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과 예인

무당과 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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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 전통 예술의 뿌리를 찾아서
세습예인의 삶과 공연예술의 교차를 탐구하다
한국의 전통예술은 오랜 세월 동안 민속과 종교, 신앙과 예능의 경계를 넘나들며 형성되어 왔다. 무당은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존재이자 의례의 주체로서, 동시에 노래와 춤을 통해 인간의 정서를 표현하는 예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그들의 역할과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오랫동안 무당을 배제하거나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굿 전통을 대하는 사람들의 이중적인 태도는 한국 사회에서 무계(巫系)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차별로 이어졌고, 이는 그들의 삶과 예술에 깊은 그늘을 드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차별의 현실 속에서도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예술 전통을 꾸준히 일구어왔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 주목한다. 저자는 오랜 민속학 연구와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무당과 예인을 분리된 개념이 아닌 서로 맞물린 예술 전통의 주체로 새롭게 해석한다. 나아가 무속과 예술을 각각의 독립된 영역으로 다뤄온 기존 연구 관행을 넘어, 두 영역의 교차와 융합을 중심에 두고 무계 출신 예인들의 내력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그들이 차별과 배제 속에서도 어떻게 자신들만의 예술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왔는지를 탐구한다.
이 책의 핵심은 무당과 예인을 별개의 존재로 구분하지 않고, 종교 의례와 공연예술을 아우른 ‘세습예인’의 시선에서 전통예술의 역사를 재구성한 데 있다. 저자는 세습예인을 ‘신을 위한 제의에서 인간을 위한 예능으로 이어지는 전통의 주체’로 규정하며, 그들이 단순히 사회적 하층민이나 차별받는 예술가가 아니라 한국 공연문화의 기층을 이룬 창조적 예술인임을 밝혀낸다. 이를 통해 기존의 무속학, 예술학, 민속학으로 분절되어 있던 연구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학문적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제1부 ‘세습예인에 대한 환대와 배제의 문화사’에서는 무당의 다층적 정체성과 세습예인들이 사회적으로 겪은 차별과 주체성의 재구성 과정을 살핀다. 제2부 ‘전통시대 예인들의 활동과 예술 전통’에서는 재인청의 역사와 지역 예술 전통을 중심으로 예인들의 활동상을 통시적으로 추적하며, 과거급제 축하연과 광대놀음의 전통을 통해 조선 후기 공연문화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복원한다. 제3부 ‘세습예인들의 근대 경험과 예능 활동의 특징’에서는 근대화 과정 속에서 여성농악단과 포장극단 등 새로운 공연양식이 등장하던 시기의 예인 활동을 다루며, 전통의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제4부 ‘세습예인들의 종합적 예능과 예술 전통의 횡단’에서는 세습무계와 예인 네트워크의 형성, 예능의 종합성과 횡단성을 중심으로, 무속과 공연예술의 긴밀한 상관관계를 조명한다.

환대와 배제의 문화사,
그 역사를 통해 조명하는 한국 예술 전통

이 책은 세습예인을 둘러싼 사회적 시선의 이중성을 분석하며, 그들이 차별 속에서도 어떻게 대응하고 예술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재구성해왔는지를 보여준다. 무당과 예인은 종교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든 존재를 넘어, 한국 사회의 변화 속에서 문화적 정체성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주체로 그려진다. 저자는 재인청의 역사적 전개와 세습예인의 근대적 경험, 그리고 예능의 종합성과 횡단성을 함께 분석함으로써 세습예인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무속과 예술을 하나의 문화적 체계로 바라본 이 책은 종교적 행위와 예술적 창조를 분리하지 않고 연속선상에서 해석함으로써, 한국 전통예술의 본질을 새롭게 조명한다. 『무당과 예인』은 신과 인간, 의례와 예능, 종교와 예술이 교차하는 경계의 지점에서 한국 예술문화의 원형을 복원한 연구서로서, 한국학과 민속예술사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학문적 성과가 될 것이다.
저자

이경엽

저자:이경엽
목포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도서문화연구원원장.전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고,대학원에서민속학을전공하여박사학위를받았다.그는무당굿,당산제,풍물굿,남사당,판소리등과같은민속신앙,전통연회,민속예술에깊은관심을가지고있으며,굿이열리는곳은어디든지찾아다닌다.요즘에는한국학술진흥재단의지원을받아섬과바다의민속을연구하기위해남도의섬을찾아다니고있다.주요저서로는『지역민속의세계』『굿의현장에서본씻김굿무가』『무가문학연구』가있으며,『다도해사람들-사회와민속』『한국의굿』『한국의해양문화』『전라남도의향토문화』『서사무가바리공주전집3』『남도민속학개설』등을다른연구자들과함께펴냈다.

