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골에 와서 (이명 시집 | 양장본 Hardcover)

텃골에 와서 (이명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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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명의 시집 『텃골에 와서』. 이 시집은 이명의 시 작품을 엮은 책이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을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

이명

저자이명시인은경북안동에서태어났고2010년《문학과창작》신인상,2011년《불교신문》신춘문예에시「분천동본가입납」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분천동본가입납』『앵무새학당』『벌레문법』『벽암과놀다』가있으며『텃골에와서』는다섯번째시집이다.2013년‘목포문학상’을수상했다.
장작은뜨겁고,장작은불타오른다.성자도뜨겁고,성자도불타오른다.시인도뜨겁고,시인도불타오른다.이명시인은어둠을밝혀주는불과,지혜로서의불과,생명이생명을살아움직이게하는불이되기위하여그모든욕망을다버리고,그토록간절하고뜨거운그리움으로“한독의술”이되어간다.술도뜨겁고뜨거운불이고,사랑도뜨겁고뜨거운불이다.온몸으로,온몸으로장작이되고성자가되는‘시인의길’이이처럼아름답고멋진[텃골에와서]로완성된것이다.시인의삶은최고-최선의삶이며,아름답고행복한죽음의길이되지않으면안된다.

목차

시인의말 5

1부텃골에와서
동해바다 12
남천南天 13
깻묵 14
임스램프Lim’slamp 16
텃골에와서 18
또다른도시 20
허술한왕국 22
밭의진화 24
숨어있는빛 26
오이 27
산중인사법 28
뻐꾸기창 29
단단한배후 30
결단 31
흙의집 32
눈부신황홀 34
마조의백가지모두틀림 35

2부보헤미안블루
감자꽃 38
별불가사리 39
거룩한해도 40
부활제 41
절정 42
동해북부선 43
귀항歸航 44
북명항로 46
보헤미안블루 48
니르바나언덕 50
그리운나비도 51
나무들의장례식 52
호박밭 53
벌레사숙 54
미혹 56
두터운책 57
물길 58

3부비바체,당신의빛
감전 60
졸곡卒哭 61
망종芒種 62
비바체,당신의빛 64
가창오리떼 66
숨겨진빛 67
자월도엽서 68
코드를꼽다 69
중림동오월 70
바랑을메다 71
멍게유곽비빔밥 72
나의루치아 74
국수 75
과메기 76
알약 77
음악놀이,아마또를위하여 78
피어라,꽃 80
꽃에물들다 83

4부기사문엽서
기사문꽃새우 88
카페양양 89
기사문해변 90
성동호 91
해변월세방 92
기사문엽서 94
기사문외항 96
겨울기사문 97
임선장의무위바다 98
뚝지 100
바다로간테무친 102
카르마 103
사랑의무게 104
알밤을주우며 105
벌나무 106
산중VIP 107
가오리 108
기분좋은날 109

해설생성이면서소멸인삶의접점과욕망김병호 112

출판사 서평

처마밑에장작이가지런히쌓여있는집은/보기만해도따뜻하다//불을품고/바람벽에기대/순서를기다리고있는나무들은또얼마나선한가//버려져있는나무보다선택되었다는마음에안도하듯/틈새에서는아지랑이가피어오른다//장작은서까래까지닿아있고/영혼은자유로운데/언제부터나무들은제몸을태울생각을했을까//옹기종기모여앉아/몸속에남아있는한톨의습기마저돌려드리며/
세월을둥글게말아가고있다//나는늘쓰임새있기를기대했으나/여름이가고/
또가을이가고/선택되기위해몸부림쳤던날들도다보내고/한계령너머계절의끝자락에와있다//사람들은왜거기까지갔느냐고말을하지만/뜨거운것이사랑이라면/부풀어오르는것은그리움이라해야하나//처마아래장작곁에서/고요히부풀고있는한독의술/이제,더이상말은필요없을것같다//발화를기다린다
----이명[텃골에와서]전문

그옛날임산연료채취시절에는땔감이매우귀했고,처마밑에장작을가지런히쌓아놓은집은모든사람들의부러움의대상이되었다.왜냐하면장작은부유함의상징이며,행복의상징이었기때문이다.식량이육체적인에너지라면장작은인간의외적장애물을극복할수있는에너지라고할수가있다.“처마밑에장작이가지런히쌓여있는집은/보기만해도따뜻하다”는것은그어떤엄동설한도무서울것이없다는것이되고,이따뜻함속에는부유함과행복이아주고소하고달콤하게익어가고있었던것이다.
이명시인의[텃골에와서]의시적화자는“처마밑에장작이가지런히쌓여있는집”을보면서,성자의모습을떠올리고있는데,왜냐하면나무들이스스로,자발적으로‘장작의길’을선택했기때문이다.버려진나무는그냥썩어가는나무에불과하지만,장작의길을선택한나무는자기가자기스스로를불태우며,그모든사람들을다구원해줄수가있는것이다.장작의길은성자의길이고,성자의길은금욕의길이다.금욕의길은“옹기종기모여앉아/몸속에남아있는한톨의습기마저돌려드리며/세월을둥글게말아가고있다”라는시구에서처럼,최고-최선의길이며,이최고-최선의길은그모든군더더기가하나도없는시인의길이다.성자의길은시인의길이고,시인의길은‘나’를불태움으로서그모든것을다살리는길이라고할수가있다.시인과성자의길은최고-최선의길이며,이시인과성자들이있기때문에,‘가족공동체’,‘사회공동체’,‘국가공동체’,‘지구공동체’가자유와사랑과평화의버팀목으로서그체제를유지해나갈수가있는것이다.
하지만,그러나이명시인의[텃골에와서]의시적화자는“나는늘쓰임새있기를기대했으나/여름이가고/또가을이가고/선택되기위해몸부림쳤던날들도다보내고/한계령너머계절의끝자락에와”있으며,그모든것을다시새롭게깨닫는다.모든사람들이왜,하필이면그궁벽한오지까지갔느냐고묻지만,그러나그는그버림받음을극복하고‘아름다운삶과아름다운죽음’으로서의시인의길을선택했던것이다.장작은뜨겁고,장작은불타오른다.성자도뜨겁고,성자도불타오른다.시인도뜨겁고,시인도불타오른다.
이명시인은어둠을밝혀주는불과,지혜로서의불과,생명이생명을살아움직이게하는불이되기위하여그모든욕망을다버리고,그토록간절하고뜨거운그리움으로“한독의술”이되어간다.술도뜨겁고뜨거운불이고,사랑도뜨겁고뜨거운불이다.
온몸으로,온몸으로장작이되고성자가되는‘시인의길’이이처럼아름답고멋진[텃골에와서]로완성된것이다.
시인의삶은최고-최선의삶이며,아름답고행복한죽음의길이되지않으면안된다.

울지마라,새야/그물에걸린새를보며울지마라,새야/저봉긋한것들이모두무덤이란다//바다에비가내리면그때울어라,새야/바다에는창문이없단다/그래서하염없이부푸는거란다//비가내리고/내리는비는물이되고/물속에잠겨서더욱깊은물이되나니//육중한것은구름에가려보이지않을뿐/넘어야할것이한계령뿐이겠느냐//울어라,새야,/소리내어크게울어라,새야/내속에바다하나생길때까지실컷,/울어나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