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 (김현식 시집)

꿈길 (김현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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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현식 시집『꿈길』. 총 4부로 이루어진 이 시집은 '소금', '그리운 친구들', ;에오스의 사랑 방정식', '원심력과 구심력 사이' 등이 수록돼 있다. 인간들은 저마다 꿈을 지니고 있고 꿈을 이루기위해 자신의 길을 가기 때문에 '꿈길'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길이다. 자신이 정당하게 걷는 길이며, 이상을 실현하는 길인 '꿈길'이 저자에게는 어떠한 길인지 시를 통해 알아보자.
저자

김현식

저자김현식시인은전남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했고,전주예수병원에서외과과장을지냈다.2006년{애지}로등단했고,시집으로는{나무늘보}가있으며,산문집으로{시의향기香氣}가있다.대한대장항문학회부회장과대장항문전문병원인서울송도병원병원장을역임했으며,2009년도에는‘포브스코리아100대명의名醫’로선정되는영예의관冠을쓰기도했다.현재는‘시인-의사’로서충북충주에서‘두리장사랑외과의원원장’으로활동을하고있다.
시인은인간의영혼을치료해주는사람이고,의사는인간의병든육체를치료해주는사람이다.김현식시인의두번째시집인{꿈길}은‘시인-의사의길’이며,그는이‘시인-의사의길’을너무나도순수하고정직하게걸어간다.그‘꿈길’은순수지향의길이고,세계평화와만인평등의길이라고할수가있다.

목차

시인의말 5

1부

소금 12
꿈길 13
그리운친구들 15
도반 16
사라진번호 17
흑산도홍어 18
모딜리아니의여인 20
질그릇 21
사미인곡思美人曲 22
에로스의귀향 23
제동장치 24
한가위 26
우화 27
진화의역습 28
쉼표 29
명태 30
아버지의등 31
약속 32
그리운길,외로운길 33
신용사회 34
인생대학원 35

2부

사랑은기다리네 38
천일염天日鹽 39
미명 40
옹달샘 42
비밀 43
미늘 44
연민 46
천사와그늘 48
숯 49
다리 51
환희의샘 53
번데기 54
쥐의진화 56
눈이멀었다네 58
화 59
에오스의사랑방정식 60
멧돼지 61
슬로시티 62
마네킹 63
패착 64
화석 65
변신 66

3부

잠수사 68
월광곡 69
부르카 70
변 71
대상포진 72
추석이낼모레 73
에필로그 74
가두리 75
신성모독 76
추석나무 77
고삐를자르고 78
뱀파이어의진화 79
암벽등반 81
패혈증 82
금맥을찾아서 84
좁은문 85
문어 86
말씀-스승의날에 87
편집광해부 88
나침반 89
끝 90
소녀의기도 91

4부

슬픈진화 94
빈 95
원심력과구심력사이 96
벙어리의꿈 98
독화살 99
돌아간어린왕자 101
마틴부버에게한마디 102
가버린것들의빛깔 103
벼랑끝전술 104
관계없음의관계 105
관념의꽃 106
아스클레피오스의사도들-대장내시경 107
이른봄 109
영웅은전설이어야한다 110
책임 111
세겹의의미 112
비보호좌회전 113
이면도로의신호등 114
제2악장-‘비’의변주곡 115
어느신선한충격 117
겨울나무 118
형용사의마법 119

해설아스클레피오스의서정과탐색이숭원 122

출판사 서평

그는시집의제목을‘꿈길’로정했다.그것은이시집에들어있는「꿈길」이라는시가시집의성격을대표한다고믿었기때문이다.인간은저마다꿈을지니고있고꿈을이루기위해자신의길을간다.그런의미에서‘꿈길’이란자신이정당하게걷는길이고자신의이상을실현하는길이다.김현식시인의꿈길은어떠한길일까?그의시를보면알수있다.

내가가는모든길은
꿈길

진찰실로가고있다
병실로가고있다
꿈길로가고있다

태연하고전혀상관치않는
가로수들이졸고있는
국도를간다지방도를간다
꿈길을간다

언덕위에꼬막집이있는
조용한시골길을간다
소박한식사를할수있는
할매식당이있는시골길을간다
꿈길을간다

인생의도반과함께가는길은
모두꿈길

처음가보는길도
가끔다니는길도
자주다니는길도
모두꿈길이된다

요사이새로운꿈길이
하나더생겼다
학생때헤어진후아직까지만나지도
못한옛친구를찾아가는길이다
-「꿈길」전문

김현식시인의꿈은소박하다.진찰실이나입원실로가서환자를보는일상적인일을하거나아니면가로수들이졸고있는국도,지방도를따라조용한시골로가는것이다.할매식당같은허름한식당에서간소한식사를하고인생의도반과더불어갈길을간다면그곳이어디이든모두꿈길이된다고한다.처음가보는길도자주다니는길도모두꿈길이라면그의꿈길은평등평화의길이고차별없는대동화합의길이다.
요즘새로생긴꿈길은옛친구를찾아가는추억의길이라고했다.추억이야말로우리를순수한꿈으로안내하는정다운손길이다.추억의길을떠올린다는것은김현식시인의연륜이그만큼깊어졌다는것을의미한다.그는이제앞을내다보는일보다는지난길을돌아보는지점에서게된것이다.그가돌아본첫번째꿈길에다음두친구가떠올랐다.

