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오디세이 : 돈과 인간 그리고 은행의 역사 (개정증보판)

금융 오디세이 : 돈과 인간 그리고 은행의 역사 (개정증보판)

$18.23
Description
《숫자 없는 경제학》의 저자 차현진이 돈과 은행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돈의 정체와 가치, 은행에 대해 경제학 교과서를 넘어 철학과 역사 등 인류문명사를 통해 들여다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돈, 은행, 중앙은행과 같이 현대 경제에서 중요한 축을 맡고 있는 개념들은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는 역사 속에서 다듬어졌으며, 경제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학 교과서를 넘어 철학과 역사 등 인류문명사를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금융에 대해 알기 위해 금융이 다루는 돈의 정체와 가치에 관한 논쟁의 현장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차현진

저자:차현진
서울대학교사회과학대학과미국펜실베이니아대학교경영대학원(WhartonSchool)을졸업했다.1985년부터한국은행에서근무해온베테랑한은맨으로조사국과금융시장국,자금부등을거쳐워싱턴사무소장,인재개발원장,금융결제국장,부산본부장등을지냈고,대통령비서실과미주개발은행(IDB)등에서도일했다.경제뿐아니라문학,역사,철학등인문적지식을바탕으로화폐와중앙은행제도에관한활발한저술활동을통해‘적극적중앙은행론’을펼치는가하면,민감한금융사안에직접목소리를내며유튜브채널,방송등에서도활발하게소통하는금융에세이스트이기도하다.《금융오디세이》에서는화폐와인간에얽힌사건을들여다보며은행의정체성과미래에관해이야기한다.이외에도《애고니스트의중앙은행론》,《숫자없는경제학》,《중앙은행별곡》,《법으로본한국은행》등다수의저서를출간했다.

목차

들어가는말

제1부돈
1장|출항:돈과은행을향하여
베니스의상인과글로벌금융위기+대금업과반유대주의+중세대금업의이중구조
근세의대금업과해상무역+현대의대금업은어떻게시작되었나

2장|돈이란무엇인가
돈이무엇을하는가+돈의세가지조건+명도전과일렉트럼
화폐국정설과금속주의+그래서돈이란무엇인가

3장|돈의가치를찾아서
금과은으로된주화+화폐가치와디베이스먼트
유레카!항해술의발달과가격혁명+돈의가치를어떻게유지할것인가

4장|돈,나의이름은
오스트리아학파와자본주의철학+서양의돈,화폐와군주는하나였다
동양의돈,화폐와군주의힘겨루기+돈의이름에새겨진역사

5장|중세가남긴돈의유산
제국의침몰과종교의타락+이슬람의도전,십자군전쟁과페스트
유대인학대와신성모독+장터,화폐경제의중심이되다

6장|돈과권력이만났을때
십자군전쟁,갑옷을입은금융업자+소매상과거상,평상복을입은금융업자
결코신성하지않았던신성로마제국+자유제국도시상인들의한자동맹
황제와상인가문의결탁과유착+정경유착의화신,푸거가문이남긴것

7장|돈으로도살수없는것
은행의기원골드스미스+롬바르드가바꿔놓은대금업의미래
메디치은행,예금업을시작하다+돈으로세상을지배한메디치가의아버지와아들
‘위대한로렌초’도돈으로살수없던것

제2부은행
8장|은행,인류앞에서다
국가안의국가,우피치의등장+중세의대금업논란과제정분리
16세기베니스에출현한최초의공공은행

9장|은행,국민의원흉이되다
투기광풍의시작,네덜란드튤립파동+존로가쓴프랑스은행의역사
왕실은행과전환사채프로젝트+왕실후원으로만들어진서인도회사
프랑스를뒤흔든부동산과주식광풍+왕실은행의파산과미시시피버블의붕괴

10장|은행,대통령의눈밖에나다
유럽최초의지폐가탄생된스웨덴+영국의화폐법과미국의독립전쟁
미국의첫번째중앙은행+경제불황과제2차미국은행의출범
대통령과은행장의은행전쟁+미국은행의파국이불러온공황

11장|뱅커,세상을구원하다
영국경제를뒤흔든남해버블+최종대부자,중앙은행의존재이유
독점재벌J.P.모건의등장+금융의제왕이된J.P.모건
J.P.모건,세상을구원하다+공공의적이된금융의신

12장|귀항:그래서은행이란무엇인가
은행은신의직장인가+왜은행가는미움받을까
국제금융에서출발한근대은행업+지급결제그리고중앙은행과지급준비금
무엇을예금이라고할것인가+중앙은행이지켜야할도덕률
은행,그래도희망이있다

