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해방 공간의 역사적 경험을 냉전의 결과론에서 벗어나 살펴보다
도서출판 역사공간에서 펴낸 ‘인사이트 학술총서’의 아홉 번째 책인 『점령의 현실, 담론의 정치』는 1940년대 후반 미소 분할점령 시기, 한국 사회가 통일 독립 국가 건설이라는 탈식민 과제 해결에 실패하고 분단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론 정치’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깊이 있게 조명했다.
‘인사이트 학술총서’는 20세기 한국사의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거시적·학제적으로 시대를 조망하여, 한국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당면한 문제 해결, 그리고 새로운 비전을 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책은 그 목적에 따라, 한국사를 미소 냉전의 필연적 결과로 설정하고 해방 공간의 갈등을 사후적으로 해석하는 결과론적 역사 인식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대신, 냉전이 아직 한반도에 현실로 자리 잡지 않았던 시기에 대다수 한국인이 직면했던 현실의 문제와 식민주의 유산 극복, 그리고 공동체의 삶을 복원하려던 당대적 경험의 맥락에 주목했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저자는 점령 당국인 미군정의 정책 논리와 한국인 정치 세력의 노선, 그리고 민중의 생활 감정 및 여론이 해방 공간의 주요 현안이었던 언론자유, 농지개혁, 반공주의 등을 둘러싸고 어떻게 충돌하고 경쟁하며 현실의 변화를 매개했는지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분석했다. 담론을 매개로 해방 직후 한국 사회의 작동 방식을 살펴본 이 책은 독자들이 결과론적인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역사적 인과관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남북 분단과 한국 사회 이념적 양극화의 실체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방 직후 생성된 담론으로 분석한 냉전의 현실
이 책은 해방 직후 한국 사회를 ‘담론 정치’라는 분석 틀로 살펴본다. 언론자유, 진보적 민주주의, 신탁통치, 농지개혁, 점령, 냉전 등을 핵심 주제어로 삼아, 이 현상과 개념들이 담론의 영역에서 어떻게 생성, 발전, 귀결되었는지 추적했다. 저자는 담론을 미군정의 정책, 각 정파의 노선, 지식인의 현실 인식, 그리고 보통 사람들의 생활 감정과 여론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역으로 정의하며, 담론의 장이 당대 정치·사회적 갈등이 투영되고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대화하고 투쟁하는 장소였음을 강조한다. 특히 저자는 담론을 기획하고 생산한 주체들이 ‘말하는 것’보다 그들이 ‘하는 일’에 집중하여 사안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시도했으며, 담론을 실어 나른 신문, 잡지의 문면은 물론 기자사회, 언론과 권력의 관계 같은 매체의 생산 및 유통 맥락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점령기 내내 미군정과 한국인 기자사회는 담론 생산과 유통의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활동 주체들이다. 1장은 점령 직후 미군정과 한국인 기자사회가 나타난 양자의 인식 차를 조선기자협회 결성과 매일신보 정간사태를 통해 살펴보았다. 2장은 신탁통치 조항의 국내 전달 전후, 미국 언론과 외신, 국내 합동 통신사의 보도 행태 및 그에 대한 미군정의 대응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3장은 해방 이후 개혁의 핵심 과제였던 토지개혁에 대한 미군정의 구상과 정책이 남한의 정치 현실 속에서 어떻게 표류했으며, 5·10선거를 앞두고 어떻게 홍보 선전용 수단으로 귀결되었는지 추적했다. 4장은 미군 ‘점령’에 대한 당대 지식인과 민중의 생각과 반응을 그들이 미군정에 보낸 편지들을 통해 생생하게 조명했다. 5장에서는 1947년 후반부터 부상하는 ‘냉전’에 대한 남한 지식인 사회의 이해와 대응 양상을 분석하여, 냉전이 당시 한국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았다. 에필로그는 ‘반공주의’를 매개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민족주의와 공산주의의 현실적 위상, 반공주의의 역사성을 살펴보았다.
‘인사이트 학술총서’는 20세기 한국사의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거시적·학제적으로 시대를 조망하여, 한국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당면한 문제 해결, 그리고 새로운 비전을 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책은 그 목적에 따라, 한국사를 미소 냉전의 필연적 결과로 설정하고 해방 공간의 갈등을 사후적으로 해석하는 결과론적 역사 인식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대신, 냉전이 아직 한반도에 현실로 자리 잡지 않았던 시기에 대다수 한국인이 직면했던 현실의 문제와 식민주의 유산 극복, 그리고 공동체의 삶을 복원하려던 당대적 경험의 맥락에 주목했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저자는 점령 당국인 미군정의 정책 논리와 한국인 정치 세력의 노선, 그리고 민중의 생활 감정 및 여론이 해방 공간의 주요 현안이었던 언론자유, 농지개혁, 반공주의 등을 둘러싸고 어떻게 충돌하고 경쟁하며 현실의 변화를 매개했는지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분석했다. 담론을 매개로 해방 직후 한국 사회의 작동 방식을 살펴본 이 책은 독자들이 결과론적인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역사적 인과관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남북 분단과 한국 사회 이념적 양극화의 실체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방 직후 생성된 담론으로 분석한 냉전의 현실
이 책은 해방 직후 한국 사회를 ‘담론 정치’라는 분석 틀로 살펴본다. 언론자유, 진보적 민주주의, 신탁통치, 농지개혁, 점령, 냉전 등을 핵심 주제어로 삼아, 이 현상과 개념들이 담론의 영역에서 어떻게 생성, 발전, 귀결되었는지 추적했다. 저자는 담론을 미군정의 정책, 각 정파의 노선, 지식인의 현실 인식, 그리고 보통 사람들의 생활 감정과 여론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역으로 정의하며, 담론의 장이 당대 정치·사회적 갈등이 투영되고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대화하고 투쟁하는 장소였음을 강조한다. 특히 저자는 담론을 기획하고 생산한 주체들이 ‘말하는 것’보다 그들이 ‘하는 일’에 집중하여 사안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시도했으며, 담론을 실어 나른 신문, 잡지의 문면은 물론 기자사회, 언론과 권력의 관계 같은 매체의 생산 및 유통 맥락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점령기 내내 미군정과 한국인 기자사회는 담론 생산과 유통의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활동 주체들이다. 1장은 점령 직후 미군정과 한국인 기자사회가 나타난 양자의 인식 차를 조선기자협회 결성과 매일신보 정간사태를 통해 살펴보았다. 2장은 신탁통치 조항의 국내 전달 전후, 미국 언론과 외신, 국내 합동 통신사의 보도 행태 및 그에 대한 미군정의 대응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3장은 해방 이후 개혁의 핵심 과제였던 토지개혁에 대한 미군정의 구상과 정책이 남한의 정치 현실 속에서 어떻게 표류했으며, 5·10선거를 앞두고 어떻게 홍보 선전용 수단으로 귀결되었는지 추적했다. 4장은 미군 ‘점령’에 대한 당대 지식인과 민중의 생각과 반응을 그들이 미군정에 보낸 편지들을 통해 생생하게 조명했다. 5장에서는 1947년 후반부터 부상하는 ‘냉전’에 대한 남한 지식인 사회의 이해와 대응 양상을 분석하여, 냉전이 당시 한국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았다. 에필로그는 ‘반공주의’를 매개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민족주의와 공산주의의 현실적 위상, 반공주의의 역사성을 살펴보았다.
점령의 현실, 담론의 정치 (양장본 Hardcover)
$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