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HIPING FOR OVER $100 - MOSTLY SHIP VIA USPS GROUND ADVANTAGE %D days %H:%M:%S
이아영
저자이아영시인은경상북도상주에서출생하여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문예창작학과를수료했고,2001년계간{자유문학}에『오색그물』외4편을발표하여신인상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는『돌확속의지구본}(도서출판고요아침)이있고,순수문학상과열린시학상을수상했다.자유문학회이사,한국현대시인협회전통문화위원역임했고,현재,한국문인협회회원,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열린시학회이사,불교문인협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이아영시인의두번째시집인{꽃요일의죽비}는‘일즉다一卽多의인드라망因陀羅網의세계’이며,우주만물이‘한몸-한생명체’라는‘생의철학’의산물이라고할수가있다.너와나는노오란개나리,붉디붉은진달래,더없이화사한벚꽃과라일락처럼‘꽃요일’을이루지만,이때의꽃은외면적인아름다움이아니라,그모든욕망을다비워낸참된인간의꽃이라고할수가있다.사람이꽃보다아름답다는진리를향하여이아영시인은무한한시적정진을해나가고있는것이다.
시인의말 51부꽃요일의죽비꽃요일의죽비―‘신의사랑을위하여’를보면서 12곤줄박이맑은눈 14무당벌레점괘 15청령포淸迅浦의뜬소리 17개심사開心寺 18클레오파트라의죽음 20도끼날위에앉은부처혹은예수─박성희조각전‘피에타-不二’를보고 22은방울꽃 24숨비소리3 25노란꿈의봄 26부부─이중섭의‘부부’그림 27소,길들이기 28구절초九節草 29풍양조씨댁의말 30오석烏石물개의꿈 312부떠다니는것들은자유롭다그날삼정헌三鼎軒에서 34영춘화꽃담앞에서2 36떠다니는것들은자유롭다─바실리칸딘스키의‘푸른하늘’그림을보고 37목이달아난돌부처 38못 394월의두타연頭陀淵 40봄에나는없었다 42케이크를인꼭두각시─앙리루스의‘아이와꼭두각시인형’그림을보고 44불두화佛頭花 45화택火宅한채 46다섯가지질문에대한응답 47해인海印 48숨비소리 49갈증 50해맞이 513부오동나무배웅오동나무배웅 54돌사람공원에서 56은빛의무게 58목불상의촛불시위 59갈참나무조막손의집착 61혀 62산딸나무밑에묻다 632014년4월16일─세월호침몰 64하늘지기꽃─하늘지기양로원 65오색손가락 66안개꽃 68압해대교4행시 69노을속의빈손 70갑장식물원에는 72커피한잔의道 73홀딱벗고새 744부풀밭에드리운달기둥字,보름달만들기 76사유思惟─폴란드작가체스로우포들스니의조각작품 77恥에대하여 78풍경속의멸치 79베개없는곳으로지는해─‘죽여주는여자’영화를보고 80풀밭에드리운달기둥─에드바르뭉크의‘생의춤’을보고 82으아리꽃 84다시올힐링캠프의일기 86이런수꽃보셨나요 88통곡주점 89어느선비의독백 91벚꽃길 92새둥지버섯 93추도追悼새 94노릇노릇해진다는것 96해설일즉다一卽多의안목과수행박수빈 100
이아영시인의시세계를구성하는중심축은불교적정진과상상력으로,이특징은첫시집인『돌확속의지구본』에서부터이어져오고있으며이번시집『꽃요일의죽비』에서는더욱다양해졌다.못이란글자는아무데도못가요못은한번박으면움직이지못하지요움직이면굽어서못쓰잖아요못이란연못이지요.흐르지못하는물이잖아요또못자字가들어갔네요.연못속엔연꽃이탁한물을정화시켜주지요못이란못할일이없다니까요못할일이있다는말도되지요못비가오면못밥을먹을수있거든요못이란다못하는게아니에요아무데나못박으면안되지요편자에나못을박지식도에까지못을박다니참치횟집에서참치눈물술을마셔본사람은알아요.딱한모금이목에걸려못넘어가거든요못이란뭐든지자유자재하는힘을갖고있다니까요-『못』전문위의작품은못에대한진중한통찰이형상화되고있다.여기서‘못’은중의적인의미망을거느리고즉‘일즉다(一卽多)’의형태로뻗어간다.벽에박는‘못’과‘연못’그리고‘못한다’할때의‘못’으로분류가가능하다.첫째와셋째의미로‘못’을읽으면못은부정성을띄지만‘연못’으로읽으면해석은달라진다.“못이란연못이지요.”