제3부사람
13장|미국의존과영국의존-경제학의정체성
미국독립의불씨가된보스턴차사건+타운센드법과보스턴학살사건
젊은케인스와화폐개혁론+케인스의일반이론,그리고대공황
애덤스와케인스,생각의차이+경제학이세속철학인이유

14장|그린스펀교향곡-잘못된신념이가져온엄청난비극
제1악장기쁨
제2악장노여움|제1주제고난|제2주제맥주홀폭동|제3주제수정의밤
제3악장즐거움|제1주제맨해튼소년|제2주제출세가도|제3주제영웅등극
제4악장슬픔|제1주제죽음|제2주제수치|제3주제대단원

15장|사고친자와수습한자-중앙은행을거듭나게한1825년금융공황
에레혼이야기+상상의제국포야이스와디스토피아
영국경제와남미버블+애송이은행가를살린영란은행
영란은행의탄생비화+중앙은행의최종대부자기능

16장|어떤겸직명령-미국을향한최빈국대통령의오기
1945년해방과미군정청의금융정책+물물교환제와대외무역
한미협정체결과조선환급은행+대통령의꾀,조선은행의독립
시비와반발,조선은행적산론+재무부와한국은행의신경전
최빈국대통령의운명

17장|돈의마술사?조국을위해독재자와손잡은수수께끼은행가
제국은행과1차세계대전의서막+젊은야심가의좌절
독일국민을단결시킨연합국의평화협정+전쟁배상금과하이퍼인플레이션
통화감독관샤흐트의등장+혼돈과희망사이에놓인징검다리
통제불능샤흐트의도박+경제대통령이된히틀러의은행가
샤흐트와나치당,부역과저항의차이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돈으로세상을지배하려던사람들의은밀하고위험한역사
중앙은행베테랑뱅커가들려주는금융이야기

역사가시작된이후로모든경제활동중심에는‘돈’이있었다.처음은행은어디서,어떤이유로생겨나고,중앙은행은어떻게해서돈을발행하게되었을까?금융이무엇인지알기위해이책에서는금융이다루는돈의정체와가치에관한논쟁의현장으로우리를인도한다.
글로벌금융위기를계기로금융기관을바라보는시각이크게바뀌었다.뉴욕맨하튼월가점령시위를기폭제로사람들은부도덕한금융기관을혼내주고싶어했다.요즘에는비트코인류의가상화폐나소위‘탈중앙화금융(DeFi)’운동을통해시민의손으로직접금융기관을쫓아내고싶어한다.이러한저주와경멸은과연금융기관의숙명일까?금융기관은사회에기여하는것도없이서민들을착취하는존재일까?금융은무엇이특별한걸까?저자는이런질문에답을찾는것이이책을쓴이유라말한다.

돈과은행은하루아침에만들어지지않았다!
돈의역사는곧돈을둘러싼사건과사람들의설화다.돈을만드는금속(금과은)이가치있기에그것을깎아내려는(디베이스먼트)사람이있었다.사람들은종교에헌금하고,교회는그헌금을예금하고면죄부를팔았으며그돈으로사람들을움직였다.편의를위해돈의가치를조작하고(금본위제폐지),경제를살린다는명목으로마구잡이로돈을찍어내고,그돈이결국경제를망가뜨리기도했다.
오늘날에도금융기관과금융업을바라보는시각은여전히곱지않다.그래서특별히더규제하고감시해야하는대상으로생각한다.이런금융기관에대한비호감은역사를되짚어보면예수시대부터이어지고있는유대인에대한혐오로부터시작된것이다.은행은어떻게탄생한걸까?은행업의원조에해당하는것은고대대금업자들이었지만,중세의징세도급인과상인을거치면서오늘날과가까운모습으로다듬어졌다.특히상인들은이자수취를금지하는기독교교리를피해기묘한규제회피방법들을동원해근대은행업의선구자가되었다.그렇다면중앙은행은어떻게시작되었을까?상업거래가늘면서돈을들고다니는불편함과돈의가치를일일이확인하는작업은고통스러운수준에이르렀고,결국1587년베니스에서민간은행이아닌,지급결제만을전문으로하는최초의공공은행이탄생했다.
이처럼돈이생겨나고은행이발명되고그금융시스템의정점에중앙은행이존재하게되기까지벌어지는일을따라가다보면,지금까지우리가금융에대해알지못하거나오해하고있음을알게된다.은행은하루아침에만들어지지않았고,그렇게되기까지는수많은시행착오를거쳐왔으며,우리가맞닥뜨린금융환경의변화또한경제학이풀어야하는새로운숙제를안겨준다는점이다.

