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봉하지 못한 밀서 (장충열 시집)

미처 봉하지 못한 밀서 (장충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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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장충열 시집 『미처 봉하지 못한 밀서』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구성되어 있으며 장충열 시인의 시 '바오밥나무'부터 '두물머리에서', '햇살 한 움큼', '상사화'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장충열

저자장충열시인은1996년,{월간문학}으로등단했다.
사)한국문인협회낭송문화진흥위원장
사)국제PEN한국본부문화예술위원
교육부지정제55호문예지도사
한국낭송문예협회장,전국시낭송대회심사위원
미네르바자문위원,서초문인협회,시산맥,
수상-한국순수시문학상,대한민국브랜드대상,한국작가대상외
시집-『연시그절정』『미처봉하지못한밀서』외공저다수

목차

1부
13│바오밥나무
14│겨울담쟁이
15│별의말
16│누름돌
18│길상사에서─자야를생각하다
19│미술전람회
21│더덕
22│어느옷걸이의고백
23│가면
24│깨볶으며
25│소용돌이
26│연근
27│입속의별똥별
28│그해여름
29│열정
31│껍데기와껍질
32│겨울강
33│담쟁이이야기
35│노란리본

2
39│두물머리에서
40│목이쉬던날
41│민들레필때
42│고궁에서
43│떠도는영혼─거제도포로수용소
45│달
46│벚꽃지던날
48│신의걸작
50│수산시장
51│대숲바람─담양竹綠園에서
52│유채밭에서
53│장마
54│은행나무아래서
55│풍경風磬
56│합죽선
57│사라지다
58│사랑이이울때
59│뭉크의절규

3
63│햇살한움큼
65│제부도
66│지하철의밤
67│파도는쉬지않는다
68│계단과계단사이
69│그림자
71│가을강
72│이른봄
73│어떤남자─과천경마장에서
75│고요의빛
76│과장법
77│궤변
78│시인의언덕─윤동주를생각하며
80│단풍
81│분수噴水
82│꽃물에젖어
83│여름숲에서
85│비상飛翔─문학창간호축시

4
89│상사화
90│두손모으며
91│여백
92│상록수─한국문인협회60년기념축시
93│라일락
94│능소화
95│홍매화
96│가끔종소리울리는
98│아지랑이
99│봄
100│겨레의꽃
101│겨울자작나무
102│괘씸죄
103│접은페이지
104│냉이
105│겨울
106│고인돌
108│유실물
109│다시보기

110│해설_황정산
세상의슬픔과모성의언어

출판사 서평

슬픔을위무하는모성의언어

억센파도품고도
평온한바다는
물주름만쉼없이둘둘접을뿐
아무런대답없다

희미한그림자조차허용되지않는계절
조약돌위에서비틀거리다가
수평선너머자화상보며
-「소용돌이」부분

이렇게평온한바다의풍경에서도슬픈자신의모습을떠올리고있다.“희미한그림자조차허용”하지않은세상의쓸쓸함때문일것이다.이쓸씀함을무엇으로메꾸어야할까?시인은쓸쓸하고슬플때마다어머니를생각한다.

꽃잎흩날릴때면힘없는엄마목소리들린다
한참때많이먹어라애처로이바라보시던눈빛

무엇이그리도급하셨나요
뼈저린사랑무너져내리던날
하늘도울어흩뿌리는빗속에벚꽃잎날렸었다
진해벚꽃구경가자고블라우스도한벌맞춰놓고는
작은효심도받지못하고엄마는봄언덕에누우셨다

엄마는아플줄도모르는줄알았다
엄마는정말씩씩한줄만알았다
언제까지나우리지켜주실줄만알았다

철없는자식들의손어떻게놓을수있었는지

엄마가신지수십년
이제닮아가는나이지났건만
흑백으로어리는애절한모습
여전히그날의꽃잎흩날린다

어디서날아왔는지
못다준자식사랑안타까움일어
흰나비보내셨나
뜨거운눈물속어른거리는
엄마의하얀치맛자락
-「벚꽃지던날」전문

벚꽃이진다는것은봄이가는것을나타낸다.그것은인생의화양연화가지나가는것이기도하다.이지는벚꽃을생각하면“흑백으로어리는애절한모습”이떠오른다.그것은바로어머니의모습이다.시인은벚꽃과함께벚꽃구경과관련된어머니의추억이떠올리지만이추억은단순한과거의경험만은아니다.거기에서시인은세상의슬픔과고통을위로받을어떤힘을얻게된다.“나비의춤사위”에서“엄마의하얀치맛자락”을생각하듯힘들고외롭고괴로울때시인에게는항상떠올릴수있는어떤이미지가있다.그것은바로돌아가신어머니가보여준모습이다.시인은그것을떠올리면어머니의“못다준자식사랑”을기억해낸다.이기억이야말로시인에게는소중한삶의근원적힘으로작용한다.
다음시는이힘이어떻게시인에게위안이되는지를잘말해준다.

봄볕에배내밀고서있는항아리들이있어지요.
유년의꿈은빈항아리채우듯영글었고
생의울림이무엇인가알게되었지요.
봄되면먼저떠오르는흑백의어머니와장독대
그곳으로한없이달려가는내가있습니다
벚꽃이눈처럼덮히면바람이치우기전까지
꽃잎을감상하셨던물기어린눈동자에포개지던
어머니의젊은날
지금,회상의꽃잎흩어지고있어요
떨어지는것은모두슬픔을달았을까요
생명있는것들은사라지기에귀하지만
마음에서떠나지않으면사라진것이아니지요
흩날리는그시절따라멀리산봉우리까지달립니다
언젠가는내아이들도이렇게나를추억하겠지요
산다는것은아스라한그리움의연속인것을
-「아지랑이」전문

아지랑이눈에어른거리지만실체가없다.하지만그실체없는것이봄을알리고세상의모든것들에게생기를부여한다.시인은이아지랑이를통해아스라한그리움으로남아있는어머니의존재를생각한다.어머니에대한모든것이흑백사진처럼회상으로서만존재하지만그희미한회상이유년의꿈을다시떠올리게하고내가사는삶을돌아보게하는“생의울림”이되고있다고말하고있다.“산다는것은아스라한그리움의연속”이고그그리움의끝에는항상어머니가있다.
더나아가타인의슬픔을위해결국시인은스스로어머니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