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기록하는 마음 (이수정 에세이)

타인을 기록하는 마음 (이수정 에세이)

$15.00
Description
이슬람 연구자 이수정이 국내에 있는 모스크와 무슬라 등의 이슬람 종교 시설 100여 곳을 2018년 여름부터 직접 찾아다니며 만난 이주 무슬림들에 관해 기록한 에세이. 연구의 시작은 이슬람 종교 시설을 살펴보는 것이었지만 저자의 시선은 그곳을 활용하는 사람들을 살피고 기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우리 곁에서 우리도 모르는 와중에 함께 살고 있던 이방인들을 통해 저자는 그동안 우리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이제는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하는 ‘타인의 존재’ ‘타인과의 공존’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무슬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는 결국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와 다르지 않다. 저자는 무슬림 공동체를 만나는 과정, 그들과의 갈등,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호 교환적 공존의 과정을 그려낸다. 무슬림이 우리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 국제사회에 비치는 모습, 우리가 이슬람 및 무슬림과 관련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 그것을 저자가 직접 듣고 경험한 한국 사회 속 무슬림 이야기를 통해 무슬림, 즉 이방인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신중한 목소리로 기록해낸다. “나와 다른 타자와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지고 자꾸 답을 찾아가야 하는 질문은 ‘왜 이들이 여기에 살고 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모두가 행복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저자

이수정

이슬람과이슬람세계의예술을이야기하는사람.대학교에서이슬람과문화예술을가르치면서,한국에살고있는이주무슬림과마주하게된지도벌써4년여가흘렀다.우리사회가타인을수용하고함께살아가는과정을기록하고자여전히강단과길위를오간다.우리와함께살아가는사람들에관해그동안쌓아온이야기들과한번쯤생각해보아야하는사회의모습을전하기위해펜을들었다.조금은불편하게느껴질수있는무슬림공동체의삶을담담하면서도신중하게기록해오고있다.

목차

프롤로그:지나온거리5만킬로미터ㆍ8
들어가기전에ㆍ16

1부그들은이미우리곁에있었다
이슬람을마주하다ㆍ26
너의이름은ㆍ41
나와다른너를알아야하는이유ㆍ55
보이나보이지않는존재의삶ㆍ66
코로나19,너는불러냈고나는반응했다ㆍ75
이슬람을바라보는두가지시선ㆍ86

2부우리와그들사이의거리
무슬림유입증가로인한갈등ㆍ100
감시하는사람들ㆍ110
이슬람을향한공포의감정들ㆍ122
언제든바뀔수있는가해자와피해자ㆍ136
무슬림2세대로살아간다는것ㆍ146
당신은어느나라사람인가요ㆍ155
일희일비ㆍ165
거대해지는이슬람ㆍ177

3부그럼에도함께살아가기를
우리는서로다르지않기에ㆍ192
같이살아보자ㆍ201
강둑이터지듯이ㆍ218

에필로그:남은거리0미터혹은무한대ㆍ228

출판사 서평

“타인을더잘이해해보려는노력은
나자신을,이웃을,그리고우리사회를
구석구석까지살피려는마음과다르지않다”

익숙한모든것에물음표를다는질문자,
이수정의시선으로바라본
우리곁/안의타자,그낯선얼굴과마주하기

‘이슬람세계의예술을이야기하다가길위에선사람’이라고자신을이야기하는이수정의《타인을기록하는마음》이출간되었다.《타인을기록하는마음》은나와는다르지만우리와함께살아가고있는이주무슬림들의삶을담담하면서도신중하게기록한이수정의첫번째책이다.아랍어라는다소낯선언어를학부(한국외대)시절전공했고,이후같은대학의국제지역대학원에서중동·아프리카학(이슬람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은저자는〈한국내모스크분포와이용에대한현황연구〉(2018)〈악셀호테트‘인정투쟁’관점으로본한국내이주무슬림의생존전쟁〉(2021)이라는논문을썼을정도로관련분야에전문성을지닌연구자인동시에우리에게는아직도낯선이슬람과무슬림들을찾아나선‘길위의기록자’다.저자는전국각지에있는모스크와무슬라등의이슬람종교시설100여곳을2018년여름부터직접찾아다니면서,단순히물리적공간뿐만아니라그곳을채우고있는사람들의이야기를수면위로길어올리기시작했다.“차로돌아다닌거리는2018년한해동안무려5만킬로미터에달했다.온종일차안에앉아있던날이쌓여갔고내비게이션에도나오지않는곳을찾아헤매기도했다.”때로는주저앉아엉엉울기도했을만큼힘들고버거웠던여정이었다.하지만“누군가는기록해야할것같다는마음”이있었고자신이해야할일이라고마음을다잡으며저자는4년여가흐르도록자신의길을묵묵히걸어가고있다.그가걸어가는길은우리사회가타인을수용하고함께살아가는과정을균형잡힌시각으로신중하게기록하는길이다.

“마음속한편에작게빛나는생각하나가있었다.이모든황당하고아무도이해할수없는상황속에서도누군가는,꼭누군가는한국의무슬림을기록해야할것같다는마음이었다.”
_본문중에서

《타인을기록하는마음》은한국사회를살아가는무슬림들의삶을단편적으로나열한책이아니다.이수정은우리사회가짐짓무시하고외면하고있는타인을바라보는시선을무슬림들의이야기를통해논의의한복판으로가져온다.‘우리는왜이방인을무서워하는가,우리는왜이들을거부하는가’라는질문으로부터여정을시작한저자는답을찾는과정끝에서‘앞으로우리사회가이방인을어떤시선으로바라보아야하는가,우리사회가모두만족하고행복할수있는공존의자리,함께함의자리로나아갈수있는가’라는물음을던진다.