돈에대한오해와진실,은행을둘러싼사건과사람들
이책에는기존경제학교과서에대한도전적인시선이담겨있다.경제학교과서에서는중앙은행과은행과돈을불가분의관계로설명한다.현재의금융시스템을묘사하는데급급하기때문이다.하지만화폐는은행과중앙은행이없었을때부터존재했다.돈은교환의편리를위해발명된것이며은행은부의축적과관계된다.일반적으로금융이란세속적이고시장과밀접하게연결된다는것이일반적인믿음이다.
그러나책을읽는동안돈과은행의역사에서가장많이등장하는것은신성모독,대금업,군주,전쟁이다.이는흔히경제학에서말하는물질,교환,자유시장,균형이아닌종교,정신,규제,위기등이돈과은행의밑바닥에흐르고있음을말한다.이처럼저자는우연과필연이뒤섞여발전해온금융경제시스템을정확히이해하려면먼저고정관념이나도그마들을배제한채돈,은행,중앙은행의원형질을하나하나벗겨야하며,그러려면금융을이해하는데배경이되는인간과사회를둘러싼역사와철학을이해하는것이필수임을강조한다.
이책은한국,유럽,미국의금융사를사건과사람을중심으로빠르게훑어나간다.특히가상화폐출현이후전세계적으로화폐가무엇인지를두고갑론을박이벌어지고있는지금,돈의정체를고민한2장은그질문의답을찾는이들에게이정표가될것이다.은행이핀테크의거센도전을받고있는오늘날은행의정체성과미래를밝힌12장역시좋은힌트가될수있다.특히이번개정증보판에서는제1차세계대전이끝난뒤도탄에빠진독일경제를부흥하기위해발버둥친인물인햘마르샤흐트도소개한다.그가오늘날의국제결제은행(BIS),특별인출권(SDR),자산담보부증권(ABS)을제안했을때사람들은기이하다고생각했지만,지금은당연한것으로여긴다.독재와손잡은그에대한후세의평가는차치하더라도지금과같은금융의대변혁기에는샤흐트처럼파격적이고창의적인생각도필요함을역설한다.돈의탄생부터글로벌금융위기를지나가상화폐의등장까지,은행을둘러싼사건과사람들의이야기를따라금융의과거와미래로의여정을함께해보자.


<책속에서>


돈의기원과바탕이되는철학에대해서는아직도논란이끊이지않는다.인류사회가물물교환경제에서벗어나화폐경제로접어든지3,000년이훨씬지났지만,그것의근본에관한수수께끼가아직도풀리지않는것이다.그수수께끼는한마디로말해서돈을물건으로보느냐,그렇지않느냐에달려있다.서양에서돈은‘경제적가치를표현하는물건’이라고본다.반면동양에서는‘다른물건의가격을표현하기위해사회구성원(또는최고권력자)들이정한약속’이라고본다.경제사학자인킨들버거는이러한동서양의생각차이를‘사유재냐,공공재냐’의문제로해석한다.돈을물질이라고만보게되면틀림없이모든돈에는소유권이있다.하지만돈을사회구성원의합의로만든사회제도(예를들어헌법)로보게되면,돈은모든사람의공동소유물이다.물질로서의돈과사회제도로서의돈.또는사유재로서의돈과공공재로서의돈.이것은틀림없이양립할수없는개념이다.하지만양립할수없는속성을돈이함께가지고있다는데서모든수수께끼가시작된다.
2장돈이란무엇인가,41~42쪽

돈의가치는어떻게유지해야하는가?화폐수량설을따를것인가,말것인가?알렉산드로스대왕의길을걸을것인가,헨리8세의길을걸을것인가?이에대한대답은결국세상과인간을어떻게보느냐에달려있다.돈의가치에대한신뢰는지켜야한다.그러나대공황,글로벌금융위기그리고코로나19위기와같은전례없는상황에서는직장을잃고집에서쫓겨난사람들의아픔을덜어주고눈물을닦아주려는배려도필요하다.지난수천년동안의도했던돈의타락(디베이스먼트)과의도하지않았던돈의타락(가격혁명)을모두경험한끝에인류는잠정적결론에이르렀다.반듯하면서도따스한철학을가진전문가들이권력자들로부터한걸음떨어져서긴안목으로토론을통해돈의가치를결정하도록하는원칙이다.중앙은행제도에담긴이런지혜를‘중앙은행의독립성’이라고부른다.
3장돈의가치를찾아서,57~58쪽

