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의 애가 (최혜옥 시집 | 양장본 Hardcover)

왼손의 애가 (최혜옥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0.00
Description
최혜옥 시집 [왼손의 애가]. 《새 깃발을 든 별들은 제 눈빛을 지우고》, 《그 여름의Beer, 칵테일》, 《그리움에게 다가가다》, 《바다의 품을 헤아리다》, 《서랍에서 잠들다》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자

최혜옥

충남보령에서태어났고,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전문가과정을수료했으며,2018년{애지}로등단했다.최혜옥시인의첫번째시집인{왼손의애가哀歌}는조연배우의한을극복해낸‘왼손의미학’의전범이라고할수가있다.
주연배우를향한부러움이열등감이되고,자포자기가달관이되는조연배우야말로,그러나달리생각해보면주연보다도더욱더성스러운조연배우이며,이조연배우가없다면감히어떻게주연배우가그토록고귀하고위대한업적을쌓고,수많은사람들의영광의월계관을쓸수가있었단말인가?
모든위대함의기원은열등의식이며,열등감의잠재성과열등감의성실성이[왼손의哀歌]라는영원불멸의시를탄생시키고,조연배우를영원한주연배우로끌어올리는전대미문의기적적인일을해냈던것이다.

목차

시인의말 5

1부

간절곶 12
굿모닝부팅 13
새깃발을든별들은제눈빛을지우고 14
바퀴달린사람들을고발한다 16
괄약근 17
무른뼈 18
비문증飛蚊症 19
배경은어제와같음 20
직진의공식 21
겨울우체국 22
겨울들판 23
그녀는부재중 24
그녀의입은정수리에있다 25
외로운날의하이퍼링크 26
가을한권 27
입추 28
어느연주자의고백 29

2부

누구세요 32
그여름의Beer,칵테일 34
보바리부인의열애기 36
그녀의낯선바다 37
괴테의거리 39
가시를꺼내다 40
파우스트의시인 41
사랑,영원한 43
그림자는나를복사한다 44
나바라기1 45
나바라기2 46
거미 48
고독 50
모래시계 51
그래도아직별들이살지 52
적멸1 53
적멸2 54

3부

그리움에게다가가다 56
그믐 57
시간의등 58
단풍구경갔다가 59
눈편지 61
왼손의애가哀歌 62
단식 64
도시의섬 66
유다의입술 67
안개 69
그대를지우다가 70
술 71
애월항 73
가을비 75
건반위의아리아 76
겨울나무 78
눈물을쪼개서비를짓는다 79

4부

나,너에게당도하고자 82
그때,허공 83
바다의품을헤아리다 84
#또는b플렛을좋아해 85
풀벌레 87
바람도때로는 88
황색점선 89
거문도 91
황사─신정호수 92
봄비 93
봄,바람 94
물푸레여자 96
도가니탕 97
서랍에서잠들다 99
블랙홀서재 101

해설사랑을고백할수있는당당함
혹은떳떳함이승하 104

출판사 서평

최혜옥시인은충남보령에서태어났고,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전문가과정을수료했으며,2018년{애지}로등단했다.최혜옥시인의첫번째시집인{왼손의애가哀歌}는조연배우의한을극복해낸‘왼손의미학’의전범이라고할수가있다.

