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핀 자리에서 다시 피지 않는다 (안영민 시집)

꽃은 핀 자리에서 다시 피지 않는다 (안영민 시집)

$9.00
Description
안영민 시집 『꽃은 핀 자리에서 다시 피지 않는다』. 안영민 시인은 근현대인의 일상적 삶을 광대의 모습으로 투사시켜 인간학의 진실을 원근법적인 시선으로 투명하게 밝혀내고 있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제니', '무명', '사각의 희망', '불이야!' 등을 수록하고 있다.
저자

안영민

저자안영민시인은서울에서태어났고,2014년{애지}로등단했으며,2016년‘문화예술지원사업’대상자로선정되었다.우리인간들은어디에다가존재의집을지어야하는가?자기자신이아버지가되고인류의조상이될수있는그런곳에다가그존재의집을짓지않으면안된다.
안영민시인은‘언어의광대’이며,그는그언어라는외줄에다가자기자신의존재의집을지었다.외줄을타는것도무섭고,외줄앞에서는것도무섭고,외줄을타지않는것도무섭다.이무서움은그러나삶의황홀함이되고,그는이세상에서가장어렵고힘든언어의광대로서천하제일의명장의꿈을키워가고있는것이다.
안영민시인의첫시집{꽃은핀자리에서다시피지않는다}는두번다시되돌릴수도없고,기사회생할수도없는언어의광대로서의삶의찬가이기도한것이다.

목차

시인의말 5

1부나의광대

애매미의노래 12
검은샹송 13
꽃씨 14
빈들 15
비는부고訃告에이름을올리지않는다 16
나의광대 17
그어떤날에 18
전조前兆 20
산 21
일출 22
스무날비내리던날 23
경계 24
일출Ⅱ 25
섬 26
무명Ⅱ 27
자귀목연가 28
7월,목련꽃붉다 29

2부광대의기도

기도 32
탈거脫去 33
오서산II 34
잔혹한시간 35
궁핍 36
광대의기도 37
그래도너는 38
불안한거리 39
지난계절의빗장 40
일출제 41
귀향104 42
쏠빛 43
시월십사일수요일 44
광대의뿌리 45
풀잎 46
예각의소리 47
흔적 49
회전축과차륜 50

3부광대의소설

제니 52
무명無名 53
사각의희망 54
불이야! 55
파경破鏡 56
광대의소설 57
사방치기 58
나의춘희 59
자아도취 61
팬터마임 63
아웃사이더의入城 64
핸디캡 65
붉다 66
광대의공간 67
독배獨杯 69
스침 70
봉다리 72
추문 73

4부광대의항해

숲으로가는새들의저녁 76
광대의꽃 77
절름거리는무대 78
비상飛上 79
상처받은영혼을위하여 80
광대의항해 81
묵언 82
클론드 83
동침 84
슬픈항해 85
엑소시즘 87
얼굴 89
사이키 90
가설假說 91
개껌 92
동행 93
보이지않는것들과의투쟁 94

해설외줄타는광대의노래:
언어(시인)의위치혹은환멸의저쪽김석준 98

출판사 서평

아직울힘이남아있는자는실컷울어라!
아직웃음이남아있는자는실컷비웃어라!
아버지의세상에서도이루지못했던약속
나의세상에서끝낼수있을거라고
남쪽하늘에서동쪽끝으로무지개를그리며따라간
고개를들힘도없고
시선을돌릴힘마저없어질때까지
오직응시하는그곳에서만나자!

나는나의광대가되고
나의광대는내가되기도하는그곳에서
내가잠든동안에도집들은지어지고
공장들은불은끄지않을것이다.
----「나의광대」전문

나는익명의K이고광대다.나는나의광대이고너의광대이다.우리모두는계보학적으로광대의후손이다.왜냐하면니체가『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에서말한것처럼,근대적자아는위태위태하게외줄타는광대와별반다르지않은추락이이미예정된자이기때문이다.오직“그곳”을향해앞만보고질주하지만,그곳은도달불가능한자본의환상이거나추락이예정된운명의저편,즉환멸의세계상이다.따라서안영민시인에게“무지개”는환이고가상이다.“공장”에서지난한노동의하루를힘들게견디어내지만,더나은희망을꿈꾼다거나밝은미래를몽상하는것은가능하지않다.환멸에포획된다.말하자면시「나의광대」는“아버지의세상”과자식의세상사이에매개된희망이라는“약속”이그리신뢰할만한것이되지못할뿐만아니라,종국에는모든“힘”이소진된절망의끝자락에다다라이세계전체가환멸의체계를이루고있음을드러내보여주고있다.
근대적자아는노동에받쳐진물화된객체이자,희화화된광대의운명적삶이다.따라서광대의노래는“핏빛외침”(「오서산Ⅱ」중)으로점철된노동의삶을대변하는근현대인의모습을묘파한것인동시에역으로나에게서시작해다시나에게로재귀하는영원회귀의운명성을설파하는초인의노래이기도하다.삐딱하게응시하고초점화된다.아니그곳을“응시”하는시선점은가열한삶을살아가는근현대인의존재론적위상을표상하지,이념의숭고한이상을결코지시하지않는다.오늘도시인은외줄타는광대처럼문명의일상을살아가지만,“끊임없는좌절”(「아웃사이더의入城」중)만이,자본앞에몰락하는운명만이인간학적진실을지시하고있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생의앞뒷면은차폐로가로막히고,희망의저편에“재갈”(「빈들」중)이물려너또는나를추락하는삶으로이끈다.
어쩌면자본의욕망만으로구조를이루고있는근현대인들에게너또는나는삶의주체가아닌객체,사물화된대상,야유와조롱의대상인광대인지도모른다.마치『꽃은핀자리에서다시피지않는다』에육화된일련의시말운동이근현대적자아를표상하는광대의내포적의미와외연적범주를드러내보여주고있듯이,안영민시인은근현대인의일상적삶을광대의모습으로투사시켜인간학의진실을원근법적인시선으로투명하게밝혀내고있다.
---안영민시집{꽃은핀자리에서다시피지않는다},도서출판지혜,값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