르네상스가시작되면서은행업이마침내제도권에들어왔다.그러나은행들은여전히혐오의대상이었다.더나아가국민의원흉이되기도했다.만기가없는은행권을발행해놓고파산해버리거나투기
에동원되어한나라의경제를완전히망쳐놓았기때문이다(존로의왕실은행).통치권자가위협을느낄만큼영향력이커지면서오해를받은일도있었다(비들의제2차미국은행).그러다가19세기말에이르러서는정부도하지못하는큰일을대신하기도했다(영란은행).이런모습을보건대,은행이란악마와천사의양면성을가진존재다.지금까지길게살펴보았지만,아직도답을알수없는것이은행의정체다.은행이란무엇인가?또한중앙은행이란무엇인가?
11장뱅커,세상을구원하다,p235~236

은행업의원조는비밀리에운영되던대금업이다.처음에는유대인들이독점했지만,사업의이윤이매우크다는사실이알려지면서르네상스시대가열리기직전부터는각국의일반시민들도대금업에뛰어들었다.길거리에서테이블을깔고호객하던메디치가문이그예다.메디치가문의사업이그이전유대인들이담당했던대금업과다른것은국제적이었다는점이다.그들이처음에표면적으로내세웠던사업은무역과유통업이었다.방대한사업망을통해무역을주력사업으로유지하면서부수적인사업으로서은밀하고교묘하게여수신업무를실시했다.은밀한것은재량예금의수신이고,교묘한것은외화표시건식어음의할인이었다.재량예금의창구는오직외국의통치자,귀족,성직자등지배계급에만열려있었다.외화표시건식어음은어음을할인받는차입자에게받아내야할이자를환율로전가하기위해고안되었다.그럼으로써표면적으로는이자없는그림자금융을당당하게운영할수있었다.
12장귀향:그래서은행이란무엇인가,246~247쪽

중앙은행이지켜야할도덕률에대해서확실한답은없다.글로벌금융위기이후중앙은행들이금융시스템을보호한다고나섰지만,그“보호자는누가보호할것인가”라는말은고대로마의시인유베날리스가한말이다.답을모르는문제에대한한탄이다.금융도저밑바닥을파고들면발전할여지가있는빈곳을만나게된다.오랜역사에도불구하고인류가화폐와은행의본질에대해서아는것이별로없다는것이알려졌다.글로벌금융위기와코로나19위기가그계기다.마이너스금리가경제에도움이되는지,비트코인이과연화폐인지조차자신있게말하지못한다.여러가지주장과억측만난무할뿐이다.하지만기존이론의오류와한계에대해절망감을가질필요는없다.중요한것은밑바닥부터다시파는것이다.저밑바닥까지파고들면미지의세계는무궁무진하게펼쳐질것이다.우리가몰랐던돈과은행의참모습을보게될것이고그가운데위기극복의해결책도담겨있을것이다.
12장귀향:그래서은행이란무엇인가,261~262쪽

오늘날햘마르샤흐트에대한평가는극명하게갈린다.‘나치에부역한악랄한인종차별주의자’라는평가와‘나치에항명한대담한자유주의자’라는평가가공존한다.다만햘마르샤흐트가희대의금융천재였다는점에는모두가동의한다.그는대단히창의적인사람이었다.샤흐트는국제결제은행(BIS)의아버지였다.BIS를만들때그는연합군에게새로운국제통화단위를만들자고제안했다.그때는그아이디어를이해하는사람이없었지만,영국의케인스가그것을이어받아국제통화기금(IMF)을만들때‘방코르Bankor’라는국제통화창출을제안했다.그리고1969년마침내실물없이계산단위로만존재하는,오늘날가상화폐의원조인‘특별인출권(SDR)’으로현실화되었다.흔히은행가는주어진규정을지키려고노력하는요령없는인물로묘사된다.샤흐트는그런고정관념을확실하게깨뜨린사람이다.그의생각과행동은너무나파격적이라서동시대사람뿐만아니라그의후예들도그를좇아가기어렵다.하지만현실은샤흐트의아이디어에서멀어지지않았다.코로나19위기를맞아전세계가미친듯이돈을풀고재정적자를늘렸다.마치세계대전을치른것과비슷한상황이다.이런비상시국에는전례를깨뜨리는파격과결단,그리고행동이필요하다.
17장돈의마술사,410~4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