한날한시
그대서늘한왼쪽에나는
같은사명을안고태어났지

그대가거칠것없는큰손으로자라는동안
안팎의대소사를치르는동안
난굼뜨고어눌하게
그대의들러리로애쓰고있었지

나의어설픔을한번도비난하지않고
눈을흘기지도않은당신
위험에앞장서다큰화를입은지난겨울에도
달려가이마한번짚어준내손길을
눈시울붉히며고마워만했었다

그대향한부러움은열등감이되고
자포자기를거쳐달관된왼손으로거듭나기까지
그대는아무것도눈치도채지못했어
의젓하게큰손이되어
자기몸처럼아껴줄뿐이었어

나그대만한군자를본적이없다
친애하는오른손이여

그대서늘한왼쪽에서다소곳이
함께잠들리라
한날한시
----[왼손의哀歌]전문

한날한시똑같은사명을갖고태어난쌍둥이일지라도그들의성격과취향과능력은다르며,한사람이영광의월계관을쓰면다른한사람은치욕의월계관을쓰게된다.이영광과치욕사이에는온갖중상모략과질투와시기와그리고진심으로서로를존경하거나위로하고도와주는사회적관계들이형성된다.
만년주연배우와만년조연배우,이주연과조연의관계는대부분이오른손과왼손의관계와도같다.최혜옥시인의[왼손의哀歌]는왼손의한을극복하고,주연보다도더빛나는조연배우의노래라고할수가있다.
그대가거칠것없는큰손으로자라는동안,언제,어느때나굼뜨고어눌하게그대의들러리로살아왔던조연배우,그러나나의어설픔을한번도비난하지않고눈을흘기지도않은주연배우,늘,나를비롯한모든사람들을위해앞장을서다큰화를입고도“이마한번짚어준내손길에/눈시울붉히며”더고마워만했던주연배우,“그대향한부러움이열등감이되고/자포자기를거쳐달관”했어도나의못남을탓하지않고,“의젓하게큰손이되어/자기몸처럼아껴”준주연배우----.하지만,그러나“친애하는오른손이여”“나그대만한군자를본적이없다”라는조연배우의노래는그어떠한주연배우도따라올수없는영원불멸의노래가되었다고하지않을수가없는것이다.
한날한시똑같은부모로부터태어나,똑같은사명을부여받았지만,사회적관습과전통으로인하여오른손과왼손이라는역할을부여받고정반대의길을걸어왔던운명,하지만,그러나자기자신의자존심과그모든것을다버리고,“친애하는오른손이여”“나그대만한군자를본적이없다”라는조연배우의노래가없었다면,과연어떻게주연배우가주연배우로서홀로설수가있었단말인가?

인류의역사가가장위대한사상가였던마르크스역시도그의친구였던엥겔스의경제적도움이없었다면두발로설수가없었을것이고,인류의역사상가장위대한화가였던반고호역시도그의동생테오의경제적도움이없었다면두발로설수가없었을것이다.언제,어느때나최종심급은경제이고,엥겔스와테오가만년주연배우였다면,마르크스와반고호는만년조연배우의한을딛고,그한을씹으며,전인류의스승으로서우뚝설수가있었던것이다.지금이순간에도‘만국의노동자여단결하라’는마르크스의음성이울려퍼지고있는가운데,수많은까마귀들이반고호의영혼처럼보리밭을날아오른다.만년조연배우가영원한주연배우가되고,만년주연배우가영원한조연배우가된다.
주연배우를향한부러움이열등감이되고,자포자기가달관이되는조연배우야말로,그러나달리생각해보면주연보다도더욱더성스러운조연배우이며,이조연배우가없다면감히어떻게주연배우가그토록고귀하고위대한업적을쌓고,수많은사람들의영광의월계관을쓸수가있었단말인가?
모든위대함의기원은열등의식이며,열등감의잠재성과열등감의성실성이[왼손의哀歌]라는영원불멸의시를탄생시키고,조연배우를영원한주연배우로끌어올리는전대미문의기적적인일을해냈던것이다.
언제,어느때나타인의도움아래살아갈수밖에없었던약자의슬픔,언제,어느때나호탕하고어렵고힘든사람들을도와주며살아가고싶지만,그러나그능력을지니지못한자의슬픔,영원히갚을수없는빚의무게짓눌려서오직자기자신의무능을탓하며,그러나자기자신의장점을살려나갔던조연배우들,늘,모자라고부족했기때문에자만하지않고천리길도한걸음부터라는신념하나로묵묵히걸어갔던조연배우들,오직극소수의주연배우들을하늘처럼떠받들며,그러나그극소수의주연배우들보다더욱더하늘을감동시켰던조연배우들----!!
재능보다는성실이앞서고,두눈에보이는영광의월계관보다는하늘을감동시키는자가언제,어느때나최종적인승리를거두게된다.
최혜옥시인의[왼손의哀歌]는조연배우의한을극복해낸‘왼손의미학’의전범이라고할수가있다.

저문다는것은가벼워지는것/잎잎이새겨진최후의열정은붉은빛이다//물기한점없는/노을을표절한문장이이토록뜨거운가//사족을지우는나무들/같은무늬로집단투신하는/저몸짓은사선또는곡선이다//몸으로쓰는곡진한사연/
읽기도전에받침이빠지고탈자가늘어난다/바람이불때마다뚝뚝문맥이
끊어진다/나무의변심을의심치않고,//고요히더고요히/가벼이더가벼이//퇴고중인가을한권/붉은유서가기록되는허공이어지럽다
----[가을한권]전문

그대에게가는바닷길이있다/안부를묻는엽서한장배달되지않는/방파제끝,/망부석이된우체통옆에서/심해로부터울려오는첩첩의/푸른간절함그너머로/그대에게가는하얀길을본다/달아나는너울이그대인듯/물길을만들며멀어진다/눈길로재어보는/그대와나의거리/지울수없는길이파도로떠다닌다/파랑으로도닿을수없는/그대만간절한곳에서/간절곶을본다.
----[간절곶]전문