김병현,지금어디에서무얼하고있을까초등학교
4학년6반2인용책상에나란히같이앉았던
순박하고마음좋았던친구,점심시간이면나는
그의도시락반찬묵은김치를좋아했다
한여름에도새콤하면서도시디신묵은지는바로
그의따뜻한마음씨였다5학년으로올라간
후에는다시보지못했다정말보고싶은친구다

강대석,아마초등학교5학년7반이었으리라
하교때는자주같이가곤했다가는길에는
미니골프장이있어우리에겐신기한구경거리가되곤하였다
그러다2학기때그는부모님을따라대구로
전학을갔다그후로다시보지못했지만지금까지도
궁금하고그립다
-「그리운친구들」전문

초등학교4학년6반교실에나란히앉아있었던김병현.그는도시락반찬으로묵은지를자주싸왔다.냄새도퀴퀴하고맛도시큼했던묵은지는그의순박하고따뜻한마음씨를떠올리게한다.5학년진급이후다시보지못했지만묵은지의맛과냄새를통해그의추억은생생히살아서환기된다.시인은김병현을다시만나꿈길을같이걷고싶어한다.50년의세월을넘어그의묵은지맛을정겨운마음으로다시맛보고싶은것이다.
또하나의친구는초등학교5학년7반친구인강대석.그와는하교길이같아자주동행했다.미니골프장에서골프치는모습을신기하게구경하기도했다.2학기때대구로전학을간후다시보지못했지만그짧은동행의인연이그리움으로남았다.그를다시만나어릴때의그미니골프장을다시걷고싶은것이시인의꿈이다.50년저쪽에삶의자취를남긴그리운친구들에대한꿈길의상상은다시이루어질수없는만남에대한기원이기에애틋하면서도허전하다.
그점에서는「사라진번호」의사연역시유사하다.화순의작은할아버지댁을방문했더니수몰된지오래되어마을도찾을수없게되었다.시골고모를오랜만에찾아갔더니낯선사람이나와얼마전동구밖으로이사하셨다고전한다.불현듯떠오른친구에게전화했더니결번이라는메시지만나온다.정성들여보낸시집은수취인불명으로도장찍혀반송되어온다.
이렇듯기대감은늘넘쳤으나돌아오는것은공허한메아리뿐,오래방치된빈항아리에는먼지만쌓일뿐이다.시간은모든것을변하게하고변해버린자리에는허전하고애틋한공백만남아있다.꿈길을같이걷고싶은사람들을아예찾을수없게된것이다.이러한상황속에서꿈길을유지하는것이가능할까?시인의고민은여기서싹트고줄기를벋는다.
그러면오랜시간이흘러그리움의대상으로남았던사람을우연히다시보게되면어떠할까?오래전에헤어졌던친척이나어릴때보고못만났던친구를다시보게될때기쁘기도하지만기쁨과함께슬픔을맛보는일도많다.왜냐하면세월의흐름이과거의천진했던친구의모습에주름과백발을드리워실망케하는경우가많기때문이다.오랜만에동창회에가보면어릴때귀여웠던단짝친구가늙고힘없는노인이되어앉아있다.그것은슬픔을자아내게한다.

알아보지못하였네
어느날갑자기나타난그를
세월에묻혀왜소해진그를
알아차리지못하였네
예고없이내앞으로성큼
다가서는사람,
이상한사람이라여겼네
원래사람기억을잘못해
어디에선가
스쳐간사람이리라여겼네,
태산이,준령이,
동네야산이되어서있었네
인고의세월이깎아내린
무수한파편들이
돌무덤처럼쌓였네
-「사미인곡(思美人曲)」전문

시인은그러한체험을‘사미인곡’이라는제목으로표현했다.아름다운사람을생각하는노래라는뜻인데,늘아름다우리라그리워했던그사람이아주낯선초라한모습으로내앞에나타날때‘사미인곡’의애수는깊을수밖에없을것이다.앞에서그리워했던김병현과강대석이세월의흐름에풍화되고마멸되어왜소한노인으로내앞에선다면그실망감을어디에비교할수있을것인가?기억속에서는태산이요준령이었는데,한갓동네야산이되어서있다면그민망함을어이할것인가?돌무덤처럼흩어진세월의파편을쓸쓸히바라볼수밖에없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