목차

책머리에/5

제1부세습예인에대한환대와배제의문화사

1장무당의삶과다층적정체성
1.신과인간을잇는중재자/17
2.사회의‘바리데기’로살아온사람들/31
3.무당의여러유형과역할/44
4.무당의사회경제적활동기반/73

2장무계사람들의직업,무업과예능
1.세습무가계의양상과변화상/82
2.무계의내력,가계도와문서들/84
3.무계사람들의생업활동/91
4.무업과예능의교차/101

3장세습예인에대한사회적시선과그들의대응양상
1.세습예인에대한차별과주체성의재인식/109
2.재인·광대조직의결성또는흔적지우기/114
3.차별에대한분노와회피,편입또는모색/125
4.무업에대한긍정과자부심,선택과계승/137
5.세습예인을향한모멸과사회적시선의이중성/142

제2부전통시대예인들의활동과예술전통

1장재인청의역사와변화
1.재인청의역사를살피는이유/153
2.재인청의성립배경/157
3.재인청의역사적전개양상/177
4.재인청에대한새로운관심과활용/205

2장재인청예인들의활동과지역의예술전통
1.재인청과지역예술전통을아울러주목하는이유/209
2.재인청의성립과전라도재인청의전승양상/213
3.재인청예인들과지역예술전통의상관성/220
4.재인청의현재화사례와그가능성/233

3장과거급제자축하연과광대놀음의전통
1.과거급제축하연과광대놀음에주목하는이유/241
2.과거급제자를위한행사와광대놀음의전통/243
3.과거급제축하연에서활동한광대들의면모/252
4.축하연·광대놀음의재현가능성과사례/261

제3부세습예인들의근대경험과예능활동의특징

1장세습예인들의근대경험과공연단체활동
1.근대매체의등장/271
2.무대극의성립/278
3.여성농악단의활동/293

2장세습예인의근대경험과전통의재구성
1.세습예인강준섭/302
2.포장극단활동과무대공연/305
3.다시래기의재구성/310
4.전통의재구성에수용된세습예인의경험/324

3장세습무계예인들의권역활동과특징
1.영무장지역의세습무계전통/330
2.영무장의세습무계예인들/333
3.세습무계예인들의활동과그특징/344
4.영무장예술전통의확산가능성과과제/367

제4부세습예인들의종합적예능과예술전통의횡단

1장무업과예능의교차및횡단,예인네트워크의형성
1.능주의세습무계를주목하는이유/373
2.세습무활동과무업의전승현황/379
3.신청과무계예인들의활동배경/388
4.세습무계와무계예인들의활동상/411
5.예인네트워크와전통예술전승의상관성/415
6.예인네트워크의의미/426

2장세습예인들의대외활동과예술지평의확대
1.박씨가계예인들을주목하는이유/428
2.박씨가계예인들의대외활동양상/433
3.예인들의대외활동과지역예술전승의상관성/442
4.예술지평확대의성과와과제/451

3장세습예인들의종합적예능과예능의횡단및창출
1.세습예인들의종합적예능과횡단을살피는이유/454
2.세습예인들의생애와종합적예능의배경/459
3.장월중선을통해본예능의횡단및창출양상/466
4.세습예인들의예능횡단과창출의의미/478

미주/484
참고문헌/529

출판사 서평

환대와배제의문화사,
그역사를통해조명하는한국예술전통

제1부‘세습예인에대한환대와배제의문화사’에서는무당의다층적정체성과세습예인들이사회적으로겪은차별과주체성의재구성과정을살핀다.제2부‘전통시대예인들의활동과예술전통’에서는재인청의역사와지역예술전통을중심으로예인들의활동상을통시적으로추적하며,과거급제축하연과광대놀음의전통을통해조선후기공연문화의실상을구체적으로복원한다.제3부‘세습예인들의근대경험과예능활동의특징’에서는근대화과정속에서여성농악단과포장극단등새로운공연양식이등장하던시기의예인활동을다루며,전통의해체와재구성의과정을세밀하게분석한다.마지막으로제4부‘세습예인들의종합적예능과예술전통의횡단’에서는세습무계와예인네트워크의형성,예능의종합성과횡단성을중심으로,무속과공연예술의긴밀한상관관계를조명한다.

이책은세습예인을둘러싼사회적시선의이중성을분석하며,그들이차별속에서도어떻게대응하고예술을통해자신들의정체성을재구성해왔는지를보여준다.무당과예인은종교와예술의경계를넘나든존재를넘어,한국사회의변화속에서문화적정체성을창조적으로계승한주체로그려진다.저자는재인청의역사적전개와세습예인의근대적경험,그리고예능의종합성과횡단성을함께분석함으로써세습예인연구의새로운지평을연다.무속과예술을하나의문화적체계로바라본이책은종교적행위와예술적창조를분리하지않고연속선상에서해석함으로써,한국전통예술의본질을새롭게조명한다.『무당과예인』은신과인간,의례와예능,종교와예술이교차하는경계의지점에서한국예술문화의원형을복원한연구서로서,한국학과민속예술사연구에새로운방향을제시하는중요한학문적성과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