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레이코 이야기 (한센인 마을에서 카라바이요까지)

마더 레이코 이야기 (한센인 마을에서 카라바이요까지)

$20.00
Description
“선의는 거창한 일이 아니다.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일의 가치를 끝까지 믿는 것이다.”
“선의는 거창한 일이 아니다.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일의 가치를 끝까지 믿는 것이다.”

한국의 한센인 마을에서 페루의 빈민가 카라바이요까지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의 부인, 가부라기 레이코
한 사람의 선의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모두의 ‘마더’가 되는 일상의 소소한 기적을 만난다

남에게 예속되거나 의지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섬. ‘자립’의 풀이다. 페루 리마 빈민가 카라바이요의 여성들에게 가장 우선할 목표는 자립이었다. 그들 곁에 한 일본인 여성이 찾아와 함께했다. 아무도 사지 않을 것 같은 물건을 팔던 공방에서 여성들과 함께 앉아 제품을 만들고, 판매할 길을 찾으며 아주 작은 변화부터 시작했다. 그 변화는 거창하지 않다. 여성들이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자 삶의 모양새가 달라졌다. 먼저 물을 구해 자주 씻고 옷을 갈아입으면서 찌든 삶의 냄새가 사라져갔다. 새 옷과 새 신발을 신는 아이들이 늘었고, 좀더 제대로 된 밥을 먹으면서 가족의 영양 상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어느 순간부터 여성들은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보이는 자신을 다시 의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자녀들이 이 가난한 동네를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더 좋은 교육을 받게 하고 싶어 했다.
《마더 레이코 이야기: 한센인 마을에서 카라바이요까지》는 국경과 언어, 문화의 경계를 넘어 가장 낮은 곳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온 가부라키 레이코의 삶을 기록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지낸 고(故) 이종욱 박사의 아내로 유명하지만, 그녀 스스로 자립을 택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자립을 도운 이야기가 천천히 펼쳐진다. 레이코는 젊은 시절 아무런 연고도 없던 한국의 한센인 공동체 성라자로마을로 건너와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당시 의대생이던 이종욱을 만나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오래도록 남을 위한 삶을 살기 원했던 레이코는 마침내 페루 리마 북쪽의 빈민 지역 카라바이요로 향한다. 그녀는 그곳에서 가난한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과 교육을 통한 아이들의 희망 찾기를 꿈꾸며 공동체를 만들었다. 한센인 마을과 카라바이요는 서로 멀리 떨어진 장소였지만, 레이코에게는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같은 대답이었다.
레이코의 실천은 언제나 구체적이었고, 그녀는 개인 개인을 구하는 것이 결국 사회를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동정심이 아니라 가치관의 문제였다. 누군가 사회구조를 이야기하고 개인들을 돕는 것의 한계를 지적할 때, 레이코는 이렇게 답했다. “제가 하는 활동이 비실용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개인의 발전이 모이면 사회가 발전합니다. 많은 가난한 개인이 사회를 이루고 있고, 그들 각자에게는 더 나은 삶을 살 권리가 있습니다.”
《마더 레이코 이야기》는 세상을 뒤흔든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 사람의 삶이 오늘보다 조금 나아지기를 바랐던 한 여성의 실천이 어떻게 수많은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박한 기적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기적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타인을 돕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타인의 곁에서 끝까지 함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

엄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