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쿠데타부터 보이지 않는 계엄까지)

계엄 (쿠데타부터 보이지 않는 계엄까지)

$18.00
Description
16번의 계엄도 꺾지 못한 것, “우리는 군에 묻지 않았다”-청소년을 위한 계엄 안내서
한국 현대사는 계엄과의 투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방 이후부터 2024년 12·3 사태까지 합하여 계엄이라는 엄혹한 그림자를 드리운 것은 16차례다. 국가기록원에 공식 등록된 대통령의 신규 계엄선포령 발동 건수를 합한 숫자다.

처음 한반도에 계엄이 발동된 것은 한국전쟁 발발 전인 1948년 10월 21일이다. 계엄법이 1949년 11월에 제정되었으니, 법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대통령령이라는 이름으로 선포된 소위 불법 계엄이었던 것이다. 그 뒤 이승만 대통령이 발췌개헌(직선제 개헌)을 강행하기 위해 임시수도 부산 일대에 선포한 정치적 목적의 계엄이 1952년 5월 25일 발동되었고, 4·19와 5·16 군사정변, 6·3 한일협정 반대, 10월 유신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어김없이 계엄은 우리 시민의 손발을 묶고 입을 틀어막았다. 제4공화국 10·26 사태, 12·12 군사반란을 거쳐 1980년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까지 참으로 많은 계엄령이 한반도를 덮쳤다. 그리고 2024년 12월 3일의 계엄까지.

그럼에도 한반도를 찾은 계엄이 억누르지 못한 것이 있다. 잦은 계엄과 엄혹한 한겨울 서릿발처럼 차가웠던 통제 속에서도, 우리 시민들은 단 한 번도 국가의 중대한 정치적 결정을 군에 묻고자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금도 세계 수많은 나라에 계엄령이 발동되고 해제되지만, 여전히 많은 나라의 국민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군부로부터 승인받고자 한다. 우리가 군에 의존하지 않은 것은 우리 국민이 계엄과 계속 싸워온 뼈아픈 경험도 한몫했겠지만, 무엇보다 소중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천운이다.

그래서 2024년 12월 3일 밤, 텔레비전 화면에 느닷없이 ‘계엄’이라는 두 글자가 떴을 때 우리는 그 의미를 즉각 실감하지 못한 것이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줄 알았던 단어가 살아 돌아왔으니,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두려운 일임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그 실체가 뇌리를 스치는 순간, 우리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끔찍한 과거의 망령 속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끌려들어 가는 것은 아닌지, 온몸에 소름 돋는 공포를 느껴야 했다.

다시는 그 야만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기에, 돌아가서도 안 되기에 세더잘 시리즈 86권 《계엄-쿠데타에서 보이지 않는 계엄까지》의 출간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계엄의 역사를 되짚는 것은 곧 한국 현대사의 뼈아픈 상처를 마주하는 일이다. 이 책은 과거 계엄의 그림자를 파헤치면서도, 국가 권력의 억압에 맞서 우리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지켜왔고 앞으로 어떻게 지켜가야 하는지를 청소년과 시민의 눈높이에서 묻는다.

총칼의 시대를 넘어 ‘보이지 않는 계엄’으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우리 청소년을 과거 탱크의 시대에만 묶어 놓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게 한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 청소년들이 살아갈 미래의 광장에 다시 탱크가 등장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인터넷 차단, 감염병 통제, 알고리즘 감시라는 이름으로 보이지 않는 계엄이 일상을 지배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타국의 해커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국가 신경망 마비, 사회를 분열시키는 가짜 뉴스, AI 감시 기술 등 총성 없이 시민을 옥죄는 현대적 계엄의 위험성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저자는 국가가 위기를 명분으로 시민의 권리를 제한하려 할 때, "파리를 잡기 위해 대포를 쏘아서는 안 된다"는 비례의 원칙을 들어 권력의 한계선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억압을 넘어선 시민의 힘, 그리고 질문하는 민주주의
수많은 쿠데타와 계엄의 위협 속에서도 한국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던 힘은 결국 시민의 저항과 연대였음은 자명하다. 권력이 국가 안보라는 명분을 내세울 때, 무비판적으로 순응하는 대신 “정말 긴급한 상황인가?”라고 되묻는 건강한 의심이 독재를 막는 첫걸음임을 책은 강조한다. 12·3 사태 당시 한밤중에 국회로 달려간 시민들의 촛불과, 부당한 명령 앞에서 총구를 내린 제복 입은 시민(군인·경찰)들의 헌법적 양심은 깨어있는 연대의 힘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한국 시민들이 보여준 이 위대한 민주주의의 저력이, 전 세계적인 민주주의 퇴보 위기를 막아내는 데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본 도서는 단순히 계엄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과 함께 민주주의와 시민의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첨부해 드린 발제문을 동아리 활동이나 교과 연계 수업에 적극 활용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저자

송종운

무엇보다사람들이살아가는모습에관심이많습니다.한신대학교에서국제관계학을전공한뒤,서울대학교와경상대학교에서각각정치학석사와경제학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학문적연구뿐만아니라시민활동도꾸준히이어왔으며,현재는사단법인먹고사는문제연구소와사단법인기본사회부설기본사회정책연구소의소장을맡고있습니다.두곳모두우리삶에서가장중요하고현실적인문제들을치열하게고민하는공간입니다.
(한줄띄움)
특히청소년들과대화하고소통하는시간을즐거워합니다.그결실로청소년을위한교양서세더잘61《돈의전쟁,기축통화가되기위한돈의암투》를펴냈습니다.또한학문적관심사를깊이있게풀어낸작업으로코로나19시기에번역한《생산없는이윤:금융은우리를어떻게착취하는가》가있으며,《인구대역전》의저자인세계적석학찰스굿하트(CharlesGoodhart)교수등과함께《CentralBanking,MonetaryPolicyandSocialResponsibility》를공저했습니다.