“타인의이야기는
‘한번도상상해본적없는세계’를마주치게하거나
‘나의세계를와르르무너뜨리며’다가온다”

“모스크라는공간을살펴보려발길닿는대로돌아다녔다.그곳에는물리적장소인공간만존재하지않았다.공간을보기만해도충분한연구자료가되겠다고생각한것은잘못된판단이었다.그곳에는사람이있었다.우리가아니라타인이살고있었다.그들의이름은이방인이었다.종교시설을분석하겠다고시작한연구였지만정작우리가알아야하고생각해야하는지점은사람의이야기였다.나의시선은어느순간사람을향하고있었다.나는우리도모르는와중에우리안에서함께살고있던이주무슬림이라는타인을보았다.그리고이들을통해,그동안깊게생각해보지않았지만이제는반드시생각해보아야만하는이야기를나누어보려한다.”
_본문중에서

이수정은애초에는국내모스크건축양식의특징을정리하는논문을쓰려했다.하지만“모스크라는공간을살펴보려발길닿는대로돌아”다니는가운데“그곳에는사람이있었”음을발견한다.우리가아니라“이방인”이라는“타인이살고있었”음을깨닫는다.“나의세계를와르르무너뜨리며다가온”이들의삶의방식과애환에커다란흥미를느끼게된저자는우리나라에살고있는무슬림이정말많다는것을다시금확인하며이들이소외당하지않고한국인들과함께어울릴수있게하는방법을생각해보아야한다고이야기한다.편견을버리고무슬림과의공존을고민해야한다는것이다.저자의말처럼,어쩌면우리는진짜로무슬림들이낯설었던것이아니라그들을알려고하지않았고우리와다르다는이유로밀어내고싶었던것일지도모른다.

지금당신의눈이아닌다른시선으로
타인을바라볼때알수있는더풍요한세계
작고연약한존재들을기록하는신중한목소리

총3개의부로이루어진이책에서살펴볼이야기는우리가무슬림을바라보는시선을따라가는여정으로되어있다.무슬림을바라보는시선은단순히우리사회의낯선타인중하나를본다는의미가아니다.나와다른사람을인지하고판단해우리의울타리안과밖을규정하는마음,우리속가장깊은곳에감추어져있는가장날것의마음을보는것을의미한다.그마음을들여다보기위해1부〈그들은이미우리곁에있었다〉에서저자는한국에서이미함께살고있는무슬림의삶을이야기한다.우리사회가무슬림과만날수밖에없었던과정을돌아보며,우리가이슬람이라고할때떠올리는생각과관점을들여다본다.또한그동안잘드러나지않았던한국사회속이슬람과무슬림이우리앞에자신의모습을드러내게된계기와우리사회의입장을살펴본다.
2부〈우리와그들사이의거리〉에서는무슬림과우리사회사이에일어난갈등의모습을본격적으로다룬다.현재우리사회가이주무슬림으로인해경험하고있는갈등을이야기하면서일련의상황속가해자와피해자가누구인지혹은가해자와피해자가정말존재하는지를묻는다.또한우리사회속이주무슬림공동체는확대될수밖에없음을이야기하며우리사회가어떻게반응해야할지를논한다.
3부〈그럼에도함께살아가기를〉에서는앞으로우리사회가걸어가야하는길의모습을제시한다.특히‘안보’와‘인권’이라는두갈래의길을모두걷기위해우리가반드시생각해보아야하는문제를이야기한다.우리사회에서살아가는무슬림의모습,국제사회에비치는모습,우리가이슬람및무슬림과관련해아는것과모르는것,자신이직접듣고경험한한국사회속무슬림이야기를통해무슬림,즉타인과함께살아가는이야기를나눈다.

“나와다른타자와함께살아야하는것은더이상피할수없는현실이다.따라서우리가스스로에게던지고자꾸답을찾아가야하는질문은‘왜이들이여기에살고있는가’가아니라‘어떻게하면모두가행복하게함께살아갈수있는가’로바꾸어야할것이다.”
_본문중에서

나름의균형잡힌시선으로섬세하게관찰하며‘우리곁/안의타자’의삶을묵묵히기록한저자의이야기는우리가당연하다고여겨왔던것들,익숙했던모든것에물음표를던지며고민할계기를만들어주기도한다.때로는내가아닌다른‘낯선얼굴’들을잊고살아온시간들에대해반성하게하기도한다.책의표지에는폴란드출신의영화감독이자작가인빌헬름사스날(WilhelmSasnal)의〈쇼아(Shoah)〉(Translator)를활용했다.그림에서느낄수있는‘낯선얼굴’에대한이미지를통해,지금의나로부터일정한거리를두고이책을조금더깊이읽기를바라는마음을담았다.“나자신을,이웃을,그리고우리사회를구석구석까지살피려는마음”에다시들어갈수있도록여러감각을깨워줄뿐만아니라“지금나의눈이아닌다른시선으로타인을바라볼때알수있는더풍요한세계”로우리를안내해주는《타인을기록하는마음》.이작지만단단한책을통해우리는더넓고풍요한세계로한걸음더나아갈수있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