라는표현에서는생명이자라는장소로써의의식을감지할수있기때문이다.못은“탁한물을정화시켜주지요”라거나“못밥을먹을수있거든요”에서는재생과상생의식이나타난다.나아가이시에서는사람들이함부로“아무데나못박으면안”된다는것을강조한다.특히자유로운생명활동을하도록“식도에까지못을박”는일은절대로해서는안된다는연민의식에방점이찍힌다.이시를아름답게하는대목은“못이란뭐든지자유자재하는힘을갖“는다는맨끝부분으로여러가능성을열어두면서상상력을확장하는데있다.이렇게부정성이긍정적으로전환하는인식에이시를감상하는묘미가있으며‘일즉다(一卽多)’의사고가유기적으로연결된다고하겠다.중생에는느린사람이있는가하면빠른사람도있고온화한사람이있는가하면송곳같은사람도있다.이도저도아닌사람도전체의관점에서소홀히할수없이소중하다.이모든사람의조화가일미의대해를이루기때문이다.그래서느슨한것이답이될때도있고빠른것이답인경우도있다.부분이모여전체의구성원이되고전체는부분을배려하는가르침과연관이있다.'모두가하나'라는진리를구현한의상대사의‘법성게’가되살아난다."一中一切多中一,一卽一切多卽一,一微塵中含十方,一切塵中亦如是,,,(일중일체다중일,일즉일체다즉일,일미진중함시방,일체진중역여시,,,)"하나안에일체가있고,일체안에하나가있어,하나가곧일체이며일체가곧하나다.티끌가운데온우주머금었고,티끌속에온우주가들어있다.그러므로우주도생명체도모든것은서로의지하고유기적이다.1천3백여년전에과학기술의발전과비교할수없을정도로'모두가하나'라는진리를깨우쳤다니참으로지혜롭다.감동적인시는이처럼감상의폭을확장하여만물의이치에대해귀를밝게한다.“못”이라는단어가“참치횟집에서참치눈물술을마셔본사람은알아요.”로뻗어가는상상력에서는생명의식까지묻어난다.일즉다에담겨있는애정어린눈길에서시를음미하는맛이우러난다.감상의맛을결정하는것은결국이와같은진정성일것이다.“못”이라는글자에의미는깊다.그래서시를거듭읽으며살펴보게된다.미처다전달되지못한진심은없는지,마음의맛,맛깔스러운마음을추적해본다.의미론적으로“못”은인드라망(因陀羅網)의세계처럼서로비추는관계이기도해서여러시편으로맞닿아연속되는사유이고그러한인과성이흥미롭다.나는올봄데미안허스트의웃고있는해골에몸살통을앓고있다오패산에개나리진달래라일락이손짓하고만개한벚꽃이눈꽃처럼흩날리는데천만가지생각을죽어서도떨치지못한두개골은오욕五慾의덩어리8601개의다이아몬드로장식해놓고찬란하게죽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웃고있다죽은자를살려놓아진즉에940억원에팔릴줄을누가알았을까살아있음의무상함을죽비로내리치는날옷가게에진열된해골무늬로디자인한티셔츠와모자가내눈을번쩍뜨이게만든다골고다언덕의쿠트나호라해골성당십자가촛대오,사만명의뼈티베트의깨달은자의해골그릇원효선사가해골에고인빗물을마시고당나라유학을포기한걸이제야조금은알것같다-『꽃요일의죽비』전문이시에는인생의무상함과각성이두드러진다.시인은영국의설치미술가인데미안허스트의해골에다이아몬드를장식한작품인‘신의사랑을위하여’를보고있다.“천만가지생각을죽어서도떨치지못한두개골은”이제“오욕의덩어리”에불과하다.“8601개의다이아몬드로장식해놓”아도소용이없다.그렇게“찬란하게죽”어“웃고있”으므로아이러니가아닐수없다.또한“해골무늬로디자인한티셔츠와모자가”팔리고있는오늘날의상업주의현실과교차되는면이있다.여기에“골고다언덕의쿠트나호라해골성당”과“티베트의깨달은자의해골그릇”과“원효선사가해골에고인빗물을마시고”크게깨달은일화가겹치며그야말로일즉다의인드라망이현장성있게펼쳐진다.이타행(利他行)속에서‘상구보리(上求菩提)하화중생(下化衆生)’하는가짐도짚어보게된다.원효가당나라유학을가지않고민중의아픔을헤아리는삶의현장에있었기때문에역설적으로한국불교가화쟁(和諍)으로이끌수있지않았나싶다.원효는진리를먼나라에서추구하지않고중생을사랑하며현실속에서실천하는열정을지니고있었다.진리를알려는마음만앞서고타인을헤아리지않으면'상구보리하화중생'과는거리가멀것이다.'위로는깨달음을추구하고,아래로는중생을교화한다'는말처럼진리에대한사랑못지않게중생에대한배려도필요하다.만약원효가보리심만있고'하화중생'의염원이없었다면지위를떨치고저자거리로나가서'무애의노래'(無碍歌)를부르지는않았을것이다.여기에해골물을마시고깨달음을얻고중생을제도한원효의참뜻이녹아있고시인이“죽비”를치듯깨닫게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