목차

들어가며08

1쿠데타와혁명의차이
1.군인이나라의주인이되는순간?17
2.쿠데타(Coupd’État)란무엇일까?19
3.혁명은왜다르게들릴까?22
4.쿠데타와혁명을구분하는다섯가지기준25
5.쿠데타에도명분이있을까?27
6.혁명은언제정당화될까?30
7.반혁명과자가(셀프)쿠데타:또다른형태의권력변동32
8.쿠데타와혁명,계엄령은어떻게연결될까?33
9.쿠데타가경제에미치는영향35

2기본권의일시정지와우리의일상,그리고군대의정치적중립
1.오늘은바로집에가세요47
2.헌법이약속한기본권이란?49
3.기본권의일시정지는어떤모습일까?51
4.학생인나에게는어떻게다가올까?55
5.비례의원칙이란무엇일까?57
6.군대는왜정치적중립을지켜야할까?59
7.명령복종에도한계가있을까?60
8.계엄아래에서사법부(법원)의역할62
9.국제사회와비상사태감시64

3한국민주주의발전은계엄을극복하는과정이다
1.뉴스에또나온단어,계엄령77
2.대한민국제1호계엄령:법도없이휘두른권력78
3.전쟁과계엄:살기위해필요한통제79
4.정치적위기와계엄:질서냐,침묵이냐?80
5.군사정권과계엄:권력을훔치고지키는도구가될때84
6.시민의저항:계엄을넘어선힘87
7.민주화이후의계엄논쟁:다시는반복되지않도록90
8.민주주의의근육:시민이만드는제도92
9.2024년,다시돌아온단어:비상계엄93

4한국계엄과세계계엄의공통점과차이점
1.군인이나라를통치할때벌어지는일107
2.개발독재:성장을명분으로한통제109
3.약탈독재:국가를사유화하는권력114
4.개발독재와약탈독재사이의회색지대116
5.한국계엄과세계여러나라계엄의닮은점118
6.한국계엄의차이:시민사회의성장과민주화120
7.세계의민주화경험과비교:성공과좌절123
8.우리가배워야할것:성장,안전,자유사이의균형125

5보이지않는계엄령?
1.탱크대신알람이울릴때139
2.사이버계엄?국가의신경망을향한공격141
3.가짜뉴스와정보의홍수:보이지않는선동145
4.팬데믹과이동제한:우리모두의경험149
5.AI와감시기술:새로운형태의통제153
6.기후위기와비상사태:또다른계엄의가능성?155
7.디지털시대의자유와안전,무엇이더중요할까?157
8.미디어리터러시:보이지않는계엄에대항하는힘160

6계엄을넘어,민주주의를지키는시민의힘
1.이책을덮기전에173
2.기억하는시민:역사를잊지않는것이왜중요한가176
3.질문하는시민:건강한의심의힘178
4.행동하는시민:일상속의민주주의실천180
5.제도를이해하고활용하는시민183
6.다양성과관용:적을만들지않는연대의문화185
7.민주주의는끝나지않는숙제:미래세대에게보내는메시지187

출판사 서평

▶교실을깨우는독서토론발제문3가지

1.국가의안전보장과시민의기본권,무엇이우선인가?
계엄령은국가가심각한위기에처했을때질서를유지하기위해언론,출판,집회,결사의자유등시민의기본권을제한할수있는강력한조치입니다.

토론포인트:국가의존립이위태로운상황이라면시민의자유를억압하는것이정당화될수있을까요?반대로,어떠한위기상황에서도절대침해받지말아야할최소한의인권은무엇인지토론해봅시다.

2.부당한명령앞에선개인은어떻게행동해야하는가?
역사적으로계엄령이특정권력자의이익을위해남용된사례들이있습니다.만약헌법적절차를무시한부당한계엄령이선포되었고,군인이나공무원에게시민을탄압하라는명령이내려진다면어떻게해야할까요?

토론포인트:상관의명령에복종해야하는직업적의무와국민의생명과헌법을지켜야하는양심이충돌할때,개인은어떤선택을내려야하는지한나아렌트의악의평범성개념과연결하여이야기해봅시다.

3.21세기민주주의에서계엄의남용을막을방법은무엇인가?
현행헌법에는대통령이계엄을선포하더라도국회가요구하면이를해제해야한다는통제장치가마련되어있습니다.하지만최근의사회적이슈에서보듯,제도가완벽하게작동하지않을위험성은늘존재합니다.

토론포인트:권력자의자의적인계엄선포를원천적으로차단하고민주주의를방어하기위해,현재의법적·제도적장치외에시민사회가갖추어야할추가적인견제수단은무엇이있을지구체적인아이디어를제시해봅시다.


▶교과연계안내(개정교육과정반영)
이책은중고등〈정치와법〉,〈한국사〉교과와연계하여민주주의의가치를토론하기에최적화된텍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