된길을걸었다.일본은미국의세계패권주의와동아시아지배전략에서서히말려들면서,미국추종의수렁속으로빠져들고말았다.

“뼛속깊이친미”요시다노선vs“자주적인일본우선”이시바시노선
종전후처음외무대신을맡은시게미쓰마모루가연합군최고사령부(GHQ)로부터배척당하며1달도못채우고물러난뒤요시다시게루가그자리를맡았다.요시다는“기대려면큰나무에기대자!”를주장하며,외무대신을거쳐수상으로서장기집권하는동안시종일관해전후일본을미국추종노선의길로인도했다.한편,이런추종노선과달리미국에저항하며“우리의주장이맞다.할말은해야한다.”고주장했던이시바시단잔과그의계보를잇는자주적인지도자들도적지않았다.저자는자주노선을주장하다가미국과틀어지게된거물급정치인들이권력에서쫓겨나고,심지어의문의죽음으로사라지는경우가종종있었음을구체적인사료와외교현장에서의경험등을통해생생하게서술하고있다.

대미자주파를대미추종파로바꾸는시스템
저자는미국이일본의자주파를친미파로바꾸는시스템이일본사회에뿌리깊게박혀있으며,바로검찰과언론이이를담당한다고주장한다.책은검찰과언론을통해미국에달갑지않은일본지도자를제거하는시스템이어떻게가동되는지구체적인사료를통해이야기한다.가령미국대통령이일본수상을잘만나주지않는상황을언론이문제삼는다든지,정치인에대한검찰의표적수사와기소같은것들이다.
이시바시단잔은패전처리비삭감을주장하다가공직에서추방되었고,시게미쓰마모루외상은미군의완전철수를주장하다가의문의급사를당했다.소련과의국교회복을추진했던하토야마이치로수상역시미국과갈등을빚으며물러나야했고,미군의유사시주둔방안을주장했던아시다히토시는쇼와전공사건으로정계에서강제은퇴당했다.미국보다먼저중일국교정상화를주장한다나카가쿠에이수상역시록히드사건으로정계를떠났다.자위대군사협력을거부했던다케시타노부루는내각총사직했고,금융정책에서독자노선을걸었던하시모토류타로역시일본치과연합회사건으로파벌회장직을사임했다.주일미군감축을추진했던오자와이치로도리쿠잔카이사건등으로강제기소되었다.
이외에도미국의뜻에반했던수상들이정권은물론목숨까지위태로운경우가많았다.그배후를조종한미국의실체를구체적인사료와고증으로쉽게풀어나간저자의탁월함이본문곳곳에서빛을발한다.

일본만이아니다:미국이외국지도자를고르고버리는방법
미국에의해일본의지도자들만매장당했던게아니다.한때미국의총애를받던지도자들이하루아침에‘이용가치’가사라지면서권력에서축출되고,심지어형장의이슬로사라지는경우는세계도처에있었다.‘미국의바뀐세계전략을제대로읽어내지못했다’는이유가숨어있었다.
친미파의대부였던요시다수상은일본의재군비를반대하다가결국수상자리에서내려와야했다.미국에적극협조했던이란의팔레비국왕또한미국에의해축출되었다.2011년이집트와튀니지독재자를무너뜨린‘아랍의봄’도같은경우였다.패망한남베트남응오딘지엠대통령이살해당하고,이라크의사담후세인이처형된것역시모두미국의그림자가짙게드리워진사건들이었다.
저자는우리나라의박정희대통령암살사건도비슷한시각에서해석하며,당시한국외교가에서전해들은이야기를그근거로제시한다.박정희는베트남전쟁에군대를파병하는등미국에협조적이었지만,점차민족주의경향이짙어지며독자적으로핵무기개발계획등을추진하다가미국의미움을샀다.암살사건에앞서,박대통령은카터와의정상회담에서카터의자존심을건드리는안보강의를일방적으로늘어놓았고,미국이청와대에도청기를설치한것에대한보복으로미국대사관에도청기를설치하면서미국의분노를샀다는소문까지돌았다.

일본의학계가친미파가되기까지미국은어떻게이들을조종했나?
교토대학이나도쿄대학등일본최고의지성가운데는유난히미국추종주의가만연했다.전후미국의원조가없었다면일본국민은가난과기아에서살아남기힘들었다는논리를주장하는이들이다.그러나저자는그들의주장이얼마나비논리적인지구체적인데이터와사료를가지고철저히반박한다.미국이일본에지원했던생활안정기금과일본이미군주둔경비로지불했던비용을비교하면오히려일본이미국에게몇배더경제적인착취를당했다는것이다.
하시모토류타로수상이뉴욕강연에서발언했던대로,일본정부가미국국채를팔기라도한다면미국은언제부도국으로전락할지모르는것이현실이었다.그럼왜일본의많은학자들이미국을떠받든것일까?그뿌리를점령기일본을원조한GARIOA(점령지역구제정부기금),EROA(점령지역경제부흥기금)자금과풀브라이트장학금등에서찾는다.미국이지원한생활자금이대거일본엘리트들의유학비용으로사용되었고,많은유학생들이귀국후미일관계강화를위해서움직였다.특히교토대학이나도쿄대학등유명대학에미국학회를만들어자금을지원하며정신교육을한것이일본학자들이친미로일관하는가장큰원인이라고주장한다.

일본경제의성장과침체모두미국의작품이다?
1950년대이후일본경제가고도성장한것은일본의자립적인성취가아니라미국의냉전시대전략의일환이었다.중국의공산화와한국전쟁발발등냉전이본격화되면서일본의경제발전을제한하고사실상중진국이나후진국수준에묶어두려던미국의대일전략이바뀐것이다.미국은일본을아시아의파트너로상정하고경제적지원을아끼지않았다.
80년대이후미국의상징인록펠러센터나컬럼비아픽처스등을일본기업이싹쓸이하면서위험을느낀미국은플라자합의등을통해일본의성장에제동을걸기시작했다.냉전이끝난1990년대들어서는아예미국의적이소련에서일본으로바뀌면서CIA의대일공작으로일본경제를끌어내리려는계획에돌입했다.여기에걸프전쟁에인적,물적공헌을요구하며일본에게서130억달러라는어마어마한자금을챙겨간것도모자라자위대파견까지강요했다.

"나는이책에서일본의전후사를두개노선간대결로서술하고자한다.자주노선과미국추종노선,이두가지가운데최적의지점을도출하는것은장차일본에요구되는과제이기도하다."―마고사키우케루

저자는한국독자를위한서문에서일본의전후사를통해우리도한미관계의교훈을얻기를촉구하고있다.미국은일본이자주외교를추구할때두가지이유로반대하는데,하나는주일미군기지축소이고,다른하나는중국과의관계강화이다.평화로운일본이나동북아시아에서의갈등완화는미국의안중에없는것이다.미국이자국의이익을극대화하기위해정‧관‧재계의네트워크와언론과검찰이라는물리적수단을통해일본의정치와외교를좌지우지한다는마고사키우케루의시각은우리에게도많은시사점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